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방과후 Vocal Tr@ning - prologue 1. Chihaya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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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8, 2013 19:30에 작성됨.

어느 금요일, 여느때와 같은 분위기의 765 프로.
P의 핸드폰이 울린다.

P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어딘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P.
어조나 통화 내용(생략되었지만)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행사 또는 방송 관계자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을 것이다.

P "하루카, 치하야 잠깐 이쪽으로..."

하루카, 치하야 "네~"

전화기를 놓자 마자 하루카와 치하야를 부르는 P.

P "다름이 아니고 이번 '오픈 유어 보이스' 말인데..."

'오픈 유어 보이스'라는 건 '생방송임까, 선데이'를 진행하는
아카사카 부-부-에스 TV에서 매주 7시에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예능 프로그램으로
2주에 한 번 노래와 관련된 고민을 가진
출연자들 중 한 명을 선출하여
유명 가수 또는 보컬리스트들이 보컬 트레이너가 되어
출연자를 한주간 중점적으로 트레이닝 시킨 뒤
많은 방청객들이 있는 라이브 무대에서
출연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무대는 출연자와 출연자를 에스코트하는
트레이너가 듀엣 무대를 갖는 경우가 많으며
출연자 희망곡 한 곡과 트레이너 선정곡 한 곡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지는 과제곡 한 곡씩
총 세 곡으로 꾸며진다.
단, 과제곡이 출연자에게 전달되는 시점은
방송 바로 전날이기 때문에
이 곡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극도로 짧으며
과제곡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가는 어디까지나
출연자의 역량에 의해 좌우된다.
더불어 이 프로의 MC를 맡고있는 것은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탤런트 '사토 켄(佐藤 健)'과
'생방송임까, 선데이'에서 약간 맹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와 더불어
의도된 듯 의도되지 않은(?) 예능감을 선보인
아마미 하루카였다.
즉, P가 하루카를 부른 것은 그녀가 이 방송의 MC라서였겠지만
이 방송과 별 상관이 없는 치하야까지 함께 불렀다는 것은...

P "...치하야가 이번 방송의 보컬트레이너를 맡게 되었다는구나."

치하야 "....엣!?!?!?"

P의 이야기를 듣고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짓는 치하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하루카는 살짝 묘한 미소를 짓는데...

P "어라? 하루카는 요번 치하야 출연건에 대해서 알고있었나?"

하루카 "아, 네. 지난번 녹화 끝나고 나서
           회의 중에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은..."

치하야 "...그런데 어째서 나에게는 한 마디도 해주지 않았어?"

하루카 "그... 그야... 이런 건 사무소로 섭외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이야기하지 않는게 예능의 기본이고... 에또... のヮの"

치하야의 추궁에 급 '노노와'가 되어버린 하루카.
치하야는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고 가볍게 한숨을 짓는다.

하루카 "미안, 치하야쨩. 일부러 속이려고 한 건 아니고...
           숨긴 건 맞지만..."

치하야는 약간 기분이 상한 듯 살짝 하루카에게 곁눈질을 한 뒤
P를 보고 말한다.

치하야 "하지만 프로듀서씨, 전 아직 나이도 어린데다가
           스스로도 계속 연습하고 있는 중이라
           누군가에게 트레이닝을 해준다거나 할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치하야는 이번 출연에 대해서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P "하지만 방송 관계자분들이 치하야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우선 저번에 슬럼프에서 성공적으로 부활한 부분도
   크게 어필이 되었던 것 같고..."

슬럼프라는 것은 치하야의 팬, 그리고 765 프로의 팬이라면
모두 알고있을 961 프로 사건 이후
치하야가 노래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때의 일을 의미한다.
결국 이 일로 치하야는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P "...무엇보다도 이 방송의 컨셉이 트레이너와 함께 연습하면서
    출연자와 트레이너 모두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를 선보인다는 것이니까
    치하야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P는 어떻게든 치하야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고...

치하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출연하는 쪽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방송에 출연할 생각을 하게 된 치하야.

치하야 "...그런데 이 방송의 출연자 말입니다만..."

역시 매사에 꼼꼼하면서도 걱정 또한 많은 치하야였다.
P에게 출연자에 대한 정보를 묻는데...

치하야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출연자가 남성이라거나
          혹은 너무 많이 연상이거나 하면
          다소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때 끼어드는 하루카.

하루카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번 출연자도 우리랑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니까..."

치하야 "다른 사람과 대화중에 끼어드는 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하루카에게 약간 삐져있는 치하야였다.

하루카 "미안, 그래도 이번 출연자에 대해서는
           내가 프로듀서보다는 많이 알고 있으니까..."

P "그래,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카에게 듣는 게 좋을거라고 생각해."

P는 슬쩍 한 발 빠지면서 하루카가
치하야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카 "이번 출연자는 여고생 밴드의
           베이스 겸 보컬이라고 하는데..."

하루카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치하야.

치하야 "밴드의 베이스? 그러면 음악적인 감각은
           어느정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보컬도 겸하면서 연주까지 하는 부분을
           어려워하고 있는건가...???"

하루카 "실은 그거에 관련해서
           출연자의 소속밴드쪽에서 보내온
           샘플레코딩 파일을 가지고 있는데...."

하루카는 자신의 가방에서 MP3 플레이어를 꺼낸다.
그리고 이어폰을 치하야의 귀에 꽂아준 뒤
재생버튼을 누르자 이어폰에서는 경쾌하면서도
소녀밴드다운 분위기의 연주가 흘러나오는데
이윽고 한 소녀의 보컬이 시작되고
치하야는 그 목소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연주가 끝난 뒤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어폰을 빼는 치하야...

치하야 "...이정도면 이런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디션 프로같은 데에 나가도
          어느정도 통할 실력인 것 같은데...
          대체 무슨 문제때문에 이 방송에..."

치하야는 방금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컬을 맡고 있다는 그 소녀의 목소리는
성량이 풍부하면서도 표현력과 전달력 또한 뛰어났다.
거기에 기교 또한 수준급.
게다가 라이브로 연주하면서
이정도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다니...
대체 이런 주인공이
왜 보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일까?

하루카 "저기... 그게 이 출연자가 상당한 부끄럼쟁이라나봐..."

치하야 "부끄럼쟁이라고...???"

하루카 "노래도 연주도 엄청 좋아하긴 하는데...
           워낙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때면
           제대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나...???"

치하야 "헤에... 그런거였나...???"

하루카 "저기... 어쩐지 치하야쨩하고도
            조금 닮은 것 같지 않아...???"

치하야 "흐음..."

하루카의 마지막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치하야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미 어디에 내놓아도 좋을 만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익명의 출연자,
그렇다면 치하야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테크닉 쪽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일 것이다.
과연 이 부분에서 치하야는 어떤 식으로
트레이닝을 진행할 것인가,
그리고 과연 저 의문의 출연자의 정체는...???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8-19 14:46:32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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