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p의 헌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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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5, 2013 03:17에 작성됨.

한달 동안 집에 일이 있어서;; 일을 벌여 놓고 끝맺음을 못했네요 맛폰이라 링크는 못하고
검색어 '용의자'로 검색하시면 상 중 편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아핫☆













P가 신고한지 12분만에 765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그들이 출동해서 문을 박차고 들어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주변에 온몸의 피를 내뿜고 고개를 떨군 스토커의 시신이었다.

그리고 저 옆에 하루카로 추정되는 모포에 덮힌 여성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어떻게 된겁니까? 신고하신 P씨 본인이 맞으시죠?"

"네...제가 765프로덕션 수석 프로듀서 P입니다.."

"하루카씨를 살해한 범인을 잡았다고 신고가 들어왔습니다만..."







"네......저기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는 남자가 하루카를 죽인 범인입니다....그리고 그를 죽인 범인은 저이고요..."







.......................







그날 이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서 일본 열도 전체가 아이돌 하루카 살인사건으로 인해 들썩거렸다. 악질 스토커의 살인 또 그 스토커를 살해한 프로듀서의 이야기로 공중파를 비롯해 모든 포털사이트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한 화제로 정신없이 떠들었다.

타가기사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찰 측과 함께 공식 입장표명을 했지만

수천가지 억측과 비난과 애도들을 포함한 사람들의 소리들이 들끓었다.

하지만 경찰의 공개 수사의 방향이 확고하게 스토커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혼란이 잦아들고 하루카를 살해한 스토커를 살해한 P에 대한 동정여론이 대세가 되었다.

그리고 765프로덕션 출신 아이돌들의 입장표명에 힘입어서 여론은 P를 무죄방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물론 그 중 미키는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지만.....









"끄응....이거 참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는구만."

"그러게요. 위에서도 그렇고 여론도 P씨가 무죄로 풀려나길 원하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될 수록 의심쩍은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하루카 살인사건을 맡게 된 k검사와 h형사가 담배를 피면서 수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황상... 그리고 알리바이 상 P의 진술은 완벽해...너무나도.."

"네...우리가 하루카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전에 P씨가 전부 얘기했었죠. 그녀가 P씨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는 것을... 유전자 검사 결과도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스토커가 그것을 알고 하루카씨와 P씨를 협박했고....이부분에서 그 스토커가 그 보안이 철저한 765프로덕션 빌딩 보안을 뚫고 그 자리에 있었다는 문제는 타당성을 얻게 되지."

"그런식으로 스토커가 하루카씨를 유인하고 그녀를 살해...그리고 그 광경을 P씨를 뒤늦게 불러서 보여줬고 그 이후에 P씨도 살해하려 했지만 도리어 P씨가 스토커를 제압하고 그를 살해했다....이거참 정말 소설 아니 영화같은 사건이네요."


"그래 누가 쓴 시나리오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딱딱 들어맞지."

"그래서 더 의심이 가는거고요."

"사실이나 정황상 딱 들어맞아. 그래서 더 냄새가 나는거고."

"검사님이 너무 꼬여있는게 아닐까요? 뭐 물론 저도 포함해서지만...."

h형사는 다 핀 담배를 끄고 k검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k검사는 입에 문 담배를 질겅질겅 씹으며 사건파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사실 이 사건은 용의자 P의 진술 그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거기에 대한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돌과 프로듀서 그리고 스토커의 치정싸움인가....뭐 스토커만 없었다면 꽤나 드라마틱한 가쉽거리였을텐데 말이지."

"그 중 아이돌과 스토커는 죽었고...남은 프로듀서는 말이죠...그 쪽 업계 사람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냉정하게 대처하더군요."

"톱아이돌을 12명을...아니 자신이 관리하는 모든 아이돌들을 톱으로 만든 프로듀서야. 귀신 프로듀서라고 불리울 만한 남자긴 해."

k와 h는 이제 다음 날이면 종료해야할 사건 파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재판에 제시할 수 있는 증거들도 한정되어 있었다. 하루카의 임신사실도 위로부터의 지시로 공개할 수 없는 기밀로 다루어야 하고 여론이 원하는 결말 즉 P의 정당방위로 인한 무죄

그 시나리오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제와서 둘에게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꺼림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기까지 진행하고 보니까...우리가 정말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란 말이지..."

"저도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참 그러네요....이건 처음부터 결말이 나와있었던 것처럼..."

"어찌됐든 이제 5시간 뒤면 재판이 시작될거야. 아마도 P는 정당방위로 무죄를 선고 받게 되겠지."

"이 흐름은 바뀌지 않겠죠. 하아...그래도 정말 뭔가 마음이 걸립니다. 그 호시노 미키를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아아! 거기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 가기로 했잖나. 또 다른 스토커의 증언 따위 이런 얘기 어디에 흘러가든 웃음거리 밖에 안된다고 이제 슬슬 정리하고 잠이나 자자고 우리는 할만큼 했어."

"네....k검사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런 큰 사건을 맡아서 한달동안 고생만 했죠...아 이것도 위에서 정하셨을텐데 우리 둘다 신임이고 이거 이거 또 의심이..."

"그만하자고 난 이만 집에 들어가고 싶어. 신혼집을 놔두고 여기서 외박만 5일째야. 울쟈기도 슬슬 한계라고!"

"네...죄송합니다..."


K와 H는 자신들로는 어찌할 수 없는 커다란 시나리오의 흐름 속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 꺼림칙한 느낌을 남겨두고 사건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P의 재판은 그의 무죄를 선고하고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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