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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나에게 약혼녀가 있다고 한다」 - 3

댓글: 6 / 조회: 147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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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9, 2015 05:02에 작성됨.

[목요일 06:30, 로열 그룹 회장실]

P부친 「그래, 상황은?」

비서 「예상대로입니다. 주가는 폭등,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서 「특히 이 현상은 우리 그룹과 미나세 그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P부친 「알겠다. 한 시간 뒤에 국내와 해외의 주요 언론의 반응을 종합해 보고하도록」

비서 「예. 회장님」 꾸벅

P부친 「흠...」

P부친 「이 정도 투자금이면 새로운 종목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겠어」

P부친 「이 중에 3% 정도는 인수합병 비용으로 돌리고, 나머지는 의류 산업과...」

Rrrrrr

P부친 「...」 물끄러미

딸깍

P부친 「그래, 어쩐 일이냐」

P 「아버지, 무슨 생각이십니까」

P부친 「무슨 생각이기는. 어디까지나 그룹의 성장을 위한 한 수 일 뿐이다」

P 「분명 아버지께서 제가 결혼하느냐 마냐를 결정하는 것은 자유라고 하셨을 텐데요」

P부친 「그랬었지. 하지만 그동안 내가 손을 놓고 있겠다는 말 역시 하지 않았다」

P 「아버지!」

P부친 「시끄럽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면 끊도록 하겠다」

P 「기다리십시요」

P 「어째서, 어째서 M그룹이라는 불확실한 언급을 한 것입니까?」

P 「덕분에 지금 인터넷에서는 저와 같은 프로덕션의 아이돌인 이오리가 저의 약혼녀일 것이 분명하다고 아예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단 말입니다!」

P 「차라리 그럴거면 처음부터 미나세 그룹이라고 말씀하시지 그랬나요!」

P부친 「지금의 국내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P부친 「아무리 로열 그룹과 미나세 그룹이라고 해도, 둘만으로 시장의 상황을 역전시키기에는 무리지」

P부친 「그래서 배는 아프지만, M그룹이라는 불분명한 언급으로 다른 대형 그룹도 어느정도 함께 수혜를 보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 것이다」

P 「... 큭...」

P 「그럼, 이 일은 아버지 혼자 벌이신 건가요?」

P부친 「아니, 미나세 회장과의 합의 하에 한 것이다」

P부친 「어차피 네놈이 이오리양과 결혼을 하든말든 지금의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좋다. 혹시나 네놈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결혼이 파기되었다고 기자 회견을 열면 될 뿐이고 말이다」

P부친 「어쨌든 네놈과 이오리양을 이용한 이 골든 타임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P부친 「뭐, 네놈과 이오리양이 같은 프로덕션에 소속되어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일테지만 말이다」

P 「...」

P부친 「그리고 이것은 네녀석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기도 하다」

P부친 「네녀석이 이오리양과 결혼을 할 지 말지는 앞서 말했듯이 자유, 허나 나는 두 사람이 결혼을 했으면 하기에 손을 써 둔 것이다」

P부친 「네놈 역시 프로듀서니 언론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

P 「...」

P 「실망했습니다. 아버지」

P 「뒤에서 그런 짓이나 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P부친 「네녀석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다」

P부친 「더 이상 할 얘기는 없는 것 같으니 먼저 끊도록 하지」

P 「...」

P부친 「우둔한 놈」

삑-

P부친 「...」

P부친 「후우...」

P부친 「실망했다, 라...」

P부친 「예전같았으면 한 귀로 흘려 듣고 넘겼을텐데 이제는 은근히 거슬리는 말이군」

P부친 「나도... 나이를 많이 먹은건가...」

P부친 「노인이 되니 쓸데없는 감수성만 풍부해지는 모양이군. 쯧」

 

[목요일 07:30, 765 프로덕션]

Rrrrrrr

코토리 「네, 네, 죄송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며...」

Rrrrrrr

타카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 않나! 취재는 허가할 수 없네!」

Rrrrrrr

아미 「오빠가 로열 그룹의 후계자였다니, 믿을 수가 없어...」

유키호 「로열 그룹이라 하면... 그, 대기업인 로열 그룹 맞죠오...?」

마코토 「응. 하지만 더 신경 쓰이는 것은...」

타카네 「이것, 이겠죠」

마미 「오빠야와 이오링이 약혼 관계라는 사실...」

히비키 「프로듀서가 이오리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하루카 「하지만 이오리는 아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야요이 「우우... 이오리...」

미키 「마빡아! 빨리 대답하는거야! 아까부터 올라오는 이 글들 진짜야?」

이오리 「...」

미키 「M그룹이면 당연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미나세 그룹. 거기다가 허니와 같은 사무소에서 일하는 아이돌은 마빡이 너 밖에 없는거야. 빨리 대답하는거야, 빨리!」

