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기념 SS]곁에.....another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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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9, 2013 06:49에 작성됨.

동경 근교의 어느 고급 오피스텔.

이불로 가려져 있지만 아마 전라일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남녀가 누워있다.

남자 쪽은 765프로의 치프 프로듀서인 P. 여자 쪽은 놀랍게도 톱 아이돌

미우라 아즈사이다. 누군가 이 둘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아마 10억엔은 우습게 받아낼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아즈사는 가느다란 흰 팔로 P의 허리춤을 감싸고 있었다.

살짝 풀린 아즈사의 눈과 묘하게 젖어들어있는 서로의 모습은 둘이 방금

전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프로듀서........."

"어?"

"그리웠어요. 이 품이."

"...............나도."

"못된 사람."

"...............알고 있어."







P와 미우라 아즈사는 평범한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른다. 뒤늦게 정신을 차려보니 서로의 손길을 느끼고

입술을 탐하고, 최후에는 같은 잠자리에서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건 비단 남자인

P뿐만 아니라 아즈사도 매한가지였다. 담당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스캔들.

물론 최근에는 아주 약간 너그러워진 팬들이 있다고는 해도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끔찍한 스캔들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베개 영업 의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연예계는 빛이 강한 만큼 어둠도 더욱 짙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서로를 일부러 피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더욱

뜨겁게 서로를 탐하게 될 뿐이였다. 마치 마녀의 이상한 약에 취한 것처럼.

보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서로를 갈망하게 되는.

그래서 그들은 부질없는 발버둥을 멈추고 서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너무나도 파괴적인 사건이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정말 술김이었노라고 P는 자신의 영혼을 걸고 맹세할 수 있지만.
 
결과는 그녀에 대한 배신, 신뢰관계의 파괴.

그녀에게도 아주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과로로 쓰러지는 바람에

사흘동안이나 면회금지 절대안정을 취해야 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위해 마신 술이었다.

하필이면 그 자리에 이오리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P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예비 아빠이자 남편이 되어버렸다.






"...........이오리 짱이 알면 우릴 죽일지도 몰라요."

"의외로 아닐수도 있고. 그 애는 내가 상처받는 걸 싫어하니까."

"나는..........당신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

P는 대답 대신 아즈사의 위에 올라타 입을 맞추었다.

한참동안이나 서로를 탐하던 입술이 하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쁜 사람."

"........................"

"배신자."

"........................"

"바람둥이."

"........................"

"변태. 이기주의자."

"........................"

평소의 아즈사를 알았다면 충격이 다소 클지 모르는 그녀의 매도.

P는 끝내 침묵을 지켰다. 끊임없이 아즈사의 몸을 갈구할뿐.

그녀도 어느 순간 침묵을 지킨 채로 P의 몸을 탐닉한다.

어떤 행동을 하든지, 무슨 말을 하든지, P는 그녀만의 것이니까.







"갈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

나이트가운 차림의 아즈사는 P를 배웅했다. 자신이 속한 유닛의 리더의

남편이자 딸아이의 아버지로, 미나세 가의 사위로. 프로듀서로.

다시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가버리는 P의 뒷모습을

아즈사는 쓸쓸한 표정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언제까지나........기다릴거예요. 당신의 곁에는 이오리 짱이 아니라.....

이오리 짱이 낳은 자식이 아니라.....나와 내 아이가 있을거니까요.

누구라도......그걸 방해할 수는 없답니다. 우후훗.

그러니까 이오리짱? 이제 연극은 끝났으니 무대에서 내려오세요."

P의 뒷모습을 몽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즈사의 눈에서는

이미 초점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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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는 역시 이런 순수하고 요염한 어두움이 매력이죠.

어쨌든 곁에 있긴 하니까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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