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Stage On the Gir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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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5, 2013 01:00에 작성됨.

야요이「트,틀려요 사장님은 무척이나 좋으신 분이라구요!」

P「그렇게말해도..사람이 좋은것과 능력이있는건 틀리다고 생각하는데」

야요이「우우..그런식으로 말씀하시다니..비겁합니다..」

잔뜩 풀이 죽은 야요이를 바라보던 P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P「인간성이 좋다는건 그사람의 주변사람들에게 쉽게 믿음을 얻을수있지, 그런데 사람이 좋다는건 말이야.」

P는 마시던 녹차 페트병을 던져 쓰레기통에 골인시켰다

P「웃차- 반대로 쉽게 남을 믿어버린다는거지, 사람을 쉽게 믿게되면 쉽게 이용당하지, 너희사장..종종 사기라던가 당하지?」

야요이「그, 그렇지않습니다- 사장님은 사기라던가 당하시지않아요」

야요이는 사무실의 재정상황을 잘모르고있었지만 실제로는 타카기사장의 사람좋은 판단에 몇번이고 금전적 손실을 입어서 사무실의 재정상황은 굉장히 간당간당한 상황이었다.

P「그건 네가 아직 모를뿐이지..슬슬 가볼까-」

P는 자리를 털고일어나 주변의 쓰레기를 줍기시작했다

야요이「아앗 저도 돕겠습니다!」

P「됐어, 이정도 가지고- 뭐, 사람인생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아무튼 힘내라고, 기회는 노력하는 자의 것이니까 말이야.」

야요이「...예! 감사합니다 P 오빠!」

P「그래, 너도 힘내라고-」

P는 걸윙도어자세로 인사하는 야요이를 뒤로한채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오후 5시


P「...결국 765프로덕션에 들렸다가 잠도 제대로 못잤네..」

침대에서 일어난 P는 창문을 열고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저물어가는 태양빛에 비친 그의 몸은 약간 그을렸지만 군살없는 탄력적인 몸매였다.

다만 한가지 흠이있다면 오른쪽 옆구리부근에 가로로 길게난 흉한 상처가 눈에 띄는것이었다.

P「..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도없었구나..」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하늘을 향해 깊게 들이마신 담배연기가 퍼져나간다.

약간 파란빛을 띈 담배연기는 일렁거리는 아지랑이마냥 조금씩 어두워져가는 새파란 하늘위로 조용히 퍼져간다

P「...일하러가자.」

마시다 남은 맥주캔에 담배꽁초를 쑤셔넣은다음 P는 출근준비를 위해 씻으러 욕탕으로 들어갔다.



딸랑-

P「어서오세요-」

타카기「또왔네, P군.」

P「아아..오셨습니까. 오늘은 어떤걸로 하시겠습니까?」

타카기「흠..오늘은 자네가 추천해주지않겠나?」

타카기사장은 지친표정으로 스탠드바앞에 비치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P「꽤나 지쳐보이시는 군요, 오늘은 럼으로 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타카기「그렇군...그러면, 하나바 클럽 에스페샬로 하겠네.」

P「유서깊은 좋은 술이지요, 스트레이트로 드릴까요?」

타카기「아아, 그렇게 해주게.」

P는 말없이 언더락잔을 꺼내 천천히 조명때문에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황금빛 럼을 조금씩 흘려넣기시작했다

그모습은 마치 꿀이 유리잔속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달콤한 이미지였다.

타카기「자네, 오늘 타카츠키군을 만났더군.」

P「하나바 클럽, 아네오, 에스페샬입니다.」

타카기「그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던데..」

P「뭐, 당신에 대한 안좋은 소리를 늘어놓은게 전부였습니다만..」

타카기「하하! 내 뒷담화라...당연히 그럴수밖에 못난 사장을 만나 고생하는 그녀들이라면 그런이야기쯤 수십번을 들어도 전혀 문제될게 없지-」

타카기사장은 천천히 럼을 입안으로 흘려넣었다.

