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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P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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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18 00:02에 작성됨.

1) 이래서 사람 많은 곳이 싫어

 

1월 1일 낮

 

~신사~

 

우글우글

 

팬1 “여기 봐! 혼다 미오랑 아나스타샤야!”

팬2 “이치노세 시키도 있어! 진짜 예쁘다!”

팬3 “사인 한 장만 해주세요! 아니면 사인이라도!”

 

겨울P “여러분, 현재 오프 중이니까……그, 촬영은 나중에…….” 난감

 

미오 “우와. 겨울P가 곤란해 할 정도의 인파라니.”

아냐 “이렇게 많이 알아본 건, первый. 처음이에요.”

시키 “저번 드라마의 성공이 실감나네. 생각보다 엄청났지.”

겨울P “한가하게 있지 마. 네들, 얼른 빠져나가야 해.”

시키 “간단하게 팬서비스 정도는 괜찮지 않아? 새해잖아~”

아냐 “저흰 괜찮아요, 프로듀서,”

겨울P “참배객들에게, 방해 될 거야. 여기선 안 돼.”

아냐 “아. 그런 문제가 있군요…….”

미오 “아쉽지만 겨울P가 막는 사이 뒤쪽으로 가자. 얼른!”

아냐 “Да(네).”

 

 

~신사 뒤편~

 

미오 “휴우. 간신히 빠져나왔네.”

아냐 “프로듀서, 괜찮을까요?” 걱정

미오 “겨울P는 알아서 빠져나올 거야. 우린 또 들키지 않게 하자.”

아냐 “미오.”

미오 “응?”

아냐 “우리…… 아이돌로서 잘 해낸 것 같아요.”

미오 “그야 당연하지. 팬들이 저렇게 기뻐해주고 있잖아.”

아냐 “내년, 아니, 올해부터는 더 바빠지겠죠? 새로운 일을 많이 하고.”

미오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지도 몰라. 이번 드라마도 우여곡절 많았고.”

아냐 “그래도 저, 아이돌 시작하기 잘 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미오 “나도. 그러니까 아냐, 올해도 잘 부탁할게!”

아냐 “Да! 잘 부탁해요, 미오!”

아냐&미오 “……”

미오 “왠지 뭔가 빠진 것 같지?”

아냐 “Да. 이상하게 허전해요.”

 

아냐&미오 “시키!/시키냥!”

 

시키 “응? 불렀어?” 불쑥

미오 “어디 갔다 온 거야, 시키냥! 우리끼리 떨어지면 안 된다고!”

시키 “도망치던 중에 맛있는 냄새가 나서 잠깐~ 유명인이라고 서비스도 받았다♪”

미오 “우와. 이 와중에 수완 좋아.”

아냐 “굉장해요. 그런데 우리 있는 곳은 어떻게 찾았나요?”

시키 “좋은 질문! 너희들에게 시키냥 특제 향수를 뿌려뒀느니라~♪”

 

시키 “나도 뿌려뒀으니까 이걸로 떨어져도 안심이야!”

미오 “…… 알겠니?” 습하-

아냐 “조금…… 어렵습니다?” 습하-

시키 “아, 저것도 재밌어 보인다~!” 냐하

미오 “잠깐, 시키냥! 이런 걸로 절대 못 찾는다고!”

아냐 “기다려요, 시키!”
 

~신사 거리~

 

아냐 “길 잃어버렸어요…….”

아냐 “미오도 시키도, 전부 어디로 가버리고. 어떡하지…….”

아냐 “시키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덥석-

 

아냐 “……!? 프로듀서?”

겨울P “무슨 일이야. 왜, 혼자 있어?”

아냐 “아. 사람들을 피하다 떨어져 버렸어요.”

겨울P “난감하네. 지금은, 함부로 못 움직이는데. 어디…….”

아냐 “…….”

 

아냐 ‘저번 데이트 때도 불안한 순간에 나타나줬어.’

아냐 ‘그 때마다 쿵쿵 뛰던 가슴이 진정되고…… 이상하게 두근거리고…….’

