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프로듀서씨가 도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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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6, 2014 14:03에 작성됨.

P 「하루카, 오늘 할 일은 오전에 앨범녹음, 점심 먹고 요리프로그램 촬영이 다네. 저녁엔 일 없으니까 푹 쉬고. 그럼.」

하루카 「아, 프로듀서씨! 그럼...」

하루카 「아, 가버리셨다.」

코토리 「하루카?」

하루카 「...」

코토리 「고민있니? 얼굴이 어두워보이네?」

하루카 「...네」

코토리 「천천히 차 마시면서 한번 말해봐.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도 있잖아?」

하루카 「그러니까...」



---

하루카 「프로듀서씨! 정말 실망이에요!」

P 「하루카, 미안... 이건 그러」

하루카 「변명은 그만 해주세요!」

P 「히익!」

하루카 「어떻게... 제게 이런짓을...」

하루카 「어떻게...」




하루카 「제게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절 도촬하실수 있죠? 그것도 몇 달 동안이나!」

P 「...미안해. 내가 다 이야기해줄게. 일단 진정하고...」

하루카 「싫어요! 프로듀서따위! 이 카메라 USB는 압수에요!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아주세요!」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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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이렇게 된 일인데...」

코토리 (하루카,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프로듀서가 몇달 전부터 너를 도촬했고, 넌 우연히 그걸 알게 되었다는 거야?」

하루카 「네...」추욱

하루카 「프로듀서가 그런 일을 하고 계실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코토리 (사장님께 말씀드려야 하나) 토닥토닥

하루카 「하지만 제일 화났던건...」

코토리 「화났던건?」





하루카 「프로듀서가 찍으신 사진이 모두 다 부끄러운 것들 뿐이었던거에요!」

코토리 「뭐라고?」

하루카 「그.러.니.까! 보세요! 제가 헤~ 하고 자고 있는 사진도, 넘어져서 바닥에 주저앉은 사진도, 연습 하느라 땀에 흠뻑 젖어있는 사진도! 너무 부끄럽다구요!」

코토리 「하루카, 아까랑 지금이랑 텐션차이가 너무 큰 거 아냐? 그리고 부끄럽다고 나를 손바닥으로 치지 말아줘」

하루카 「하지만! 프로듀서는! 저에게 말 한마디만 하시면 제가 좋은 사진 찍을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는데, 말씀 한 마디도 없이 이런 사진들을 찍으셨어요!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코토리 (차 맛있네. 대화를 하나도 못따라가겠어.)「그럼 하루카가 화난 부분은 어디야?」

하루카 「네! 전 '사진을 찍었다'가 아니라 '물어 보지도 않고'쪽이 화났던 거라구요! 역시 코토리씨는 예리하세요!」

코토리 (아... 그런건가...)

코토리 「...하루카 이제 슬슬 앨범 녹음하러 가야지?」

하루카 「아! 그렇네요. 빨리 갔다올게요. 코토리씨 고맙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어요!」

코토리 「그래... 잘 갔다오렴.」

코토리 (저녁에 프로듀서랑 이야기좀 해봐야겠다.)








오가와씨 「어서오세요~ 아! 코토리씨!」

코토리 「안녕하세요. 혹시 구석자리 있나요?」

오가와씨 「당연히 있죠. 뭐드릴까요?」

코토리 「청주 도수 낮은걸로 한병 주시구요. 컵은 두개에 강냉이도 주세요.」

오가와씨 「네~ 주문 받았습니다~」



코토리 「휴~」

P 「코토리씨!」

코토리 「네. 오셨군요. 앉으세요.」

P 「그래서, 하실 말씀이란건...」 조마조마

코토리 「...하루카에게 들었어요. P씨가 하루카를 도촬하고 계셨다면서요?」

P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이거, 사장님께 전해주세요.」

코토리 「사표는 필요 없구요. 사표는 아껴두세요. 그건 그렇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P씨는 하루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 「당연히 제 소중하고 아름답고 최고인 동료...」