이오리 「...」

리츠코 「미키, 그만해. 이오리도 아직 말하지 못할 무슨 사정이 있겠지」

미키 「어째서? 리츠코는 이 사실이 진짜라도 아무런 상처를 안 받을 자신이 있는거야?」

리츠코 「리츠코 씨, 라고 해. 그리고 아직 프로듀서 씨가 오시지도 않았잖아」

리츠코 「그때까지는 침착하도록 해」

미키 「... 하아... 하아...」

미키 「절대로 싫은거야. 마빡아」

미키 「허니를 이렇게 어이없게 뺏긴다니, 미키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거야!」

하루카 「미키! 진정해! 아직 확정된 게 아니잖아! 이오리가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면 프로듀서 씨에게 물어보면 돼」

아즈사 「...」

아즈사 「... 제가, 요 며칠동안 생각하던 추측 하나를 말해도 될까요?」

리츠코 「아즈사 씨?」

아즈사 「이오리」

아즈사 「너, 저번 주에 말했던 약혼의 상대... 프로듀서 씨지?」

이오리 「!」 움찔

사무소 전원 「?!」

아즈사 「확실히 이번 주 월요일부터 프로듀서 씨를 대하는 네 상태가 이상했었어」

아즈사 「평소에 싸지도 않던 도시락을 싸서 프로듀서 씨에게 갖다 드리거나, 프로듀서 씨의 팔에 들러붙어 애교까지 부렸지」

아즈사 「그리고 최근 며칠 동안 네가 프로듀서 씨에게 습관처럼 하던 바보, 라는 등의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적은 신기하게도 거의 없었어」

아즈사 「나는 그때 이오리와 프로듀서 씨 사이에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아즈사 「그리고 오늘 아침, 프로듀서 씨가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이었다는 소식이 터졌고 동시에 조만간 M그룹의 딸과 결혼을 할 거라고 했어」

아즈사 「내 말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대답해... 줄래?」

이오리 「...」

미키 「마빡아!」 발끈

이오리 「나, 나는...」

사무소 전원 「」 꿀꺽

이오리 「나는 프로듀서와...」

덜컥-

P 「사실이야」

리츠코 「... 에?」

아미 「오... 빠야?」

코토리 「」 툭...

타카기 「자, 자네 지금 무, 무슨 소리를...」

P 「사실이라고. 나와 이오리, 약혼 관계야」

이오리 「프, 프로듀서! 비밀이라고...!」

P 「괜찮아. 이 정도까지 사실 관계가 드러났으면 더 이상 숨기지는 못해」

미키 「허니...? 거, 거짓말이지...?」 덜덜

P 「... 모두들 미안, 미안해」

P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숨겨서...」

P 「단지 내가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너희들이 진짜 나의 정체를 알게 되면 날 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까봐 그래서...」

하루카 「그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프로듀서 씨!」 버럭

P 「하, 하루카...?」 당황

하루카 「정말이신가요? 정말, 정말 이오리와 약혼 관계이신건가요?!」

P 「응...」 끄덕

하루카 「으...」

P 「하루카?」

하루카 「우우... 훌쩍... 으으으...」 주르륵

P 「자, 잠깐. 하루카, 왜 그래?」

P 「...」

P 「뭐야, 다들 상태가...」

치하야 「」 추욱

유키호 「」 망연자실

마코토 「아...」 멍-

마미 「오빠, 야...」

타카네 「죄송, 합니다. 귀하... 지금 저의 얼굴, 보지... 말아 주십시요」

아즈사 「...」

히비키 「」 비틀

야요이 「아우우...」 안절부절

P 「저기, 얘들... 아?」

미키 「허니!」

P 「미키...?」

미키 「어째서 마빡이인거야? 왜 미키는 안되는거야? 미키도, 미키도 허니를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P 「뭐..?」

하루카 「저도에요! 프로듀서 씨! 조, 좋아해요! 저 프로듀서 씨를 좋아해요! 예전부터 쭉- 좋아해왔단 말이에요!」

치하야 「저, 저도 마찬가지에요. 프로듀서, 좋아해요...! 프로듀서가 있었기에 제가 이까지 올 수 있었어요」

유키호 「저도 프로듀서를 조, 조, 좋아해요...! 제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남자는 프, 프로듀서 밖에 없다고요!」

아미 「나도! 나도 오빠를 좋아한다고! 오빠는 날 단순히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로밖에 보지 않겠지만 나는 오빠야에게 두근두근 거린다고!」

