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호[프로듀서가 소심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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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13 01:52에 작성됨.

Tekelili님 리퀘인 소심한 P입니다만.... 결과가 확 달라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전 분명 소심한 P가 벌이는 개그물이 될 예정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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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기와라 유키호에요. 765 프로 소속 아이돌이랍니다.
저같이 짜리몽땅하고 밋밋한 애가 아이돌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요오. 어라? 어디선가 큿 하는 소리가....... 새 울음소리일까요?
그리고 매력적인 아이돌이 참 많답니다. 밝은 하루카, 노래를 잘 부르는 치하야, 반짝반짝 빛나는 미키, 어른의 매력이 풍기는 아즈사 씨, 신비로운 시죠 씨 등등.
저, 저요?! 저는 짜리몽땅하고 밋밋하기만 한데 매력이 어디 있을까요.
또 저 멀리서 큿 소리가 들리네요.
그리고 저희 765 프로덕션에 새로 입사한 프로듀서. 사장님께서 자신 있게 스카웃한 인재라고 해요.

하지만.......

“프로듀서. 여기 서류에 오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희 프로듀서는.......

“어, 어라? 정말이네? 분명 확인 했는데?!?!?!”

정말로.......

“역시 난 안 되나보네요. 자꾸 이런 실수만 하고요.......”
“에에, 프로듀서가 또 구석에 박혀버렸어.”
“버섯이 피어오를 것만 같군YO!”
“이건 릿쨩이 잘못했NE!”
“그, 그런거야?”

.......진짜 소심하답니다.
일단 프로듀서를 잠깐 소개할게요.
프로듀서, 또는 P 씨.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남자에요. 일은 열심히 하고 또 성과도 있어요. 실제로 저희들을 부르는 방송이 많아졌으니까요.
예, 남자, 제가 개와 더불어 제일 어려워하는 대상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제대로 된 대화도 못했었어요.
또 한 가지 특기해야 될 사항이 있다면 프로듀서는 정말로 소심해요. 아까도 그랬듯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금방 의기소침해져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일이 비재하답니다. 오죽하면 야요이에게도 존댓말을 쓸 정도에요.
이렇다보니 프로듀서는 순식간에 저희 사무소에 놀림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말로는 움찔움찔 하는 모습이 그렇게 괴롭히고 싶어진다나 봐요.
.......저에게 안 그러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하루카마저

[하루카의 경우]

하루카 “프로듀서!”

P “...?”

하루카(각하) “봐이!”버럭

P “히이이이?!”

하루카(각하) “아아 좋아요! 그 표정!”황홀

P “”울먹울먹

하루카(각하) “후후후후 내 앞에 무릎 꿇으렴!”

라며 프로듀서 앞에선 항상 각하모드가 되어버렸어요. 본인 말로는 “내 안에 있는 위험한 본능을 일깨우는 사람.”이라네요.
.......하루카가 무서워졌어요.
얼마 전엔 아미, 마미가 찾아와서

“왠지 저 오빠에겐 장난을 칠 수가 없다GU.......”
“장난치면 뛰어내릴 것 같은 인상이NE.”

라며 드물게 진지한 어조로 말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아직 순수함을 잃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에요.
예? 그럼 그전까진 어떻게 생각했냐고요? 노, 노코멘트로 하겠어요.
아, 순수함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힌 일도 있었네요. 분명 야요이였어요.

[야요이의 경우]

야요이 “프로듀서! 하이-터치!”

P “하, 하이터치”


야요이 “아니라구요! 소리를 크게~ 하이-!”

P “터, 터치-”

짝!

야요이 “그게 아니에요! 좀 더 기운이 나게! 하이-!!”

P “터치-!”울먹울먹

짜악!

야요이 “헤헤헤 이걸로 프로듀서도 기운이 나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왜 우세요?”

P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울먹울먹울먹

같은 일이 있었어요. 야요이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프로듀서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었겠죠.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게 아니었나 봐요. 그 뒤에 프로듀서는 얼마동안 배신당한 표정으로 지냈으니까요.
정작 야요이는 왜 그러는지 끝까지 파악하지 못했어요.
너무 순수하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반대로 속마음을 숨긴다고 하는 말에도 쉽게 상처를 입었어요. 이건 이오리였네요.

[이오리의 경우]

이오리 “키이잇! 어째서 내가 떨어진 거야!”

P “미, 미나세씨 일단 진정을.......”

이오리 “이게 다 당신이 무능해서잖아?! 이 이오리쨩에게 어울리는 일을 안 가져오니까 이런 거라고!”츤츤

P “”충격

이오리 “흥! 무능한 당신은 어서 100% 오렌지 주스나 사오라고!”

P “.......예, 예.”눈물

후다닥, 덜컥, 쾅

이오리 “.......이, 이건 내가 잘못한거네.”안절부절

.......결국 이오리는 프로듀서에게 사과했답니다. 예, 그 이오리가 말이에요.
예? 제 경우요?
우응, 전 좀 말하기가 그런데.......

“하기와라 씨. 방송 시간 다 됐어요.”

아, 프로듀서가 부르네요. 그것보다 프로듀서. 뭔가 잘못되지 않았어요?

“아, 미안해. 유키호.”

후후, 이제 됐네요. 그럼 출발할까요?
프로듀서가 먼저 출발하고 제가 그 뒤를 따라갑니다. 저와 프로듀서는 연인- 비슷한 관계가 됐습니다. 소심하고 겁쟁이인 저에 소심한 프로듀서. 비슷한 둘은 서로에게 이끌렸고, 그 결과가 나타났을 뿐이에요.
아직은 큰 걸음으로 세 발짝 뒤지만 언젠가 서로 용기를 내게 되어 이 간격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때를 전 정말로 기다리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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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쓰고나니 유키호 엔딩물이 나버렸습니다(...)
저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죽어라 안써져서 정신줄을 놓고 썼더니 이런 글이 나왔네요;
사실 이것도 몇번 썼다가 지웠다가 하다가 나온 결과물이라 더 억울하네요;;;
다신 한 번 Tekelili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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