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3개월-1

댓글: 18 / 조회: 78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5-26, 2013 23:53에 작성됨.

" 앞으로 3개월입니다. "


공원의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요 근래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고 느꼈다고는 하지만, 불치병일것이라곤 예상도 못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병된 이 병은 이 몸의 수명을 앞으로 3개월으로 한정시켰다.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라 그런가, 당황해야 할 마음은 오히려 평온스럽다.


- 삐삐삐


갑자기 울리는 전화소리에 핸드폰을 꺼내보자 액정에는 현재의 시각과 함께 ' 오토나시 코토리 ' 라는 이름이 떠올라 있었다.

시각은 6시... 진찰이란 명목으로 건물에서 나온게 12시이니 이곳에서 조용히 있는 사이에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 네, 프로듀서입니다. "


" 프로듀서씨! 지금 어디신가요!? "


목소리에선 당황함이 가득 느껴졌다.

하긴, 병원에 간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이 6시간 가량 돌아오지 않는다면 걱정될 만 한 사항인가.


" 아... 죄송합니다. 잠시만 있는다는 것이, 어느새 이렇게나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지금 돌아가겠습니다. "


" 정말... 늦으시면 늦는다고 말씀이라도 해주셔야죠! "


" 하하... "


머리속의 이런저런 고민과는 상관없이 항상 하던대로 말이 나간다.

다행이라고 해야할 상 황인가... 아직까지 아이돌들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으니 다행으로 받아들여야겠다.


" 병은 어떠세요? 혹시 중증? 모두들 걱정하고 있다구요? "


" 아뇨, 단순한 감기였네요. 약도 분명히 받아왔으니 조만간 괜찮아질거라 생각해요. "


대화를 하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당연히 그곳에는 약봉지따위 있을리가 없고, 존재하는 것은 떨리는 손 뿐.

병원에서 받아 나온것은 자신의 미래 뿐이었다.


" 그나저나 오늘은 괜찮았나요? 분명 3시즈음에 히비키와 미키의 레슨이 있었던 것 같은데... "


" 그건 리츠코씨가 대신 수고를 해주셨어요.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는데도 받지 않으시니까... 다음에 제대로 감사해 두세요? "


문득 생각난 아이돌들의 일과를 말해보자, 다행인 결과가 나왔다.

몇번이고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느끼지도 못할만큼 당황해 있었던걸까...


" ...네, 그래야겠네요. 지금 사무소 주위에 도착했으니 이만 끊을게요. "


일방적으로 선고하듯이 전화를 끊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무지 믿겨지지도, 믿고싶지도 않지만 내 인생은 앞으로 3개월, 정확히는 100일 가량.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이돌 마스터 팬픽은 처음이네요.

아무래도 팬픽으로 익힌 아이마스다 보니 설정이 조금 걱정되네요.

조아라나 타입문넷에 올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쪽 창작부문에선 아이마스가 메이저가 아니다 보니 의견이나 비평같은건 이곳이 받기 쉬울것 같아 한번 올려봅니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1:08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