마미 「나도 마찬가지야! 난 오빠가 이제 날 진지하게 봐줬으면 한다고! 내 마음에 대답해줬으면 한다고!」

P 「에... 다, 다들... 그러니까...」

마코토 「저도 마찬가지에요, 프로듀서! 절 귀여운 여자 아이로 봐 준 사람은 프로듀서가 처음이에요! 전 그런 프로듀서를 조, 조, 좋아... 합니다...!」

히비키 「보, 본인도라고! 누구나 질려할 동물 얘기를 그렇게 즐겁게 들어준 사람은 프로듀서밖에 없다고! 물론 그것 말고도 다른 것도 많지만... 어, 어쨌든 본인, 프, 프로듀서를 좋아해!」

아즈사 「프로듀서 씨. 저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제가 길을 잃어도 항상 달려와 주시던 프로듀서 씨를... 저는... 좋아, 합니다...」

타카네 「귀하, 저도 귀하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귀하만큼 제게 따뜻한 상냥함을 베풀어 주신 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귀하, 부디 제 마음을...!」

P 「아, 아니 나는...! 가, 갑자기 너희들에게 그런 고백을 들어도...」

P (뭐야, 이거 꿈? 아니, 감각은 리얼한데...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

야요이 「프, 프로듀서... 저, 저도 최근에... 그... 프로듀서를 보면... 가슴이 두근, 거려요. 예전에는 친한 오빠같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프로듀서가 쭉 제 곁에 있어주셨으면... 우우우...///」

P 「... 야, 야요이...?」

야요이 「프로듀서...」 글썽글썽

P 「아니, 그 감정은... 그, 그보다...」

P 「나는...」

P 「나, 는...」

P 「...」

이오리 「그만-! 모두들 그만해-!」

사무소 전원 「?!」 깜짝

이오리 「다들 뭐하는 짓이야? 프로듀서는 내 약혼자라고, 내 약혼자!」

이오리 「그렇지? 프로듀서도 그렇다고 말해줘! 어서!」

미키 「마빡이는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마빡이도 분명 다들 허니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미키 「약혼자라는 신분으로 손쉽게 허니를 가져가다니... 비겁해! 비겁하단 말이야!」

이오리 「그건 내 알 바 아냐! 이제 프로듀서는 나의 약혼자, 내 거라고!」

하루카 「그건 너무 심하잖아! 이오리!」

마미 「그래! 횡포라고!」

코토리 「저기 얘들아 지, 진정해... 일단 진정하고 대화를...」

이오리 「야요이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내가 프로듀서의 약혼자라면 야요이도 바로 프로듀서를 포기해야 하는 거 아냐?!」

야요이 「이, 이오리...?」

타카네 「이오리! 적당히 하지 못하겠습니까!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야요이에게까지 뭐하는 짓입니까!」

이오리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프로듀서는 내 약혼자! 내 약혼자라고! 뺏어가지 마! 다들 뺏어가지 말란 말-」

P 「이오리!」

이오리 「?!」 멈칫

P 「... 잠깐만... 잠깐만 조용히 해봐」

P 「부탁이야...」

이오리 「...」 꽈악

미키 「...」

타카네 「...」

사무소 전원 「......」

P 「......」

P 「...」

P 「일단, 다들 침착하고 내 얘기를 들어줘」

P 「다만 어떠한 질문, 반박도 허용하지 않겠어」

P 「후...」

P 「먼저, 이오리와는 약혼 관계이지만, 결혼이 확정된 건 아니야」

이오리 「프, 프로듀서!」

P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이오리!」

이오리 「... 으...」

이오리 「으으...」 울먹

P 「우리 둘의 약혼은 몇 년전부터 양가간에 약속되어 있었지만 서로 상대방이 누군지 안 순간은 저번 주 일요일, 주선 자리에서 직접 만나서야」

P 「거기서 나는, 미나세 회장님께 확답을 드리지 않았어. 일단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이고 무엇보다 이오리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품은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미키 (허니...!) 활짝

이오리 「...」 부들부들

P 「그리고 두 번째, 아까... 너희들의... 후우... 고백, 말인데... 진심이야?」

사무소 전원 「」 끄덕끄덕

P 「에... 즉 너희들이, 전부 나를, 그,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거야?」

사무소 전원 「」 끄덕

P 「하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털썩

P 「...」

P 「......」

리츠코 「그래서, 프로듀서 씨는 어쩔 생각인가요?」

P 「... 리츠코?」

리츠코 「저 역시, 프로듀서 씨를 좋아해요. 아마 그건 코토리 씨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한 마디로 사무소의 모든 여성이 프로듀서 씨를 좋아하고 있단거겠죠. 이에 대해 프로듀서 씨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가요?」

P 「...」

P 「네가 얘기를 꺼낼 때 부터 설마설마 했는데, 리츠코까지냐...」

P 「」휙

P 「오토나시 씨도, 저를 좋아하나요?」

코토리 「예? 아, 그, 그게...」 허둥지둥

코토리 「네...///」

아이돌 일동 「」 째릿

코토리 (우우... 아이들의 시선이 무서워...)

