P의 작은 콘서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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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8, 2013 03:14에 작성됨.

765프로의 금요일 저녁은 꽤나 특별하다.

765프로의 보컬심사 담당이자 765 아이돌들의 아이돌 P가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돌들의 합동 레슨이 끝나고 모두가 돌아간 뒤에 하는 P 혼자만의 공연이지만

이미 금요일은 만원사례.




"허...허니가 노래하는거 가까히서 들을거야아...."

"미키. 지난번에도 말한거 같은데 가까히 가면 못 듣게 된다니까!!"

"우우... 리츠코...씨 치사한거야."

"자자!! 과자에요 과자!!! 오늘은 자신작이니까!!"

"차....차드세요오...오늘 차가 향기로워요오.."

"아라. 얼른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우훗."

"미우라 아즈사의 말대로 어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새삼 조급해지네요."

"웃우!! 프로듀서 씨 노래 좋습니다예요!! 수..숙주나물보다...좋을지도?"

"뭐...이 이오리 짱의 선생님이니까. 니히힛."

"응훗후~ 야한 노래 부르는 건 아니겠지?"

".............불렀으면 좋을수도."

"왕자님이 노래를.........헤헷 야리~"

".......................어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우후후후...."

"응? 피요코 녹화는?"

"마미. 걱정 말거라. 이미 이 미니콘서트장에 카메라와 녹음기를 깔아뒀단다!!"

"오오오!!!"

"리츠코 씨. 경비 처리..."

"뭐라고요?"

"그럼 뺄까요? 혼자만 보존판 만들어서 반찬으로.."

"크으....아...알았어요."




한편. 무대 위에서는 P가 고민중이다.

"흐음....오늘은 이쪽을 연주해볼까?"

피아노와 통기타 사이에서 잠시 갈등하던 P는 통기타를 집어들었다.

무대 중앙에 의자가 놓였고 거기 걸터앉은 P가 이리저리 조율한다.

"....................꿀꺽." X13

열 명의 아이돌들과 한 명의 프로듀서, 한 마리 사무원 모두 침만 삼키는 중.

이윽고 통통통 튕기는 듯한 발랄한 기타음과 함께 노래가 시작되었다.

"Yeah~ this is song for you~오후우~ 오~ 예이에~오오~"

".................?!"

순간 PIYO필드가 펼쳐지면서 모두들 망상 속으로 다이브!

"당신은 Good이에~요 당신은 Great해요~

당신은 Amazing~ Marvellous~ Excellent~ Awesome

Attractive한 그댈 보면 난 Qurious해~

당신은 Fantastic해요~ 당신은 Elegant해요~

당신은 Astonishing Gorgeous Fascinating Lovesome~

Sensational한 그댈 보면 난 Qurious해~우워어~"

앞에 수줍어서 빨개진 연인을 앞에 놓고 부르는 것 같은 달콤하고 조근조근한 노래.

이미 열세명은 P의 노예였다. 

"너무 Fancy한 그댈 보면~내 마음이 Pitapatting pi pitapatting~

네 얼굴만 보면 두 다리가 Tremble Tremble Tremble~"

발랄한 분위기와 두근두근한 분위기의 절묘한 조합을 유지한다.

슬쩍 끝부분을 끌어올려주면서 노래는 절정으로 향한다.

"하고 싶었던 말은 I I I love you I I I love you~

다른 어려운 말보다도 더 내 맘인 말이에요오~"

"!!!!!!!!!!!!!!!!" X13

"말이 잘 안 나와요~아니 말을 몰라요~넘치는 사랑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나는 노래해요~우워어~"





"우...우우...그럼 프로듀서는 외국인을 좋아하는 건가요?"

"?!"

765프로의 아이돌 중 한 명인 타카츠키 야요이의 폭탄발언에 장내는 순간 침묵.

"그...그럴리가 없는거야!!!"

"미...미키씨 숨막혀요오...."

순간 착란 상태가 되어버린 미키가 야요이의 멱살을 조르는 흔치않은 장면.

그런 미키를 말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의미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래를 끝낸 P는 다음 노래를 준비한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발랄하고 더욱 가벼운 기타가 연주된다.

