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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P "중세시대로 갔더니 아이돌들이 있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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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6, 2015 02:33에 작성됨.

 나의 취미는 독서다. 복잡한 책이나 인문서까지 독파하는 독서광은 아니지만 라이트 한 소설류를 좋아한다.

 

 물론 12명이나 되는 아이돌들을 프로듀스 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 독서 할 시간을 가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재미가 있다면 다소 어려운 일도 해치우는 존재다. 업무를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 아이들의 일을 참관할 수 없을 때 등등의 짧은 잉여시간을 이용해서 하루에 몇 장 씩 이라도 읽는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중세배경의 소설. 중세라는 시대가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독서량의 80퍼센트 정도가 중세 배경의 소설이니 단순히 좋다기 보단 그거 밖에 모른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중세를 좋아한다. 분명

 

 

 하지만

 

 

 “읽는 걸 좋아하는 거지 가고 싶진 않다고!!!”

 

 “허, 허니?!?!? 여긴 어디 인 거 야노???!?!?!”

 

 벽돌로 된 벽에 첨탑으로 된 지붕,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이뤄진, 교회로 보이는 건물. 그 뒤로 펼쳐진 넓디넓은 들판에 뛰노는 양 떼라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며 미키와 나는 그렇게 소리쳤다.

 

 나는 욕을 잘 안 한다. 같이 있는 미성년자 아이돌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의식하며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안 할 수가 없다.

 

 XX 젠장, 여긴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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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뭘까, 이 상황은. 정신 차려보니 내가 보던 소설에 자주 나오던 중세시대의 작은 교회로 보이는 건물에 벽면에 미키와 나란히 앉아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허..허..허니? 여긴 어디인 거야?”

 

 “....미키 잠깐만….”

 

 나는 이 미친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미키의 부드러운 양 뺨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허, 허니? 왜 그래? 미키, 꽤 부끄러운데……. 헤헤”

 

 부끄러운 듯이 볼을 붉게 상기된 미키의 볼의 온기를 확인한 다음.

 

 힘껏 잡아당겼다.

 

 “에에에!!!!!~ 혀,혀니? 아하! 미히 아흐거야!! 아하! 아ㅍ하!”

 

 이건 진짜다. 미키 볼의 온기도, 볼을 잡아당기는 손의 감촉도, 아파하는 미키의 모습도, 전부 진짜다. 즉 이건 꿈이 아니라는 소리다. 젠장.

 

 확인하고 싶은 걸 확인한 나는 한껏 당겨진 미키의 볼을 놓은 다음. 미키에게 사과했다.

 

 “미안, 미키. 꿈인지 확인해 보려고 그랬어.”

 

 “그런 건 미키의 볼이 아니라 허니의 볼로 해야 하는 거야!! 에이잇!!”

 

 미키는 화가 났는지 볼을 잔뜩 부풀리며 주먹으로 나를 마구 때렸다.

 

 “미안, 미안. 미키, 아파. 잘못했다니까. 용서해줘.”

 

 ‘젠장. 역시 귀여워’ 같은 생각을 속으로 하며 용서를 빌었다. 뭐 사실 전혀 아프진 않지만.
오히려 계속 맞고싶......아니아니 난 프로듀서다!!! 이런 생각은 안 돼!!

 

 “후...미키는 착하니까 용서해주는 거야!.....그보다 허니. 여긴 도대체 어디인 거야? 분명 허니와 미키는 조금 전까지 차 안에 있었던 거야. 미키는 이런 곳 모르는걸.”

 

 미키는 화제를 돌려서 질문을 해왔다. 나도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담겨있는 의미는 의아함과 약간의 불안일 것이다. 프로듀서로서 이런 걸 놔두면 안 되겠지.

 

 “응...분명 그랬지. 미안. 미키. 잠깐만 생각 좀 정리할게. 기다려 줘. 아마 괜찮으니까. 나도 있잖아?”

