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엑, 은십자 악세서리.」 치하야 「?」-3

댓글: 17 / 조회: 679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7-02, 2013 22:49에 작성됨.

하루카의 폭탄 발언에, 모두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하루카에게 집중되었지만, 하루카는 아랑곳 하지 않으며 리츠코를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 굳어있던 아이돌들이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하루카에게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하나 같이 하루카를 말리며 저지하려는 것들 뿐이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하루카, 오버 마스터랑 「KisS」는 세명으로 나가기로 했잖아? 오버 마스터가 너랑 마코토, 치하야고. 「KisS」가 너랑 유키호, 아즈사 씨로───"

"알아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저 혼자 나가볼게요."

"말도 안돼! 분명히 혼자서 나가게 되도 문제 없게 세팅해놓기는 했지만──"

"1인용으로 개조한 안무는 제가 가장 잔 암기하고있다는거 아시죠? 그리고 마코토나 치하야쨩이나 지금 무대에 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잖아요?"

"그, 그래도.......너무 무모해 하루카!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너 혼자서는 저 셋을 감당───"

"할 수 있어요."

"────?!"

그리고, 하루카가 내뱉은 단 한마디에 모두가 입을 다물어버렸다.
어떠한 논리적인 근거도 없는, 한마디 말에 불과했지만, 그 누구도 하루카에게 반발하거나 그녀를 만류하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머리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순억지라고 외치고 싶은데, 하루카의 목소리에, 시선에, 몸도 마음도 압도당해버려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포. 

아이돌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은 틀림 없는 공포였다.
자신들과 동년배이거나 어린 나이일 것이 분명한 하루카를 보면서, 그녀들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초식동물이 육식동물 앞에 섰을때 느끼는 것과 같은,

본능적인 공포를 유발하는 무언가가 하루카에게서 느껴지고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손 씻고 올게요. 스텝 분들께 말씀드려 주세요."

덜컹!

잠시 가만히 있던 하루카가 몸을 돌려 대기실 밖으로 나갔고, 그제서야 대기실의 공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 그거, 도대체 뭐야? 그리고 어떻게 할거야?"

"......일단은 하루카의 지시대로 할 거야. 그리고, 방금 전 그게 뭐였는지는 나도 잘 몰라.....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해."

스텝에게 전화를 걸며, 리츠코는 치하야에게 대답했다.

"지금의 하루카라면.....우리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거라는 것."
 

[Side Kuroi In]

  

쿠로이 타카오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비싼돈을 들여가며 가짜 회사를 만들어 타카기를 속인 것이 결실을 거두는 날이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리석게도 단결이니 유대니 하는 것을 외치던 애송이들이 절망하는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었다.
고독한 왕자의 자리에 앉기 합당하도록 강인하게 육성한 페어리와 달리, 프로듀서라는 축이 없다면 무너져버릴 나약한 것들.
그 남자를 빼버린 이상 페어리의 승리는 확정이다.
765 프로는 빚을 갚는 대신에 가장 뛰어난 아이돌 세명을 잃을 것이며, 심리적으로 완전히 넝마가될 터.
그리고,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고 발버둥치는 그때, 뽑아온 아이돌들로 다시금 짓밟는다면, 타카기는 이번에야말로 완벽히 절망하리라.
그 순간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 기뻐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누르며. 쿠로이는 무대를 보았다.라이브 배틀은 지금 개회사가 끝나 막이 오르려는 참이었다.
첫곡은 오버 마스터.

페어리의 타이틀 곡이자 가장 자신있는 무기중 하나인 곡이다.
페어리의 모습을 확인한 쿠로이는 고개를 돌려 765 측의 무대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크크크큭......쿠흐흐흐흐.....아하하하하하!!!!"

그는,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765 프로측으 무대에 서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
그것도 765 소속 A랭크 아이돌 중에서 가장 별볼일 없는 상대인 아마미 하루카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무개성하기 짝이 없고, 혼자의 힘으로는 빛나지 못하는 3류 아이돌.

그녀를 이렇게 펑가하고 있던 쿠로이로서는 너무나도 웃긴 광경이었기 때문에, 그는 폭소했다.
3류 주제에 페어리를 이기겠다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
765 프로가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고 확신하며, 쿠로이는 자세를 고쳤다.
지금부터 일어날 유린을, 더욱더 편하게 지켜보기 위해서.
그러나, 그녀의 눈을 본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가자 의문이 떠올랐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왜 저녀석은 눈은 아직도 빛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무대가 시작되었고────

 

잠시후, 쿠로이 타카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Side Kuroi Out] 

 

[Side Miki In]

'흐응, 하루카 혼자? 예상 외인거야. 치하야씨랑 마코토군이랑 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어쩼거나, 이걸로 1회전은 볼 것도 없이 미키들의 승리인거야.'

 

765 프로 쪽의 무대에 홀로 서있는 하루카를 보면서 미키는 생각했다.

사실 미키는 처음부터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마코토와 비슷하거나 어떤 부분에서는 마코토 마저 뛰어넘는 댄서인 히비키.

마찬가지로 어떤 면에서는 치하야 이상이라고 평가받는 보컬리스트인 타카네.

