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의사「그는..PTSD입니다.」야요이「P...TSD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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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6, 2013 17:30에 작성됨.

의사「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야요이「그게..어떤 병인가요?」

의사「그전에 한가지 묻겠습니다, 혹시 환자분은 예전에 군인이었나요?」

야요이「예에..얼마전 귀국했습니다」

의사「PTSD는 일반적인 외상또는 폭행등에 의해 생기기도 하지만 흔히 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신적인 병입니다」

야요이「그럼...」

의사「극도로 혼란스러운 전투현장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마음의 병이란거지요..사실 PTSD는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병입니다..평생 마음속에 안고 살아갈수도있는 병이지요.」

야요이「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의사「일단..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천천히 환자분이 극복해내기만을 기다려야합니다..일단은 그에게 과도한 정신적 압박은 금물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수밖에없습니다..이병은 환자 스스로의 의지가 강해야만 이겨낼수있는 병이니까요.」

야요이「예...감사합니다..」





야요이「프로듀서, 식사는 하셨나요?

P「...」

야요이「고기감자조림을 좀 만들어왔어요~ 지금 식사하실래요?」

P「생각없어..」

야요이「아..저기 그러면..」

삐-뽀-삐-뽀-

P「히...히익...」덜덜덜

야요이「프로듀서!」

P「사이렌 소리...멈춰줘...히이...스위치...스위치! 히이익!」덜덜덜

야요이「프로듀서, 제발!」꼬옥




2007년 여름

신생 프로덕션이었던 우리 프로덕션은 사장님이 사기를 당해서 결국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프로덕션이 사라지고난뒤, 설사가상으로 아버지의 사고로인해 빚이 더욱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막막해진 저는 프로듀서를 만나 상담을 했고 프로듀서는 저에게 거금의 돈을 내놓으신뒤 반드시 톱아이돌이 되어서 갚아달라는 말과 함께 홀연히 자취를 감추셨습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저는 961프로덕션에서 쿠로이사장님의 도움으로 아미와 마미 그리고 이오리 그리고 히비키씨와 함께 펑키노트라는 그룹에서 활동하고있습니다.

모두들 잘해준덕분일까요 동료들과 사장님의 도움덕분에 저는 A랭크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765프로덕션이 문을 닫고난 이후 재기할수있게 큰도움을 주셨던 프로듀서는..

그당시 프로듀서에게도 돈이없었지만 저의 재능을 정말로 안타까워해서 어떻게든 도움을 줄방법을 모색하고계셨다고합니다

그러던중 PMC(Private Military Company 민간군사기업)라는 곳에 입사를 하셔서 동유럽의 모 국가의 분쟁지역으로 떠나게되셨고 그때 받은 선계약금을 전부 저에게 주셔서 저의 재기에 큰도움을 주셨다고합니다

그이후에도 들어오는 월급들도 자기가 쓸돈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저에게 붙여주셨어요

그돈 덕분에 저희집의 사정도 어느정도 나아졌고 저역시 아이돌활동에 전념할수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끝없은 은혜를 베풀어주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가 돌아온것은 올해 1월경이에요, 한해를 마무리지어가던 12월 프로듀서로부터

1월초에 귀국한다는 편지가 왔고 프로듀서와 6년만에 나리타 공항에서 재회했습니다

그렇지만 6년전 멋지고 듬직했던 프로듀서는 온데간데없고..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공포에 덜덜떠는 초라한 청년 한명만이 제앞에 서있었습니다..

야요이「프로듀서..대체...대체 어떻게된건가요...」울먹울먹

P「...다녀왔어..」

야요이「프로듀서....흐윽...」뚝뚝

초췌한 얼굴에 다크서클이 짙게 늘어진 그의 눈은 한줌의 생기도 볼수없는 죽은 눈이었습니다..

프로듀서는 저에게 모든 돈을 다 보내주셔서 무일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돌활동을 하며 벌어들인 돈이 무척많았기때문에 저는 그돈을 프로듀서를 위해 쓰기로했습니다

부모님역시 프로듀서가 저희를 도와준걸 알고있었기때문에 제가 하려는것에대해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문제는...프로듀서는 정신적으로 병들고 너무 지쳐있었습니다..그리고 제가 다시 그를 일으키기에는..너무나도 버거웠습니다..

