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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타카기「끙끙 앓는 표정이구먼, 자네」

댓글: 10 / 조회: 1852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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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7, 2014 00:06에 작성됨.

P「아…」

타카기「꽤나 괴로워 보이는데. 아이돌 제군들 때문이겠지?」

P「아닙니다, 그렇지는…」

타카기「얼버무릴 필요 없네. 자네는 착실하니까 아이돌보다는 프로듀서인 자기 자신을 먼저 탓하려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

타카기「하지만, 따끔한 훈육도 반드시 필요한 법이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앓지만 말고 확실하게 타이르는 것이 어떻겠는가?」

P「……」

P「그래도 되는 것일까요」

타카기「암. 내가 보증하지」


P「… 후우」


P「감사합니다, 사장님. 조금 마음이 편해진 것 같네요. 사장님의 조언을 따라 보겠습니다」

타카기「그래, 열심히 해 주게나」

P「……」






P「……」빠안히

하루카「… 응?」

하루카 (프로듀서 씨가 아까부터 계속 날 바라보고 계셔…)

하루카 (혹시 옷에 뭐라도 묻었을까? 리본은… 멀쩡한데)

P「어이, 하루카」

하루카「! 네, 넷! 프로듀서 씨!」

P「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하루카「어, 어떤 이야기인가요…?」

P「… 하아…」

하루카 (… 한숨…?)

P「하루카, 너의 직업은 뭐야?」

하루카「… 네?」

P「말해 보라고. 네 직업, 뭔데」

하루카「… 아, 아이돌, 인데요」

P「그랬어? 난 혹시 제빵사라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하루카「제, 제빵…」

P「그야 그럴 만도 하지. 매일같이 과자나 간식을 구워 와서는 동료들의 체중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잖아. 조금쯤은 자신의 행동이 불러오는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주지 않겠어?」

하루카「에… 그, 그렇지만, 저는 그저 모두에게 맛있는 간식을 나눠 주고 싶어서…」

P「아즈사 씨가 저번에 체중 감량에 실패해서 그라비아 일을 받아내지 못한 것, 기억하고 있어?」

하루카「… 네」

P「그 때 아즈사 씨가 끝내 참지 못하고 먹어 버렸던 브라우니와 도넛, 누가 가져온 거였지?」

하루카「……」꾸욱…

하루카「저… 예요」

P「… 과자를 만들 시간이 있다면 좀 더 아이돌로서의 역량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일을 하도록 해」

하루카「죄송, 합니다…」

P「그리고, 오늘 아침에 사무소에서 넘어졌었지」

하루카「엣, 그건…」

P「그래, 하루카가 넘어지는 건 일상적인 일이니까. 딱히 이 일을 갖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야」

P「… 하지만 말야」

하루카「읏…」

P「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을까?」

하루카「…」

P「아무 것도 없는 평지에서조차 발이 꼬여서는 곧잘 넘어져 버리곤 하는 건 솔직히 보통 여자아이라고는 하기 힘들어.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 병원에는 다녀와 본 거야?」

하루카「그, 그런 투로 말하지 마세요!」

하루카「… 사람을… 병자 취급 하는 것 같은 말투는…」

P「실제로 병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하루카「…… 에」

P「용케 크게 다치지 않고는 있지만, 한 번의 넘어짐이 불행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어. 컨디션에 위험 요소가 항상 뒤따른다는 건 아이돌로서는 치명적인 위협이야」

하루카「그,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P「」콰앙

하루카「힉…!?」움찔


P「난 너의」

P「프로듀서야」


하루카「… 윽… 읏」바르르…

P「… 최소한 개선을 위해서 노력이라도 기울여 줬으면 좋겠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오는 게 가장 좋겠지」

하루카「……」

P「대답은?」

하루카「… 네… 프로듀서 씨」

P「좋아. 이야기는 끝이야. 가 봐도 돼」

하루카「…… 죄송했습니다」꾸벅



P「아즈사 씨」

아즈사「아, 넷…!」화들짝

P「보고만 있지 마시고 이리로 와 주시죠. 아즈사 씨에게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즈사「아… 프로듀서, 씨… 그게, 저기…」머뭇머뭇

P「오세요」

아즈사「…!」

아즈사「… 네, 에…」

P「… 방금 하루카와 이야기하는 거, 들으셨죠?」

아즈사「드, 들었어요」

P「아즈사 씨의 감량에 대한 이야기도」

아즈사「… 들었습니다」

P「「차적인 책임이 하루카에게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아즈사 씨의 책임도 만만치 않아요」

