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샤니

  3. 데레

  4. 밀리

  5. sideM

  6. 콘솔



데레

[데레문학] 카에데 SR 한 장

댓글: 4 / 조회: 468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1-10, 2017 12:22에 작성됨.

내가 데레스테에서 본 일이다.

@재 P 하나가 치히로에게 가서 떨리는 손으로 SR 카드 한 장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카드가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치히로의 입을 쳐다본다. 치히로는 P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카드를 뒤집어 보고

"좋네요."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네요'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돈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미시로 전무를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카드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카에데씨 15성 SR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전무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카드를 어디서 훔쳤어?"

P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핵을 써서 땄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티나게 핵을 씁니까? 돌리면 치히로 씨는 그냥 있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P는 손을 내밀었다. 전무는 웃으면서

"좋아."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카드가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파란 봉투 위로 그 카드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346 프로덕션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사무실 책상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카드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핵으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15성 SR을 줍니까? 12성 하나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SR 한 장 주시는 분도 10연차 돌릴 때 치히로 씨 뿐입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무료 주얼에서 50개씩 모았습니다. 똑같이 모은 골드 수 만도 드링크와 바꾸었습니다. 그루브를 백 수십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15성 카에데 씨 SR' 한 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카드를 얻느라고 30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15성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15성 SR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카드 한 장이 갖고 싶었습니다."

 

==========

 

 

...골인. (털썩)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