아냐 ‘프로듀서는 신기한 사람이구나. 정말로 신기한 사람.’

 

겨울P “사람들이 또, 알아보기 전에, 찾아야 하는데.”

아냐 “…… 아! 좋은 방법 있어요!”

겨울P “뭔데?”

아냐 “시키가 향수를 뿌려줬어요. 프로듀서가 맡으면 금방 찾을 거예요.”

겨울P “…… 뭐?”

아냐 “?”

겨울P “아니, 그…… 맡으라고?”

아냐 “Да. 여기 손목에.”

겨울P “…….”

아냐 “얼른요, 프로듀서.” 슥-

겨울P “잠깐, 붙지 말고, 그러니까…….”

 

 

미오 “이건 얼른 가서 도와줘야 하는 건가?” 핫바 우적우적

시키 “그냥 둘이 시간 보내게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탕 오물오물

 

 

2) 아무리 신이라도 상도덕은 지켜야지

 

~다른 신사~

 

신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버럭!

신관 “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동안은 절대 안 됩니다!”

 

요시노 “곤란하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오나 신관님-.”

요시노 “함께 온 많은 분들이 새해 참배를 기대하고 있사오니-.”

요시노 “신사의 신께서는 만나주지를 않으시고, 현재 참배를 거부하고 계십니다-.”

요시노 “그로 인해 촬영을 준비 중인 많은 분들에게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시노 “도와주실 수 있는 것은 신관님뿐이옵니다-. 신사의 신을 설득해 주십시오-.”

 

신관 “어린 신이시여. 저희 신사의 신께서 안 만나 주시는 것도 당연한 일이잖습니까.”

신관 “세상에 어느 신사에서 천형죄인의 참배를 받아준단 말입니까!”

 

요시노 “사전에 약조된 일이라고 들었사온데-.”

신관 “아이돌 분들의 새해 참배 촬영에 허가를 내드린 것은 맞지만, 천형죄인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요시노 “이대로 돌아가면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은 물론, 신사에도 해가 될 것입니다-.”

신관 “천형죄인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일은 안 됩니다. 그가 어떤 짓을 하였는데요!”

요시노 “그가 죄를 지은 것은 맞사오나, 새로운 삶을 살면서 많은 것이 변했으니…….”

신관 “으음…….” 힐끗

 

봄P “…….” 멀찍

봄P “뭘 봐.”

 

신관 “전해들은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만.”

요시노 “…….”

신관 “돌아가 주십시오, 어린 신이시여.”

요시노 “그럼 신관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들어주십시오.”

 

요시노 “천형죄인의 죄와 신의 미움은 결국 우리들의 일-. 다른 분들은 상관없사옵니다-.”

요시노 “그로 인해 애꿎은 분들이 화를 보는 것이 올바른 일은 아니잖습니까-.”

요시노 “또 천형죄인이 극악한 죄를 지었다곤 하나- 하늘은 교화를 택하였습니다-.”

요시노 “하늘의 녹을 먹고, 지상을 수호하는 존재로서- 이 뜻을 따라야하지 않겠습니까-?”

 

신관 “…….”

요시노 “부디- 한 번만 이야기를 해주시옵소서-.”

 

봄P “야…….”

요시노 “그대?”

신관 “무, 무슨 일이냐?”

봄P “당사자인 나하고도…… 얘기 좀 하자고.”

 

봄P “내가 짜증난다고 심통 부리는 건 상관없는데, 방식이 치사하잖아.”

봄P “이 따위로 속 좁게 구는 게 신이냐. 치졸한 녀석들.”

 

신관 “지금 감히 어디서 그 따위 말을 하는 거냐!”

봄P “시끄럽고…… 네들 신한테 전해.”

 

봄P “벌을 받아도 나 혼자 받아.”

봄P “참배하는 동안 나가 있을 거니까…… 얼른 튀어나오라고.”

 

신관 “…….”

요시노 “부탁드리옵니다-. 신관님-.”

 

 

잠시 후

 

감독 “촬영 시작합니다! 모두들 준비!”

 

요시노 “잘 해결 된 것 같아- 다행이구려-.” 시침 뚝

카린 “으아아…… 정말 다행이에요!”

