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이 지난 날

댓글: 32 / 조회: 77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7-03, 2013 10:52에 작성됨.

"프로듀서가 어제 나를 괴롭혔어."
"에!?"

하루카는 친한 친구의 말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그 누구보다도 담당 아이돌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치하야를 괴롭히다니!?

"그게 정말이야?"

치하야는 말 없이 핸드폰을 꺼내 메일을 보여줬다.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치하야 사랑해.]
"이, 이거 프로듀서 보내 주신거야?"
"응. 같은 글자를 72번 적어서 보내주셨어."

엄청난 정성이다란 생각이 들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의 프로듀서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거기다...."

치하야는 착신이력을 보여주었다. 
프로듀서에게서 메일이 한 시간에 여섯번, 12시간동안 왔다. 총 72개의 메일!

"같은 내용의 메일을 이렇게 보내셨어."
"그, 그럴 수가 프로듀서가...."

어제는 7월 2일. 치하야의 가슴 사이즈를 연상케해 많은 사람들이 놀리는 날이었다. 
그래도 프로듀서만은 그러지 않을 거라 믿었는데, 이런 심한 짓을!

"그리고 만날 때마다 나에게 키스를 하셔서 어제 하루만 총 72번의 키스를 하셨어."
"그런 짓까지! .........에?"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든 것은 이때부터다. 게다가 놀림 받은 치하야의 얼굴은 어쩐지 기뻐보였다.

"거기다 내 가슴이 좋다고 만날 때마다 만나서 이야기하시더니, 그것도 72번을 채우시고....."
"치, 치하야?"
"응?"
"그, 프로듀서께 놀림 받은 거지?"
"지금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그런데 말이야."
"그, 그렇지....."

근데 어쩐지 자신의 친구는 굉장히 기뻐보였다.

"거기다 이 가슴이 너무 좋다고 키스하신 후에는 가슴까지 만지셨어. 키스랑 같으니 72번."
"그, 그렇구나...."
"그, 포옹도 같이 하셨으니 그것도 72번이야."
"좋지 않네...."
"정말 곤란했다니깐."

싱글싱글 웃으면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루카는 참았다.

"덕분에 어쩐지 72란 숫자가 친숙하게 느껴졌어."
"그래......."
"하아, 정말 곤란했다니깐. 입술이 부르트지 않을까, 가슴이 부워서 저는 72가 아니지 않을까 하고......"

'치하야 이제 72의 콤플렉스는 상관없는 거 아니야?'하고 묻고 싶었지만 하루카는 참았다.
자신의 친구의 일이다. 말하지 말자.

"거기다 어제부로 72는 끝났으니 그렇게 반복해 말해주는 건 마지막이라며 오늘 딱 한 번만 말해주시기로 하셨어."
".......뭐를?"

그 물음에는 치하야도 의문을 표했다.

"모르겠어. 직접 듣기전에는...."

그 때 자신의 프로듀서가 사무실에 나타났다. 하루카는 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봤고, 치하야는 무언가 기대감을 갖고 그를 보았다.

"아, 치하야 있었구나. 하루카까지..."
"상관 없어요.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기, 나는 그냥 배경취급?"

치하야는 발그레하게 볼을 물들이며 말했다. 프로듀서는 화난 듯 굳은 얼굴로 치하야의 앞에 서더니 한숨을 쉬고서 말했다.

"잘 들어 치하야, 7월 2일은 지났으니깐 이제 반복해서 말하지 않을 거야."
".......네."

치하야도 긴장한 얼굴로 답한다.
하루카는 어쩐지 불길한 기분을 느끼며 그런 둘을 본다.
프로듀서는 작은 상자를 꺼내 그것을 열었다. 거기에는 틀림 없이 프로듀서가 모아왔을 돈으로 산 비싼 반지가 들어있었다.

"이번에 널 톱 아이돌로 만들어주면 나와 결혼해줘." 
"프, 프로듀서....?"
"말했지. 반복해서 말하지는 않을 거야. 대답은?"
"......."

치하야는 말 없이 까치발을 들고 상대를 끌어안은 후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상대를 마주한 후 대답해다.

".....꼭 톱 아이돌이 될게요."
".....꼭 톱 아이돌로 만들어 행복하게 해줄게."

치하야의 왼손 약지에 프로듀서가 반지를 끼어주었다. 반지는 사이즈를 알고 맞쳐온 건지 딱 맞았다.
치하야는 그 반지를 울면서 바라보다가 굳어 있는 하루카를 돌아보고 환히 웃었다.

"하루카, 난 내 가슴에 자신이 생겼어.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걸?"

하루카는 새하얗게 변해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웃었다.

"헤, 헤헤. 헤헤헤헤헤....."

그 일은 자신의 비밀로 하자, 라고 생각했지만 치하야가 그날 장갑을 끼고 로케를 하고, 사무실에서는 장갑을 빼고 행복한 얼굴로 손가락의 반지를 본 바람에 모두에게 알려줘 버렸다.
이 후 분노한 이오리와 유키호가 집안의 재력과 힘까지 이용해 7월 2일이란 날짜를 사라지게 하려다 실패했고,
아즈사, 타카네, 리츠코 거유 3인방은 어쩐지 친절하게 치하야의 가슴을 크게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치하야는 그 친절들을 거절했고,
나중에는 미키가 아예 치하야를 납치해 그 가슴을 수술로 커지게 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어쩐지 각성한 하루카가 각하가 되어 프로듀서를 뺏으려 하는 등 가벼운 수라장이 일어나지만, 이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다. 

-----------------------------------------
국방부의 방해만 아니었어도 당일날 축하해주었을 텐데!
그래서 이제라도 써봅니다.
뒷 이야기는 신경쓰지 마세요. 사소한 이야기니 이어가지 않을 거거든요~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