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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 - 시부야 린의 몰락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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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3, 2015 14:38에 작성됨.

346 프로에 도착한 시부야 린. 그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닝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벌써 2달이 지났지만 TP 활동은 중단이 된 상태이다. 그렇게 추태를 보였으니 당연하다.

그 결과 남은 것은 계속되는 트레이닝. 표면상으로는 언제 복귀할지도 모르니 그에 대비해서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TP 의 멤버들은 모두 다 알고 있었다.

 

'정말, 복귀할 수 있을까?' 라고.

 

아이돌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은, 아이돌이 무대에서 음악과 춤을 선보인다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노력과 준비를 인정하기에

팬은 시간과 금전을 투자하면서까지 응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어려웠다.

카미야 나오의 음이탈 (삑사리), 호죠 카렌의 체력부족 등은 엄연히 TP 의 예상밖이었다.

만약 춤을 추다가 무대의 바닥이 꺼지거나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떨어져서 부상을 입었다면

기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 한 스태프의 책임으로 몰아갈 수 있겠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렇다. 카미야 나오의 부족함이, 호죠 카렌의 부족함이 부른 결과이자 현실이다.

PK (PROJECT KRONE) 의 자격미달. KRONE 는 독일어로 [왕관] 을 의미한다.

현재 그녀들에게 왕관을 쓸 자격 따위는 없다. 아니, 왕관은 커녕 왕국 밖으로 추방만이라도

면할 수 있다면 행운이라고 말할 정도의 상황이다.

 

"···그래도,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제로 (0) 는 아니야."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며 시부야 린은 락커를 닫고 밖으로 나갔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트레이닝. 만약 정말 미시로 상무가 자신들을 버렸다면 트레이닝조차

필요 없다. 트레이닝을 시킨다는 것은 만전의 상태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이며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찬스가 온다는 뜻이다.

희망은 좋은 것이다. 좋은 것은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쇼생크탈출의 대사를 되새기며

린은 트레이닝을 위해 레슨 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기 정말이가?"

"그렇당께. 안 글면 뭐허러 그러당가?"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와 사투리를 고려했을 때, 남바 에미와 우에다 스즈호였다.

생각해보니 이전 시간은 보컬 레슨이 행해졌다. 최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로써

출연하는 2명의 아이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의 개그 담당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돌이기에 춤과 노래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 상부에서의 지침이었다.

레슨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도 되지만 사람이 올 때까지 레슨 룸을 써도 문제는 없다.

아니, 오히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를 위해 더 노력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는 업계다.

2명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인사라도 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한 순간.

 

"그니까, 스즈호 쨩의 말은 시부야가 NG 를 버렸다카는기가?"

"하모, 당빠아닌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신이 NG 를 버려? 무슨 소리인가? 그녀는 귀를 기울여 대화를 들었다.

 

"스즈호 쨩도 참. 뭐하러 시부야가 NG 를 버렸겠노."

"아따, 에미도 머리가 잘 안 굴러간다잉. 니 그 이야기 몬 들었나?"

"무슨 이야기?"

"야는 소식도 몬 들었구마잉. 잘 들응께. 시부야가 NG 멤버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는감?"

"뭐라고 캤는데?"

"지 잘난 도키메키 (두근거림) 찾는다고 NG 활동 때려치뿌고 TP 갔당께."

 

가슴이 아팠다. 그래, 틀림 없다. 이 2명은 지금 시부야 린의 뒷담화를 까는 것이다.

 

"머라카노? 스즈호 쨩, 혹시 내 데리고 장난치는 거 아니제?"

"야가 야가. 내가 뭣땀시 니 데리고 장난 깔까잉? 왜? 안 믿기는가보구마잉."

"도키메키 찾는다고 NG 활동을 나갔다니, 그게 말이가 막걸리가?"

"그랴그랴, 어이 없는 거 다 알고 있으. 하지만 사실은 사실. 내가 CP 애들한테 들었다이"

"NG 로 활동하면서 인지도 좀 쌓았을 텐데 그거 아까워서라도 내 같음 NG 하겠데이."

"그게 보통 사고이징께. 근데 TP 로 가뿌맀당께."

