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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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7, 2013 00:05에 작성됨.

오늘은 마음을 다잡고 대청소를 했다.

온집안을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닦는데....

긴 금발머리카락 한올이 침대구석에서 나와서 잠시 한시간 정도 울다가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부끄럽게도 침대 밑에는 다 쓴 콘돔도 대량 나왔다. 그러고보니 P는 아이를 만들 생각이 없는걸까?

첫날밤에도 확실하게 피임을 했고...

아직 내가 젊고 예쁘니까. 신혼을 더 즐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결국 어디에도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 탓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하루라도 빨리 P의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다 쓴 콘돔들을 쓰레기통에 집어넣다가 처음보는 브랜드를 찾았다.

미키는 이런 브랜드가 취향인가? 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다시 눈물이 흘러나왔다.


하루카「에헷....아직 수련이 부족하구나...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띠리링~♪

[내 자취방/ 아미 마미]

하루카「흐윽....흑.....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애써 닦은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그이에게서 온 짧은 문자를 보며...나는 다시 무너졌다.






















P의 자취방

아미「쿨쿨~ 잘도 자네. 오빠야는」

마미「쉿! 아미대원 오빠야는 격한 임무를 전력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구~」

P「zzzz.......」

아미「이게다 마미대원이 주문한 독수리날개꺽기 때문이 아닌가?」

마미「논논....이게다 아미대원이 요구한 초전자 풍차돌리기를 시전했기 때문에 오빠야의 체력게이지가 급감했다구~」

P「..zzz 끄응...아...안돼...내 존슨이 버티지 못해......부...부러진다고...이제 그만 아미...흠냐...zzz」


아미「...........」

마미「아무래도 소인의 의견이 타당했던거 같군요. 아미대원. 지금 오빠야는 바로 전 그일로 악몽을 꾸고 있다구~」

아미「면목없삼~ 데헷~」


마미「그건 그렇고.....마미는 P밖에 상대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오빠야는....꽤 센 편이지?」

아미「나도 P 밖에 모른다고?!! 으음....그런거 같긴 해. 인터넷을 좀 뒤져봐도 저런 건 전문 포르노배우라도 버티기 힘들걸...」

마미「우리야....야동이나 동인지에서 본 걸 가지고 그대로 해달라고 조르는거지만....일반 남성에게는 무리한 것 뿐이라구...」

아미「뭐....우리도 처음에 많이 무리했다구....처음 오빠야의 매그넘을 봤을때.......기절할뻔 했...」

마미「거기까지....이대로는 신사게로 가버렷~」

아미「무슨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 창엽판에 있어버렷~」



아미마미「데헷~☆」

아미「.............」

마미「응? 아미 왜 그래?」

아미「이걸로 괜찮았던 걸까....」

마미「.........우리는 영혼을 나눠가진 쌍둥이니까....같은 사람과 맺어진 건....」

아미「그게 아니구....우리야 괜찮지....문제는....하루...」

마미「그만해.」


아미「..........미안...그만 무심코...」

마미「......나도 사실 반농담이었어. P와 우리 765아이돌들의 관계를 생각해보면......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오빠야에게 말했더니...」

아미「오빠야는 팅~☆하고 왔다며 곧바로 실행...한 달만에 하루카와 결혼....행동력 하나는 대단하다니까....프로듀서는...」

마미「내 아이디어라고 해도 설마 그대로 실현할 줄은 몰랐어.....솔직히 그냥 어린애가 장난 삼아 말한 거라고...설마 누가 자신의 남편을 공유하는 걸 동의하겠어?」

아미「하루카니까.....」

마미「마미는 반농담이었다구...」

아미「반은 진심이었다는거 잖아.....」

마미「...........」

아미「........그래도 이렇게 잘 풀렸잖아. 일주일에 한번 이렇게 우리들이 만날까 말까이긴 하지만....우리들의 오빠야는 이렇게 우리 곁에 있잖아.....아무리....어린애의 치기 어린 장난이라도....어떤 장난이라도 다 받아주는 우리들의 상냥한 오빠가...」

마미「.....우린 어리광이라는 핑계로 터무니 없는 마음의 짐을....하루카에게 강요하고 있는건지 몰라....」

아미「.....하지만...그렇다하더라도...」

마미「응...그렇다하더라도.....」



P「zzzz.....」

아미마미「오빠를....포기할 수 없어...」










.....................

밤을 세워가며 대청소한 보람이 있었다.

마치 처음 신혼살림을 차렸던 때처럼 온 집안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었다.

흐르는 땀을 닦고 쓰레기봉투를 집 밖에 내놓고 나니 정원에 심어둔 꽃들이 모두 시들어 있는걸 발견했다.


하루카「하아....새벽엔 이렇게 입김이 나오는 구나....자 꽃들은....나와 P가 같이 심었던 것들인데......어느덧 다 지고 이렇게 말라죽어버렸네.....」

나는 다시 집안에 들어가서 패딩 점퍼를 입고 삽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유키호가 결혼선물로 준 특제 삽도 이럴 때 써먹을 때가 있구나...란 생각이 들자

얼굴에 잠시 미소가 번졌다.


삽으로 꽃들을 하나 하나 파내서 정리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하루카「......나와 이 꽃들은 같구나.....에헤...결국 좋은 시절은 너무 짧았어....헤헷...자자 빨리 정리해야지. 이러다 대청소하다가 날이 밝겠어~ 역시 바보 하루카 데헷~」


푹! 푹! 푹!



정신없이 정원에 모든 꽃들을 파내고 자루에 넣어 정리를 다하고 나니 또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이건 내 눈물인걸까?

아니면 그저 새벽에 맺힌 이슬인걸까?

이제는 내 눈물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누구를 위한 눈물인지....



나는 알 수 없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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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하자면....

힘내라 하루카!!

아직 반도 진행되지 않았다구!

나무코프로~~화이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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