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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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6, 2014 15:39에 작성됨.

아마미 하루카는, 성공적인 해외로케를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흠~ 흠흠~"
승객도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혼자서 기다리던 중, 거의 도착할때 쯤 되었을까? 한 꼬마아이가 카메라를 들고 까불며 돌아다니던 도중, 하루카를 발견했다.
"아! 아마미 하루카! 맞죠?"
"아! 꼬마야. 안녕?"
"와! 동영상! 동영상 찍을래요!"
꼬마가 카메라를 하루카를 향한채 미소지었다.
"자기소개해주세요!"
하루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거절하는것 또한 예의가 아니겠지.
"안녕? 아이돌! 아마미 하루카야! 나는..."
치익...
"?"
"?"
끼이이익!
"꺄아아악!"
"우와앗!"
"꼬마야!"
갑자기 비행기가 덜컹거리더니, 착륙을 서둘러 멈추는듯 했다. 그 충격에 하루카가 황급히 꼬마를 안았지만, 카메라는 꼬마의 손을 멀리 날아갔다.
"카메라가!"
"잠깐만!"
콰광!
"아악!"
하루카가 꼬마를 다시 잡으려고 하는순간, 갑작스런 충격으로 비행기가 흔들려, 하루카는 크게 넘어져 머리가 의자에 부딫히고 말았다.
'머...머리가...!'
하루카는 눈앞이 희미해짐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헉!"
갑작스러운 정신의 각성을 느끼며, 하루카는 눈을 떴다.
"여...여기는..."
온통 하얀공간. 자신이 누운 하얀 침대와 몇개의 읽을거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벽...?"
투명한 벽이 자신의 공간 겹겹히 쌓여있었다. 그리고, 주위에 붙여인 노란 줄. 그 줄에는...
'隔離'
"격...리?"
",,,하루카."
'이 목소리는...!'
자신이 아는 목소리. 그것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
"프로ㄷ..."
그러나, 이윽고 하루카는 프로듀서. 아니, 프로듀서의 목소리를 한 복장을 보고 망연해했다.
틈새라곤 하나도 없는 옷... 어렸을적 재난영화에서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입은 '방호복'이었다.
"프로듀서...? 무슨 장난인가요?"
"...하루카는 지금. 격리되었어."
"...네?"
"치명적인 살인 바이러스야. 반드시 널 격리하지 않으면 안돼."
"무...무슨..."
"미안... 미안하다..."
치이익...
프로듀서의 뒤에서 문이 열리더니 방호복을 입은 사람 두명이 프로듀서를 향해 이야기했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오십시오."
"...미안..."
"자...잠깐...! 프...프로듀서어엇!"
프로듀서가 나가자, 하루카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살인... 바이러스...? 뭐야 그게...?"
하루카는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자, 탁자위에 카메라가 놓여있는것을 발견했다.
하루카가 멍하니 카메라를 이리저리 조작하자, 가장 최근에 저장된 녹화영상이 눈에 띄었다.
"..."
'치익...'
저벅저벅
'멍청아! 공기가 샐수도 있다고! 조심히 움직여!'
"..."
'아아... 그렇구나... 나는, 감염된거구나.'
하루카가 멍하니 생각했다.
하루카는 이제야 모든 이야기가 맞물렸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비행기에 무언가 살인 바이러스 비슷한것이 퍼졌다. 테러같은 것일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챈 사람들이 비행기 안의 사람을 격리...한것이라고.
하루카는 멍하니 카메라를 던지고, 침대에 누워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가...내가... 어째서... 이런일을... 흐윽... 흑...흐윽..."

다음날.
"...하루카?"
"...아즈사언니."
"...괜찮아?"
"마코토...?"
"...고생이구나."
"미안... 어쩔수... 없었대. 그래서..."
"..."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하루카를 보며, 방호복을 입은 아즈사가 진공 포장된 푸른 알약을 내밀었다.
"...?"
"먹으면... 괜찮대."
"...하"
하루카는 코웃음을 쳤다.
"날 죽이려고 하는게 아니라?"
"무...뭐?"
마코토가 당황한듯 말을 더듬었다.
"필요없어! 그렇게 살고싶으면 아즈사씨나 마코토나 먹으면 되잖아!"
"..."
"..."
둘은 고개를 푹 숙였다.
"나가줘."
"하루카...!"
"나가!"
"...마코토. 가자꾸나."
아즈사가 마코토를 이끌었다.
"왜 알려주지 않는거예요? ...이미 늦었다고!"
"하루카가 상처받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게 나아."
나가면서, 둘이 그렇게 중얼거리는것이 들렸다.
.
..
...
단적으로 말해, 하루카는 죽기 싫었다.
날마다 푸른 알약을 내밀고, 죽으라는 프로듀서와 아이돌들도 보기 싫었다.
자신만 살려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너무나 미웠다.
...그래서, 하루카는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하루카?"
"우읍...! 프로...프로듀서...!"
프로듀서가 면회를 오는 것을 틈타, 그의 앞에서 구토를 하는 시늉을 취했다.
프로듀서는 서둘러 격벽을 열었지만...
"...!"
"하루...하루카!"
하루카는 제빨리 그 틈을 타 도망쳤다.
"안됩니다! 나가면!"
방호복을 입은 안전요원 같은 사람들이 하루카를 막으려 했지만, 하루카는 살겠다는 의지만으로 그들을 돌파했다.
"하루카앗!"
하루카는 엄청난 스피드로 격리소를 돌파하여, 출입구로 향했다.
'저곳으로 가면... 자유야...!'
하루카가 출입구를 열려고 하는순간...
탁!
"하루카!"
"이거놔요! 프로듀서!"
"그 문을 열면 안돼! 위험하다고!"
"하. 사랑했던 동료들과 당신마저 날 버렸는데, 제가 뭐가 두려울까요? 전 살거예요!"
"아니야! 제발... 문을 열지마!"
"시끄러워요!"
하루카가 크게 팔을 휘둘렀다.
챙강!
"어억!"
얼굴쪽의 불투명유리가 깨지는 소리였나. 아무튼 하루카는 상관하지 않고 출입구를 열었다.
"드르륵!"
그리고 눈앞에는...
.
..
...
"살려....살려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사람.
"우욱...우웨엑!"
구토를 하는사람.
"허억...허억..."
가쁘게 숨을 쉬며 기는사람.
"...어?"
"하루...카... 어째서..."
"프...프로...듀서?"
하루카가 고개를 천천히 돌리자,
"!!!"
그 잘생겼던 얼굴이 흉하게 비틀어진 프로듀서가 깨진 창 너머로 하루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났어. 네가 미국에 간 동안 전세계에 살인 바이러스가 뿌려졌지. 우리들은 죽겠지만... 비감염자들은 어떻게든 살리겨고... 격리한거야."
"거...거짓...말...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는..."
"우리들 이야기야. 그 약은 비감염자가 바이러스에 대해 내성을 기를수 있도록 하는 약이었어.
너를 상처주지 않기 위해, 말하지 않았지만..."
"..."
하루카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
하루카는, 자신의 손목이 뒤틀리는것을 느끼며, 절규했다.


기묘한 이야기를 본 다음 뚝딱 써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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