"이해가 안 된데이. 도키메키 찾는다고 TP 가면 NG 애들이랑 프로듀서한테 민폐 아이가."

"민폐 정도면 다행이제. 아주 폭탄 던지고 간 거나 다름없제잉. 암."

"근데 왜 갔는지 이해가 안 된데이. 도대체 왜 갔노?"

"아따, 에미 니는 진짜 머리가 나쁘데이. 천일우재의 기회라 생각했응께 갔겠제잉."

"그건 천일우재가 아니라 천재일우라 칸데이."

"마 시끄럽당께. 화장실이든 변소든 다 같은 거 아닌감."

"비유를 해도 왜 하필이면 그런 더러운 예시를 드노!"

 

에미는 장난 삼아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스즈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정리하면 이거당께. 미시로 상무가 오고 CP 는 초토화 직전까지 갔제잉.

그 넓은 사무실 / 편의시설 / 혜택 다 뺐기는 건 물론이고 끝물 될 뻔한 거제.

그런 상황에 CP 에 붙어 있으봤자 콩고물이 얼마나 떨어질지 싸게싸게 계산한 거제잉.

그러는 중에 PK 한테 제의 받았으니 밖으로 안 들어냈을 뿐이지 속으로는 춤 췄을끼다.

미시로 상무라는 빼애애액도 있고, 우리처럼 모여서 개그 짜그나 맞춰볼 필요도

없이 던져주는 대본이나 컨셉만 외우면 되고, 을마나 편하당가?

게다가 가기 전에 NG 애들 모아서 이야기하는 거 나중에 들어보니 가관이랑께."

[ 늬들 (= NG) 이랑 있을 때는 느끼지도 몬 했고 찾지도 몬 했던 도키메키함이

카미야랑 호죠랑 노래 함 맞추고 나니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PK 갈라 칸다. 뭐, CP 평판이 개차반이고 평가실적에 따라 CP 애들

프로젝트 해산되고 엿 먹을 수도 있지만 난 그래도 미시로 상무 빼애애액 믿고

PK 갈거랑께. 하지만 이해해줄 거제? 우리는 같은 NG 당께.

우리가 남이가? ] 이러고 나온 게 주된 내용이었다. 그 말을 들은 에미의 표정이 바뀌었다.

"참말이가?"

"나가 에미 데리고 구라 쳐서 뭔 부귀영화 누릴라고 그랄까잉."

"시부야가 인간이가? CP 애들이랑 걔네 프로듀서는 뭔 죄가 있노."

"죄? 굳이 말하면 시부야 같은 박쥐를 같은 팀으로 데려간거제."

"이해가 안 된데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다카이."

"잘 생각해보드라고잉. 카미야랑 호죠는 그 때 연습생이었제?"

"당연하제."

"카미야랑 호죠 사이에 들어가면 시부야가 어찌 될까잉?"

"팀이 완성되는 거 아이가."

"때-앵. 정확히는 시부야 린을 위한 TP 가 완성되는 거제."

"무슨 뜻이고?"

 

내용인 즉슨,

[ 카미야 나오와 호죠 카렌은 데뷔조차 하지 못 한 연습생이다.

그러한 연습생 사이에 NG 로써 활동을 한 시부야 린이 들어간다면?

TP 는 각광을 받겠지만 연예계 경험이 많은 시부야 린은 더욱 각광을 받고

나머지 멤버들은 쩌리가 될 것이다. NG 의 혼다 미오와 시마무라 우즈키는

확실히 재능이 있는 멤버들이다. 그런 재능 있는 멤버들과 같이 하게 되면

언젠가는 자신의 입지가 위험해질 것이고 그럴 바에야 쩌리들을 이끌고

자신만의 원맨쇼를 만드는 것이 미래를 봐서도 낫다 ] 라는 것이었다.

 

"나쁜 년이네."

"나쁜 년은 아니당께."

"나쁜 년이 아니면 뭐고?"

"약삭 빠른 년이라캐야 맞다잉."

"그래까지 해서 살아남고 싶나?"