P「… 아이돌로서의 책임감은 있으신 겁니까?」

아즈사「……」

P「디저트 욕심을 참지 못해서 덥석 집어먹어 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보통 여성이라면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아즈사 씨는 아이돌입니다. 조금쯤은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만」

아즈사「네… 죄송해요…」

P「아이돌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만, 아즈사 씨는 스스로 길을 찾는 것이 서투시죠」

아즈사「앗… 그, 그건」

P「서투시죠」

아즈사「……」

아즈사「네…」

P「해결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계십니까?」

아즈사「그, 그건… 당연히」

P「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아즈사「… 지, 지도를, 휴대한다거나… 길을… 외우려고」

P「… 언제부터 시작하셨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해결책은 못 되는 것 같군요. 뭐 됐습니다. 아즈사 씨, 당신이 길을 잃으면 찾으러 나가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아즈사「… 프로듀서 씨나, 리츠코 씨…」

P「아즈사 씨를 데리러 가는 건 스케줄에 없던 돌발적인 일정입니다. 그만큼의 시간 손실로 손해를 보는 것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까?」

아즈사「읏…!」꾸욱…

P「다른 아이돌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잃습니다. 다른 일정이 그만큼 늦춰집니다. 아즈사 씨가 길을 잃을 수록 저와 리츠코가 머리를 싸매 가며 빠듯하게 채운 스케줄은 터무니없이 간단하게 무너져 내리는 겁니다」

P「… 스스로가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자각은 하고 있는 겁니까?」

아즈사「……!」움찔

아즈사「아… 그… 죄, 송…」글썽

P「… 잘못을 지적한 정도로 울지 말아 주세요. 어린아이도 아니잖습니까」

아즈사「윽… 죄… 송해요, … 읏」울먹

P「말씀드릴 건 여기까지입니다. 부디 깊이 생각해 주시길」

아즈사「…… 네…」꾸벅



아미 (… 마미, 오늘은 오빠가 어쩐지 이상해)

마미 (응… 굉장히, 무섭다는 느낌…)

아미 (… 일단 지금은 몰래 빠져나갈까)

마미 (응. 그게 나을지도)


아미「…」스윽


P「아미」

아미「히엑…!?」화들짝

P「어딜 가려는 거야?」

아미「… 그, 레슨… 레슨을」

P「지금은 레슨이 잡혀 있지 않잖아. 거짓말은 그만둬」

아미「…… 그게, 화장실에」

P「그럼 그 전에 이리 와서 이야기를 들어. 오래 걸리지 않으니까」

아미「……」

아미「응…」

P「마미, 너도 같이 와」

마미「윽…!?」멈칫

P「아미가 걸린 틈을 타서 빠져나가려고 하면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니까, 얌전히 와서 들어」

아미「… 응」

마미「응, 오빠…」

P「… 너희들은 어린 나이니까, 아이답게 행동하는 게 잘못된 것이라고는 하지 않겠어」

아미「…! 그, 그치, 오빠!」

P「그렇지만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어리더라도, 아이돌은 아이돌이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에 뒤따르는 책임 정도는 제대로 알아두라고」

마미「우, 우리들한테 그런 어려운 말을 해도…!」

P「얼마 전에 사무소에 들어오는 유키호를 장난으로 넘어지게 하려고 문 아래쪽에 줄을 쳤던 거, 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

아미「윽…」

P「그 때 유키호는 발목을 접질려서, 결국 그 직후에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지. 그건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해?」

마미「…… 그 때, 유키뿅한테는 제대로 사과했는걸」

P「사과한다고 해서 사무소의 손해가 복구되지는 않아」

마미「… 그, 그치만 아미랑 마미는 그냥 장난으로!」

P「… 그걸 꾸짖고 있는 거야」

아미「으…」

P「어리다고 해서 뭐든 용서되는 게 아니야. 조금쯤은 생각하면서 행동하도록 해」

아미「… 응. 미안…」

마미「미안해, 오빠…」

P「… 하아. 너희들은 이 정도로 됐어. 어이, 유키호」

유키호「…!!」섬찟

P「이 쪽으로 와 봐」

유키호「… 으, 으으…」

P「뭐 하고 있어. 오라고 하잖아」

유키호「네, 네에…」머뭇머뭇

P「… 하아.」

P「예전에 내가 부탁했던 것, 기억하고 있지?」

유키호「… 그, 그게…」

P「잊어버렸어?」

유키호「아, 아녜요! … 그러니까…」

유키호「… 남성 팬, 분들과… 아, 악수…」

P「악수 정도라도 할 수 있도록 해라, 였지」

유키호「… 네」

P「그래서, 지금은?」

유키호「우… 우우…」글썽

P「… 야」

유키호「읏, 흑… 우」울먹

P「울지 마, 유키호」

유키호「으, 아… 훌쩍… 힉, 읏」


P「울지 말라잖아!!」쾅


유키호「히이이…!?」화들짝

P「언제나 그렇게 울어서 회피할 뿐이라면 도대체 갓난아이와 다를 게 뭐야. 너 고등학생이지? 아이돌이지? 그렇다면 적어도 문제와 마주보는 방법 정돈 익히라고」

