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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오리가 죽은 전 부인과 너무 닮아서 곤란하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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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5, 2015 08:18에 작성됨.

8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의 어느 9월

고교 1학년 때 부터 서로 첫눈에 반해 지금까지 사귀어 온 사랑스러운 연인은 나에게 조심스레 고백해 왔다

자신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었다고...

물론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아직 대학조차 진학하지 않은 상태인데 나의 아이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당황스러움은 얼마 가지 않았다

점심 시간마다 손수 만든 도시락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내게 가져오던 그녀

내가 괴로운 일을 겪으면 함께 울어주고 기쁜 일을 겪으면 함께 웃어주던 그녀

학교 제일의 퀸카라는 별명까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내내 줄곧 나만을 바라봐 준 그녀

그런 그녀에게 나 역시 가지고 있는 믿음이 컸기 때문에, 배 속의 아이를 지우라니 헤어지자니 그런 바보 같은 말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저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죽는 그 순간까지 쭉 곁에 있어달라는 결혼 고백...

다행히 그녀는 나의 고백을 눈물 지은 웃음으로 받아들여 주었다

그 후 우리는 양가, 특히 외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생일이 지나자마자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우리의 아이를 출산했다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근처의 지방대로 진학해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쉴 새 없이 뛰며, 죽을만큼 노력했다

세월은 흘러간다

나의 딸은 쑥쑥 커캈다

나 또한 자그만한 회사에 회계 정리로 취직이 되어 생활도 점점 안정되어 갔다

결혼 초기 격렬하게 반대를 하시던 부인의 부모님께서도 결국 우리를 인정해 주셨다

그제서야 나는 무자본에다 방 한 칸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에 빛이 보이는 것을 느꼈다

어느정도 돈이 모였다

나는 아내에게 이전에 올리지 못한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했다

처음에 아내는 필요 없는 돈이 든다며 거부했지만, 몇 번이나 반복된 나의 간절한 부탁에 결국 수락해 주었다

예전부터 나의 마음 한 켠에는 맺혀 있었던 것이다

급하게 결혼을 하느라 식도 올려주지 못했던 것이...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한 생활이 쭈욱 이어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2년 전의 여름, 그 평범한 나날은 일순간에 깨져버리고 말았다

장을 보고서 집으로 돌아오던 아내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것이다

물론 아내는 즉사, 나에게는 귀여운 딸과 보험사로부터 들어온 꽤 많은 양의 보험금만이 남겨지게 되었다

죽고 싶었다

몇 날 며칠을 술으로만 지새웠다

회사에서 몇 번이고 연락이 왔지만 모두 무시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런 나의 정신을 차리게 한 것은 딸의 울음이었다

술에 취해 나날히 피폐해져 가던 나를 구원해 준 것은, 파파라는 말을 반복하며 울음을 터뜨리던 딸이었다

그래, 나에게는 아직 하나의 의무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딸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는 의무가 말이다

그날 이후 나는 주위에 닥치는대로 취업 신청서를 넣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는 오랫동안 출근을 하지 않아 해고를 당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어느 날, 765 프로덕션이라는 사무소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전의 회계 경력을 인정 받아 프로듀서로서 일할 마음이 있으면 내일부터라도 당장 사무소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연락이었다

그 즉시 나는 765 프로덕션의 사장, 타카기 사장님과 업계 내 최저 임금의 계약을 맺고 그곳의 프로듀서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후에도 힘들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765 프로덕션은 약소 프로덕션 중에서도 약소 프로덕션인지라 뛰어야 하는 영업의 개수도 엄청났고 퇴짜받는 일도 셀 수 없는 만큼 많았다

또 지금은 9명이지만 처음에는 12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프로듀스 해야 했기 때문에 야근과 사무소에서 새벽을 새는 일도 밥 먹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집에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딸 때문이었다

어린 나이에 겪은 어머니의 죽음, 그 후에 잠깐 있었던 나의 방황 덕분인지 딸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했다

나는 그저 딸에게 미안할 뿐이다

아버지가 아이와 많이 놀아줘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하고 홀로 집 지키기만을 시켰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내가 765 프로덕션에 입사한지 어느덧 2년

765 프로덕션은 류구코마치를 시작으로 유명해졌다

나의 연봉 역시 입사할 때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다

그 기세를 몰아 중간에 할리우드 유학 제의도 있었으나 나는 어린 딸을 위해 정중히 거절했다

이제야 생활이 다시 안정되어 가는 마당에, 또 딸을 외롭게 만드는 일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알 수 있었다

비록 아내는 없지만서도 이전의 행복했던 생활을 되찾았다고-

하늘에 있을 아내에게 열심히 힘내주었다고 칭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나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순조롭다

순항, 그 자체인 나날들이다

이제 사무소 내 아이들 모두가 유명해져 나의 업무 강도 또한 예전보다는 꽤 널널해졌다

그 사실에 나는 물론이고 딸 역시 기뻐했다

이제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아버지와 놀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단지, 약간 거슬리는 것은...

