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스X타입문] 하루카 「엑, 은십자 악세서리.」 치하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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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9, 2013 01:03에 작성됨.

[15:00. 하루카의 집으로 향하는 전철]    


'누구지? 도대체 누구인거야? 나를 사칭하고 프로듀서를 죽이려한건? 흡혈귀, 그것도 사도인건 분명해! 그렇지만 도대체 누구야? 27조가 나를 노릴 이유는 없고, 27조에 안 속했으면서 태양을 극복한 흡혈귀중에서 이 일대에 사는건 나뿐일텐데? 설마 언니들이나 오빠들 중 한명이?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500년 전에 전부 죽었잖아?'

사무소에서 도망쳐나온 직후, 하루카는 전철에 몸을 싣고 하루카 자신의 집을 향하면서 자신을 모함하려는 것이 누구인지 추리하기 시작햇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범인이 떠오르기는 커녕, 후보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대행자는 절대로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가만히 방치해뒀던 놈들이 이제와서 자신을 건드릴리도 없고, 무엇보다 그들은 결코 이런 식의 함정은 파지 않는다. 인간이 아닌 것이라면 문답무용으로 공격할지언정 인간은 건드리지 않는 작자들이니까.
마술사도 제외된다.
적어도 요 10년간, 그정도의 환술을 사용할 수 있는 마술사가 일본에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무엇보다 힘이 센 사람이 드문 마술사들이 프로듀서의 목을 꺽을 수 있을리가 없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사도 뿐이지만, 거기서도 후보가 특정되지 않는다.

'도대체 누가.....그 전에 집에 전화를 해야해. 두분이 다 있어야 기억을 조작하지.'

하루카가 집으로 향하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부모님, 정확히는 10년 가까이 그녀의 부모님으로서 살아왔던 부부의 기억을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어짜피 남인 이웃들은 자신을 금방 잊을게 분명하니 상관없다.
그렇지만 10년을 함께 살아온 부모님은 그렇지 않을게 분명하다.
성당교회 쪽에서 뒷처리를 실시할때까지 두분은 진짜 딸도 아닌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실터.
그렇게 되느니,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개찬해 놓는게 낫다. 진짜 가족은 아니었지만, 10년 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두사람이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으니까.

"일단 전화...전화....."

RRRRR!

<여보세요?>

"아, 엄마. 저에요. 지금 돌아가는 중인데, 아빠 있으세요?"

이제 얼마후면 남이 되어버릴 어머니의 목소리.
마음이 아픈걸 참으며 하루카는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어머니가 한 말은 하루카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누구.....세요?>

"--------?!"

삑!

어머니의 말을 듣고 급하게 전화를 끊는 그 순간, 하루카는 자신의 머릿 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리는듯한 감각을 느꼈다.
어머니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이럴리가 없다. 이럴리가 없다!
암시가 풀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하루카는 스스로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정했다.

만일 그렇다면, 하루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루카는 확실히 아마미 부부의 기억을 조작하였지만, 그녀가 조작한 기억은 10년전 그들의 딸로 섞여들어갈때 만들어낸 임신이 확인된 순간에서부터 하루카가 7살이 될 때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부분 뿐.
암시가 풀렸을 뿐이라면 그들은 하루카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낳은 기억은 없는데 10년동안 동거한 기억은 있는 것에 의해 혼란을 느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이토록 깔끔하게 자신을 잊었다는 것은, 누군가가 둘의 기억을 조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자신에 관한 것만 골라서.
대행자? 아니다, 대행자라면 아직 기억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가족의 기억을 수정하러 오는 것을 노려 기습하기 위해 놔둘것이 분명하다.
설령 대행자라고 해도, 하루카가 500년이 넘게 살면서 암시를 사용해온 기간은 못해도 200년이 훨씬 넘는다.
『활』 이라면 간단하게 자신이 건 암시를 새로운 암시로 덮어씌울 수 있겠지만,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개찬은 커녕 암시를 헤제하는 것 조차 할 수 없을게 분명한데! 
그렇다면, 누가?

'설마.....정말로 '언니'가....?'

