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타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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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2, 2013 00:53에 작성됨.

로이님 그림을 보고 뽐뿌질을 격하게 받아 한편.

주의! 보시는 분에 따라 캐릭터나 캐릭터의 소재가 마음에 안드실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 놀리기도 다분히 포함된 글이니 불쾌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화이트 이오리]

“기이한.......”

타카네는 자신도 모르게 위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쁘다! 바쁘다구!”

하얀 토끼로 분한 이오리가 전동킥보드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었으니까. 연신 바쁘다고 소리치며 쌩하니 지나간다. 그 모습을 뜨악하며 지켜보던 타카네는 진상규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오리 토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밑으로 파진 땅굴로 쏙 들어갔다.
타카네는 그 안을 들여다보려 접근했다. 깊디깊은 땅굴, 바닥이 보이긴 커녕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기이한- 이오리는 어이하여 이런 곳으로.......” 

타카네는 말을 마칠수 없었다. 흙이 미끄러웠는지 그대로 땅굴로 굴러 떨어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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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체셔 히비키]

“기이한.......”

이 말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며 타카네는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엔 묘한 색으로 전신을 칠한 히비키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타카네 주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비키 이게 어찌된 일인지?”
“우, 우갸! 자, 자신은 히비키가 아니라....... 그, 그래! 체셔 고양이라구!”

타카네의 말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히비키- 가 아니라 체셔 고양이. 하지만 웃고있는 입꼬리가 살짝 경련하고 있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으로 보아 신비성은 떨어져 보인다.

“그, 그럼 자신은 가보겠다구!”

휙- 히비, 아니, 체셔 고양이가 사라졌다. 타카네는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기이한’이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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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험프티 야요이]

“웃우! 달걀이에요!”
“.......”

담벼락 위에 야요이가 앉아있다. 다만 커다란 달걀모형에 얼굴이랑 팔다리만 내놓고 있으니 그 모습이 기괴하기 짝이 없다.

“웃우! 전 험푸티- 덤푸티- 에요!”

혀짤배기 목소리로 반론해봤자 귀엽기만 할 뿐이다.
참고로 원래 이름은 험프티 덤프티이다.

“웃우! 오므라이스에요! 후라이에요! 삶을 수도 있어요!”

연신 말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질 모르겠다. 애초에 달걀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이름을 나열할 뿐이다.

“웃우?!”

의미모를 말을 계속 외치던 야요- 험프티 덤프티는 균형을 잘못잡았는지 담벼락 뒤로 굴러 떨어진다. 잠시후,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웃우....... 달걀이 깨졌어요.......”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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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765 티 파티]

“자자 많이 마시라구!”
“니히힛!”
“츄츄!”

또 이상한 광경이다. 히비키가 다 헤진 중절모를 쓰고 이오리는 지푸라기를 여기저기 꽂은 , 그리고 햄조가 작은 탁상 주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다만, 찻잔이 비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오오! 앨리스도 어서 마시라구!”
“니히히힛!”
“츄-!”

타카네의 입에서 다시 ‘기이한‘이란 단어가 흘러나온다.

“히비키, 당신은 분명 고양이였지 않나요?”
“우갸! 자신, 이번엔 모자장수라구!”
“.......이번엔?”
“그, 그건 잊어버리라구!”

타카네는 이오리를 바라본다. 눈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채 연신 ‘니히히’거리고 있으니 호러가 따로 없다.

“이오리는 하얀 토끼였지 않나요?”
“니히히- 토끼는 전부 다 내거야. 히힛! 이건 3월 토끼라고~”
“츄!(난 도마우스!)”
“.......”

결국 티 파티의 마지막은 히비, 체셔 고양- 아니, 모자장수가 햄조, 도마우스를 찻주전자 안으로 집어넣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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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미키 애벌레]

“아후~”

거다란 나뭇잎 위에 미키가 앉아있다. 다만 요상한 로브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하반신을 애벌레모양 침낭으로 덮었다는 것이 또 기묘하다.

“미키는 미키가 아닌걸! 애벌레인거야!”