이오리였다

미나세 이오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미나세 그룹의 영애

비록 지금은 류구코마치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담당 아이돌은 아니지만 한 때 내가 프로듀스 했던 아이돌

어리지만 가냘픈 몸부터 시작해서 솔직하지 못한 성격까지...

이전에 죽은 나의 아내와 너무나도 완벽하게 닮았다

그 때문인지 2년 전 내가 765 프로덕션에 입사하여 처음 이오리를 만났을 때, 난 한동안 멍하니 이오리를 보고만 있었다

이오리의 모습은 마치 아내의 환생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 이후부터 은연 중에 다른 아이들보다 이오리에게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입사한 그날로부터 2년이라는 꽤나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말이다...

 

P 「다녀왔습니다」

미키 「안녕인 거야!」

코토리 「어머, 프로듀서 씨. 빨리 오셨네요?」

P 「미키의 촬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말이에요. 뭐, 촬영에 협조를 잘해준 미키 덕분이지만요」

P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코토리 「다들 레슨실에 가 있어요. 저 혼자 여기를 지킨다고 얼마나 쓸쓸했다고요」

P 「하하, 그런 건 참아주세요. 일단 그 아이들은 아이돌이니 연습이 최우선이니까요」

코토리 「그래도요... 우우...」

미키 「허니! 허니!」

P 「응?」

미키 「오늘 미키, 열심히 일했으니 머리 쓰다듬어 줬으면 좋겠는 거야」

P 「하아? 자, 잠깐 그런 건 할 수 없다고!」

미키 「허니는 너무 보수적인 거야. 어차피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의 관계니 뭐니 생각하고 있지?」

P 「당연하잖아. 너는 아이돌, 나는 프로듀서. 애초에 허니라는 호칭도 허락해 줬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미키 「사실은 허니도 허니라도 불러지는 게 기쁘면서...」

P 「네가 울며불며 허니라고 부르게 해 달라고 졸랐잖아!」

미키 「허니, 솔직하지 못한 거야」

P 「아니아니, 애초에 27살 먹은 아저씨에게 아직 스물도 안 된 여자아이가 허니라고 부르는 건 이상하겠지!」

미키 「사랑에 나이는 관계 없는 거야. 게다가 허니는 엄청 동안이고 남자들 중에서도 잘생긴 편에 속하니까 충분히 괜찮은 거야」

P 「잘생겼다니 또 그런 이상한 소리를...」

미키 「사실인 거야. 뭣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 볼 수 있는 거야」

P 「별로 그런 짓은 안 해줬으면 하는데...」

덜컥-

리츠코 「다녀왔어요」

아미 「오빠야! 보고 싶었다→GU!」 와락

P 「우왓?!」 깜짝

미키 「아앗?! 아미 치사한 거야! 나의 허니한테서 떨어지는 거야!」

아미 「미키미키는 날마다 오빠에게 들러붙으니까 이제 내 차례라구!」

미키 「그럼 미키도 허니에게 달라붙는 거야!」

P 「자, 잠깐 둘 다 그만해!」 흔들흔들

아즈사 「어머어머, 둘 다 그만두렴. 프로듀서 씨가 곤란해 하시잖니」

이오리 「흥!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기분은 좋을 게 틀림없어」

P 「기, 기분이 좋다니 나는...」

미키 「아, 맞다!」

미키 「있잖아, 다들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야」

아미 「응?」

미키 「허니, 잘 생겼지?」

아즈사 「어머?」

아미 「에엣?」

이오리 「하아아?!///」

리츠코 「미키, 너 지금 뭘 묻는 거야!」

미키 「왜? 리츠코? 딱히 이상한 걸 묻는 건 아닌 거야」

리츠코 「씨, 를 붙여. 그리고 이상한 걸 묻는 게 아니지만 네가 물으면 이상한 게 되버리는 거야」

미키 「에에... 리츠코 씨의 논리는 이상한 거야. 그래서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아즈사 「음... 잘생기... 셨죠?///」

아미 「응! 오빠야는 잘생겼다구!」

이오리 「벼, 별로! 저런 남자 길거리에 널렸고...///」

리츠코 「그래요. 어딜 보나 평범한 남자...///」

P 「그래, 이오리와 리츠코 말대로야. 나는 어딜 보나 평범한 남자-」

코토리 「스토오오옵!」 벌떡

P 「코, 코토리 씨?!」

코토리 「프로듀서 씨! 겸손은 그만두세요! 사실은 알고 계시는 거죠?! 동인지에 나올 만큼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코토리 「나이 스물 일곱에 그런 얼굴이라면 사기라고요! 사기!」