그 순간, 하루카의 머릿속에 한사람, 아니 한 흡혈귀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름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아버지'
자신의 심장을 멈추게 만들고, 가족에게서 떨어트려 놓은 흡혈귀인 '아버지'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저주스러운 '아버지'의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기분나빴던 그녀의 얼굴이, 하루카의 머리 속을 가득 매웠다.

'아냐....그럴리가 없어.....하지만.....만약 살아있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자신을 곤경에 빠트리려는 것이 누구인지는 명확해진다.
'언니'다.
자신을 포함한 다섯명의 자식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마술사였고, 마술에 관해서라면 '아버지'조차 능가하는 경지에 올라있던 그녀라면 자신의 암시를 덮어쓰는 것은 물론이고 환술로 프로듀서들을 속이는 것도 간단할 터.
무엇보다, 태양을 극복한 흡혈귀 중에서 희생자의 목을 부러뜨리고 한 방울의 피도 남기지 않는 악취미스러운 식사법을 가진 것은 그 여자 뿐이다.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수백년의 세월동안 단련된 예감이, 하루카 자신의 추측이 옳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나를 곤란하게 만든건 아무래도 좋아.....하지만 프로듀서님까지 다치게하려 하다니.....용서 못해.....절대로 용서 못해! 죽여버리겠어! 이번에는 두번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완전히 죽여주겠어!'

빠지직!

하루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카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그녀의 손에 쥐어진 핸드폰이 흡혈귀 특유의 터무니 없는 악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
그것도 신경쓰지 않으며, 하루카는 이를 갈며 창 밖을 내다 보았다.
때마침 열차는 역으로 들어서는 중이었고, 하루카는 망설임 없이 열차에서 내려 지금까지 온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왜 두분을 가만히 놔뒀는지는 모르겠지만....용서치않아. 내 목숨과 바꾸는 한이 있어도 죽여주겠어! 반드시!"

 

[Side Chihaya In]

 

[16:00, 765 프로 사무실] 

"우그으으...."

"히비키! 정신이 들었사옵니까? 어디 불편한 곳은 없는지요?" 

바닥에 큼지막하게 금이 간 사무소의 소파에서 가나하씨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뜨자, 시죠씨가 급한 걸음으로 달려와, 가나하씨를 부축하면서 몸 상태를 묻기 시작했다.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괜찮다고.....설마 포박결계의 신비도가 밀려버리다니.....아, 프로듀서, 경찰에 신고하거나 하진 않았지?"

"일단은. 네가 쓰러진 직후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타카네가 뜯어말리더라고."

"잘 했어. 하루카 정도의 흡혈귀 상대로 경찰을 불러봐야 먹잇감 주는 꼴 밖에 안 된단말야. 총을 싸봐야 눈으로 보고 피해버릴걸?"

 

"흡혈귀라는게 그정도로 대단한 거야?."

 

"대단하고 말고, 평범한 사람은 저항조차 못한다고. 그리고 도대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하루카의 부모님이라고 알려진 사람들도 하루카의 부모님이 아닐거야. 아마도 마술로 기억을 조작해놨겠지."

 

"흐음.....그러면 역시 지난번 라이브 배틀의 그건......"

 

"숨기고 있던 흡혈귀의 스펙을 발휘한게 아닐까? 하루카가 자기 입으로 500년을 살았다고 했으니까, 보컬, 비쥬얼, 댄스 무엇하나 밀릴 이유가 없을거야."

 

"정말로 걸어다니는 불합리네......."

 

"모두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무소에 조금만 더 머물러줘. 저런게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 지금 사무소 바닥이랑 문을 고치고 결계를 다시 칠테니까, 내가 하루카의 위치를 특정해낼 때까지 좀 기다려줘."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가 일어났기 때문일까, 가나하씨의 안색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가나하씨의 말과 구멍이 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금이 가있는 사무소 바닥을 보면서, 나는 하루카가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렇지만 어째서일까, 하루카가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미안하다는 생각만이 계속 떠올랐다.

사무소의 문을 부수고 뛰쳐나가기 전에 그녀가 외치던 절규가, 내가 한발짝 물러섰던 그 순간 완전히 절망으로 물들던 하루카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미안해.....하루카......미안해......."

