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커뮤, 아이마스를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모임.

지난주 쯤 야요이 IE 엔딩을 봤습니다.

-- 스토리 파트 --

야요이는 집안 사정이 다소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프로듀서/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팬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입니다. 소중한 것들을 위해서 항상 활기차게 최선을 다해서 생활합니다.

전작까지는 (스토리 초반에) '가난' 요소를 첨가하면서 야요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뤄왔습니다. sp에서는 히비키의 '애완동물'이었다가 돌연 히비키에게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설교하는 입장이 되고, 2에서는 프로듀서가 없는 동안 동료를 규합, 765 프로 소속 아이돌이 하나의 유닛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재조직하기도 했습니다. (OFA의 기본 설정이 '하나의 유닛의 765프로' 인 걸 볼 때, 야요이의 힘이 평행세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강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OFA 스토리 초반에 야요이가 공부(특히 수학)를 힘들어 하니까 프로듀서가 야요이의 가정교사가 되는 걸로 시작하길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가 될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고교 진학을 포기한다고 폭탄 선언을 해 버립니다. 보통은 이런 이야기는 심각한 표정으로 하기 마련인데, 너무 해맑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길래 더욱 더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선생님으로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 라고 하면서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해 보지만......

다음번에도 같은 말을 합니다. 자기가 잘 못하는 공부를 힘들게 하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 보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위해 힘껏 노력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더 좋을 거라고.

야요이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프로듀서/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팬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야요이의 '소중한 것' 리스트에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 점을 지적하는 프로듀서의 한 마디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야요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상처주게 될 거야"

선생님으로서의 마지막 과제로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기'를 줍니다. (다행히) 야요이는 그 과제를 충실히 했고, IE 후에는 자신이 진학할 학교를 프로듀서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프로듀서는 이제 선생님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야요이가 극구 말리면서 계속 가정교사를 하기로 하는 훈훈한 결말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것들을 향한 그 마음이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 항상 야요이를 응원합니다.

ps) 765프로에는 '소중한 것' 리스트에 자기 자신을 찾아볼 수 없는 아이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아이돌은 야요이와 성격 면에서 거의 정 반대 위치에 서 있고요...

-- 게임 파트 --

작품 전통적으로 야요이는 스텟이 가장 낮게 설정되어 있던데, 이번 작에도 이변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만렙 풀스킬 찍어도 다른 아이돌은 끽해야 10 차이나는 것에 비해 야요이는 최대 -30 까지 차이가 나더군요.

그런데 밸런스 좋은 버스트 스킬과 안정적인 스킬 보드 경로로 스텟때문에 올 수 있는 단점을 모두 상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테이지 퍼포먼스 시스템은 2에서 많이 따오긴 했지만 '레이트 감소량 감소 (대)' 따위의 효과가 없어졌으니 그 만큼 밸런스형 아이돌이 많이 활약할 수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초기 스텟이 낮기 때문에 초반은 좀 힘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번 작품은 1년 남짓한 기간안에 톱 아이돌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느긋하게 플레이 할 생각이었으니 (심지어 레벨 30 C랭크 아이돌이 5명인 적이 있었음) 문제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힘들 것 같으면 더 키우고 도전하면 되겠지.

어차피 스텟이 높든 낮든, 스킬 보드가 엉망이든 예쁘든 간에 첫 아이돌은 야요이로 골랐겠지만 ~_~

ps) IE에 참가한 멤버: 리더 야요이 Lv.29 / 1팀 아미 Lv.24, 마미 Lv.24 / 2팀 히비키 Lv.27, 마코토 Lv.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