야요이「프로듀서! 저에요 야요이」

P「8시방향...준비해...뒤로...뒤로...조용히...조용히...조용히조용히조용히」중얼중얼

야요이「프로듀서?」

P「으아아-!!」와장창!

야요이「프...프로듀서..」

P「후욱-!후욱-!」

야요이「프로듀서가...화가나셨다면...때려도..괜찮아요..」

P「후욱...후욱...야,야요이..미, 미안해 내가! 어떻게됐었나봐! 미안해 정말 미안해!」후다닥

야요이「콜록...콜록..괜찮아요 프로듀서..제가 더 미안해요..」

P「미안해...미안해 야요이...흐윽...미안해...」

갑작스레 제 목을 조르시던 프로듀서는 구석에 움츠린채 나에게 끝없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그를 탓할수가없었어요..그는..저때문에 이렇게된거니까요..

야요이「오늘은 치킨라이스에요!」

P「응...잘먹을게..」우물우물

야요이「맛있어요?」

P「..응..」끄덕

야요이「웃우-! 다행입니다!」

그는 혼자있을땐 아무것도 먹지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옆에있을땐 반드시 제가 만든걸 전부 먹어주셨어요 맛이있든 없든..그는 저에게 항상 고마워했어요..제가 더 고마워해야하는데..
저를 위해 그토록많은걸 포기하셨는데..그는 항상 고마워할줄만 아셨어요...


야요이「그럼 이만 가볼께요 프로듀서, 내일도 올테니까 그때까지 푹쉬고계세요」

P「응..」끄덕

야요이「그럼 불끌께요 편히쉬세요-」

P「놔둬!」버럭

야요이「!」흠칫

P「미..미안해..불은 끄지말아줄래..?」

야요이「..네..쉬세요 프로듀서..가볼께요」

P「응..조심해서 들어가..」

그날따라 집에 돌아오는길은 너무도 멀고 추웠습니다. 어쩌면 프로듀서생각때문에 더 멀게 느껴졌나봐요..



2010년 동유럽 A국 남동부 국경지대 분쟁지역

P「여기는 파파, 여기는 파파, 본부 응답하라.」

「여기는 본부, 보고하라.」

P「작전지역의 청소를 완료했다, 반복한다 청소를 완료했다.」

「보고 확인, 지금부터 수습할 친구들을 보내겠다 ETA 30분, 그때까지 확실히 경계하고있어라 본부 아웃」

P「...트리거! 보고 끝냈어!」

트리거「좋아, 파파. 저쪽 교회 종탑에서 주변을 경계해 뭔가 보이면 곧바로 보고해주고 롱테일! 너는 나와 함께 주변에 폭발물이있는지 확인한다! 티니! 너는 나머지애들 데리고 여기서 후속부대 를 유도해라!」

「라져-!」

뚜벅뚜벅

P「...몇백년이동안 이자리를 지키던 교회가 단한발의 포탄때문에 완전히 박살나버렸군..」

창틈 사이로 비취는 햇빛과 발걸음마다 피어오르는 먼지가 무너져 내린 교회에 아직도 성스러운 무언가가 남아있다는것을 P에게 어필하는듯했다.

P「...조금만 더..힘내자..」

벌써 3년째 아무것도 없던 내가 이세상에 무언가 했다는 자취를 남기기위해 나는..내 목숨을 담보로 그아이에게 희망을 걸었다

그아이는 잘하고있을까..얼마전B랭크 아이돌이 되었다고한다. 한걸음만 더 넘어가면 A랭크 아이돌이 될수있다고한다.

P「!」철컥!

P「손들어!」

소녀「...」

눈앞의 소녀는 온몸에 폭약을 두른채 손에 스위치를 들고있었다

P「당장 그버튼에서 손떼!」

소녀는 공포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조금씩 내앞으로 걸어왔다

P「마지막 경고다 손떼!」

총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총구가 그녀를 향하고있었지만
소녀는 멈추지않고 조금씩, 조금씩..내앞으로 걸어왔다.

