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RT -3- 대립

댓글: 6 / 조회: 516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7-18, 2013 15:24에 작성됨.

사무소 천장을 상자의 뚜껑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곳은 완벽한 판도라의 상자 속 안일게다.

"그...그럴수가...프로듀서씨가..."

"구....구멍파......."

"잠깐만 너!! 그런 악질적인 소리 해도 믿을 수 있을 리 없잖아!!!"

"어....머...어...머...."

"우...우우...프로듀서씨 아픕니까?"

"마..말도 안 돼요!!! 나의 왕자님이!!!!"

"그래! 말도 안 돼YO!!"

"거짓말이라도 그런 장난은 못 쓰GE!!"

"우갸앗!!! 그게 무슨 말인건데!! 자신한테 똑바로 설명해!!"

"그런 기이한!!!"

"크읏.....또....또....."

"프로듀서 공이......."

"......................."


와글와글. 시끌시끌.

그야말로 온갖 마이너스 에너지를 한 데 뭉쳐놓으면 대충 이렇지

않을까라는 느낌으로 가득이다. 절망, 분노, 슬픔.....

타앙!!!!!

"조용히 해!!!!"

"히끅!!!!!!!"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MiKi가 구둣발로 작은 탁자를 내리찍었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조용해졌고, 너무 놀란 야요이는 딸꾹질을 시작했다.

찰칵. 찰칵찰칵.

기껏 조용히 만들어놓고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는 MiKi. 그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대사로 인해 리츠코는 차마 그의 행동에 딴죽을 걸지 못했다.

탁자에 발을 올려놓고 담배를 피우는 MiKi의 모습은 프로듀서라기보다는

떼어먹은 돈 받으러 온 양아치의 그것이었다.

"히끅.......히끅!!!!"

계속 딸꾹질을 하는 야요이가 거슬렸는지 MiKi가 담배를 쭉 들이키더니

"후욱~"

야요이의 얼굴에 연기를 그대로 직격시켰다.

"콜록!!! 콜록콜록콜록!!!!"

어린아이에게 MiKi가 피우는 담배는 독하기 짝이 없었고 딸꾹질은

기침과 눈물로 변했다. 딸국질을 멎게 만들려고 했다면 성공.

"큿!!! 이게 무슨 짓이에요!!!"

그제야 제정신이 좀 돌아왔는지 치하야가 얼른 야요이를 감싼다.

마치 늑대 앞에 독이 바짝 오른 새끼 딸린 어미 양을 보는 것 같다.

"첫날부터 따돌리지 말라고. 내 이야기 아직 안 끝났으니까.

가만있자.........어디부터 말했더라."

아이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폭사되는 것을 보면서 MiKi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좋은 눈들이다. 망가뜨리는 보람이 있을 것 같은.




MiKi는 여유있게 담배를 한 대 더 빼물었다. 이미 공은 자신에게 넘어왔다.

굳이 자신 쪽에서 서두를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거기 너!!! 하...하인이 어떻게 되었다는 건데!!! 담배만 피우지 말고!!"

"아아. 거기까지 말했었구나."

미안. 조금 멍청하거든. 이라면서 MiKi는 웃음을 띄운다.

똑같은 웃음이었지만 아카바네에게 있는 따스함은 어디에도 없다.

열두명의 아이돌들과 한 명의 프로듀서는 묘한 공포감마저 느끼는 중이다.





"뭐...그래서 그랬다고. 그건 그렇고, 3주 뒤에 올스타 라이브가...."

짜악!!!!!!!!!!!

방금 전언 철회. 한 명은 공포심을 갖지 않은 것 같다.

"ㅁ.....미키미키...."

MiKi의 고개가 90도로 꺾였고 뺨을 때린 미키의 표정이 싸늘하다.

"올스타 라이브따윈 중요하지 않.........커흑!!!!"

미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MiKi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지더니

순식간의 미키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아카바네보다 더욱 큰 신장에 양복 안의 팔근육의 단련은 중학생

한 명쯤 사무소 천장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건 일도 아니었다.

"당신!!! 이게 무슨 짓이에요!! 미키를 놔줘요!!!!"

"컥.......커억......ㅋ....."

다행히 MiKi는 프로듀서에서 살인마로 전직하고픈 의향은 없었는지

미키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정확히는 소파로 밀쳤지만.

"......................."

갑자기 자행된 폭력에 아이돌들과 리츠코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매일같이 짖궃은 장난에도 미소를 보이던 프로듀서가 없다는

잔혹한 현실을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었다.

"너...미키라고 했나?"

"...................."

"난 같은 질문을 두 번 하는 걸 싫어한다."

"...................."

MiKi의 질문에도 미키는 고개를 빳빳히 치켜들고 그를 쏘아볼 뿐.

MiKi의 날카로운 눈빛이 조금 풀렸다.

"뭐 좋아. 이제는 우리 사무소의 일원도 아닌데 이름을 물어봐야 헛수고."

"?!"






"호시이 미키. 넌 오늘부터 더 이상 765프로의 아이돌이 아니다."


============================================================


내가 만든 주인공이지만 멋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