유키호「앗, 윽, 죄, 죄송, 죄송… 해…!」

P「사과를 듣고 싶은 게 아니야. 약해빠진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됐다는 건 그냥 허울 좋은 꿈이었어?」

유키호「그렇지, 아, 않… 아요」

P「그렇다면 변해. 언제까지고 울며 틀어박히지 말고. 옆에서 한심한 꼴을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도 생각하란 말이다」

유키호「… 우… 훌쩍」

유키호「저, 죄송… 합니다… 역시 저 같이 글러먹은, 흑… 아이돌 같은, 걸…」

P「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유키호「…」

유키호「… 에…」

P「정 안 맞을 것 같으면, 차라리 관둬버려. 그게 널 위해서도 주변을 위해서도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니까」

유키호「그, 럴… 수가… 프로듀서…」

유키호「… 너무해요…」

P「너무하기 이전에 이게 사실이야. 차분히 생각하도록 해」

치하야「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프로듀서」

P「아? 뭐야, 치하야냐. 무슨 용무 있어?」

치하야「아무리 그래도 말이 심하시지 않나요? 다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질책하시는 건…」

P「… 오호라, 즉 치하야는 나에게 불만이 있다는 거로구나. 그런 거지?」

치하야「… 그렇다고 못 할 것도 없겠죠」

하루카「치, 치하야쨩… 괜찮아, 괜찮으니까…」

P「그래그래, 좋지. 불만을 가지는 건 잘못이 아니야. 치하야에게 거슬리게 들렸다면야 그런 거겠지. 그런데 말이다, 치하야」

P「… 너한테는 할 말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치하야「…」

P「유키호에게도 꽤나 확고하게 주의를 줬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중에서 가장 태도가 불량한 건 치하야 너야. 넌 자기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냐?」

치하야「아이돌입니다만」

P「잘 알고 있네. 하지만 틀렸어. 넌 스스로를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P「'키사라기 치하야'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 아이돌이라는 틀 안에 자기 자신을 끼워넣으려는 노력 따위는 털끝만큼도 하고 있지 않은 어린애에 불과해」

치하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P「지금까지 내가 따 온 일거리를 너에게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한 횟수, 몇 번이나 되는지 알기는 해?」

치하야「… 윽」

P「그야 나도 너에게 적합한 일거리를 가져와 주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도 있을 수밖에 없어. 적어도 그럴 때만이라도 군말없이 일을 받는다면 나도 굳이 질책하지는 않아」

P「… 그런데 말이야」

P「'저는 뮤지션입니다', '정말 이런 일을 해서 노래 일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이런 일보다는 보컬 레슨을 받고 싶습니다만', '솔직히 힘이 빠지네요'…」

P「… 핫」


P「… 일이란 건 장난치자는 게 아니란 말이다, 꼬맹이가」

치하야「……」


P「뭐 다른 할 말 있어? 아, 나한테 불만이 있다고 했었나? 그렇지? 거기부터 다시 이야기해 봐」

치하야「… 아뇨. 됐습니다」

P「그래? 그건 다행이로군」

P「…」흘깃

P「지금 사무소에 있는 건 이 정도 뿐인가… 나머지는 다음에 보이는 대로 말해 두면 되겠지」

P「영업처에 다녀오마」



하루카「…」

치하야「…」

유키호「…」

아미「…」

마미「…」

아즈사「…」






타카기「오옷, 좋은 아침이군 그래, 오토나시 군!」

코토리「아, 사장님…」

타카기「오는 길에 그와 마주쳤네만, 어제보다 훨씬 상쾌한 얼굴을 하고 있지 뭔가. 하핫, 역시 내 조언이 먹혀들었던 것이겠지!」

코토리「… 어, 음」

타카기「음? 왜 그러는가, 오토나시 군. 뭔가 할 말이라도 있나?」

코토리「… 저, 그게…」



코토리「저희 아이돌 여섯 명으로부터의 이적 요청이 들어와 있는데요」

타카기「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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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약간 쓰다 말았던 폭주하는 프로듀서

전원을 다 쓰지 않은 건 어쩐지 쓰던 제가 버거워져서...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4-10-21 16:02:18 창작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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