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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댓 외전) 슈코랑 치하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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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2, 2018 04:25에 작성됨.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ssfree&wr_id=369641&cpage=36#c_500287

요호 슈코 창댓의 외전입니다.

딱히 슈코X치하야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창댓을 읽지 않으셔도 슈코가 신에 준하는 존재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딱히 내용 이해에 문제되지 않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언제 쯤이였을까.

미카에게 내 정체를 밝힌 이후로 좀 안 되었던 때야.

아니, 조금 더 뒤일수도?

뭐, 아무튼 그 쯤의 나는 적당히 사무실에서 농땡이 피우고 있는데 P 군이 긴급이라면서 일을 한 가지 가지고 왔어.


"에에~. 콜라보? 갑자기?"

"미안미안, 사실 원래는 시키가 나갔어야 하는데..."

"하아... 뭐, 시키가 하루 이틀 그러는것도 아니구. 그래서, 어떤건데?"


그렇게 나는 시키가 터트린 스케쥴의 백업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그나저나 시키가 아에 이렇게 터트린적은 처음인데. 무슨 일 있나?

토르라도 만난건가...

뭐, 아무튼...


그렇게 나는 765 프로덕션의 콜라보 방송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라곤해도 난 게스트 출연이지만.

같이 가는 사람은 카나데.

그리고 저쪽... 그러니까 765의 출연진은 키사라기 치하야하고 아마미 하루카라고 한데.


그 둘의 이름은 익히 들어본적 있어. 한 명은 우리 쪽의 카에데 처럼 가희로 이름이 높고, 다른 한 쪽은 어찌보면 미오 정도의 포지션일까?

뭐, 리더 포지션이야. 누구에게나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그런...

아니, 이렇게 되면 미나미랑 비슷하다고 해야될까.


그 둘하고 같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어.


적당적당하게 대본을 외우고... 라곤해도 한번 휘리릭하고 보면 다 외워지지만.

적당히 머리속으로 리허설 몇 번 해본다음에 예상되는 사고나 그런것들을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고...

계획도 적당히 짜놓고, 그러다보니까 방송 당일이 됬어.

물론 나도 계속해서 그 생각만 한건 아니야. 쉬엄쉬엄 가끔씩 해왔을 뿐.


지금 나하고 P 군은 스튜디오로 향하고 있고...


"카나데는?"

"카나데는 CF촬영 끝나고 바로 올거야. 나도 데리러 갈거고."

"에에~. 면식도 없는 사이 가운데에 떨구고 가는거야~?"

"어쩔 수 없잖아. 매니저 분들하고도 시간이 안 맞는데... 갑자기 빵꾸난거라구."


하아, 어쩔 수 없지.

적당히 이때는 요호의 힘으로 어떻게든 살살 굴려야지.

이럴때는 편하다니까 말이야.


도착한 스튜디오에는 많은 촬영팀이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인사를 하고 다니면서 대기실로 향했어.


"그럼 나 카나데 데리러 갈테니까."

"예이예이, 다녀오세요."


중간에 손을 흔들어 주고는 대기실에 도착.

이 안에는 그 두명이 있을려나.

문을 여니 사진으로 본 두 사람이 있었어.

아마미 하루카와 키사라기 치하야.


"오늘 게스트 출연하게 된 시오미 슈코야~. 잘 부탁할게."


들어가면서 밝게 인사를 했어.

역시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잖아?


"아, 안녕하세요!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마미 하루카 쪽은 긴장을 하면서 인사를 한 쪽에 가깝고, 키사라기 치하야는 사무적인 태도야.

뭐, 이러는게 당연한거지만.

치하야가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했어.


"그런데 다른 쪽 분은...?"

"지금 CF촬영 중이라고 해서 조금 늦을거야. 그래도 촬영 시간에는 맞출거니까 걱정말고."


한 방송에 출연하는 동료로서 이정도 거리감이면 적당한 거겠지.

서먹하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깝진 않고.

처음만난 사람들끼리의 거리감.


"아직 여유 많이 있으니까요!"


아직 촬영 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아있어.

지금 카나데가 있는 곳까지 왕복해도 3번은 가능한 시간.


그런데 느낌이 좀 묘한데...

딱히 이 둘이 뭔가 풍기고 있는건 아니지만. 이 곳의 공기가 조금... 안 좋아.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게 아니야. 그냥 공기 자체가 뭔가 틀려.

흐응...

뭐, 그냥 이 곳 특유의 공기라고 생각하면 별 상관 없지만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라면 말이야...


그리고...


"아, 치하야 쨩. 이거. 전에 깜빡하고 돌려주는거 잊었었다..."