P 「...」

P 「일단, 저기 사장님」

타카기 「?」

P 「지금 여기 꿈, 아니죠? 뭐 만화 속이라던지 그런 이상한 세상도 아니죠? 현실인거죠?」

타카기 「... 그렇다만」

P 「...」

P 「......」

P 「후우- 알겠습니다」

P 「그렇다면 일단, 해산」

리츠코 「네?」

P 「다들, 해산입니다. 어차피 오늘의 소동으로 인해 스케줄도 전부 엉망이 되었을 테고, 각자 귀가조치를 시켜 주세요」

P 「저도 집에 가서 좀 생각을 해봐야 겠습니다. 이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라...」

이오리 「흑... 프, 프로듀서...」

P 「이오리도 오늘 하루동안 나에게 연락은 일절 금지야. 아, 너희들도 마찬가지고」

P 「하지만 너희가 진심을 밝힌 만큼, 나 역시 진심이 담긴 답변을 내놓을 생각이야」

P 「다들, 오늘 하루만 기다려줘」

미키 「허니가 그렇다고 하면 미키는 언제까지나 기다리는거야」

치하야 「알겠습니다, 프로듀서...」

타카네 「귀하의 진심어린 답변을 듣기 위해서라면 저 역시 언제까지나...」

P 「그래, 모두들... 배려해줘서, 고마워...」

 

[목요일 17:00, P의 집]

P 「...」

째깍-째깍-

P 「...」

째깍-째깍-

P 「...」

P (유난히... 시계침 소리가 크게 들린다)

P (오늘 나는 사무소에서 돌아온 후, 종일 침대에 멍하니 누워만 있었다)

P (아마 머리가 현실을 따라잡지 않아 그런거겠지)

P (믿을 수 없는 일이다)

P (사무소의 모든 여성이 나를 좋아한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P (어째서? 어째서지?)

P (그 아이들에게는 이오리도 포함해 분명 나보다 좋은 남자가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P (그런데 왜 그녀들은 하나같이 나를 선택하는거지?)

P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그런가? 그럴 수도 있다)

P (프로듀스를 하는 동안 정이 생겨서 그런가? 그럴 수도 있다)

P (이유는 많을 것이다)

P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니까)

P 「하아...」

P (나는 책상 위의 액자를 집어들었다)

P (그 액자는, 두 번째의 합동 라이브가 성공하고 나서 모두 함께 놀러간 벛꽃놀이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 담긴 액자)

P (적어도 이 사진 안에서는, 한 명 한 명 예쁜 미소를 띠고 있다)

P (하지만... 오늘의 그녀들은...)

P (일그러졌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P (그렇게 사이좋은 우정을 과시하던 그 아이들의 모습은, 적어도 오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P (험한 얼굴로 야요이를 다그치던 이오리부터 시작해서...)

P (이성을 잃은 듯한 얼굴로 차례차례 나에게 고백을 해 온 아이들...)

P (나는, 그 우정이 도외시 될 정도로 그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건가)

P 「...」

P (그렇다면 나 역시, 그 아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답변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

P (그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힘을 내 고백을 했는데, 프로듀서라고 응하지 않는 것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겠지)

P (아마... 오늘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될 것만 같았다)

 

[금요일 08:00, 765 프로덕션]

하루카 「...」

이오리 「...」

치하야 「...」

아미 「...」

마미 「...」

유키호 「...」

마코토 「...」

미키 「...」

야요이 「...」

히비키 「...」

아즈사 「...」

타카네 「...」

코토리 (부, 분위기가... 피요...) 덜덜덜

리츠코 「...」

리츠코 「다들, 너무 경직된 거 아냐?」

리츠코 「힘 좀 풀어. 너희들이 그런 상태면 프로듀서 씨도 말하기 어려울거야」

이오리 「...」

리츠코 (... 특히 이오리의 상태가 심각하네)

리츠코 (눈동자가 새빨갛게 충혈된 걸 봐서는 어제 내내 운 것 같고... 게다가 지금도 극단적으로 불안해하는 것 같고...)

리츠코 (하아... 큰일이네, 이거...)

리츠코 (이제 프로듀서 씨를 믿을 수 밖에...)

