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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

스압) 안녕하십니까, 그간 건강하셨나요?

댓글: 3 / 조회: 717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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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31, 2019 01:42에 작성됨.

당신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2년 전, 2017년 늦겨울 때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당시 천장도 없던 때에 한정 쓰알을 들고 나와 아이커뮤의 많은 p들을 폭사시켰습니다. 저는 팝콘을 씹기 바빴습니다. 저는 높은 스코어나 이벤트 랭킹을 위해 데레스테를 뛰지 않는 즐겜러였고, 애당초 당신의 p도 뭣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무슨 호승심이라도 생겼던 건지 막연히 당신을 제 곁에 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과금까지 해 애꿎은 30만원을 꼬라박고 폭사했죠. 저도 다른 거 없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아마 그때부터 제 안에 당신의 자리가 생긴 모양입니다.


사실 그 전부터 당신은 제 곁에 있었어요.

사실 당신을 뽑으려는 건 단순한 호승심 때문은 아니었어요.

사실 당신은 항상 제 쿨덱에 있었죠. 이벤트 스알로 얻은 당신이 오버로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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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당신에게 떼깔 좋은 옷을 입혀준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항상 제 쿨덱에 있었죠. 쥬엘 수급을 위해 풀콤작을 할 때도 뉴제네와 함께 당신이 있었습니다.

쓰알도 없는 당신이 지금도 쿨 아이돌 중에서는 팬 보유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 첫 번째는 란코입니다. 페스 란코를 팬작에 많이 썼거든요. 란코를 빼면 다들 비슷비슷하니 곧 란코를 빼고 당신이 쿨 아이돌 중에서는 제일 많은 팬을 보유하겠죠.


나는 당신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난 내 담당만을 신경 쓰는 사람이었고, 당신은 내 담당이 아니었으니까요.

근데 당신 쓰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내가 폭사한 그 쓰알이 복각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가챠에 손을 댔습니다. 사실 프레데리카를 뽑았을 때도 당신을 뽑으려 했던 겁니다. 프리데리카에게는 비밀입니다. 그녀는 제 큐트 에이스거든요. 시키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건너 건너 듣게 됩니다.


아무튼, 나는 언젠가 뽑게 될 시즈쿠 한정, 페스 아이리를 위해 쥬엘을 모으다가도 당신 쓰알을 보면 가챠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게 사랑은 아닌 것 같아요. 당신을 보고 가슴이 뛴 적이 없거든요. 집착도 아니었어요. 당신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 적이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당신이 제 담당이 된 건 아니겠죠.

그러니 이쯤에서, 검은 실루엣을 보자마자 당신이구나 직감했던 사람이, 가챠를 돌릴 수 있게 되자 서슴없이 30연밖에 못 돌릴 쥬엘을 다 때려박으려던 사람이, 서로를 담당 아이돌과 프로듀서로 여기지 않을 사이일 사람이 이 관계를 정의해볼까 합니다.


아스카, 너랑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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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사이인 거야... 정말 뭣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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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이번에도 폭사할 줄 알았어. 알면서도 돌렸고. 근데 네가 나왔더라.

그렇게 바랄 때는 얼굴도 안 보여준 애가 이렇게 가벼운 마음일 때는...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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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도 못 만드는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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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에 손 집어넣는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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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좀 거둬


솔직히 내년이 되도 뭔가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나는 여전히 널 담당으로 생각하지 않을 테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겠지.

하지만 네가 이렇게 왔어.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거, 내년도 같이 있자. 잘 부탁한다.



+

그래도 그 쓰알이 복각 하면 또 꼴박하겠지. 그건 내가 데레스테를 접지 않는 네 가지 이유 중 하나니까...

오랜 시간 오버로드 쓰알을 뽑지 못해 항상 오버로드를 달고 있던 스알 아스카를 메인 쿨덱에 넣어뒀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오래된 사이네요. 지금은 아예 타입별로 덱을 짜지 않게 돼서 더는 편성에 없지만, 처음으로 아스카 쓰알을 뽑아보니 감회가 남달라 길게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당신의 프로듀서 더헤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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