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p의 헌신 -번외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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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7, 2013 02:15에 작성됨.

미키와 결혼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나와 미키는 서로에게 기대며 잘 견뎌냈다. 물론 언제든 불현듯이 찾아오는 죄악감과 죄책감이 나의 정신과 영혼을 갉아먹더라도....

미키와 나의 행복은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었다. 미키도 점점 나에 대한 의존증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에 비례하듯 하루카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을 소거해버리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765프로덕션은 아마미 하루카가 사망한 이후로 크게 휘청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년정도의 공백 후 기존 아이돌들의 활동은 더 왕성해졌고 그 공백기간동안 발굴해내고 트레이닝시킨 신인들도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이 업계에서 765프로덕션은 그 누구도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미키도 결혼을 하고나서도 기특한 어린 아이돌 새색시라는 이미지어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여전히 아니 예전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단 하루카의 기일 전후로는 한달 정도 텐션이 최저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쯤은 모든 스케쥴을 오프로 해야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하루카의 기일에는 765출신 아이돌들은 모두 모여 하루카의 성묘를 지냈다.

하루카의 묘 앞에서 치하야와 야요이는 여전히 눈물을 흘렸고 나머지들은 애써 담담한 척 미소를 지었다. 미키는 하이라이트가 없어진 눈동자로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볼 뿐이었지만...

망가진 인형....사실 나조차 그녀를 포기하고 있었다. 더이상 그 밝고 순수한 호시이 미키는 돌아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를 기르면서 미키는 많이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 벌써 3살이 된 우리 후유키는 어디를 가도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사랑스러운 딸이다. 미키를 닮아 조금은 연한 갈색머리에 눈망울도 샛별보다도 밝게 빛난다.

나 역시 지난 세월동안 하루카의 죽음에 대한 자책과...사람을 죽이고 누명을 씌웠다는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날들이 이 아이로 인해 치유되었다. 미키와 내가 남몰래 눈물을 흘리려 할때 천사와 같은 미소로 구원해주었다.

미키도 나도 후유키가 태어나줬기 때문에 그 지난 과오를 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프로듀우사~쁘로듀샤~"

"하하 후유키 그 말은 누구한테 배운걸까나?"

이제 3살이 된 후유키는 제법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내뱉은 말이 허니~ 였다는 것은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놀림거리겠지만...
2살때 겨우 허니라는 말대신 아빠라고 부르게 교육시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프로듀서?"

"우리 유키 아이돌 언니들이랑 너무 많이 놀았구나. 아마도 아미랑 마미가 장난삼아 가르쳐준게 틀림없겠지;; 녀석들도 참 언제쯤 철이 들건지...슬슬 시집가야할 나이도 다 됐는데;;"

전에도 미키가 있는 앞에서 '마미~ 프로듀서의 세컨드가 되도 좋아~' '에엑?! 그럼 아미도 오빠야의 서드가 되도 좋아~" 라고 말해서


미키가 꽉 쥔 나이프를 남몰래 빼내는 데 고생했었다...하필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타이밍에;; 겨우 잊고 지낸 그날의 미키를 떠올리고 말았지....

"허니~~ 후유키~~ 주먹밥 다 된거야~ 빨리와서 미키의 사랑을 뜸뿍먹는거야~"

"네에~~~~"


행복으로 가득찬 일상

그런 행복한 날의 평범한 아침

이러한 것이 나와 미키에게 과분한 것이 아닐까하고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하루하루 이 행복에 감사하고 또 이 행복을 목숨을 다해 지키겠다고 맹세한다.


"역시 아침은 당신이 만들어준 주먹밥이 최고야. 이게 없으면 하루가 시작되지 않지!"

"어머☆ 당신이라니 허니...미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거야? 흑흑"

"...아무리 그래도 이제 슬슬 이름으로 부르는건 조금 창피한데 말이지;;"

"허니의 애정이 식은거야~~ 흑흑"

이렇게 또 딸 앞에서 바보부부짓을 보인다..

"어이어이 미키~ 후유키도 보고 있는데 그만해;;"

"흑흑 후유키~ 마마는 이제 후유키밖에 없는거야~!!"

"호에? 파파? 마마?"

으이그 우리의 천사 후유키땅이 곤란해한다. 하지만 곤란해하는 표정도 완전 천사!! 우주에서 제일 귀엽다!!!!

"허니이이~ 지금 후유키가 우주에서 제일 귀엽다고 생각한거야~"

"허헉...그걸 어떻게..."

"흥 미키적으로는 이제 허니 표정만 봐도 생각을 다 읽을 수 있는거야!! 너무 하는거야!! 우주에서 제일 귀여운건 미키라고 했으면서!! 허니는 거짓말쟁이야~~~!!"

아아...오늘은 아침부터 미키의 어리꽝이 폭발한다...후유키도 나도 매우 곤란한 표정으로 미키를 바라봤다.

"마마 파파는 거짓말쟁이야?"

"흑흑 후유키 파파는 마마에 대한 애정이 식은거야...이대로 가다가는 유키한테 허니를 빼앗기는 거야...우우 후유키의 귀여움은 우주최강이긴 해도...납득하기 힘든거야!"

또 또 도대체 애한테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애가 애를 낳은건지...안되겠군 여기서 슬슬 이 바보커플를 정리해야...


"그러면...파파는 마마랑 이혼하고 후유키랑 교론하는거야."








"에?"



........하하 또 아미마미들이 이상한 말을 가르쳐준건가....

나와 미키는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이거참 이녀석들 다음에 보면 따끔하게 설교하지 않으면...

라고 생각하면서 후유키를 보았다.

후유키는 다다다하고 식탁에서 도망갔다.

나는 미키의 머리에 허니나이트를 먹여주고 후유키를 따라갔다. 미키도 혀를 낼름 내밀고 나를 따라나섰다.

"후유키~~ 어디갔니~~"

"마이 리를 허니~ 어디간거야~"


문이 열린 후유키의 방을 보고 우리는 그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미키와 내가 본 것은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매듭으로

누가 준지도 모르는 핑크색 리본을

양갈래 땋은 여자아이....

후유키가 거울 앞에 서 있었다.






나와 미키는 얼어붙었다.

그 모습은...마치...우리가 아는 인물과 닮아 있었다...애써 지우려 잊으려 했지만 잊을 수 없었던 잊을 수 없는 여자아이...

"파파 마마 그거 아세요?"

"뭐...뭘...말이니?"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지요~♪"

후유키는 3살짜리 어린애의 성대에서 나왔다고 믿기 힘든 능숙한 음처리로 노래를 불렀다.

내 뒤에 숨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미키가 애써 웃음 지으면서 말했다.

"하하 우리 후유...키? 역시 엄마를 닮아서 노래를 잘부르는...거야...근데 뭘 아냐고 하는거니?"


"키키키...그러니까~ 겨울(후유冬)가 지나면~

봄(하루春)가 돌아오는거야."




나와 미키는 멍하니 양갈래로 리본을 맨 후유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몰라? 멍청한 계집애? 키킥"



























.................

무더운 계절입니다 하핫

뻔하디 뻔한 레파토리에 팟하고 떠오른 개드립을 합쳐보니 그럴싸한데헷~

이제야 허접했던 결말이 조금 허접해진 느낌이로군요....

말그대로 하루카 reborn!!!

....마지막까지 개드립이라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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