"응? 아, 그거 안 돌려 줘도 되는데..."


저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사람.

뭔가... 들러붙어 있어.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걱정거리라던가 한 두개 있는건 사람으로서 보통이지만, 저렇게 강한 집념...

신념? 아니, 저건 원념이야.


뭘 그렇게 옭아메고 있는걸까.

나하고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게 키사라기 치하야 본인이 만들어 내고 있는건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서 받고 있는건지는 불명이야.

나도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몰라.

뭐, 아이돌 치고 저런거 안 달고 다니는 사람 없으니까 문제 없긴 하지만...

좀 많이 모여있는데... 자신만의 럭키 아이템이라던가 그런것도 없는걸까. 그런거라도 있으면 꽤 많이 해소가 되는데.


아무튼, 적당히 이야기 나눌건 나누고, 준비할건 준비하고 해서 시간은 흘러갔어.

촬영 20분 전 쯤...


"하아... 좀 늦었네."

"아니아니, 20분 전이니까. 충분하잖아?"

"뭐...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촬영 같이 하게될 하야미 카나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인사를 나누는 셋이야.

그럼 난 적당히 먼저 촬영장소에 나가 있을까나~.

촬영 현장에는 분주하게 스텝들이 움직이고 있어.

천장 조명을 껐다켰다 하면서 확인해보고, 카메라의 테잎을 새거로 갈아끼우고...

뭐, 그런 체크들.


"어라, 슈코 왜 나왔어?"

"그냥, 심심해서. 거기에다가 카나데도 혼자 있어봐야지~."

"카나데도 일부러 늦게온건 아니니까?"

"골린다면 카나데 쪽 보다 그 둘이 더 힘들겠지만 말이야."


카나데는 태연히 있는데 그 둘이 긴장하지 않을까.

그런 분위기를 풍기니까 카나데는.

뭐, 가까워지면 그것들도 다 거짓이라는걸 눈치채는건 오래 걸리지 않지만 말이야.

적당히 P 군이랑 수다를 떨다가, 촬영이 시작됬어.



...



"오늘은 새로운 게스트분들이 오셨어요! 이 분들이랍니다~!"


그렇게 우리들이 출연을 하고, 적당히 토크를 하면서 자기어필이나 그런것들을 하는 방송이야.

규모가 큰 프로가 아니여서 우리 넷으로 주요 인원은 다 채워졌어.

짧게 가는거니까 총 런닝타임은 30분? 그정도 되는 소규모 프로...


이런게 편하긴 하지만 말이야.

나름 몸 값 비싼데 나랑 카나데는~. 아에 이번에 뽕을 빨아먹을려고 하는걸까나.

저 둘은 원래 고정이였다는거 같고.


촬영이 반정도 지났을까.

적당히 휴계 들어갈 타이밍이였는데...


"엣?!"

"ㅈ, 정전?"


순식간에 암전이 되는 촬영장.

갑작스러운 정전에 다들 놀라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

괜찮냐라던가, 촬영 장비 파손 문제라던가...


인간의 눈이라는건 순식간의 밝기 변화에는 못 따라가.

나는 다르긴 하지만...

난 평범하게 주위를 둘러 볼 수 있었어.


"다들 괜찮아요?"

"네! 저희 괜찮아요!"

"우리들도 뭐..."


스텝중에서 들리는 "이러니까 비상등 바꾸자고 그랬잖아" 같은 이야기.

아무래도 비상등마저 나가버린거 같은데.

아무튼, 첫 패닉에서 빠져나와 한 두명이 핸드폰으로 불을 켰을때였어.

요호로서의 직감이. 위험을 가리켰어.

그리고 그 원인을 찾으니 그것은 우리들의 머리 위.


정확히는... 우리들이 앉아있는 이 의자의 2번째. 그러니까 키사라기 치하야의 위.

그것까지 자각했을때 일은 벌어졌어.

「끼이이익-!」하는 소름끼치는 소리. 그와 동시에... 위에 매달려 있던 조명이 떨어졌어.


"꺅?!"


그 소리를 듣고 위를 바로 본 키사라기 치하야는 소리를 질렀어.

나는 다른 생각 안 하고 키사라기 치하야를 제외한 모두를 멈췄어.

공간자체를 정지시키거나 한건 아니야.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정보를 차단시키고, 움직임을 멈추게 한 것이지.

단순한 눈속임.


그리고 나는 곧바로 치하야를 끌어 당겼고...

그대로 다시 정지시킨것을 풀었어.

동시에 떨어지는 조명. 떨어지는 시간은 1초정도.