벌컥-

사무소 전원 「아...!」

P 「... 좋은 아침」

리츠코 「프로듀서 씨. 눈가에 다크 서클이...」

P 「아아, 그게 새벽 늦게까지 잠을 못 자서 말이에요」

P 「고민하느라... 말이죠」

리츠코 「...」

리츠코 「답은, 찾으셨나요?」

P 「...」

P 「후우...」

P 「다들, 들어줘」

사무소 전원 「」 두근두근

P 「난 오늘부터...」

P 「너희들을 단순히 내가 프로듀스하고 있는 아이돌이 아니라, 한 명의 여자 아이로서 바라보도록 하겠어」

사무소 전원 「... 에?」

P 「내가 어제 이오리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성으로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P 「너희들 역시, 나는 이성으로서 생각한 적이 없어」

P 「그러니까, 지금부터... 뭐, 이렇게 말하는 건 애매하긴한데... 즉 미션이야」

P 「나도 너희들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꿀테니, 너희들도 3년 안에 나를 반하게 만들어」

P 「그 누구보다 빛나는 톱 아이돌이 되어서, 내가 고백하도록 만들어」

미키 「허니, 그, 그렇다는 말은...!」

P 「그래」

P 「지금부터, 시작이야」

P 「이거라면 다들 공평하겠지?」

하루카 「프로듀서 씨. 저 지지 않을 테니까요...! 저 반드시 프로듀서 씨가 돌아보도록 할 테니까요!」

히비키 「본인도 마찬가지야! 본인의 가치를 프로듀서가 깨닫게 해 줄 테니까 기대하라고!」

유키호 「저, 저도 질 수 없어요오...!」

시끌시끌

왁자지껄

리츠코 「... 결국, 프로듀서로서는 아웃인 선택을 하셨네요」

P 「네」

리츠코 「그렇다면 저 역시 멋진 프로듀스로 프로듀서 씨를 반하게 만들테니까요」

P 「하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리츠코 「그렇다면 이제 이오리의 해명 기자 회견만 열면 되는데... 이오리?」

이오리 「...」후들후들

P 「... 이오리...」

이오리 「뭐야... 그게...」

P 「미안해, 이오리. 하지만 너의 진심만을 들어줄 수는 없어」

이오리 「...」

이오리 「너무해, 너무하다고...」

P 「...」

이오리「나, 약혼녀인데... 너의 약혼녀인데...」

P 「...」

이오리 「읏...!」

이오리 「」 탁탁탁

덜컥

쾅!

리츠코 「이, 이오리?!」 화들짝

P 「...」

 

[금요일 08:10, 765 프로덕션 건물 앞]

빵빵- 빠아앙...

이오리 「하아... 하아...」

이오리 「흐윽...」 주르륵

이오리 「빨리 받아, 빨리 받으란 말이야...」

딸깍

신도 「예, 아가씨」

이오리 「지금 당장 차를 준비시켜. 저택으로 돌아갈 거야」

신도 「예? 하지만 오늘 하실 일은...」

이오리 「그딴 거! 필요 없으니까!」

이오리 「빨리... 빨리... 부탁이야.. 흐윽...」

신도 「...」

신도 「... 알겠습니다. 곧바로 그리로 향하겠습니다」

뚝-

이오리 「흐윽... 흑...」슥슥

이오리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흑... 거야... 히끅...」

이오리 「약혼녀인데... 약혼녀란 말이야... 그런데도 어떻게...」

이오리 「훌쩍... 으읏...」

이오리 「?!」

P 「...」

이오리 「으... 읏...!」 부들부들

이오리 「저, 저리 가버려! 꼴도 보기 싫어!」

P 「이오리!」 덥썩

이오리「히, 히약?!」 화들짝

P 「이오리, 내 말 제대로 들어」

P 「만약 나와 네가 단순히 약혼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했다고 가정하자」

P 「그렇다면 너는 정말 그걸로 좋아?」

이오리 「다, 당연히 좋은게 당연하잖아! 쭉 좋아하던 사람과의 결혼인데... 좋은 게 당연하잖아, 바보!」

P 「알았어. 이오리가 그렇게까지 원하면 결혼해 주도록 할게」

P 「단, 내가 널 사랑하는 일은 없을거야」

이오리 「... 에?」

P 「그런 결혼은 단순히 약혼 관계라는 사이에 의해 맺어진 결혼」

P 「그렇다면 내가 너를 사랑할 필요도 없겠지」

이오리 「그, 그런게... 그런게 어디있어! 억지야! 흐윽... 억지라고!」

P 「억지? 웃기지 마」

P 「나는 말이야, 네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여자 아이인 줄은 몰랐어」

이오리 「뭐...?」

P 「나는 지금까지 미나세 이오리라는 여자 아이에 대해, 솔직하지는 못하지만 올곧고 마음 씀씀이가 깊은 그런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P 「하지만 내 생각이 틀린거구나」

