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내 전부니까.]

댓글: 26 / 조회: 742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6-30, 2013 05:06에 작성됨.

시작하기에 앞서- 
국어를 판타지로 배워서 문법이 틀리거나 비문이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라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많은 지적 바랍니다.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옵니다. '아이돌 마스터 SS'엔 본편 캐릭터만 나와야 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본편 캐릭터들에 대한 해석이 여러분들이 생각 하시는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냥 이런 캐릭터가 될 수 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 주세요.

이상 쓸데없이 긴 글쓴이의 주절거림입니다.
부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됐으면 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키사라기 치하야. 16살, 765 소속입니다. 목표는 보컬리스트. 그것을 위해 아이돌을 하고 있습니다. 
제 노래를 멀리 닿게 하고 싶기에, 저는 노래합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텅 빈 사무소 일정을 확인한 뒤 레슨을 위해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사무소 모두를 불러 모으시더니 소개할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사람은- 

“타카미네 후유키. 16살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사무소에 들어온 타카미네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은 난처함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타카미네에겐 눈과 다리가 없었으니까.
슬쩍, 주변을 보자 다른 사람도 표정이 그렇게 좋지 않다.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사무소 상황에 누가 봐도 짐으로 밖에 안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왔으니까.

“765 프로에 온 걸 환영해!”

하루카가 먼저 나서서 인사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하루카는 전날 그 아이를 먼저 만나봤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살갑게 대할 수 있는 걸까.
아니, 언제 봐도 반갑게 인사할거다.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니까.
하루카의 인사가 적절한 기폭제가 되어줘서, 다른 아이들은 타카미네를 둘러싸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이 아이를 아이돌로 키우실 생각인가요?”

사무소에 유일한 사무원, 오토나시 씨가 말한다. 확실히- 힘들겠지. 얼굴-비주얼, 다리-댄스 가 결여되어 있으니까.

“확실히, 이 아이를 다른 아이돌처럼 키우기는 언어도단이지.”

여기까지 말한 사장님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래서 목-보컬 쪽에 최대한 투자하려고 한다네.”

순간 가슴속에 묵직한 것이 얹히는 듯 했다. 노래에 집중투자 하겠다는 말- 그것은 아이돌이 아니라 보컬리스트로 활동을 시키겠다는 뜻이리라.
질투심이 불타오르는 것은 순식간.
나는, 나에게도 노래밖에 남은 것이 없는데- 그런데 저 아이만!

“그래서 그 아이를 받아들인 건가요?”

사무소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단지 노래 때문에? 사실 사장님의 연줄이 잘 봐달라고 말을 넣은 건 아니고요?”

마음속 응어리에 파묻힐 것 같다. 그래서 내 안에 잔뜩 엉겨붙어있는 질척한 검은 감정들을 토해낸다.
하지만 타카미네 후유키, 이 사람은 그저 무표정을 일관하며 날 바라보기만 한다. 그 평온하기만 한 모습에 다시 울컥한다.

“저도- 저도 노래가 전부인데-”

순간 정신이 들었다.
나,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이제 그만해, 제발, 제발, 제발!

“저도 불구가 되면 노래에 전념시켜 주실 건가요?”

말해버렸다. 
하, 나 무슨 말을 한 거야.

“너 키사라기 라고 했었나?”

타카미네가 내 앞에 선다.

“일단, 꽉 다물어라. 이 나간다.”
“뭐-”

볼에 충격이 달린다. 순간 시아가 뒤집히며 몸이 바닥을 뒹구는 게 느껴진다.

“무슨-”
“이건 심-”

주변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섞여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내 앞에 서서 주먹을 털던 타카미네는-

“어이-”

눈이 마주친다. 한쪽만 남아서 번뜩이는 눈빛은 그 안에 담긴 분노를 여과 없이 흘려보낸다.

“팔다리 죄다 멀쩡하게 달려있는 년이- 병신 앞에서 뭐라고?”