 

 “........알겠는 거야. 허니니까 믿는거야.”

 

 일단 생각을 정리하자. 분명 많은 차가 돌아다니고 건물이 숲을 이룬 도시에서 고딕양식의 교회+양이 뛰노는 들판이라는 비현대적인 곳으로 왔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분명 조금 전까지 나랑 미키는 방송국 앞에 세워진 차 안에 있었다.

 

 방송국에 도착한 직후

 

 “흠, 너무 일찍 도착했네…….”

 

 “허니.....그럼 차에서 좀만 자다가 내리는 거야....“

 

 “흠....그래 나도 책 좀 읽을까. 알람 맞춰둘 테니까 좀만 자도록 해.”

 

 “알겠는거야.....ZZ......“

 

 라는 대화를 하고 나서 나는 책을 폈었다. 핀 책은 중세배경의 판타지소설이라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책이었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책의 표지에 제목이 없다는 점.

 

 보통 책이란 건 표지에 제목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앞, 뒤 표지를 모두 살펴봐도 제목 같은 건 찾을 수 없었다. 제목 대신 기하학적인 문양만이 책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법서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두 번째는 내 책이 아닌 타카네가 빌려준 책이라는 것

 

 내가 독서에 맛 들렸다는 건 사무소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 매일매일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모를 리가 없지. 사무소 사람들로 받은 생일선물 중 7개가 책이었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타카네가 “프로듀서? 제가 얼마 전 지인에게 중세 판타지 소설을 받았사옵니다만, 혹시 흥미가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빌려드리겠사옵니다.” 라고 말을 했을 때는 당연히 내 취미를 알고 베풀어주는 호의겠거니 하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두 가지 다른 점을 가진 책의 첫 줄을 읽자마자 나는 바로 빠져들었다. 그땐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빨려들어 간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마법’ 같은 집중력이었다.

 

 “역시….  이상한 건 그 책뿐이지.”

 

 “책?”

 

 나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혼잣말에 반응한 미키를 진지하게 쳐다보며 내가 생각해도 미친 소리를 했다.

 

 “미키. 확실친 않지만…. 방송국 몰래카메라 라거 내가 미친 게 아니라면 여긴 아마 다른 세계 인 거 같아. ”

 

 “어어……. 허니. 요새 책을 너무 열심히 본 거야.”

 

 “나도 그런 거 엮으면 좋겠어……. 하하…….”

 

 정말 내가 책을 많이 읽어서 환상을 보고 있는 거라면 좋겠다. 하지만 아까 확인 하지 않았는가. 이건 확실한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의문점이 너무 많다. 과연 이게 가능한 것 일까? 만약 그 책이 정말 이런 상황을 만든 거라면 그 책을 준 타카네는 알고있는 걸까? 애초에 내 추측들이 맞기는 한 걸까?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건 이미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우우? 누구신가요?”

 

 갑자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목소리의 발생지로 눈을 돌렸다.

 

 이 목소리는 분명….

 

 거기엔 파란색 수녀복을 입은 어린 소녀가 자기보다 더 어린 두명의 소년, 소녀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작은 키에 앳되고 예쁜 얼굴 가진 주황색 머리 소녀. 나는 이 소녀를 알고 있다. 모를 리가 없다. 그 기특한 아이를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 

 

 “야……. 야요이?”

 

 “야요이짱!?!?!”

 

 원래부터 천사의 현신이라고 불릴 만한 아이지만 이런 꽉 막힌 상황에서 보니 더욱 확실하게 느껴졌다.

 

 야요이짱 완전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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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네요.

제가 중세시대 특유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써봤습니다.

모든 본가 아이돌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아마 엄청 길어지겠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잘부탁해요.

댓글 달면 미키같은 여친 생겨요. (아마)

 

그리고 여기분들은 따옴표 안쓰고 기역자랑 거꾸로니은자 쓰시던데 그거 어떻게 쓰나요.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5-11-08 14:49:31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4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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