P 「약혼자와 약혼녀라는 단순한 인간 관계만에 의지해서 목표를 이루려고 하고, 그게 뜻대로 안되니까 이렇게 화를 내는거야?」

이오리 「나, 나는...!」

P 「이오리 너는, 네 힘으로 한 남자를 반하게 만들지도 못할 정도의 여자였던거야?」

P 「그만큼이나, 레벨이 낮은 여자였던거냐고!」

이오리 「... 레, 레벨이 낮다니 말이 심하-」

P 「내가 알던 이오리는, 이런 이오리가 아니란 말이야!」

이오리 「...」

P 「나도, 이오리에게 반하고 싶다고!」

P 「그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나는 톱 아이돌이 된 이오리에게 내가 스스로 고백하고 싶다고!」

P 「넌 그런 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조차 없는거야?!」

이오리 「...」

P 「...」

이오리 「...」

끼이익-

신도 「... 아가씨...?」

P 「...」

이오리 「...」

P 「...」

이오리 「읏...!」 울컥

P 「이오리?」

이오리 「시끄러! 시끄러! 이거 놔! 어깨에서 손 떼란 말이야!」

P 「...」

이오리 「하아... 하아...」

이오리 「...」

덜컥

이오리 「신도, 출발해!」

신도 「예? 하지만 저 분께서...」

이오리 「출발하라고 했잖아!」

신도 「아, 알겠습니다...」

부우웅...

P 「...」

P 「......」

P 「난 널 믿고 있어」

P 「이오리...」

 

[금요일 20:00, 765 프로덕션]

마코토 「수고하세요! 프로듀서!」 방긋

P 「그래, 마코토. 내일 보자」

마코토 「히히힛!」 탁탁탁

P 「...」

코토리 「프로듀서 씨는 퇴근 안하시나요?」

P 「아, 오토나시 씨... 전 곧 전화할 곳이 있어서...」

코토리 「에... 저기 프로듀서 씨?」

P 「네?」

코토리 「그... 이제 저도 이름... 으로 불러주시면...///」

코토리 「저, 저도 사무원으로서 힘차게 일해서 프로듀서 씨를 바, 반하게 만들어 볼 테니까요!///」

P 「음... 그럼 반하게 되면 오토나시 씨를 이름으로 부르도록 해보죠」

코토리 「...」

코토리 「...///」

코토리 「약속, 약속이에요!」

P 「하하, 물론이에요」

코토리 「으으...///」

코토리 「그, 그럼 오토나시 코토리. 머, 먼저 퇴근하겠습니다아~!」 허겁지겁

P 「네, 내일 봐요」

코토리 「부, 불 제대로 끄고 나와주세요?」

코토리 「꺄아아...!///」 후다닥

P 「...」

P 「... 그럼 이제...」

스윽

삑- 삑- 삑-

Rrrrrrr

P 「...」

P 「,,,」

딸깍

P 「여, 여보세요?」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이 어쩐 일로?」

P 「회장님...」

미나세 회장 「혹시... 답변이 정해진 건가요? 아니면 다른 용건이라도?」

P 「...」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

P 「죄송합니다!」

미나세 회장 「... 갑자기 웬 사과를...」

P 「제가 한 달 동안 보류하겠다고 한 약혼... 염치 없지만 3년만 시간을 더 주셨으면 합니다」

미나세 회장 「...」

미나세 회장 「... 3년, 요?」

P 「꼭 부탁드립니다. 회장님께서 원하시면 도게자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미나세 회장 「...」

P 「...」

미나세 회장 「허허... 거참, 곤란하군요. 약혼의 보류 기간을 3년이나 더 달라니...」

P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미나세 회장 「알겠습니다」

P 「... 네?」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의 제안, 수락하겠습니다」

P 「... 예? 예? 자, 잠깐 그렇게 단번에...!」

미나세 회장 「사실 오늘 아카바네 군의 사무소에서 있었던 일, 전부 그 아이에게서 들었습니다」

P 「... 이오리... 에게서요?」

미나세 회장 「네. 그리고 그 아이가 제안했습니다」

미나세 회장 「3년 안에 아카바네 군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앞으로 일평생 나의 말에, 아니 그룹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P 「이오리가...」

미나세 회장 「참고로 오늘 본사에 와 서약서까지 찍고 갔습니다」

P 「...」

미나세 회장 「덕분에 지금의 나는 그 아이가 아카바네 군과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게 되었습니다」

미나세 회장 「그 아이가 아카바네 군과 맺어져 로열 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만드는 것도 이득이지만」

미나세 회장 「그토록 자존심 강한 그 아이를 죽을 때 까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어드밴티지란 말입니다. 하하...」