그 후에 쾅! 하면서 의자 위에 처박히는 조명.

의자는 당연히 산산조각 났고...


"아야야..."

"ㅊ, 치하야 쨩?!"

"어이! 무슨... 괜찮아?!"


그렇게 촬영장은 난리가 났어.

하... 내 손...



...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많이 아프진 않아?"

"손 좀 긁힌건데 뭐."


내가 치하야를 끌어당긴 손에 스친 의자 파편.

손등에 조금 핏하고 피부가 찢어진 것 정도야. 이정도는 보통의 사람들도 흉터 안남을 정도야.

피가 좀 나고 마는 정도일까.

실제로 적당히 반찬고만 붙여두고 있고 지금.


"그나저나 조명이 떨어지다니... 보통 있는 일이야?"

"아니, 보통은 없는 일인데... 저게 얼마나 단단하게 고정 되있는데. 2중 3중으로 꽁꽁 묶여있어."


카나데의 말에 대답하는 P 군.


"단순히 녹슬었다고 해도 체크하는 사람이 그걸 못 볼리가 없는데... 성인 남성이 뻥뻥차도 흔들리기만 하지 보통 떨어지진 않아."

"흐응... 미스테리네."


그렇네...

하지만 대충 예상가는게 한 개 있어.

그럼...


"한번 저쪽 상황 보고 와볼게. 걱정되기도 하고."

"응, 다녀와."


지금 하루카하고 치하야는 다른 방에 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쪽 프로듀서 올때까지 어느정도 시간있고...

지금 가서 해결하는 수 밖에.

기억이라도 지워둬야지.



...



그렇게 도착한 대기실.

안에서는 특별한 소리는 들리지 않아. 그 둘만 있을테니까. 다른 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상한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제 괜찮아?"

"으, 응... 괜찮아..."

"아, 슈코 씨! 괜찮으세요?"


나한테 걱정의 말을 꺼내는 하루카와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는거겠지. 가슴을 꼭 부여집고 있는 치하야.

방금 죽을뻔한걸. 시키 식으로 말하자면 아드레날린 펑펑 뛰쳐 나오고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일단은...


"그나저나 말이야 하루카. 잠시 「마실것 좀 사와주지 않겠어?」"

"에.......ㄴ, 네... 알겠어요."

"...? 하루카...?"


내 요력을 담아서 말한 말.

살짝 매혹을 담아서 부탁한 그 말은 그대로 하루카의 뇌에 꽂혀서 그대로 이행하게 되겠지.

치하야의 말에 "잠시 다녀올게."하면서 대기실 밖으로 나가는 하루카.


"...당신. 정체가 뭐야...?"

"역시 봤구나? 그때."

"..."


치하야를 옮기기 위해서 치하야만 풀어놨으니까 말이야.

보는게 당연하겠지.


"뭐어... 일단은 신 비스무리 한 거라고 생각하면 되. 딱히 위해를 가할 생각도 없고. 단지 내 정체에 대한 기억만 지우는거야." 

"기억을...?"

"응. 그걸로 끝. 평소대로 생활하면 되. 그정돈 나에게 아주 쉬운 일이니까. 인간들과 약속한 약속은 지켜야지."


어느정도 내가 자유를 보장받는다고 해도 기억을 살려두면 귀찮아지는건 귀찮아져.

거기에다가 생전 보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자비를 배풀 생각은 없고.

자비라고 해도... 뭐, 기억보존이지만.


"한순간이면 끝날테니까..."

"자, 잠시만...!"

"응?"


뭐, 기억을 잃는게 무서운 일이라는건 알아.

미카도 그랬는걸.

그쪽은 그냥 내가 놀린게 좀 더 큰가?


아무튼, 기억이라는 것을 건든다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을거야.

그야, 기억을 지운다고 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지울줄 알고? 만약에 나쁜맘 먹어서 기억을 통채로 날려버린다던가 해버리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거니까.

난 그렇게 할 생각은 없지만.


"시, 신이라고...?"

"일단은 요괴 카테고리지만. 그렇게 설명하는게 쉬울려나."

"...그, 그럼 말이야... 부탁... 부탁 한 가지만 들어주면... 안 될까?"


조금은 절박한 목소리.

뭔가 간절히 부탁할만한게 있나?

신에게 부탁할 정도로.

그런데...


"흐응... 사실 귀찮은데 말이야. 신이라고는 해도 아까 말한것처럼 요괴이고. 꼭 들어줘야만 하는 이유는 없단 말이지."

"그렇지만..."


하지만 이렇게 간절히 뭔가 바라는게 있는걸까.