"에미. 니도 알겠지만, 몬 뜨는 애들이 어찌 되는지 봤을거구마잉."

 

그렇다. 못 뜨는 애들은 결과적으로 3가지의 미래가 있다.

능력을 살려서 보컬 / 헬스 / 댄스 등의 담당 트레이너가 되는 방법.

아니면 무시하고 계속해서 활동을 계속하는 방법.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은퇴를 하는 방법.

물론 이 외에도 다른 방법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아이돌들이

지금까지 보인 반응은 상기 카테고리 안에 속하는 행동이었다.

TP 멤버들이 슬슬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2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부야 린은 급히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다. 화장실 가장 구석 자리의 문을 잠그고는 주저 앉았다.


시부야 린은 당황스러웠다. 그렇다. 그녀의 다이지 (大事 = 일본어로 소중한) 한

도키메키함을 찾기 위해 NG 를 버리고 PK 의 TP 로 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나오와 카렌의 연습생 배경을 목표 삼아서 자신이 돋보이고자 한 것은 아니다.

단지 나오와 카렌과 아이돌 활동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미오와 우즈키도 같다.

NG 활동을 계속 해나갔다면 분명 지금보다 돈독한 우정을 가질 수도 있었을 테고 더 나아가서

더욱 강한 지지와 팬덤층을 확보할 수 있었으리라. 죽은 자식 불알 만진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누군가에게의 유희는 누군가에게 있어 고통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 시부야 린에게 있어

TP 활동의 시작이라는 기쁨은 미오와 우즈키에게 있어 NG 활동의 정지라는 고통이 된 것이다.

어째서 좀 더 빨리 깨닫지 못 한 것일까. 한탄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되돌릴 수도 없다.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다고 은퇴할 마음은 더욱 없다.

그래,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다. 마음을 굳게 먹은 시부야 린은 화장실에서 나왔다.

세면대 앞에서 자신의 눈물을 훔쳐냈다.

 

"그래. 미오도 우즈키도 앞으로 나아갔어. 여기서 멈추면 앞으로 미오랑 우즈키를 어떻게 보겠어?"

 

굳은 마음으로 레슨 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앗, 시부야 씨."

"루키 트레이너 씨?"

 

그렇다. 지금까지의 트레이닝은 모두 마스터 트레이너가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루키 트레이너 씨가 온 상황. 게다가 나오와 카렌은 없다.

 

"아, 안녕하세요. 시부야 씨."

"아, 응.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네. 루키 트레이너 씨."

"아하하, 저도 PK 분들과 레슨 룸에서 뵙는 건 처음 같네요."

"그나저나, 무슨 일?"

"아, 음. 그러니까."

 

당황하는 루키 트레이너. 루키 트레이너는 시부야 린의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쉰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이 말을 했다.

 

"오늘부로 TP 의 트레이닝 활동은 보류가 되었어요."

 

시부야 린은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왜? 어째서?

 

"자, 잠깐. 최근 2개월간 계속해서 트레이닝이 진행되었는데 어째서 갑자기?"

"자, 잘 모르겠어요. 트레이닝 보류 공지는 전화로 말씀드리려 했는데 통화가 안 되서."

 

시부야 린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봤다. 아니나 다를까. 배터리가 다 되어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나오와 카렌은 전화상으로 연락이 되었기에 오늘 오지 않았다. 트레이닝이 없어진 상황.

트레이닝 말고는 일정이 없는 그녀들에게 있어 트레이닝 보류라는 것은,

 

"TP 는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는 뜻···?"

"아, 아니에요."

"그럼 말해줘. 보류라는 건 언젠가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 예정은?"

"자, 잘 모르겠어요. 워낙 급하지 통지받았기에···."

 

반론할 수 없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루키 트레이너에게 화를 내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보류? 아니다. 보류는 허울 좋은 단어를 선택했을 뿐이다.

TP 활동은 무기한 보류 = 해체 확정이라는 것을 모를 그녀들이 아니다.

하지만, 시부야 린은 모르고 있었다.

 

지금부터 펼쳐질 미래는, 이것보다 몇 배나 가혹하다는 것을.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5-10-30 00:56:07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4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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