 

카린 “저는 또 혹시라도 제가 잘못해서 촬영이 엉망이 되면 어쩌나 했거든요.”

카린 “자신은 없지만 만일의 경우 액막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한시름 놓았네요!”

 

요시노 “카린 씨-? 저희의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랍니다-?”

카린 “아, 그렇죠! 이제부터는 무녀가 아니라 아이돌로서 일해야 해요!”

유코 “후후후! 걱정 마시죠! 이것도 다 저의 사이킥 파워 덕분!”

 

유코 “더 이상 촬영에 지장이 없도록 이 에스퍼 유코가 지키겠습니다! 므므믓!”

요시노 “저- 유코 씨-? 파동 때문에 제 옷자락이 흐트러지고 있사온데-…….”

유코 “네?!”

카린 “왜 유코 씨가 놀라는 거죠!?”

란코 “시작의 시간을 축복하는 성스러운 의식! 모두 긴장하라!” (이제 촬영 들어간다 해요! 모두 준비하세요!)

요시노 “그런데- 란코 씨는 어째서 벌써부터 참배를 하고 계신 건지-?”

 

요시노 “저에게 비셔도 조금 밖에 안 이루어진답니다-?”

카린 “그런데 유우키랑 봄P는 어디로 간 거죠?”

유코 “아까부터 안 보이던데. 저의 사이킥 파워로 찾아내야!”

요시노 “괜찮습니다-. 그는 현재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요시노 “그 노력 헛되지 않게-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신사 밖~

 

봄P “흐암…….” 쩌억

유우키 “입에 먼지 들어가요.”

봄P “시끄러…….”

유우키 “후후.”

봄P “뭐가 웃겨?”

유우키 “프로듀서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요.”

 

유우키 “예전 같았으면 절대 먼저 나오겠다는 말 안 했을 걸요?”

유우키 “분명 엄청 난리 피웠을 거예요. 요시노 씨는 고둥 불고, 신사가 발칵 뒤집히고.”

유우키 “죄인에서 벗어나는 것도 얼마 안 남았구나~ 싶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유우키 “지금도 계속 신사 안을 확인하고 있잖아요.”

 

봄P “멍청한 소리……. 누구 놀리냐? 아직 한참 남았어.”

봄P “애초에 천형죄인이란 건…… 원래는 형벌 취소라는 게 없다고.”

 

유우키 “으아아. 너무하다.”

봄P “그딴 소리 하는 것도 너 밖에 없을 거다.”

유우키 “저는 하늘의 어려운 이야기 같은 건 모르는 걸요.”

봄P “시답잖은 이야기는 됐어. 근데…… 왜 너까지 밖에 나와 있는 거야?”

유우키 “그야 전 촬영 구경하러 따라온 거고, 프로듀서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요.”

봄P “하나도 안 심심해……. 오히려 너 때문에 쉬지를 못 하겠어.”

유우키 “또 그런 소리. 그래도 이따가 근처 거리 순회할 때는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어요.”

봄P “두 그릇 세 그릇 꼭꼭 씹어 먹을 거니까…… 그냥 좀 조용히 있으라고…….”

 

 

3) 사랑도 꿈도 전부 (반짝반짝) 이불 속에 담겨 있어 (따끈따끈)

 

~가을P 집~

 

띵동♪ 띵동♪

 

가을P “귀중한 휴일 출근시간에 대체 누구야?”

가을P “네~ 네~ 나갑니다. 누구십니까?”

 

끼익-

 

안즈 “YO- 새해 복 많이 받아, 프로듀서.”

가을P “…… 그거 몇 시간 전에 참배하면서 했잖아.”

안즈 “실례 좀 할게. 안즈네 집에 먹을 게 떨어졌어.”

가을P “들어오지 마! 나 바로 나가야 한다고!”

안즈 “뭐!? 프로듀서 제 정신이야?!”

 

안즈 “우리 연말 촬영에 겸사겸사 참배까지 끝내고 돌아온 게 아침이야!”