P「우...으...으..아아아아!!!」

탕!







쿠로이「...일어서라.」

P「...」

쿠로이「타카기가 인정했던남자가 겨우 이런데서 주저앉아있다니..」

P「...내버려두십시오..」

쿠로이「당장 일어서라.」

P「내버려두라고했습니다..」

쿠로이「약해빠진놈이! 겨우 그깟걸로 이렇게 주저앉-」

파악-!

P「아무것도 모르면서!아무것도!」꽈악

쿠로이「크윽-! 니..놈이..뭘 겪었는지..콜록..콜록..알지도못하고 알생각도..쿨럭쿨럭..없다..」

P「이익...!!」

쿠로이「하지만...너만 기다리던 사람앞에서..그딴 약해빠진...쿨럭..모습따윌 보여준다는것은...컥...창피하지도않나..」

P「...」파악!

쿠로이「쿨럭!쿨럭! 허억...허억...」

P「돌아가주십시오 이야기하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쿠로이「...나중에 다시오겠다. 몸 추스리고 기다리고있어라.」

끼익-덜컹

P「...제기랄...」






야요이「사장님..」

쿠로이「저토록 상처 입고있었던가..」

야요이「사장님 PTSD는...」

쿠로이「안다, 나약해서 생기는 그런 병따위가 아니란것은..하지만, 주저앉아 벌벌 떨고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올라서 그만..」

야요이「사장님..」

쿠로이「전도유망한 젊은이가..정말 싫은놈이지만 그 타카기 준지로가 인정한 남자가..저렇게 망연자실한꼴을, 나는 더이상 두고볼수가없었다.」

야요이「...저는 프로듀서에게 가보겠습니다」

쿠로이「..위, 나중에 또 찾아오도록 하지.」

야요이「살펴가세요 사장님.」






야요이「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방안에 누워 멍하니 담배만 태우고있었어요

P「야요이..」

야요이「괜찮으신가요?」

프로듀서는 피우던 담배를 끈다음 자리에 앉아 저를 쳐다보았어요

P「3년전에..A국의 분쟁지역에서..」

프로듀서가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만..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수척하고 안쓰러웠어요.

P「게릴라들이 주둔중이던 마을을 소탕하고..경계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교회에 들어갔었어..」

P「그곳에서..딱 너또래의 여자아이와 마주쳤는데..그아이는..온몸에...온몸에 폭탄을 두르고있었어..」

야요이「...」

P「그아이는 손에 기폭장치를 들고있었고..나는 멈추고 손을 들라고 지시했지만..그아이는 내말을 무시했어..그래서 나는..그아이를..총으로......총으로.....」

야요이「그만 말해도 되요! 프로듀서! 그만 말씀하세요!」

P「총으로..쐇어...」

야요이「프로듀서!」

P「동료들은 정당방위였다고 했지만...한아이의 미래를 위해..다른 한 아이의 미래를 짓뭉개버렸어..나는..」

야요이「제발..그만해요...프로듀서..」뚝뚝

P「나는...이손으로..」덜덜덜

프로듀서는 입을 다물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푹숙이셨어요..

저는 달리 위로할 말이 생각나지않아..그냥 그를 꼬옥 껴안아주었어요..그것밖에 해줄수있는게 없었어요..





미키「허니!」

P「...」

미키「다행이야..이렇게 만날수있어서..」

P「그래..정말 반가워..」

미키「...나..결혼했어..」

P「그래...」

미키「허니가 전혀 돌아오지않아서..」

P「괜찮아 미키, 그보다..남편은 너에게 잘해주고있어?」

미키「응..행복하게 해주고있어..」

P「그래..남편이 힘들게하면 언제든 찾아와, 때려서라도 정신이 바짝들게 해줄테니까

미키「부우-! 아무리 허니라도 내 남편은 때리면안되는거야!」

P「그래...잘지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미키씨를 만난 프로듀서는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고있었어요
저에겐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는 그런 미소였어요..저는..저는, 프로듀서에게 그런 미소를 받을 자격따윈 없었던걸까요..