"Good Morning~ 윗 층에 사시죠~ 여기 오래 살았는데 얼굴은 처음 보네요~

지난 주에 낮잠 자느라 누워있는데~ 큰 음악 소리가 가끔 위에서 들리더라구요~

요새 아파트나 빌라는 층간소음 없다던데 여긴 아닌가봐요~예에이~"

속삭이는 사운드는 더욱 달콤하게 귓가를 간지럽힌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음악 취향이 저랑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

지금 바쁘신 거 아니면 요 앞 카페 가서 얘기나 할까요? 그 쪽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우리 이웃사촌인데 친하게 지내요~

요새 사람들은 삭막하게 옆집 사람 얼굴도 모른다는데

시간 나실 때 만나 얘기도 자주 해요~ 제 또래 만나니까 진짜 반갑네요

우리 오늘 처음 봤지만, 잘 맞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 자꾸만 더 궁금해지네요~"

장난스러우면서 진지하게 끌어가는 사운드.

그러나 이미 아이돌들의 관심은 다른 데 가 있었다.

"그러니까...허니 윗집에 사는 여자가 외국인인데 허니를 뺏어간다는 거지?"

"프로듀서 씨를 허니라고 부르지 말라고...하고싶지만 그게 더 중요하군."

"....봐이......."

"....웃우...."

".....키이잇!!!!"

"...............큿."

".......구...구멍...."

"으극.....나의 왕자님을..."

".......밉살맞은..."

"태어난 걸 후회하게...."

".............으득."

"아라아~~"

"..................피요."

그러거나 말거나 노래는 계속된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세요~활짝 웃는 모습이 참 귀여우신 것 같아요

오늘 바쁘신 거 아니면 영화 어떠세요~

오늘은 제가 살게요~ 그 쪽이랑 자주 보고 싶어요~"

"허니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빠직." X12

"윗집 사는 그녀~ 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어제와는 다른 나를 보곤 해~

가끔 내가 날 보고 놀라곤 해~ 윗집 사는 그녀~ 자꾸 노랠 부르게 만들어~

So I gotta say~~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음악 취향이 저랑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 지금 바쁘신 거 아니면~

요 앞 카페 가서 얘기나 할까요~ 그 쪽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세요~

활짝 웃는 모습이 참 귀여우신 것 같아요~ 지금 남자친구 없으시면 저는 어떠세요~

정말 좋은 날이네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우후~

윗집 사는 그녀~ 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어제와는 다른 나를 보곤 해~

가끔 내가 날 보고 놀라곤 해~ 윗집 사는 그녀~ 자꾸 노랠 부르게 만들어~"









"웃어넘길 수가 없네."

"프...프로듀서하고 데..데이트라니...아와와와...구멍..."

"뭐든지 구멍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

".............키잇. 그 도둑고양이를 당장!!!!"

"아라. 이오리짱. 하지만 우리는 그 도둑고양이가 누군지 모르잖니."

"그런 것쯤 미나세 가의 힘을 동원하면...."

"그럼 일이 너무 커지는거야."

"웃우....저 누군지 알 거 같아요."

"!!!!!!!!!!!!!!!!" X12

또다시 야요이의 폭탄선언.

"지...지난번에 프로듀서하고 신데렐라걸즈 카드 프로필 사진 찍으러갔다가..

금발 외국인 아이돌분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거 봐 버려서....나..나이도

스무살이라고 하시고....외국인이시고...."

"그게 누군데?!"

"크...크라라? 클라라?"

"잠깐 야요이! 그냥 이야기만 가지고는 증거가 안 되니까!"

"ㅎ...하지만....하늘의 계시라면서...같이 집을 짓자고...."

"이년을 단매에!!!!!"







[진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765프로의 프로듀서 P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신데마스프로의 클라리스에요. 후훗."

"어떻게 집(교회)은 잘 만들고 계신가요?"

"하늘의 뜻이니까요. 프로듀서하고 함께 열심히 집을 짓고 있답니다."







그렇게 효고 현 출생의 아이돌 클라리스는 억울한 위기에 처했다.


-fin-




"..........프로듀서. 여기 너무 쓸쓸하다. 지방 로케 혼자 다니는 거 싫어.

본인은 오키나와로 돌아가고 싶어......"


-어쨌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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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는 완벽하니까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링크 1,2는 프로듀서가 부른 노래.

그나저나 야요이가 잘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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