안즈 “불과 3시간 전이라고! 안즈가 한숨 자고 일어날 동안 뭘 한 거야!”

 

가을P “인스턴트로 끼니 때우고 씻고 나가려 했다.”

안즈 “그럴 거면 집까지는 왜 돌아온 거야?”

가을P “옆집 사는 아이돌 데려다주려고 왔지. 근데 지금 나한테 구걸하러 왔네.”

안즈 “구걸이 아니라 이웃끼리 정을 나누려는 거지. 안즈 배고파.”

가을P “컵라면 하나 끓여먹고 가라. 그거까지 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안즈 “라면은 끓일 수 있는데 집에는 못 가. 코타츠도 고장 났거든.”

가을P “…… 너 혹시 밖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틀어놨냐?”

안즈 “역시 프로듀서는 안즈를 잘 알아~” 데헷♪

 

가을P “야! 이게 웃어서 넘길 일이야?! 집에 불나면 어쩌려고!”

가을P “어떻게 새해가 됐는데도 변하는 게 없어!”

 

안즈 “이건 작년의 안즈가 한 일이라고!”

가을P “자랑이다, 이 게으름뱅이야!”

 

가을P “하아, 진짜……. 좋아. 그럼 같이 회사나 가자.”

안즈 “뭐어어어?!”

가을P “네가 지금 불평불만 늘어놓을 때야!?”

안즈 “오늘 휴일이거든! 변한 게 없는 건 프로듀서도 마찬가지네!”

 

안즈 “싫어! 안즈는 안 나가! 프로듀서도 가지 말고 하루 종일 안즈 시중 들어줘!”

가을P “내가 너 뒤치다꺼리 하는 사람이냐!

안즈 “어느 정도는 맞잖아!”

가을P “난 일하는 아이돌만 케어하거든! 여기서 이러지 말고 키라리네 집이라도 가!”

안즈 “키라리는 몰라도 키라링 하우스는 싫어!”

 

안즈 “허억…… 허억……. 이대로는 끝이 없겠네. 좋아.”

안즈 “안즈가 한 발 물러서서, 공정한 승부로 정하자.”

 

가을P “물러서는 거 좋아하네. 남의 집에 드러누운 주제에.”

안즈 “됐고! 안즈와 승부해서 이기는 사람 뜻대로 하자.”

가을P “게임은 절대 안 할 거야.”

안즈 “쳇. 눈치 빠르네. 그럼 가위바위보!”

 

안즈 “단 한 판, 그걸로 모든 걸 끝내자!”

가을P “흥. 좋아. 시간 낭비하지 않고 딱이네. 간다!”

 

가을P “가위!!”

안즈 “바위!!”

안즈&가을P “보!!”

 

 

 

가을P “컵라면 끓여왔다.” 못마땅

 

안즈 “응~ 안즈 옆에 둬.” 와작와작

가을P “밥 먹기 전에 과자 집어먹지 마.”

안즈 “안즈는 다 먹을 수 있으니까 걱정 마. 아~ 코타츠 따뜻해라.”

가을P “주먹을 냈어야 했는데…… 젠장.”

안즈 “뚱해 있지 말고 같이 게임이나 해.”

 

안즈 “코타츠도 새로 주문했으니까 계속 신세지지는 않을 거야.”

안즈 “그리고 우리 어차피 저녁에 새해 기념 파티도 가야했잖아. 같이 가자고.”

안즈 “이왕 이리 된 거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받아들여.”

 

가을P “말은 잘한다, 진짜.”

안즈 “애초에 이런 날까지 굳이 일 할 필요는 없잖아.”

가을P “‘이런 날’이라고 해봤자 1년 365일 중 하루에 불과해.”

 

가을P “설이니 크리스마스니,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지만 난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

가을P “하루하루가 모두 특별한 날이라고 보거든. 그래서 매일을 최대한 열심히 살려는 거야.”

 

안즈 “안즈랑 똑같네. 한 번 뿐인 인생, 즐겁고 신나게 놀다 가자~”

가을P “어련하시겠어요, 후타바 선생님. 야, 근데 아이템 독식하지 말라고!”