그게 궁금하긴 하네.

하지만 또 귀찮아질거 같기도 하고...

으음...


"뭐, 좋아. 어차피 기억도 지워질거고. 그 값이라고 해둘까."

"...그걸로... 괜찮은거야?"

"하지만 말이야, 나도 힘에는 한계가 있어. 그 이상의 것은 못 들어주니까."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



...



이야기는 단순했어.

누구 한 명을 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이미 죽었다는 것. 그것이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

하지만 말이야...


"일단 말해둘게 있는데. 죽은사람을 살리는건 나도 불가능하다고?"

"살리지 않아도 되... 단지... 단지 어떻게 됬는지만... 보고 싶어서..."

"어떻게 됬는지?"

"신이 있다면... 천국이나 지옥같은 것도 있는거지? 그럼... 그럼..."


아아, 그 후의 것이 어떻게 됬는지 알고 싶다... 라는건가.

하지만...


"어찌됬든 네 기억은 없어질거라고? 나에 관련된 모든것이. 뭐... 이번 촬영 정도는 기억하겠지만."

"괜찮아..."

"흐응..."


그런가...

뭐, 그럼...


"솔직히 말해서. 기억값이라고 하기에는 역시 값이 너무 쌘데."

"..."

"혹시 말이야. 뭐, 공물로 받칠거 없어?"


내 말에 움찔하고 반응하는 치하야.

고민을 하는거 같은데 쉽게 말이 안 나오는거 같아.

아무래도 내 기준을 잘 모르는 탓일테지.

그럼...


"네 목소리는 어때?"

"...응?"

"가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는데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좀 탐나거든."

"그런것도... 가능한거야?"

"옛날이야기에도 있잖아. 다리를 가지게 된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라는 이야기."


내 말을 듣고는 나를 보는 치하야.

눈이 흔들리고 있어.


"뭐, 이정도면 기억은 남게 해줄게. 어느정도 귀찮음하고 손쓰는 것만 감수한다면 그정도는 가능해."

"..."

"어때, 할래?"


악마의 꼬드김 같은 이야기.

뭐, 실제로도 그런가.

치하야는 한참을 고민하고 있어.


밖에는... 어느정도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건가.


"뭐, 여기서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건 알고 있어. 그럼 적당히..."

"할게."

"...응?"

"그렇게 할게. 그러면... 가능한거지?"


...그렇단 말이지.

뭐, 그렇다면...


"자, 손을 줘."

"...응?"

"보러가야지? 그 동생이라는 녀석을."


인심 써주는거라구?

아무리 신이여도 이 슈코 님처럼 해주는 사람 없으니까 말이야.

내 말에 내 손을 잡는 치하야.

난 그대로... 사계로 이동했어.

정확히는 사계의 입구. 죽은자들이 심판을 받아 환생의 경로가 정해지는 이곳.

치하야의 말로는 9년전이라고 했어. 그러면 아슬아슬하게 환생 전이야.


보통 적어도 10년은 기달려야 되니까 말이야.

내가 이동하는걸 느낀걸까. 요시노가 날 찾아왔어.

아무래도 걱정끼친거 같네. 하지만 내 말을 듣고, 요시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원하는데로 하시는 것이오니-."


라면서 다시 인계로 돌아갔어.

내 특권이랄까. 내 힘으로 9년전에 고통사고로 죽은 키사라기 유우라는 인물을 찾는건 쉽게 됬어.

문제는...


"...이미 했다 이거야?"

"네, 기록상으로는 6년전에 이미..."

"왜 그렇게 빨리 됬어?"

"일단 사고로 죽은 영혼이기도 했고, 인계에서 산 길이가 너무 짧아서요. 특권이에요."


그렇게 사계의 사신은 말했다.


"그런... 그럼... 만나지 못하는 건가요?"

"아쉽게도... 이후의 접촉은 저희들에게도 허락되지 않았기에 알아볼수도 없습니다."

"..."


조용해지는 치하야.

그야 기대했을테니까.


"...하아... 뭐, 괜찮아요."

"응?"

"...유우는... 좋은 곳에서 태어난건가요?"


그 말을 들은 사신은 무덤덤하게 말했어.


"그렇습니다. 전생의 인생은 후생에도 영향을 끼치죠. 전생에 아무런 대죄도 짓지 않았으니, 후생은 풍족하게 살 수 있을겁니다."

"그럼 됬어요."


된건가.

그럼...


"받아가기로 한건 받아갈까."

"...네..."


그렇게 치하야의 머리에 손을 올려두었고...

인계로 다시 돌아왔어.