 

지금 여기에 없는 그녀를 향해서, 나는 계속해서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Side Chihaya Out]

 

[16 : 30]

 

'어디에 있지? 어디에 있는거야?'

 

어둠이 깔린 뒷골목에서, 하루카는 눈을 감고 땅에 손을 짚고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붉은색 액체로 그려진 진이 은은하게 발광하고 있었다.

붉은 색의 액체의 정체는 하루카 본인의 피.

하루카는 지금, 그녀 자신의 피를 촉매로 사용, 자신과 같은 혈족에 속한 흡혈귀인 '그녀'의 위치를 추적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특정은 잘 되지 않았다.

이 일대에 있는 것 자체는 확실해졌지만, 마치 뭔가에 의해서 방해를 받고있기라도 한 것처럼 흐릿흐릿하고 대략적인 위치 정보만이 수집되어 정확한 위치를 특정해낼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추적 방해 마술이겠네. 그래도 일단 이 거리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냈으니 다행이야. 진짜로 살아있던 것 자체가 놀랍기는 하지만......'

 

지이익!

 

다시 눈을 뜬 하루카는 마술진을 발로 비벼 지워버린 후 골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초겨울인 탓에 해지는 시간이 빨라졌기 때문일까, 태양은 이미 서쪽을 향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밤이 되버리기 전에, 하다못해 대행자들이 날 쫓아오기 전에는 찾아내야하는데......'

 

이미 희생자만 7명이다.

거기다가 퇴마사인 타카네와 히비키가 범인이 자신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태.

퇴마사가 대행자와 협력하는 일이 늘어난 현재, 두사람이 자신을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 대행자에게도 그 정보를 넘겼을게 분명하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대행자들도 함부로 자신을 공격할 수 없는 낮에 찾아내 처리하는게 최선이고, 늦더라도 대행자들이 자신을 공격하기 전에 찾아야한다.

쉽게 죽어줄 생각은 없지만, 대행자들이 자신이 흡혈 사건의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카레수녀 정도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작정하고 숨은 '언니'를 찾아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차범위가 반경 1미터에서 20 미터로 늘어났다고 해도, 못 찾을 건 아냐. 어짜피 이곳에서 그리 멀지는 않아. 쉽게 찾을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카는 방금 전 추적마술의 반응이 나타났던 지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하루카는 발걸음을 멈췄다.

뒷골목을 벗어나기도 전에, 자신을 향하는 시선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썩 나오시지 그래? 거기 있는거 다 아니까!"

 

하루카가 우측에 있는 빌딩에서 거리를 벌리면서, 옥상쪽을 노려보자 그 위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렸다.

16m는 족히 넘는 높이의 건물이었지만,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사뿐하게 땅에 내려앉았다.

 

"오랜만이구나, 막내야. 이게 얼마만이지?"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두번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를 갈면서, 하루카는 이 세상에서 단 한명 남은 자신의 '가족'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529년 하고도 4개월 만이야. 그때 죽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죽었었네? 언제 일어난거야?"

 

"물론 안 죽었지. 내가 누군데, 설마 528년 동안이나 정지해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어쨌거나 네 덕에 내 새로운 마술 실험은 대 성공으로 끝났어. 정말 고마워 막내야."

 

"막내라고 부르지마. 내가 여기에 있는건 어떻게 안거야?"

 

"아, 그거? 인간들이 TV라고 부르는 상자에서 네 모습이 보이더라고. 아이돌 얼티메이트 결승? 어쨌거나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그걸 보고 네가 일본이라는 섬나라에 있다는 걸 알고 찾아왔지."

 

아이돌 얼티메이트 결승을 봤다고?

하는 의문이 하루카의 머릿속을 스쳐갔지만, 하루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이돌 얼티메이트 자체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대회다.

어이 없을 정도의 우연이 겹쳐 루마니아쪽의 민가에서 아이돌 얼티메이트가 방송되는 것을 봤을 가능성은 결코 제로가 아니다.