안즈 “에이~ 안즈가 캐리해줄 테니까 프로듀서는 천천히 따라와.”

가을P “너랑 사나한테 맞춰주려고 레벨 업 왕창했거든! 이젠 무시당할 수준은 아니야!”

안즈 “안즈가 보기엔 성에 안 차는데. 한 번 붙어볼래?”

가을P “좋아! 이번에야 말로 이긴다!”

안즈 “안즈는 코타츠 밖으로 나가기 싫으니까, 지는 사람이 주스 가져오기.”

가을P “주스 받고 마트 가서 먹을 거 풀세트로 사오기!”

 

 

4) 둘 만의 시간

 

~거리~

 

여름P “이러한 코타츠의 마력을 설명하려면 먼저 일본의 난방 시스템을 살펴봐야 하지.”

여름P “아쨩이 보기에 코타츠에서 나가기 싫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아이코 “으음……. 밖이 추워서가 아닐까요?”

여름P “빙고. 애초에 난방기구의 역할이 그거잖아. 추우니까 따뜻하게 만드는 거.”

 

여름P “즉, 춥지 않으면 코타츠도 필요 없을 거야.”

여름P “하지만 단단한 벽으로 감싼 집이라도 기온이 내려가면 추워지는 법.”

여름P “특히 일본 주택들은 보온보다는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데만 신경 쓰거든.”

 

아이코 “TV에서 그런 점이 문제라고 말하는 걸 본적 있어요.”

아이코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 중에 보일러가 있던데요.”

 

여름P “겨울 녀석 고향에선 상용화 된 물건이지. 굉장히 따뜻하거든.”

여름P “연료비를 왕창 잡아먹는 대신, 바닥을 덥혀주기 때문에 집안 전체가 훈훈해져.”

여름P “하지만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는 내진 설계를 잘 하지 않는 이상 쓰기 어려워.”

여름P “설령 쓴다 해도 돈 많은 고급 주택에서나 할 수 있지. 지금 내가 사는 집이라던가.”

여름P “사실 그 보일러의 시초인 온돌 자체가 세계적으로 희귀한 문화긴 해.”

여름P “서양의 대표적인 난방기구가 뭘까?”

 

아이코 “벽난로요.”

여름P “내 고향 집에도 있지. 이제는 장식용이지만.”

아이코 “사용하지 않나요? 어째서?”

여름P “그거, 로망만 넘치지 실용성이 꽝이야.”

 

여름P “장작도 아무거나 쓰면 안 되고, 불 피우면 연기도 장난 아니고.”

여름P “굴뚝 청소도 해야 되는데, 난로 바로 앞만 따뜻해져. 너무 단점만 말했나?”

여름P “어쨌든 난로는 전 세계적인 난방기구이자 연료를 전기로 바꿔 현대까지도 쓰이는 물건인데,”

여름P “이런 유행을 따르지 않고 아궁이라는 시스템을 채용한 한반도 민족들은 참 대단해.”

 

아이코 “코타츠도 난로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여름P “그렇지.”

아이코 “그런데 왜 보통의 전기난로와는 모습이 다른 걸까요?”

여름P “그건 아마 화로 때문이 아닐까 싶어.”

 

여름P “일본의 전통 가옥들은 방 한 가운데를 파놓고 화로를 쓰잖아.”

여름P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음식도 먹고, 차도 끓여 마시지.”

여름P “코타츠는 모두 한 자리에 앉아 몸을 덥히고 밥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재현한 거야.”

여름P “자기들에게 익숙한 문화에서부터 발전하는 것이 사람이니까.”

 

아이코 “아…… 대단해요, 프로듀서 씨! 그렇게나 많은 지식을 아시고.”

아이코 “설명하실 때도 전혀 지루하지 않네요. 듣는 내내 빠져들었어요.”

 

여름P “아쨩이 재밌게 들어주면 나도 기뻐.”

아이코 “사람들이 저랑 이야기하다 보면 빠져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프로듀서 씨도 굉장한 것 같아요.”

여름P “그 정도인가? 난 그냥 옛날부터 알고 싶은 게 많아서 말이야.”