.......미- 아니, 애벌레는 향로를 앞에 두고 향을 태우기 시작했다. 미성년자에게 흡연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 버섯을 먹으면 되는 거야!”

버섯? 타카네는 자신의 발밑을 바라봤다. 버섯 두 개가 불쑥 자라있었다.

“참고로 왼쪽 걸 먹어야-”

애벌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타카네는 버섯 두 개를 한꺼번에 먹어버리고 말았다.

“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야.......”

애벌레가 허무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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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붉은 하루카 여왕]

“저 녀석에게 리본을 붙여버려라!”

왕궁. 하루카와 치하야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한쪽은 거만하게 앉아있고 한쪽은 포박당한 채 무릎이 꿀려져있긴 하지만.
붉은색을 기본으로 치장한 하루카가 명령한다. 주변에 시립해있던 기사들이 다가간다.

“시, 싫어어어어어어!!!”

치하야가 저항하지만 애초에 포박당한 상태로 본격적인 저항은 불가능하다. 기사들은 별 힘 들이지 않고 치하야의 머리옆에 하루카의 것과 비슷하게 생긴 리본을 부착한다.

“하하하하하 이것으로 너도 몰개성 히로인이로구나!”
“우, 우우우-”

소리 높여 웃는 하루카와 진심으로 분한지 눈물까지 뚝뚝 흘리는 치하야.

“.......기이한.......”

타카네는 조용히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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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하얀 유키호 여왕]

“하우우~ 오, 옷을 어떻게 입는질 모르겠어요오.”

하루카와는 달리 흰색으로 치장한 유키호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유키호의 앞에는 마찬가지로 흰옷들이 한가득. 이에 기사들이 유키호를 시중들러 가보지만-

“히익! 남자! 저, 전 땅파고 묻혀있을게요오!!!”

엄청난 속도로 땅을 파기 시작하는 유키호에게 휘말려 전원 땅속으로 사라진다.

“이것도, 기이한.......”

마찬가지로 타카네는 조용히, 하지만 재빨리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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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재버워키 마코토]

“재버워크 조심해라, 아들아!
물어뜯는 턱, 할쿼채는 발톱을!
접접 새를 조심해라, 피하거라.
더펄카한 호룡수를!“

마코토가 소리높여 난해한 시를 낭송한다. 그 표정은 밝지 않다.

“전 딸이라구요!”
“마코토.......”

울먹이며 말하는 마코토를 보는 타카네의 눈에 연민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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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트위마미 트위아미]

“트위들덤 이라구!”
“트위들디 라구!”

멜빵바지를 입은 쌍둥이 자매가 나타났다.

“우리는-”
“싸워야해!”
“그러니까-”
“갑옷을 입혀줘!”

서로 한마디씩 주거니 받거니 말하는 쌍둥이들. 과연 사이가 좋다.

“아미, 마미-”
“어허! 그런 발언 함부로 하는 게 아닐세! 공주찡!”

타카네의 말이 잘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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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사자 치하야, 유니콘 아즈사 그리고 심판]

“어머어머~”
“큿!”

사자로 분장한 치하야와 유니콘으로 분장한 아즈사가 서로 싸우고 있다. 아즈사 쪽에서 출렁~ 이라는 소리가 날 때마다 치하야는 점점 더 분노게이지가 쌓여가는 것 같다.

“예이, 예이.”

그 모습을 보며 리츠코가 귀찮은 듯 손을 휘휘 내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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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라는 꿈을 꾸었답니다.”
“.......”

타카네의 말에 히비키의 표정이 묘해진다. 꿈에서 자신들의 취급이 그러니 기분이 묘해질 수 밖에.

“그건 그렇고 그런 꿈까지 꿀 정도로 이 아리스- 라는 책은 재밌었답니다.”
“앨리스라구.......”

겨우 그 말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히비키였다.



죄송합니다!(플라잉 도게자)
로이님 그림을 보고 확 꽂혀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캐릭터 놀리기가 되어버렸네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그림 그려주신 로이님 감사하고 이렇게밖에 소재를 못살린 저를 맘껏 매도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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