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난 지금 아무런 생각이 없다」 마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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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8, 2014 23:28에 작성됨.

P「왜냐면 아무런 생각이 없기때문이다」

마미「뭘 되도 않는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거야, 오빠」

P「어쩔 수 없잖아. 정말로 떠오르는 게 없다고」

마미「떠올리다니, 뭘?」

P「글쎄다. 뭘 할지라던가」

마미「그렇네. 하지만 지금은 누워 있잖아」

P「아아. 할 일이 없으니까」



마미「휴일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니, 오빠도 지독한 워커엔젤이구나」

P「워커홀릭을 말하고 싶은 거겠지?」

마미「그게 그거인 걸」

P「…」

P「뭐, 별로 상관은 없긴 하지」

마미「그치?」

P「응」




P「그런데, 마미」

마미「응, 오빠」

P「내가 휴일인데도 할 게 없어서 집 안에서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야」

마미「응」

P「어째서 난 마미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데?」

P「아니, 어떻게 난 마미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데?」

마미「이상한 질문을 하는구나, 오빠는」

P「아니, 당연한 질문이겠지」

마미「그야 마미가 오빠의 집에 있으니까 그렇겠지」

P「그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마미「그치만 문을 열어준 건 오빠잖아?」

P「… 내가 그랬던가」

마미「응, 그랬는걸」

P「그렇구만」

마미「그렇네」




P「… 그치만 말이야, 마미」

마미「응, 오빠」

P「뭐 하러 우리 집에 온 거야?」

마미「오빠와 놀까 하고 생각해서」

P「지금은 뭐 하고 있는데?」

마미「누워 있어」

P「앞뒤가 다르잖아」

마미「어쩔 수 없는걸. 와 보니까 오빠는 드러누워 있고」

P「나야말로 어쩔 수 없잖아. 피곤하니까」

P「… 아아.」

마미「무슨 일 있어, 오빠?」

P「그런가. 내가 누워 있는 이유는 피곤해서였어. 이제야 기억났다」

마미「… 흐응」

마미「그야, 언제나 우리들을 위해서 일해 주고 있으니까 피곤할 만도 하겠구나」

P「알고 있다면 돌아가 달라고」

마미「마미는 오빠랑 놀고 싶은데」

P「배려심이라곤 없는 녀석이군」

마미「오빠야말로, 심심한 마미를 조금은 상대해 주는 게 어떨까 해」

P「됐고, 돌아가서 아미랑 놀아」

마미「그치만 아미도 아침부터 계속 드러누워 있어」

마미「의욕 안 나~ 라면서」

P「…」

마미「…」




P「뭐랄까, 우리도 그냥 드러누워 있으면 되지 않을까?」

마미「그럴지도 모르겠네」





마미「있지있지, 오빠」

P「무슨 일이야, 마미」

마미「생각해 보면 지금 이 상황, 무쟈게 에로하지→」

P「헛소리를 하기 시작했구만」

마미「아니, 생각해 보라구, 오빠」

P「그러니까 뭘 말이야」




마미「오빠는 지금 초→ 섹시한 미소녀 아이돌 마미의 옆에 누워 있는 거잖아」

P「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거냐」

마미「팔팔한 젊은 남녀가, 단 둘이서 같은 방에 나란히 누워 있는 거라구」

마미「그치그치, 초→ 에로하지?」

P「나는 그렇다고 쳐도, 넌 젊다기보다 차라리 어려」

마미「마미는 어린애가 아닌걸」

P「어린애야」

마미「어린애 아냐!」

P「어, 린, 애, 야」

마미「부- 부-」

P「소리로 봐선 아마 볼을 부풀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 봐야 아무도 안 본다고. 난 천장만 보고 있으니까」




마미「… 오빤 천장이 좋아?」

P「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아」

마미「… 마미의 얼굴은 천장보다 매력이 없는 걸까」

P「터무니없는 소리. 마미 쪽이 매력이 넘치는 게 당연하잖아」

마미「그러면 마미 쪽을 봐 달라구」

P「미안, 귀찮아서 무리야」

마미「… 오빠는 초식남. 우엉남」

P「담당 아이돌, 그것도 중학생에게 육식으로 나갔다간 내가 뜯어먹혀. 사회한테.」

마미「… 후후. 세계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마미, 너만은 내가…」

P「그런 거 없어, 인석아」

마미「칫칫」





마미「오빤 심심하지 않아?」

P「… 별로」

마미「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는 건 재미없잖아」

P「재미는 없지만, 힘도 들지 않지」

마미「조금 힘들더라도, 재미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P「너도 어른이 되어 보면 알 거다」