P 「...」

미나세 회장 「3년입니다. 3년 후의 아카바네군의 대답을 기대하도록 하죠」

미나세 회장 「그럼 추가적인 용건은 있나요?」

P 「... 없습니다」

미나세 회장 「알겠습니다. 그럼 전화를 끊도록 하죠」

미나세 회장 「다만 용건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를 주세요」

뚝-

P 「...」

P 「... 이오리...」 중얼

우우웅-

P 「?!」 깜짝

P 「... 메세지?」

P 「...」

P 「이건...」

이오리 『내일 아침에 바로 단독 기자회견을 열거니 준비해 둬』

 

[토요일 09:00, 기자 회견장]

와글와글

웅성웅성

P 「... 이렇게나 기자들이 몰리다니...」 멍-

리츠코 「뭐, 예전의 765 프로덕션이 아니란거죠」

P 「...」

리츠코 「거기다, 제가 키운 류구 코마치의 리더가 단독 기자 회견을 한다는데 어느 누가 관심을 안 가질 수 있겠어요?」

P 「... 뭐, 그것도 그러네요」

P 「그나저나, 이오리는 도대체 뭘 말할 생각일까요」

P 「저로서는 여론이 조금 수그러 들고나서 기자 회견을 여는 것이 옳다고 봤는데... 이오리가 고집하는 바람에...」

리츠코 「확실히, 그렇죠」

리츠코 「한창 잘 나가던 아이돌이 약혼자라니,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죠」

P 「그런데 이오리는 어째서 이렇게 급하게 기자 회견을...」

리츠코 「뭐, 묘책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리츠코 「아, 프로듀서 씨! 이오리가 나왔어요!」

P 「...」

찰칵! 찰칵!

이오리 「」 뚜벅뚜벅

이오리 「...」

이오리 「」 꾸벅

이오리 「이번 기자 회견은 질의 응답 형태로 하겠습니다」

이오리 「질문이 있으신 기자분께서는 질문해 주세요」

기자 「」 번쩍

이오리 「네」

기자 「갑자기 주제로 접근해서 죄송하지만, 현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이자 로열 그룹의 후계자인 아카바네 P 씨의 약혼녀가 미나세 씨라는 것이 사실인가요?」

이오리 「...」

이오리 「사실입니다」

P (이, 이오리?!)

「뭐? 소문이 진짜였단거야?!」

「톱 아이돌이 약혼자라니... 특종감인데!」

이오리 「...」

이오리 「여기서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찰칵... 찰칵...

「......」 조용...

이오리 「... 제 위로는 오빠가 두 명 있습니다.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오빠들이죠」

이오리 「그래서 저는 항상 부모님의 관심 대상 밖이었고, 그래서 시작한게 아이돌이었습니다」

이오리 「어차피 제 능력으로는 오빠들을 따라가지 못하니, 아이돌이라도 해서 가족에게 인정받자는 마음으로 말이죠」

이오리 「하지만 아이돌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오리 「초창기의 765 프로덕션은 말 그대로 약소 프로덕션이라, 일거리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고 겨우겨우 잡은 일은 폐쇄 직전의 테마파크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그런 일이었죠」

이오리 「하지만 지금의 프로듀서가 들어오고 나서 765 프로덕션의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오리 「프로듀서는, 우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오리 「퇴근하지 않고 사무소에서 잠을 자 가며,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우리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오리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이란 지위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아니 그 지위 자체를 드러내지도 않고 평범한 약소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로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오리 「저조차도 최근의 주선 자리가 아니었으면 프로듀서가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이란 사실을 몰랐을 겁니다」

이오리 「심지어 빠르게 성장하는 765 프로덕션에 위기감을 느낀 어느 대형 프로덕션으로부터 압력이 들어오자, 프로듀서는 제가 미나세 재벌의 힘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 또한 막았습니다」

이오리 「아마 프로듀서가 없었다면, 지금의 류구코마치도... 765 프로덕션도 없었겠지요」

이오리 「그만큼 그는 성실하고, 쓸데없는 정의감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오리 「그리고 전 어느새 그런 그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이오리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이오리 「저의 미나세라는 성에 신경쓰지 않고 스스럼 없이 이오리라는 이름을 불러준 그를 말이죠」

이오리 「그래서, 프로듀서와 제가 약혼 관계라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이오리 「저를 지지하던 수많은 팬들을 배신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대에서 하루종일 뒹굴 정도로 기뻤습니다」

이오리 「하지만 어제, 프로듀서로부터 거절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오리 「단순히 약혼자와 약혼녀라는 관계에 의지해서 하는 결혼이라니, 용납할 수 없다면서요」