그리고, 비쥬얼 퀸이라는 자리를 차지했고, 댄스와 보컬에서 결코 두사람에게 밀리지 않는 자신.

멤버는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 설령 곡이 오버 마스터가 아니라 다른 곡이었다고 해도, 이 멤버라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후, 이번 스테이지는 실망스러울 것 같은거야. 치하야씨나 마코토 군도 없이, 하루카 혼자서는 미키들에게 절대로 이길 수 없는게 분명한걸.'

 

솔직하게 말하자면, 미키는 하루카를 얕잡아보고 있었다.

같은 A 랭크 아이돌이라지만, 하루카의 평가는 765 프로와 961 프로의 A랭크 아이돌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개성이 모자란다.'

평범한 여자아이에서 아이돌이 되었다는 것 때문에 꾸준한 인기가 있고, 비쥬얼도, 가창력도, 댄스도 특별히 서투른 요소도 없이 안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하루카에게는 강력한 한방이 없다.
흠잡을 만큼 나쁜곳은 없지만 주목할 곳이 없는 하루카와, 비쥬얼, 보컬, 댄스에서 각각 특화된 셋을 모은 페어리는 궁합이 최악이다.
이번 스테이지는 낙승일거라 생각하며, 미키는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고....

잠시 후, 화를 낼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불합리'가 미키와 페어리를 덥쳤다.

[Side Miki Out]

[Side Chihaya In]

"...."

눈앞에서 일어나고있는 사건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눈 앞에서 펼쳐지는 유린을 지켜보며 경악하는 것 뿐이었으니까.

"저게...정말.....하루카란 말야? 리츠코, 저거 하루카지? 내가 잘못보고있는거 아니지?"

"아닐거야....아마. 나도 지금, 내 눈을 못 믿겠으니까.....그렇지만, 대단한걸?"

충격에 빠진 얼굴로 중얼거리는 마코토에게, 마찬가지로 충격에 빠진 얼굴로 대답하며 리츠코가 중얼거렸다.

"안무도, 가사도, 음정도 그리고 어필도, 완벽해. 완벽하게 재현.....아니, 그 이상이네."

하루카는 그저 1인용으로 만든 오버 마스터를 춤추고 노래할뿐이었다.
꾸밈도, 잔재주도 없는, 실로 그녀다운 정공법.
다만──

"타인의 곡을 곡의 주인들보다 더 멋지게 소화해내다니, 그런거 듣도 보도 못했다고....!"

다만, 그 완성도가 너무 뛰어났을 뿐이었다.

하루카가 혼자서 무대에 올랐을때, 사람들은 웅성거리거나 야유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간주소리와 함께 하루카가 눈을 뜨는 그 순간, 하루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리고 잠시 후, 하루카만이 무대위에 섰을때 웅성대던 사람들이나 야유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남은 것은 오직 함성과 음악과 조명, 그리고 하루카뿐.
함성과 음악, 조명이 흩날리는 무대위에, 하루카는 당당하고 아름답게 군림하고 있었다. 

결과는 보지 않아도 불을 보듯 뻔했다.

1회전은, 하루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을 맺었다.

 

[Side Chihaya Out]

 

[Side Miki In]

 

'불합리해! 저런거....저런거....이길 수 있을리가 없는거야!!'

 

[Side Miki Out]

 

[Side Chihaya In]

 

오버 마스터는 하루카의 승리로 끝났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아직「KisS」가 남아있다. 

적극적인 여자아이를 떠오르게 만들며, 댄스로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중요한 오버 마스터와 달리,

안타깝고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인 곡.

본래라면 하루카와 유키호를 보조역으로 하고 아즈사씨를 메인으로 내보내야 했지만.....

 이번에도 무대 위에 선 것은 하루카 한명 뿐이었다.

  

'나가봐야 방해만 될 것 같다.'

 

라며 두사람이 나가는 것을 주저했기 때문이었다.

평소대로라면 그렇지 않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위로하면서 내보냈겠지만.....

아니, 아즈사가 메인으로 나서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그 누구도 그녀들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지금의 하루카에게는 맞출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의 하루카는 압도적이었으니까.

「KisS」의 전주가 흘러나오고, 하루카의 분위기가 또다시 변화했다.

방금 전 오버 마스터를 부를때의 도발적이고 화려한 분위기는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무대 위에는, 애수가 넘쳐흐르는 분위기의 하루카만이 남아있었다.

하루카와 페어리의 노랫소리가 겹치고, 또다시 유린이 시작된다.

너무나도 평화롭고, 무자비한 유린이.

 

"하루카도 정말 지독하네.....저 애, 지금 저 아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꺽어버리려고 하고있어."

 

"......"

 

노래부르는 하루카를 보면서 리츠코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의견에는 나도 동의했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버 마스터에서 하루카에게 완패한 그 시점부터, 세사람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들의 곡을 타인인 하루카가 더 멋지게 불러냈다는 것은 그녀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을 터.

그렇지만, 하루카는 정말로 무자비하게도 「KisS」에서 마저도 그녀들을 짓밟고 있었다.

리츠코의 말대로, 세명의 마음을 완전히 꺽어버리려는 듯이 말이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잔혹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글프고 처절해보였다.


==============================

개캐 하루카.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