얄밉고 혐오스러운 '언니'를 노려보며, 하루카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날 어떻게 찾은건지는 알겟어. 그렇다면 하나 더 물을께. 왜 온거야?"

 

"뻔하잖아?너를 대리려 온거야. 네가 우리를 한번 배신했지만, 넌 그래도 내 여동생이야. 같은 아버지의 피를 받은, 고귀한 흡혈종이라고. 비천한 무희짓 따위는 그만두고, 함께 돌아가자. 그리고, 아버님이 살아계시던 그때처럼──"


"웃기지마! 누가 따라간다고 햇어?"


부드럽게 말을 거는 '언니'의 말을 끊으며, 하루카가 외쳤다. 

그녀를 노려보는 하루카의 시선에 담긴 감정은 증오와 분노의 감정 뿐.

당장이라도 찢어죽이고 싶은 것을 참으며, 하루카가 말을 이었다.


"듣자 듣자 하니까, 화가 나서 못 듣겠네. 일족의 재건? 500년 전에 댁들을 전부 성당교회에 팔아넘긴게 누군지 잊었어? 나라고! 지금 네년 하나가 살아있는 것도 화가 치밀어오르는 지경인데, 그걸 재건하게 도와달라고? 고작 그런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이런 짓을 벌였어? 이제서야 발 붙일 곳을 찾았는데, 그런 웃기지도 않은 이유로 내게서 가족을 빼았고, 친구들을 빼았았단 말야?! 고작 그런 이유로?!"


거의 울부짓는 수준으로, 하루카는 '언니'를 향해서 소리쳤다.

이제 와서 소리쳐봐야 이미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그것을 되찾는 것 따위는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화가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에, 하루카는 자신의 울분을 쏟아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진 '언니'의 말에 하루카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나참, 그게 뭐 어쩼다는 건데? 겨우 인간 몇명 따위가 뭘 어쨌다고? 그런 하찮은 것들에게 왜 그렇게 집착하는거니?"


"-------!!!!"


자신이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슬픈지 이해조차 하려고 하지않는 대답.

500년을 훨씬 뛰어넘는 기나긴 생애동안 가장 즐겁고,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준 두 부부를, 프로듀서를, 동료들을 모두 '하찮은 것'이라고 폄하해버리는 그 대답에, 하루카는 폭발하고야 말았다.


"죽여줄거야....! 죽여줄거야! 내가 여기서 죽어도, 네년은 반드시 죽여주겠어! 이 망할년아!"


하루카의 두 눈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송곳니가 날카롭고 크게 변화한다.

손톱도 칼날처럼 날카롭고 길게 뻗어나와, 전투에 적합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평범한 인간은 반응조차 하지 못할 속도로 발을 박차며, 언니를 향해서 돌격하려는 그 순간.....!


휘청.


'어.....라.....? 왜.......? 앗, 설마.....!"


하루카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고 크게 휘청거렸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에 당황하는 것도 일순간, 하루카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아냈다.


'실수했어....! 이번주 분량의 피를 마시는 걸 깜빡하다니.....!'


주당 1회는 해야만 하는 흡혈행위를 하지 않은 탓에 약해진 신체.

그런 상태에서 결계를 두개나 파괴하고 자신의 피를 이용해 반경 1km를 샅샅히 탐지했는데, 신체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을리가없다.

하루카 자신의 실책으로, 하루카는 큰 빈틈을 허용해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머리를 좀 식혀야겠는걸?"


화르륵!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언니'는 주문을 외워 마술을 사용했고 그녀의 손위에 커다란 화구가 형성되었다.

방어장벽을 만들어낸다면 큰 피해는 입지 않겠지만, 그냥 맞는다면 제 아무리 500년을 넘게 산 하루카라도 무사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마술.


"아껴둔 촉매까지 쓴거야. 머리 좀 식히고, 생각이 바뀌먄 찾아오렴."


깔보고, 비웃고, 조롱하며, '언니'는 하루카를 향해 손을 휘둘렀고--


콰앙!


"꺄악!"


폭염이 덥쳐오는 광경을 마지막으로, 하루카의 시야가 블랙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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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은 급하게 써서 저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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