코토리 「솔직히 말해주세요.」 꿀꺽

P 「...네. 사실은 저, 하루카를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코토리 「의외로 쉽게 말하시네요?」

P 「사실 알게된 것은 몇 달 전이어서요. 그 전부터 호감은 있었고.」

코토리 「그때 일을, 말해 줄 수 있으신가요?」

P 「그러니까...」


---

P 「하루카! 사무실 다 왔어...」

하루카 「우응...」새근새근

P 「...저녁도 늦었는데, 그냥 집에 데려다줄까.」



P 「하루카! 집이야 일어...」

하루카 「...」새근새근

P 「...」

P 「사진 좀 찍어둘까...」 찰칵

P 「어이! 하루카!」

하루카 「네... 안녕히계세요...」

P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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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런건데...」

코토리 「그래서, 그후로 하루카 사진을 찍게 되었다는 건가요?」

P 「네. 원래 사진찍는게 취미라 카메라를 언제나 들고 다녔으니까요. 또 그 후로 왠지 하루카를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P 「하루카가 없으면 의욕도 안나고, 이래선 프로듀서를 계속할수 있을지...」

코토리 「...제가 조언 하나 해도 될까요?」

P 「네. 뭔가요?」

코토리 「P씨, 내일, 하루카를 만나도 도망치지 마시고 하루카와 이야기를 해보세요.」

P 「하지만 하루카가 저 싫어하는거 아닌지...」

코토리 「아니에요. 아니니까 꼭 진심을 얘기하세요. 하루카는 마음이 넓으니까, 진심을 이야기한다면 알아줄 거에요.」

코토리 「사표는 그렇게 준비하셨지만, 사실은 프로듀서를 그만두는게 싫으시죠?」

P 「...네. 코토리씨 감사합니다! 그럼 늦었으니 먼저 가세요. 전 생각할 게 있어서, 더 있다 갈게요.」


코토리 「후훗, 그럼 수고하세요?」





하루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P 「하루카! 왔구나! 할말이 있어!」

하루카 「네? 아... 네. 말씀하세요.」

P 「그동안 계속 도망쳐서 미안. 사진 마음대로 찍었던거, 정말 미안해.」

하루카 「...」

P 「사실 사진 찍었던 이유가, 그...」

P 「매일 널 찍어서 남기고 싶으니까... 였어.」

P 「그러니까 매일 널 찍었던거야.」

하루카 「...」

P 「하루카! 진심으로 말할게.」

P 「매일」

P 「너의 사진을 찍어도 돼?」

하루카 「...바보.」

하루카 「전 저만 나오는 사진보다는 프로듀서와 같이 나오는 사진이 좋아요.」

하루카 「그러니까...」

하루카 「매일 같이 찍어요.」

P 「진짜지? 진짜지? 아싸!」

코토리 (이거 설마 프로포즈?)











후일담

하루카 「프로듀서!」

P 「왜 그래 하루카! 같이 사진 찍을까?」

코토리 (이상하네, 분명히 블랙 커피를 내렸던거 같은데)

하루카 「아니요! 사실 제 집 근처에 경치 좋은 산이 있는데, 같이 사진 찍으러 안가실래요? 저는 내일 일이 없으니까요!」

P 「그런데 오고 가기에 조금 멀지 않아?」

코토리 (P선수, 강속구!)

하루카 「괜찮아요! 저녁은 우리집에서 드시고 가시면 되고! 생각보다 안멀다니까요! 가요. 네?」

코토리 (네! 하루카 선수 쳤습니다!)

P 「가자! 코토리씨! 내일 휴가 쓸게요! 사장님께 말해주세요! 그럼 하루카, 퇴근하자! 데려다줄게! 코토리씨 안녕히계세요~」

코토리 (홈런!)

하루카 「네!」

코토리 (나도 퇴근해야지... 일은 다 끝냈고.)

코토리 (아... 오늘따라 옆구리가 시리네...)

코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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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엽편판 첫 글이네요.
잘 부탁 드립니다. 오타지적 환영하구요.
느낌표 붙여야 할 거 같으면 말씀해 주세요.
그럼 이런 글이라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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