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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창작글을 올리려는데, 수위가 애매한 느낌이 들어서 질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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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7, 2014 18:12에 작성됨.

흡혈 묘사와 키스 묘사가 살짝 들어가는데 창글판에 올리면 좀 그럴까요?

 

대략 이렇습니다.

 

꽈아악-

꽉, 물었습니다. 오른쪽 어깻죽지에 날카로운 아픔이 찌르르 파고 들어옵니다. 날카로운 송곳니에 의해 살이 찢기며 피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쓰읍, 쓰읍하고 하루카가 열심히 피를 빨아들리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립니다. 피가 빠져나갈 수록 제 머리는 멍해지고, 온 몸의 힘이 쭉 빠집니다. 아픔이 야릇한 감각과 함께 몸 전체를 돌고 있습니다. 몇 번이고 경험해 왔던 것이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고 한숨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으....하아....."

촛점이 잘 맞지 않습니다. 베이지 색의 벽지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제 피를 빨아들이는 소리도 이젠 저 멀리서 들리는 듯합니다. 명확한 건 오직, 이 이상한 감각과 하루카뿐. 그러나 저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묘하게 안심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힘이 하나도 없어 그만 하루카에게 몸을 기대고 맙니다. 아까는 하루카가 제개 안겼는데, 이제는 입장이 역전되었군요.

"......푸, 하...."

하루카가 식사를 다 끝마쳤나 봅니다. 겨우 고개를 들어 하루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지만, 이렇게 가까이서라면 조금이나마 잘 보이겠지요. 하루카의 입가는 온통 붉습니다. 으음, 선명하지는 않지만 활짝 웃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치하야쨩, 오늘도 고마워."

예전과 비하면 살짝 그늘이 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밝은 하루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고맙기는, 당연히 해줘야하는 거지. 비릿한 피 냄새가 방 안에 가득합니다. 그러고보니 제 피는 여전히 멎지 않은 체, 한 두줄기씩 제 셔츠와, 가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바닥에는 벌써 몇 방울씩 떨어져있군요.정말, 하루카는 흡혈귀가 되어도 변함 없이 덜렁이네요. 뭐, 그 때보다는 훨씬 능숙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맙니다.

그러고는 저를 꼭 안더니, 그대로 입을 맞춥니다. 피의 맛이 느껴집니다. 키스라기보다는 하루카가 일방적으로 제게 피를 먹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루카는 달고 맛있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그저 비릿함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하고 한동안 혀가 얽고 얽히다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붉은 실이 길고 가늘게 이어져 있습니다. 마치 운명의 붉은 실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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