그 말에 정신을 차린다.
나는, 나는-

“후우- 잠깐 나가있겠습니다. 머리를 식히고 오겠습니다.”
“아-”

사과하려는 순간에 철컥 하고 문이 닫힌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뭐야! 심한소리 좀 들었다고 야만적이게 폭력이나 휘두르다니!”

이오리가 분개한다. 날 걱정해주는 그 말에 가슴이 더 아파진다. 잘못은 내가 했는데.

“치하야.”

날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하루카가 날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폭력을 휘두른 타카미네 양이 잘못했을지 몰라.”
“응.......”

하루카의 말에 미약하게 수긍하며 고개를 숙인다. 가슴이 다시금 따끔거리며 아파온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치하야도 잘못했어.”

그 말에 하루카를 다시 바라본다.

“가서 사과해야지?”

가슴속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그래, 가서 사과하자. 받아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 뒤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타카미네를 다시 만나러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그 사이 어디로 갔는지 타카미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문득 주변을 확인했을 땐 이미 사방이 캄캄할 때였다.

“하아- 나, 뭐하는 거지.”

한숨이 새어나온다.
맞은 볼이 아프다.
하지만- 가슴이 제일 아프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변명해도 내가 말로 상처를 준 것은 틀림없다.

“하아-”

다시 한숨이 나온다. 가슴속이 답답하다.

-고독이라고 하는 종소리가 간절한 기도를 부르고
 스쳐 가는 현실과 부드럽게 숨 쉬는 내일은 당신의 모든 것
 받아들일 수 있겠죠. 더 이상 방황할 일은 없어요. 앞으로 나아가
 요-(*)

노래가 들린다. 한을 담은, 그렇지만 희망도 같이 담은 목소리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들리는 곳을 향한다.

-사랑스런 친구여, 힘을 잃더라도 이겨나가요. 이런 시대를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젠 우리 이 도시에서 영원을 함께 해요
그리고 나는 언젠가 다시 노래를 부르겠지, 어디론가 떠나겠지.
la la la la la la…-(*)

낯익은 목소리다. 그런 생각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니 노래가 끝난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말 할 것도 없지만....... 타카미네다.

“어-”

타카미네도 날 발견했는지 입에서 애매한 소리가 나온다. 과연, 저쪽은 꽤나 당황스러운 가 보다.

“미안합니다! 내가 말이 심했습니다.”

고개를 숙인다. 똑바로, 마음이 전해지도록.

“.......알면 됐어. 그렇게 고개 숙일 필요 없으니까.”

퉁명스런 목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자 타카미네는 날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은 전과 같이 빛나고 있었지만 분노를 담고 있진 않았다.
눈을 보고서야 난 간신히 안심했다. 나, 용서받은 거구나.

“키사라기는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
“좋아해. 내 전부니까.”

내 대답에 타카미네 씨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구먼. 그럼 노래 한곡만 들려주라.”

뭐? 난 당황했다. 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노래가 전부라고 말하는 실력을 한번 들어보자고.”

후- 싸구려 도발이네. 타카미네. 하지만 효과를 보기엔 충분해. 머릿속으로 부를 곡을 선정한다.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숨을 들이킨다.
내가 부를 노래는-

-우는 것이라면 쉬울지 모르겠지만~-(*2)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Do As Infinity - Yesterday & Today
(*2)키사라기 치하야 - 파랑새

우선 치하야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남깁니다.;
제 안의 치하야는 초반부엔 자괴감에 찌부러질 것 같은 인상이어서 저렇게 표현을 하고 말았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맞게 한 것도 죄송합니다.
사실 이번 글은 마음에 안듭니다. 자정쯤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줄창 붙잡고 있었는데도 이정도밖에 안나오네요. 표현은 엉망진창에 감정조절도 미숙하고 군데군데 어거지로 끼워맞춘 부분까지. 아직 좀 더 정진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럼 지금까지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 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