야요이「프로듀서.. 나 저기 할말이있어요..」

P「...말해」

야요이「나때문에..그곳으로간걸..후회하지않으시나요..?」

P「..안해」

야요이「항상..프로듀서가 저에게 해준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있어요..」

야요이「저에게 항상 많은걸 베풀어주셨는데..그런데 프로듀서는 왜..저에게 그걸 갚을 기회를 주지않으시는건가요...」

P「나는...야요이 나는...」

야요이「항상 그런식이었어요..모든걸 다 베풀고나서 자신에겐 아무것도 남기지않고..그리고 혼자서 고민하고 갈등하고..」

P「...」

야요이「이제 나도 프로듀서에게..당신에게 베풀어주고싶은데..왜 나한텐 아무런 기회도 주시지않는거에요..대체..」

P「나는...그럴 자격이..」

야요이「프로듀서는! 자신의 행위에 죄책감을 가지고계시겠지만..살기위해서 그런거잖아요..만약 그때 프로듀서가 죽었다면...그렇다면 프로듀서를 기다리던 저는요! 왜 제생각은 해주지않나요..살아갈 목표로...저로는 안되나요..?」

P「...」

야요이「이기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이제..저를 위해서 살아가주면 안되나요..」

P「나는...」

야요이「이만 가볼께요..내일..다시 찾아올께요..」

끼익-덜컹

P「나는...」







이기적인 합리화일지도 모른다. 단순한 자기만족일지도 모른다.

나는 확실히 씻을수없는 죄를 저질렀다. 살아가는 모든 행위에는 그에따른 책임을 져야한다

나는..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방법론을 따지고자하는게아니다. 내가 처음 그곳에 가기로 결심했을때부터

이미 나는 돌아올수없는 길을 걸은것이다.

전쟁의 참상은..항상 깊고 어둡다, 나는 그 어둠이 두렵다..너무나도 무섭다..

야요이를 위해, 나 자신을 버리자고 결심한 그날부터, 나는 줄곧 총성과 포성, 그리고 죽음과 항상 함께해왔다.

하지만 이젠...이젠..그런것따위에 연연할 겨를은 없나보다..

왜냐하면, 그아이가 날 원하고있으니까..무서웠다고..힘들었다고 징징거리며 앉아있을때가 아니다..

아직 나는 그아이에게 내 모든걸 다주지못했으니까.

야요이「프로듀서?」

P「왔니, 야요이?」

야요이「프...프로듀서...그옷은...」

P「가자, 해야할일이 생겼어.」

야요이「네...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다시 자리를 털고일어났습니다.

예전과 같은 모습으론 더이상 돌아오시진 못하겠지만..그래도 지금의 프로듀서라면...

하지만 앞으로도 쭉 제가 곁에 있어야 할것같아요

왜냐하면...아직 저는 그에게 되갚아줘야할것들이 잔뜩있으니까요!









이전글에서 야요이가 심한취급을 당했기때문에 이번엔 천사같은 야요이를 적어보려고 좀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리하게 설정을 잡은거같은데

실제로 PMC의 월급은 그리 많은 수준이아닙니다

일선에서 전투병으로 활동하는 PMC의 숫자도 극히드물구요

일반인이었다가 PMC로 들어가서 P처럼 격한 전투를 벌인다거나 그럴일은 전혀없습니다



PTSD는 나약해서 생기는 병이아닙니다 쿠로이가 언급하긴했지만..

극심한 교전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병이지요

필자의 할아버지도 6.25당시에 겪었던 전투때문에 반평생을 괴로워하시다 눈을 감으셨습니다

결국 마음의 병은 낫지못하신채 남은 일생을 4년여남짓한 군생활에 사로잡혀 살아가시다 눈을 감으셨죠

물론 PTSD가 작중의 P처럼 과도한 이상증세를 보이거나 하진않습니다 좀 심한 케이스지요


아무튼 이번엔 야요이의 턴! 이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9:11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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