달콤한 향과 맛이 입안에 퍼짐과 동시에 강한 열기가 척추를 타고 흐르며 온몸으로, 손끝으로 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타카기「크으..그런데 자네도 참 너무하는구만?」

P는 무심한 표정으로 꺼내놓은 럼을 다시 진열장에 집어넣으며 대답했다.

타카기「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했으면서 막상 책임은 져주지않는구만.」

P「궤변이군요.」

타카기「궤변이지, 하지만 그만큼 자네를 잡아두고싶다고 생각해주게.」

P는 잔을 집어들어 마른 수건으로 천천히 닦으며 타카기사장에게 말했다

P「사람은 잡는다고 잡히는게 아닙니다.」

타카기「자네가 말했지? 기회는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고?」

P「...그런식으로 나오시다니」

타카기「자네가 한말을 인용했을 뿐이네, 자네 오프가 언제인가?」

P「내일과 모레는 가게가 영업을 쉽니다만..」

타카기「잘됐군, 내일 점심까지 사무실로 와주겠는가? 보여주고싶은게 있네.」

타카기는 잔에 남은 럼을 마저 들이켰다. 한잔만으로 온몸에 열기가 가득차 이리저리 날뛰는 기분이 들었다.

타카기「같은걸로 한잔더 주게 언더락으로.」

P「알겠습니다.」

P는 냉장고에서 북극의 빙하처럼 투명하고 차가운 얼음덩이를 꺼내 아이스픽으로 능숙하게 깨부시기 시작했다.

타카기「자네는 말이야..참 묘한 사내로군.」

P「무슨말씀이신지..」

얼음덩이에서 떼어낸 얼음조각 하나를 언더락잔에 넣은다음 천천히 럼을 흘려넣기 시작한다.

타카기「솔직히 말이야..난 일종의 감을 가지고 영업을 한다네, 자랑은 아니지만 이 감은 틀린적이없지, 사람을 보는데있어서 말이야..그런데..」

일렁이는 황금빛바다와 그위에 떠있는 빙산같은 모습의 럼 언더락이 타카기사장의 앞에 놓여졌다.

P「하바나 클럽 아네오 에스페샬, 언더락입니다.」

타카기「자네 만큼은 확신을 할수가없네」

P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P「저는 영 아닌가보군요」

타카기「그런게아니야, 뭐랄까..도박같다고나 할까..자네는 분명 크게 될사람이지만 역으로 독이 될수도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P「제가 한국에서 군에 복무할땐 이런말이있지요, 모르겠을땐 하지마라.」

타카기「확실히, 위험부담을 굳이 끌어안을 필욘없지 허나.」

타카기는 럼을 한모금 입안에 흘려넣어 목을 축인뒤 씩 웃으며 말했다

타카기「내감과는 틀리게 내 가슴에선 자네를 꼭 영입해야한다고 말하는구만.」

타카기사장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P는 웃음을 흘릴수밖에없었다.

P「정말 사장님은 알가다고 모를 분이군요.」

타카기「칭찬이라고 생각하겠네.」

P는 카운터에서 벗어나 뒷문을 향해 걸어나가려다 발걸음을 멈췄다

P「내일 점심때 사무실에서 뵙겠습니다. 잠깐 일이있어서 먼저실례하겠습니다.

그말을 끝으로 P는 가게밖으로 나가버렸다.

타카기「...역시 내가 사람은 잘보네-」

「어머~ 타카기쨩~ 오늘도 찾아줬구나~」

타카기「오너, 오늘도 아름답구만 그래-」

오너「어머어머, 그런말해도 서비스는 없다구?」

타카기「하하하, 설마 내가 그런걸 바랄리가 없잖나, 그보다 오너도 아이돌을 해보는건 어떤가?」

타카기의 넉살좋은 한마디에 오너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오너「타카기쨩, 번짓수를 잘못찾았어.」

타카기「하하, 아냐 오늘은 제대로 찾아왔다고.」



정말로 제대로 찾았다. 그렇지않나? P군?


오늘의 럼은 유난히 Rumbullion(흥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타카기였다.








오늘의교훈 : 연재는 함부로 시작하지말자.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9:11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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