마미「어른은 재미없네→ 마미, 어른 안 할래」

P「아깐 어린애 아니라며」

마미「어린애도 어른도 아니게 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

P「대단한 억지로구만…」

마미「그보다 오빠, 뭔가 이야기하자」

P「이야기라면 지금도 하고 있잖아」

P「… 아」

P「생각해 보니, 이야기하는 것도 귀찮아… 그냥 잘까…」

마미「노-라-줘-어」

P「적어도 휴일 정도는 마음대로 자게 해 줘…」




P「… 그럼 뭐, 그렇구만. 요즘 아이돌 일은 어때, 마미?」

마미「응, 재밌어」

P「그거 다행이네. 힘들진 않고?」

마미「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아」

P「아미와 사이는 좋지?」

마미「언제나 좋은걸」

P「그래, 그럼 됐네」

P「…」

마미「…」

마미「오빠?」

P「뭐」

마미「더 없어?」

P「뭘 더 묻겠어?」

마미「좀 성실하게 해 달라구→…」

P「이 이상 좋게 줄 수 없다. 신선함!」

마미「그건 또 무슨 말이야?」

P「… 뭐, 이건 마미에겐 조금 빨랐으려나」

마미「저기, 더 얘기하자, 오빠」

P「그러니까 이야기할 게 없다니까…」

마미「그렇게까지 회화를 이어 가는 능력이 괴멸적이어선, 아마 오빤 평생 여자친구 못 사귈걸」

P「불길한 소리 하지 말라고」

마미「뭐, 그렇게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 마미가 오빠의 여자친구 할 테니까」

P「그 말인 즉슨 날 감옥에 쳐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

마미「괜찮아 괜찮아→ 팬들이 그러는데 마미는 합법이래」

P「…」

P「… 그건 잊어」

마미「어째서?」

P「아무튼 잊어. 나쁜 말이야」

마미「흐응, 잘 모르겠네」

P「모르는 편이 좋은 일도 있는 거야」




마미「그런데 오빠, 지금 이 상황 말인데」

P「에로하지 않아」

마미「그건 알았으니까. 다른 거야, 다른거」

P「뭔데 그래?」

마미「초→ 이상하지」

P「어떤 점이」

마미「프로듀서랑 아이돌이, 휴일에 같은 방에 누워서 의미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잖아」

마미「공주찡이 보면 '기계한!' 이라고 말할 것 같아」

P「'기괴한' 을 잘못 말한 거겠지.」

P「… 뭐, 확실히 이상한 광경이긴 하겠네」

마미「그치그치→」

P「그런 줄 알고 있으면 슬슬 돌아가 달라고. 쉬고 싶어」

마미「그건 싫어」

P「이거 괴롭히는 거지? 사실 날 괴롭히러 온 거지?」

마미「정말→ 돌아가면 심심하단 말이야」

P「여기서 가만히 누워 있는 건 심심하지 않은 거냐」

마미「오빠를 놀리는 건 그래도 재밌으니까」

P「진짜였냐. 진짜로 놀리러 온 거였냐」

마미「응후후→」

P「맙소사」






마미「…」

P「…」

마미「오빠」

P「진짜로 얘기할 게 없어」

마미「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겠지」

P「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아무 것도 없다니까. 정말이야」

마미「아까까지만 해도 뭔가 스토리 라인 비슷한 게 만들어지려고 하지 않았어?」

P「식상하잖아」

마미「식상함 이전에 이래서는 아무 재미도 없다구」

P「재미라니, 누구한테 재미있으면 되는데」

마미「독…」

마미「… 아니, 아무것도 아냐」

P「위험한 부분을 건드릴 뻔 했다고, 마미」

마미「응. 알고 있어. 오빠」

P「하지만 정말로 큰일이네. 소재고 뭐고 아무 것도 떠오르질 않아」

P「아니… 애초에 의욕 자체가 나질 않아」

마미「총체적 난국이라고 부르는 거구나」

P「그런 거지」

마미「그럼 그냥 쉬면 되는 거 아니야?」

P「벌써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고. 게속 놔뒀다간 정말로 아무 것도 못 하게 될 거야」

마미「그렇다고 애써 뭘 하려고 해도 아무 것도 안 되잖아」

P「그런 모양이네. 이 꼴을 보아하니까 말이야」

마미「… 그런데 오빠」

P「왜 그래, 마미」

마미「오빠는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제대로 일하고 있었잖아」

P「그랬지」

마미「그런데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니, 무슨 뜻이야?」

P「… 응?」

P「그거야, 뭐… 그냥, 기분 상의 문제로…」

마미「… 정말로 그래?」

P「그렇지 않으면… 어떻다는 건데」

마미「오빠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마미「정말로, 오빠의 이야기야?」

P「… 그게, 무슨」

마미「… 생각해, 오빠」

P「아… 아아……」














P「… 여기까지.」

마미「에에→! 흔해빠진 메타 발언 전개가 되려는 참이었는데!」

P「그런 전개가 되어봤자 아무도 기뻐하지 않는다고」

마미「… 그럼, 어떻게 진행할 건데?」

P「진행하다니 뭘?」

마미「그러니까 이 그, 아… 미안미안. 금지 발언이었지」

P「조심 좀 해, 마미」

마미「… 으음, 정말로 할 게 없네, 오빠」

P「그렇구만…」

마미「…」

마미「키스, 할까…?」

P「그것도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냐」

마미「… 우아우아~!!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P「뭐, 간단하잖아」





P「집에 가」

마미「응…」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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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는 무기력입니다

나는 비어있고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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