 

여름P “특히 문화와 역사에 대해. 두 가지를 알면 세상 어디에 가더라도 그곳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어.”

여름P “알아낸 것들을 바탕으로 논문도 쓰고, PT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변도 늘은 거 아닌가 싶어.”

여름P “그런데 아쨩에게는 타고난 따끈따끈 분위기가 있잖아. 그건 못 이길 것 같거든.”

 

아이코 “저는 오히려 노력해서 얻은 프로듀서의 재능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여름P “그럼 우리 둘 다 굉장한 걸로! 아, 이런 프로그램 하나 만들까? 우리 둘이 종일 수다 떠는 내용으로 말이야.”

아이코 “으음. 그것만으로 방송이 나갈 수 있을까요?”

여름P “아쨩이 라디오 진행하듯이 하면 될 것 같은데.”

아이코 “그, 그거 놀리시는 건 아니죠?”

여름P “으응~♪ 과연 어떨까? 아, 도착.”

 

여름P “여기가 오늘 아쨩에 소개하고 싶었던 역사와 문화를 가진 호텔입니다!” 짜잔-

 

 

~호텔 내부~

 

미오 “아아. 그럼 여러분 다 같이!”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아아!

 

미오 “네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열린 프로덕션 신년 파티!”

미오 “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사회를 맡은 혼다 미오가 대신 인사를…….”

 

 

아이코 “미오는 마이크를 잡으면 정말로 커다랗게 보여요.”

여름P “그러게. 딴 사람한테 맡겨도 되는데, 굳이 자기가 MC를 하겠다니.”

아카네 “두 사람! 여기서 뭐 하고 계십니까!” 봄버!

여름P “오! 우리 프로덕션 대표 난방기구 아카네!”

아이코 “잠깐 파티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아카네 “구경만 하면 아깝지 않습니까! 여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여름P “내가 먹기 시작하면 음식이 남아나지 않아. 아카네가 먼저 많이 먹어.”

아카네 “그런가요? 절대 질 수 없군요! 먼저 가서 잔뜩 먹고 오겠습니다!”

 

아카네 “봄버-!!” 두다다다!

 

여름P “…… 아카네를 보고 있으면 참 기운이 넘쳐.”

아이코 “네. 그런데 프로듀서 씨, 정말 아깝지 않으세요?”

여름P “뭐가?”

아이코 “오늘 이 호텔, 프로듀서 씨가 빌리셨다면서요.”

 

아이코 “호텔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라고 해도 돈 많이 들었을 텐데.”

아이코 “이렇게 저랑 떨어져서 구경만 하셔도 되는 건가 해서.”

 

여름P “하나도 안 아까운걸. 사람들이 다 좋아해 주잖아.”

 

여름P “한 해 동안 서로 신세지고, 나를 즐겁게 만들어준 사람들이야.”

여름P “나는 이 사람들 모두에게 보답하고 싶어.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싶어.”

여름P “그러니까 내가 아는 가장 좋은 장소에 모두를 초대한 거야. 그 사람들이 즐겨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아이코 “후후.”

여름P “왜 그래?”

아이코 “저도 그렇거든요.”

 

아이코 “프로듀서 씨처럼 커다란 파티를 열거나, 많은 걸 베풀만한 힘은 저에게 없어요.”

아이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아이돌이 되었죠.”

아이코 “모두가 웃으면서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더 행복해요. 감사해요, 프로듀서 씨.”

아이코 “이렇게나 멋진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여름P ‘…… 나야 말로 고마워, 아쨩. 그렇게 웃어줘서. 내 옆에 있어줘서.’

여름P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도 좋지만, 내게 가장 소중한 건 아쨩과의 시간이야.’

여름P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이렇게 독차지하고 있을 게.’

 

여름P “새해 복 많이 받아, 아쨩.”

아이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로듀서 씨.”

 

 

5) 라이징!

 

~파티장~

 

가을P “난 먼저 가본다.”

치히로 “좀 더 안 쉬어도 괜찮겠어? 파티 끝나려면 멀었는데.”

