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3개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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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7, 2013 18:57에 작성됨.

자신의 수명은 앞으로 3개월.

그 후 사무소로 돌아가 간단한 업무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의외로 하고싶은 것도, 하지 못한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말하자면, 항상 쓸쓸한 집이 싫어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 결혼한다는 것은 나도 상대방도 고통받는 일이겠지.

일단은 집을 부동산에 내놓았다.

육친 하나 남지않은 내가 죽는다면 이 집은 말 그대로 산화해버릴 것 이니까.

아무래도 프로덕션의 일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병행하기 힘들까 싶다.

아무리 그래도 생의 마지막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싶기 때문에... 사표를 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아이돌들에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사무소에서 일을 계속해나갔다.

영업을 돌면서 알게된 후배 프로듀서들에세 여차저차 물어서 새로운 프로듀서도 알아놨다.

그에게 대충 일의 방식, 아이돌들의 특징같은 것이 적힌 파일을 만들어서 건네주었다.

인수인계까지 하기엔 나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무소에서 내 흔적은 점점 사라져갔다.

항상 소파에 걸어놓던 코트도, 내 자리에 놓 여져 있던 여러가지 도구도, 화장실에 놓아둔 칫솔도.

주방에 놓아둔 여러가지 도구들도.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게 된 때, 타카기 사장님께 사표를 제출했다.


" ...자네. "


" 불치병이랍니다, 저. "


사표를 가져다내며 약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초짜시절부터 나를 거두어주신 사장님께는 죄송한 마음 뿐이다.


" ... "


" 앞으로 3개월, 아니 일주일은 빼야 되겠군요. 대충 그즈음 남았다고 합니다. "


" ...그런가. "


" 아무래도, 마지막은 저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군요. 아이돌들에겐 비밀로 해주시길 바라네요. "


타카기 사장님은 아연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다.

하지만 어딘가 초탈한 듯한 내 얼굴을 보고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다행이다. 이래저래 신경써 주어도 어쩔 방도가 없었기에.


"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사장님.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웠습니다. "


" ...잘가게. 나도 즐거웠네. 살아 남는다면, 다시 만나도록 하지. "


짧은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조용히 사무실을 나왔다.

아이돌들도, 리츠코나 코토리씨도 자리를 비웠기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것이다.

다행히도 집은 내놓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팔렸기에 돈걱정은 없다.

일단은... 옛날부터 해보고 싶던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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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용량이 짧아 그런지 쉽게쉽게 써지네요. 대략 십몇화 정도로 끝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스토리는 신데마스 아이돌들도 나올 것 같네요.

참고로 이 병은 모두와 사이좋아지기 위한 훼이크다! 라는건 없습니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1:08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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