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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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0, 2013 13:18에 작성됨.

유난히 더운 어느 여름 날.

"하아...어째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거야.."
"...프로듀서 때문이잖아요."

프로듀서와 치하야는 인적이 드문 도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로케가 끝나고 숙소로 가기 위해 차로 그 곳으로 향하려던 때였다. 하지만 평소에 정비를 않했던 탓일까, 더운 날씨에 차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그 때문에 차는 수리. 둘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가고자 했지만 모조리 실패. 결국 걷기로 한 것이다.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구."
"...하아..돌아가면 리츠코에게 잔소리겠네요."
"으윽..그것만은.."

그 후로도 한참을 걸어가고 있었다.

"으으...역시 너무 더운걸. 치하야. 괜찮아?"
"아직은 괜찮네요."
"치하야. 너무 무리하는 것도 좋진 않다구."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프로듀서야 말로 괜찮으세요?"
"하아..치하야도 이렇게 버티는 걸. 나도 불만만 투정할 순 없잖아."

그 후로도 한참을 걷던 중 강가 근처를 지날 때였다.

"오오! 강이잖아! 치하야. 조금 쉬고 가자!"
"확실히. 그것도 괜찮겠네요."

그리고 그 둘은 강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아~ 좋구나~~~"
"프로듀서. 너무 풀어지신거 아니예요?"
"그러는 치하야도 이미 표정은 나랑 똑같다구."
"아---앗!!" 휙-

치하야는 프로듀서의 풀어짐에 뭐가로 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프로듀서에게 자신의 흐트러짐을 듣자 부끄러워져 휙하고 몸을 돌렸다.

"이런.이런."

그 후 프로듀서는 치하야를 달래기 위해 한동안 고생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래던 중.

"프로듀서. 이젠 알겠으니까 이젠 그만 가도록 하죠."
"어? 어..응."

그렇게 그 둘은 다시 숙소로 향해 뜨거운 도로를 걸어갔다. 그래도 잠시 강가에서 있었던 탓에 조금은 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으으....역시 잠시 뿐이였구만."
"대체 얼마나 더 가야 나올까요?"
"슬슬 도착할 때가 된 거 같은데..."

프로듀서는 길을 나서기 전 구한 지도를 확인하던 중.

털썩-

"이제 거의 다 왔는....어라? 치하야. 치하야!!"

역시 더운 날에 계속해서 뜨거운 도로를 걸어온 탓인지, 치하야는 쓰러져버린 것이다.


"으...으음.."
"아. 정신이 들어?"
"...프...프로..듀서?"
"하아..다행이다. 정신을 차려서."

쓰러졌던 치하야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치하야! 힘들었으면 힘들다고 말했어야지! 그렇게 쓰러질 정도로 참으면 어떻해!!"

프로듀서는 치하야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몸상태를 숨긴 치하야에게도 화가 나긴 했지만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것 때문인지 더 화가 나는 것이다.

"죄송해요. 프로듀서."
"아니야. 이게 다 내 탓인걸."

프로듀서는 정말 미안했던 것인지.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프로듀서. 전 괜찮으니까 그렇게까지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보다 여긴.."
"아. 여기 우리가 머물 여관. 치하야가 쓰러진 곳이 이 근처였으니까."
"그런..가요."
"뭐 일단 그런 거니까. 좀 더 쉬고 있어."

그 말을 끝으로 프로듀서는 방을 나갔다.

"하아...프로듀서에게 폐를 끼쳐버렸네."

치하야는 자신 때문에 프로듀서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치하야는 좀 더 쉰 뒤 방을 나와 프로듀서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여관 주인과 마주치게 되었다.

"어머. 아가씨. 이젠 좀 괜찮아?"
"당신은.."
"어머 난 이곳 주인이예요."
"아. 실례했습니다."
"아니예요. 그보다 몸은 괜찮은가요? 그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아가씨를 업고 그 더운 날에 뛰어서 여관까지 왔는데.."
"에?"
"어머. 이건 비밀이였나? 호호호"

그 말을 끝으로 여관 주인은 그 자리를 벗어났다.

"프로듀서가 나를 업고.."

 

시간이 흐르고 밤이 되었다.

"아. 치하야. 일어났어?"
"프로듀서. 어디 다녀오셨나요?"
"응. 차 수리가 끝나서 그곳에 갔다 왔어."
"그...그런가요."
"응. 그래도 밤이 되어서 그런가 좀 선선해졌네."
"그렇네요."

프로듀서가 자신에게 해줬던 일이 생각났던 것일까? 치하야는 왠지 프로듀서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저...저기 프로듀서.."
"응? 왜그래. 치하야?"
"그..낮에 있었던 일 말인데요."
"낮에? 아....아직 화가 안풀렸던걸까?"
"그..그게 아니라!"
"정말 미안해. 치하야. 앞으론 주의 할테니까."
"....바보.."

치하야는 프로듀서에게 감사함을 전화려고 했지만 프로듀서는 오해하고 자신에게 사과를 한 것이다. 그에 치하야는 다시 삐지게 되었다. 그리곤 치하야는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어...어이! 치하야. 기다려!!"
"흥!"


늦은 밤. 프로듀서의 방

"음냐~음냐~ 이...일이..."
".........."

프로듀서의 방으로 누군가가 들어와 프로듀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밖에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달빛이 비추면서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건 다름아닌 치하야였다.

"프로듀서...."

치하야는 서서히 몸을 숙이더니 프로듀서와 가까워졌고, 프로듀서의 뺨에 살짝 키스를 했다.

"이...이번 뿐이예요. 제가 이러는 것도."
"...후후..그거 기쁜..걸.."
"?!"

치하야는 갑자기 반응하는 프로듀서로 인해 걸린 줄 알았다.

"음냐~ 쿠울~"
"......"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잠꼬대였다.

"거...걸리는 줄.."

그 후 치하야는 자신히 한 일을 떠올렸고,

"아앗!! 내...내가 무슨 짓을..."

그 후 치하야는 빠르게 그 방을 벗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물론 가볍게 프로듀서를 밟아주면서

'......후훗. 귀엽네. 치하야도..'
"그...그보다 꽤 아프네.."


다음날.

"오오! 치하야. 좋은 아침!"
"...아..안녕히 주무셨어요..."

치하야는 프로듀서의 인사에 부끄러워 했다.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그럼 치하야. 사무소로 돌아가자."
"네."

그 후 둘은 사무소로 돌아갔고, 프로듀서는 리츠코에게 8시간 풀코스 설교타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치하야는 한 동안 프로듀서를 볼 때마다 이유도 없이 치고 도망가기 바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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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기에 한번 써 본 짧은 글.
요즘 하도 붕괴글을 쓴 거 같기에 이런 글도 한번씩 써 줘야겠죠? 날도 더우니.
뭐 공포도 좋지만 말이죠. 우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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