가을P “낮에 본의 아니게 엄청 쉬었거든. 그리고 급한 일이 있다 해서.”

치히로 “일중독 기질은 어쩔 수 없네. 안즈는 내가 집에 바래다줄게.”

가을P “고맙다, 네가 최고야!”

 

가을P “어디~ 그럼 그리운 회사로 가보실까~ 근데…….”

가을P “너도 가냐?”

 

겨울P “그렇게, 됐습니다.”

가을P “무슨 일인데?”

겨울P “팀장님께서, 급한 일이라고…….”

가을P “팀장이? 너 뭐 잘못한 거 있어?”

겨울P “아뇨.”

가을P “그치. 봄이나 여름은 몰라도 네가 그럴 리 없지.”

겨울P “오히려, 감은 꽤, 좋습니다만.”

가을P “감이 좋아? 음…… 아하.”

겨울P “짐작 가는 게, 있으십니까?”

가을P “아닐 수도 있으니까 직접 가서 들어라. 자, 가자!”

 

 

 

봄P “흐아암…… 졸려.” 뭉그적

유우키 “아아앗! 여기서 잠들면 안 돼욧!”

 

유우키 “요시노 씨도 한계라서 챙겨야 하는뎃!”

요시노 “졸린 것이오니…….” 흠냐

유우키 “정신 차리세요, 요시노 씨! 집까지는 가야죳!”

봄P “어쩐지 오래 버틴다 했다, 저거. 음?” 흠칫

 

봄P “왠지 눈이 아픈데…… 뭐지?”

 

 

 

아이코 “그럼 다녀올게요, 프로듀서 씨.”

여름P “응. 얼른 갔다 와.”

 

미오 “아쨩! 여기! 빨리빨리!”

아카네 “이벤트 시작한다고요!”

 

아이코 “네! 바로 갈게요!” 총총

 

여름P “…… 더 욕심 부리면 안 되겠지.”

여름P “이 외로운 시간에 연락할 건 가족이나 친구 밖에 없지.”

여름P “근데 아버지는 바쁘시겠고, 동생 놈은 안 받을 것 같고.”

여름P “오랜만에 걔한테 전화해 볼까. 걔도 파티 중이려나?”

여름P “한 번 걸어나 볼까.” 삑삑삑

 

 

~호텔 밖~

 

?? “와아! 파티장에 아이돌들이 잔뜩! 저긴 천국이야!”

??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아요!”

?? “기다려요! 아이돌 여러분! 제가 갑니다!”

 

 

 

위잉-

 

겨울P “저 잠시, 통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가을P “응? 그래. 기다릴게.”

 

가을P “으으. 밤 되니까 춥다. 얼른 회사로 들어가야…… 음?”

 

 

위잉-

 

??? “……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꼴인데 계속 전화질이야.”

??? “아무 사정도 모르고 속 편하게.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짜증나.”

??? “물론 내가 확실히 확인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지만…….”

??? “하아. 새해부터 왜 이러냐.”

 

가을P “거기 아가씨.”

 

??? “어머?”

 

가을P “혹시 어디 급하게 가고 계십니까?”

 

??? “헌팅이나 호객 행위는 사절인데요.”

가을P “그런 건 아니고요. 전 이런 사람입니다.” 슥-

??? “프로듀서…… 어? 이 회사.”

가을P “알고 계시다면 얘기가 빠르겠네요.”

 

가을P “아가씨를 우리 회사 아이돌로 스카우트 하고 싶습니다.”

 

 

 

겨울P “네. 형님. 오랜만입니다. 새해 복 많이……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겨울P “일이 바빠서요. 핑계가 아니라 정말로, 그, 죄송합니다. 하지만……”

겨울P “전 복귀할 생각 없습니다. 여기서 할 일이 많아요. 책임져야 하는 애들도 있고. 네?”

겨울P “그 녀석이…….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 1년. 알겠습니다.”

겨울P “돌아가겠습니다.”

 

 

~프로덕션 팀장실~

 

겨울P “그러니까, 이게…….”

클로버P “저, 저번 단편 드라마의, 프로젝트 기획안……이에요.”