P 「하하, 그래도 코토리 씨가 훨씬 아름다운데요? 저 보다 훨씬 동안이시고요」

코토리 「예, 예에?!/// (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격을?!)」

아미 「어, 피요쨩. 얼굴 붉어졌다」

코토리 「어, 얼굴이 붉어졌다니! 아, 아냐! 절대 아니라고!///」

이오리 「그렇게 부정해 봤자 소용 없어」

덜컥-

우르르

마코토 「후우... 오늘 레슨은 힘들었어」

타카네 「귀하, 좋은 오후입니다」

하루카 「프로듀서 씨, 안녕하세요!」

야요이 「웃우-! 안녕하세요!」

유키호 「아, 안녕하세요오...」

치하야 「안녕하세요」

히비키 「모두들 하이사이!」

코토리 「///」 안절부절

마미 「... 으음, 피요쨩을 보건데 또 오빠야의 알게 모르게 플래그 꽂기 스킬이 발동된 건가?」

아미 「그렇다. 마미 대원. 오빠야의 이 스킬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건만...」

마미 「동의한다. 이 스킬은 중지시킬 필요가 있겠군」

아미 「흠... 그렇다면...!」 반짝

마미 「」 끄덕

마미, 아미 「오빠야!」 와락

P 「자, 잠깐. 달라붙지 마!」

미키 「아앗! 둘 다 치사한 거야!」 와락

야요이 「웃우! 그럼 저도 안아주세요, 프로듀서!」

유키호 (우우우... 넷 다 부러워... 난 저렇게 하지 못하는데...)

이오리 「흥... 저런 녀석이 뭐가 좋다고...」

아미 「어라어라?」 히죽

타카네 「미나세 이오리. 또 본심과 반대로 말하고 있군요」

히비키 「이런 이오리는 꽤나 귀엽단 말이지」

이오리 「하, 하아아?!///」

미키 「솔직히 말해 마빡이가 하루카 다음가는 미키의 라이벌인 거야」

이오리 「자, 잠깐 라이벌?!///」

마코토 「이오리, 그만 좀 솔직해지라고?」 킥킥킥

이오리 「마, 마코토 너어어어~!///」

P 「읏... 다, 다들 그만해! 나도 아직 할 일은 산더미 같이 남았다고!」

미키 「에에. 허니의 오늘 스케줄이 내가 마지막인 건 이미 파악해 뒀던 거야. 포기하는 거야」

P 「윽... 그, 그건 맞지만...!」

아미 「맞지마안~?」

P 「데리러 가야 하는 아이가 있어」

리츠코 「데리러 가야 하는 아이요?」

P 「응, 너희들을 보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말이야」

리츠코 「... 그게 누군가요? 우리들을 보고 싶다니...」

P 「어? 너희들 설마 모르는 거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리츠코 「네?」

P 「나 결ㅎ-」

벌컥!

? 「앗!」

사무소 일동 「에? (웬 작은 여자 아이가 여기에...)」

? 「있다! 있다! TV에 나오던 언니들!」 팔짝팔짝

하루카 「... 에... 저기 얘야. 어쩐 일로-」

? 「」 휙

? 「아!」

? 「파파!」 타다닥 와락

하루카 「엣?!」

P 「유이!」 와락

유이 「헤헤. 이제 파파랑 놀 수 있는거지?」

P 「물론이야. 그런데 잘도 여기까지 찾아왔네? 곧 데리러 갈려 한 참이었는데 말야」

유이 「으응... 하지만 파파가 보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어서 바로 와 버렸어!」 부비부비

P 「정말... 도중에 길을 잃으면 어쩔 뻔 하려고 그래...」

유이 「이제 유이도 다 컸는걸!」

P 「후후.. 그래도 넌 영원히 아빠에게는 어린 애야」

유이 「우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코토리 「프, 프로듀서 씨!」

P 「네?」

코토리 「그, 그, 그 아이는 누군가요?! 그리고 파파라니!」

이오리 「그, 그래! 너 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하루카 「프, 프로듀서 씨?!」

리츠코 「설마 워, 원조 교제... 아니 하지만 아무리 원조 교제라도 저렇게 작은 아이와...」

아즈사 「어머어머어머어머... (생략)」

P 「아니, 원조 교제라니 말이 심하잖아」

미키 「허니! 당장 설명하는 거야! 그 아이, 누구인 거야!」

P 「하아? 내 딸인게 당연하잖아」

미키 「뭣-」

아미 「오빠야의-」

마미 「딸?!」

유키호 「」 쨍그랑

이오리 「자, 잠깐 딸이라니! 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유이 「에?」 멈칫

이오리 「?!」 흠칫

유이 「...」

유이 「......」

유이 「」 울먹울먹

이오리 「어, 어어...?」

유이 「」 척-

유이 「마마... 야...?」

이오리 「...」

이오리 「마, 마마?! 내, 내가?!」 화들짝

사무소 일동 「뭐어어어어어어?!」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5-10-25 21:56:44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47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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