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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

플레이 스타일에 확실히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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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18 23:41에 작성됨.

저랑 같이 데레스테를 하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최애는 란코, 미카고, 차애는 마유, 나나죠.

지금 할 이야기의 시작은 썬플라워 때였습니다. 썬플라워 때 하위가 미카였죠.

당연하게도 저는 친구에게 "어이, 미카 15성 만들어야지" 하고 추근댑니다.

근데 이 친구, 통 데레스테를 하지 않더군요. 아예 스태미나를 낭비하면서, 15성은 커녕 1장이라도 얻으면 다행이겠다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날 전까지도 말이죠.



근데 이벤트 끝나고 나니까, 5만점 넘기고 미카 15성을 만든 걸 인증하더군요, ㄷㄷ...



그리고, 이건 이번 이벤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이벤트의 상위는 나나였고, 친구에게 "어이, 나나 15성 만들어야지" 하고 부추겼죠.

하지만 관객 수 200만명은 커녕 어제까지도 50~60만명 겨우 넘겼나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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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요???


썬플라워 때는 하위였으니까 그래도 괜찮은가? 했는데, 아무리 퍼레이드라지만 상위 15성도 이런 식으로 스퍼트를 달릴 줄이야 ㄷㄷㄷ...

하루만에 14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건, 최소한도로 생각해 봐도 한 190번의 LIVE를 돌렸다는 의미가 되는데, 그걸 하루만에 했다고??

그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가더군요.

첫날부터 꾸준히 달리면 저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고 항상 마지막 날에 몰아 하지?

하지만, 그렇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게 해도 못해"라는 말 뿐.

저와 그 사이에 어떤 인식의 차이가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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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연 스태에 기간이 다 되어가는 스태약만 사용하고도 위 스샷과 같은 수준의 점수를 낼 수 있었고 저 가운데는 10스태 공연을 돎으로 인해 생긴 손해와 마지막 이틀을 라파로 몰빵했다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실제로 스태미너를 온전히 퍼레이드에만 투자했다면 130만명도 충분히 넘기고 남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 말은, 매일매일 꾸준히 데레스테를 하면, 평소 자연 스태 대비해서 조금만 더 노력을 해도 관객수 200만명 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실제로 Vast World 때 겁 잔뜩 먹고 초반을 미친 듯이 달린 결과는 오버런이었죠.



하지만, 친구의 생각은 조금 다르군요. 친구는 이벤트를 달림으로 인해 생기는 심리적 긴장감을 이유로 듭니다.

8일 동안 꾸준히 이벤트를 돌게 되면, 이벤트가 진행되는 8일 내내 얼마나 플레이를 해야 15성 각이 나올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이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겁니다.

또, 200만 달성을 위해 "꾸준히 달린다"는 것은, 퍼레이드라는 점을 고려해도 매일 2시간여를 꾸준히 데레스테에 투자해야 함을 의미하고, 이는 다른 일을 할 시간의 부족을 의미하게 된다는 거죠.

하루에 몰아하든 여러 날에 걸쳐 쪼개서 하든 전체 플레이 시간은 마찬가지가 되지 않냐 싶은데, 생각해 보면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매일 2시간을 데레스테에 투자함으로 인해 매일 2시간의 공부할 시간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크게 손실을 입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죠. 마치 그 8일을 전부 빼앗긴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하루 날 잡고 종일 데레스테만 하며 달린다면? 8일의 일부를 야금야금 뜯어 먹힌다는 느낌과는 달리, 이 경우 하루 정도는 희생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하네요.

게다가, 데레스테에 몰빵을 한 저와는 달리 이 친구는 밀리시타, 뱅드림, 소녀전선도 하다 보니 자연 스태만 꾸준히 소모하는 것도 무지 버겁다고 합니다.


반면, 저는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친구와 조금 다릅니다.

저는 매일매일 해야 할 일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있고 (시간표를 짜는 수준으로 구체적이진 않지만), 여기서 달성되지 않은 것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 불안해하고 자책하는 타입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조건 이번 기간 동안 해야겠다고 정해진 일들은 매일매일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다시 말해 매일 분산적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예외가 생기는 것을 정말 싫어하죠.

가령 지금은 어느 대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 무선설비기사 필기 공부, 데레스테 스태미너 소진, 데레스테 커뮤 감상, "후쿠이의 달" 작성 등을 해야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안 이루어진 날이 있으면 제가 항상 그 일에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책감이 몰려든다는 겁니다.

지금은 저 보고서 작성이 마감이 임박해서 시작했던 토익 공부도 중단한 상태고, "후쿠이의 달" 글 쓰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져 있는데, 이 상황도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데레스테에 있어서도 저 친구처럼 하루에 몰빵하는 건 상상도 못합니다. 이벤트를 달려야 하는 상황에 있더라도 다른 제 할 일과 최대한 조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런런을 달렸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루에 아무리 많이 달려도 80판은 절대 넘길 수 없다고 잠정 결론을 지은 상태죠. (그러면, 2000 컷이 15만점 정도를 넘어서 버리면 in 2000을 포기해야 하지만...)

물론, 반드시 80판을 채워야 한다는 건 아니고, 목표 달성에 있어서 계획을 세워 매일매일 플레이량을 동등하게 부여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벤트 마감 직전에 쫓기는 상황을 극도로 꺼리는지라 저렇게 계획을 세워 놓고, 초반에는 조금 오버런을 하는 편이죠.

막판에 달려버리는 친구랑은 경향이 꽤나 다릅니다. 그러니, 친구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저는 절대 그대로 실천할 수는 없는 타입인 거죠.



이렇게 생각해 보니 당연한 거 아닌가 싶은 부분에 있어서도 여러 모로 스타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이번 이벤트는 그런 의미에서 제게 또 한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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