그리고 치하야는 눈을 떴어.


"...여기는...? 랄까, 제 목소리는...?"


지금 우리가 온 곳은 한 건물의 옥상.

밖은 시끌시끌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


"일단 직접 만나게 해준다는건 없어졌잖아. 그러니까 네 기억만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거지."

"그럼 왜... 여기는 어디...?"

"글쎄, 어딜까나. 일본인건 확실한데 말이야."


간판을 보면 일본어가 적혀있어.


"10분이야."

"네?"

"10분. 그 대기실에 사람이 들어오기까지 10분이기도 하지만... 내가 영혼의 기억을 현재의 몸으로 강제로 연결할 수 있는 시간도 10분."

"...네...?"

"요호의 말을 너무 믿지 않는게 좋아."

".......?"


이해가 안 되나 보네.


"어라, 누나 둘이서 여기서 뭐해?"


자그마한 남자아이가 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가 있어.

그 여자는 빨래를 가득 안고 있었고... 아마 빨래를 널러 이 옥상에 올라온거겠지.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곧이어서 여성의 움직임을 멈추게했어.

그리고...


"앗..."


조그마한 소리를 내면서 엉덩방아 찢는 남자아이.


"이제 10분간. 저 아이는 유우가 될거야."

"...네? 잠시만요?! 그게... 그게 무슨..."

"......누나...?"


아아~. 결국엔 귀찮은 일들은 다 하는구나 나.

이런 성격도 고쳐야지 원...

난 적당히 내 몸을 사라지게 했어.

남매의 재회를 방해할 생각도 없고.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인걸, 굳이 내가 있을 필요도 없지.


여자의 기억에는 살짝 조작을 해서 우리를 못 본걸로 해뒀어.

그렇게 10분이 지났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난 모르지만, 치하야는 조금은 개운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런 치하야를 데리고 나는 대기실로 돌아왔어.


"..."

"그래, 이야기도 다 했겠고."

"기억을... 지우는거죠...?"


어느세 존댓말로 돌아왔네.

그래, 결국엔 지워야지.

결국에 지울걸 난 왜이렇게 고생을 한거지...

살짝 각오를 떠봤다가, 사계에 갔다가, 결국엔 환생체를 찾아내서, 안 좋은 기운까지 흩어내고, 기억처리까지...

뭘 한거지 정말...


나는 아무말 않고 치하야의 머리에 다시 손을 댔어.

원격으로도 가능하지만, 이게 편하니까.

그리고...


"너무 고통스러워 하지마. 품고 있지도 말고."

"...네..."


그렇게, 치하야의 기억을 지웠어.




...




"정말, 귀찮다 귀찮다 하면서 결국엔 하시는게 슈코씨 다운 것이오니-"

"하아... 이런 성격 고쳐야지 정말..."

"하지만 결국엔 안 고쳐지는 것 아니온지-?"

"...몰라~.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아~."


그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언제나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그나저나 그렇게 헐겁게 봉인해서 괜찮은 것이온지-?"

"무슨소리야? 난 분명 기억을 지웠다구?"

"...그랬던 것이오니-."


응. 그래 난 기억을 지웠지 봉인한게 아니라구.

아무튼 그런거야.

요시노가 말한데로 그렇게 헐겁게 해두면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그 기억이 살아나긴 하겠지만~.

이 완벽한 슈코님은 지운게 분명하다구~.


라곤해도 평소에 신이라던가 전혀 안 믿고 있는거 같으니까 말이야.

요력이라던가 신력이라던가에 영향을 받는건 정말로 적은 일 아닐까.

어찌보면 평생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뭐... 아이돌에는 신이 많으니까?

언젠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


그렇지만 난 봉인 안 해뒀으니까 말이야. 깨끗하게 지운걸로 난 기억하고 있다구?


"저기 말이야 요시노. 피곤한데 한 잔 할래?"

"일 있는 것이오니-."

"에에..."


정말, 왜 이렇게 귀찮은 인생을 사는지...

하아... 모든게 P 군 탓이야. 그래, P 군 탓이라구... 내가 이렇게 변한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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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쩍해서 자던 잠 안 자고 쓰게된 글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오타라던가 있을지도...(늘 있긴 했다만...)


아무튼, 언제나 귀찮다 귀찮다 하면서도 끝까지 들어주는 슈코의 모습입니다.

사에에게도 그랬고, 로코(치에)에게도 그랬죠...

끝에 다 P 군 때문이라는 것. 즉 자신의 프로듀서 때문이라는건 역시 먼 옛날 전생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슈코의 성격이 이렇게 바뀐건 대부분 P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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