 

클로버P “드라마가 굉장히 성공해서, 기, 기세를 탔을 때니까요.”

클로버P “이 참에 스케일을 키워서…… 그……”

 

겨울P “불편하시면, 메신저 쓰셔도 됩니다.”

클로버P “저, 정말로요? 그럼 사양 않고!”

 

토독토독

 

 

 

-클로버 "전에도 생존본능 발큐리아 등의 시도는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불발돼서 일회성 기획으로 끝났습니다."

-클로버 "그러다가 겨울P가 가져온 누아르 기획을 보고 감이 왔죠. 이건 키워볼만 하다고."

-클로버 "설정이 탄탄하고 센스도 있는데다, 밝은 세계관인 아이돌 히어로즈와 차별도 되니까.”

-클로버 "그래서 기획을 통과시킨 뒤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예상대로 성공적이었고요."

-클로버 "사실 이미 시리즈 화를 염두에 두고 밑준비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겨울P만 동의한다면…….“

 

겨울P “…….”

-클로버 “제 구상은 이렇습니다. 어떠신가요?” 토독토독

겨울P “좋습니다. 아주. 다만…….”

-클로버 “뭐죠?”

겨울P “부탁드릴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겨울P “저 잠시, 한국에, 다녀오겠습니다.”

 

 

일주일 후

 

~한국, 허름한 집~

 

???? “…….” 뭉그적

???? “…….” 더듬더듬

???? “술이 없어……. 담배도.”

???? “돈이 얼마나 남았지…… 아니.”

???? “나에게…… 남은 게 있던가.”

 

 

똑똑

 

 

???? “!”

 

 

똑똑똑

 

 

???? “누구…….”

 

 

똑똑똑

 

겨울P “안에 있는 거 알아.”

겨울P “대답 안 해도 되니까 듣기만이라도 해.”

 

 

???? “백야……?”

 

 

겨울P “너한테 소개 시켜 주고 싶은 곳이 있어.”

겨울P “거기라면 다시 일 할 수 있을 거야. 좋은 곳이니까.”

겨울P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얘긴 들었어. 책임질게.”

겨울P “명함이랑 자료 두고 간다. 읽어보고 관심 있으면 연락해.”

겨울P “제발 일어나라. 메서드.”

 

 

 

 

 

 

 

 

 

 

짜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특별해서 반드시 쓰고 싶었습니다.

다루고픈 이야기가 너무 많아 중간에 좀 헤맸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다 썼네요.

후기로 이것저것 말 하고 싶은데 그것들은 창작이야기판에서 하고

여기서는 각 에피소드에 관한 짤막한 뒷말만 하겠습니다.

 

1)

슬슬 아냐도 자기 감정을 알아가는 중......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냐에게 쩔쩔매는 겨울P도 나왔습니다.

최고 명장면은 미오와 시키가 간식 먹으면서 구경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 뒤에 시키는 멋대로 행동했다고 겨울P에게 왕창 혼났습니다.

 

2)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봄P도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낍니다.

이게 다 자비로우신 요시노 님과 천사 유우키 덕분이겠죠.

다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데레스테 한정 요시노 님 일러스트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신데극장의 신년 에피소드도 같이 쓰려다 말아서 미호는 못 나오고 말았습니다.

 

3)

에피소드 제목은 안즈의 노래 가사에서 가져왔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다 쓰고 난 다음에서야 신데페스에서 안즈, 키라리가 나온 걸 알았습니다.

좀 미리 알았더라면 그걸 소재로 썼을 텐데...... 정말로 아쉽게 됐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안즈를 다루면서 키라리를 한 번도 출연 안 시켰네요. 뭐지.

 

4)

원래 구상은 여름P의 얀데레게 기질을 훨씬 섬뜩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려 했는데,

새해부터 그런 거 쓰긴 좀 그렇고, 이걸 전문분야로 삼은 분이 따로 있으시니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여름P가 말한 아이코와 여름P가 종일 수다 떠는 이야기는 정말로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알쓸신잡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5)

올해는 더 바빠질 거라는 것을 암시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그 만큼 더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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