이오리 「그런 사랑은 자신이 인정할 수 없다고요」

이오리 「너는 그런 낮은 레벨밖에 안되는 여자였냐고요」

이오리 「그러더니 프로듀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오리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싶다면 그 누구보다 빛나는 톱 아이돌이 돼서 자신을 반하게 만들라고-」

이오리 「자신으로부터 고백을 할 수 있게 만들라고요」

이오리 「그래서 저는, 톱 아이돌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오리 「지금보다 훨씬 빛나는, 그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아이돌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오리 「저를 사랑해 주시는 전국의 팬 여러분」

이오리 「저는 아이돌로서 실격입니다.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오리 「하지만 그로 인해 제게는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어야만 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이오리 「염치없는 말이지만, 계속해서 류구코마치를 비롯한 저를 지지해 주세요」

이오리 「부탁드립니다!」 꾸벅

「......」

「......」

「......」

짝...

P 「... 에?」

짝짝짝...

P 「... 거짓말...」

짝짝짝짝짝짝-

리츠코 「프, 프로듀서 씨! 보세요!」

리츠코 「SNS부터 시작해서 인터넷까지 다들...!」

『이오링보고 감동 먹었다. 지금 당장 류구코마치 앨범사러 감』

『그래도 그 프로듀서도 대단하지 않냐? 뉴스 보니까 재벌 그룹이 싫어서 나왔다던데』

『어찌됐든 난 그 두 사람 지지한다』

『방금 전까지 저렇게 착한 이오리를 욕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이오리보고 레벨 낮은 여자라니. 프로듀서, 죽고 싶냐』

『그나저나 이오리 말 중에 765 프로덕션에 압력을 가한 대형 프로덕션은 어디냐? 내가 용서 못한다』

P 「... 하... 하하...」

리츠코 「다행이에요! 프로듀서 씨! 정말... 다행이에요...!」

P 「그래... 정말, 다행이야...」

 

P (이오리가 연 단독 기자 회견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P (주요 언론에서도 그런 이오리를 지지한다는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P (특히 이오리의 기자 회견 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어 오히려 팬이 늘어났다는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P (또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오리를, 그때의 나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P (분명, 얼빠진 얼굴이었겠지...)

P (이오리가 그런 내 얼굴을 보지 않았기를, 살며시 기도해본다)

 

[토요일 10:30, 765 프로덕션]

P 「이오리, 너 너무 솔직하게 말한 거 아냐?」

이오리 「뭐 어때. 나는 그만큼 널 좋아한다는거야」

P 「...」

리츠코 「그 이오리가 이만큼까지 솔직하게 되다니... 사랑이란 무섭네요... 후훗」

P 「...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오리 「그나저나 앞으로를 기대해! 네가 나에게 반하도록, 확실히 만들어 보일테니까! 니히힛!」

P 「...」

P (그래... 이오리는, 강하다)

P (그 정도로 무너질 여자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벌컥-

이오리 「안녕!」

사무소 전원 「...」

이오리 「어라? 다들 왜 그래」

이오리 「앞으로 프로듀서를 두고 열심히 싸우게 될 텐데, 너희들이 그래서는 나까지 힘이 빠지잖아」

P 「... 어라?」

P 「야요이...?」

야요이 「우으... 으으...」 훌쩍훌쩍

코토리 「이오리의 말에 감동을 받았나봐요. 그래서...」

P 「그, 그래요...? 하하...」

하루카 「나도 어쩐지 시작부터 이오리에게 진 느낌이야」

유키호 「우우... 나도 마찬가지야...」

히비키 「본인, 갑자기 기운이 싹 빠졌다고...」

마코토 「기자 회견 당시의 이오리... 굉장히 빛났지...」

아미 「나, 나도 이오링의 말에 감동해서... 훌쩍...」

마미 「아미 대원! 나도 마찬가지라→구!」 와락

이오리 「너, 너희들... 오버가 너무 심한데...」

타카네 「」 뚜벅뚜벅

타카네 「이오리」

이오리 「타카네?」

타카네 「방금 전의 선전포고, 확실히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싸워보도록 하죠」

이오리 「물론이야, 니히힛!」

미키 「미키도 절대 지지 않을거니까! 허니는 마빡이한테 절대 넘겨주지 않을 거니까!」

이오리 「후훗.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아즈사 「이오리, 방금 전의 기자 회견. 정말 대단했어」

이오리 「에? 아, 고, 고마워...///」

 

P (... 그래)

P (오늘부터 시작된 것이다)

P (이오리의 남은 3년 중, 하루가)

P (1095일 중 1일이...)

[이 게시물은 Despite님에 의해 2015-10-20 02:55:46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4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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