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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야 나오 "더,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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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6, 2019 05:26에 작성됨.

점심시간, 샌드위치를 먹던 치히로가 옆자리에 앉은 프로듀서의 도시락을 보며 웃었다.

 

“어머, 아주 예쁜 도시락이네요? 설마 또?”

“예, 뭐. 나오가 싸준 거에요.”

 

애써 태연하게 대답하는 프로듀서. 하지만 애쓰는 티가 너무 났다. 치히로는 놀리듯 말했다.

 

“죄 많은 남자네요~.”

 

프로듀서는 대답 없이 도시락의 계란말이를 집었다. 한 입 베어 물자 부드러운 식감과 적당한 간이 입속을 자극했다.

나오가 프로듀서의 점심 도식락을 싸주기 시작한 지 2개월 쯤 되었다. 갑자기 매일 컵라면만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며 훈수를 두더니 자기 도시락을 싸는 겸해서 싸준다고 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지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받아먹는 상태였다.

그녀가 이런 수고스러운 일을 하는 이유를 프로듀서는 짐작하고 있었다. 아니, 짐작도 아니다. 안다. 확실히 안다. 알아서 문제다. 나오는 자기감정을 상대방이 알 듯 말 듯 미묘하게 조절하는 고급 진 기술을 다룰 수 있을 만큼 영악한 소녀가 아니다. 프로듀서 또한 러브코미디 주인공처럼 자신에게 향하는 상대방의 호감을 눈치 못 채는 둔감한 남자도 아니다.

계기는 아마 스프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직전 무대 뒤에서 나눴던 대화이리라. 정확히 무슨 말을 나눴는지 프로듀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 평소와 똑같은 응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의 막바지 쯤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보며 얼굴을 붉히던, 왜 그러냐 묻자 허둥지둥 무대 위로 달아나던 나오의 모습은 생생히 기억이 났다. 당시엔 ‘뭐지?’ 싶었지만 이후 나오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나 도시락 공세를 보면...

프로듀서가 복잡한 감정을 골고루 담은 한숨을 내쉬자 치히로가 물었다.

 

“근데... 정말 어쩔 건가요?”

“또 뭘요.”

“후후 모른 척하시긴.”

 

치히로가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프로듀서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곤 마치 연극을 하듯 요란한 동작을 섞어가며 과장스럽게 말했다.

 

“결코 이뤄져서는 안 되는 금단의 사랑! 하지만 소녀의 마음엔 이미 싹이 트고 자라 봉오리가 맺혔네! 그 봉오리를 잘 달래 도로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 게 그의 역할이지만 자기보다 10살 가까이 어린 어여쁜, 아이돌을 할 만큼 어여쁜! 그런 소녀의 마음을 목석처럼 내칠 수 있는 남자가 어디 흔할까! 아아, 대체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뭐해요?”

“아, 최근 재밌게 본 연기가 있어서요.”


연기는 개뿔. 작정하고 놀리는 게 분명했지만, 프로듀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과 나오의 현 상황을 핵심적으로 정리한 치히로의 연기가 놀랍도록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묵묵하게 도시락을 먹는 그를 보며 좀 너무했다 싶었는지 치히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합장했다.


“미안해요. 너무 놀렸네요.”

“됐습니다.”

“봐줘요. 네? 네?”

 

치히로가 애교 섞어 부탁해봤지만 프로듀서는 단호했다.


“됐 . 습 . 니 . 다.”

“어머. 안 통하네.”

 

치히로는 재미있다는 듯 킥킥댔다. 그리곤 말을 이었다.

 

“뭐가 됐건, 어떤 선택을 하건, 프로듀서씨는 나오 양의 마음을 오롯이 마주 대해주세요. 그게 소녀를 대하는 신사의 예의랍니다.”

“...여기선 큰일 없이 잘 마무리하라고 하는 게 정상 아닙니까?”

“스캔들 터지면 24시간을 넘어 하루 36시간 동안 전화공세에 시달릴 프로덕션의 사무원으로선 그렇겠지만, 사무원이기 이전에 저도 한때 소녀였던 몸인지라.”


여유롭게 미소 짓는 치히로를 보며 프로듀서는 조개를 저었다. 역시 이 여자는 이길 수가 없다.

 

 

* * *

 

“으아! 갑자기 무슨 비야! 다 젖었어!”

 

비에 꼴딱 젖은 나오가 사무실 문을 요란하게 열며 들어왔다. 방송국에서 녹화를 마치고 혼자 복귀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다. 예보에도 없던 비가 하필 돌아올 때 내리다니. 운도 지지리 없다.

문소리를 듣고 P가 탕비실에서 나왔다.

 

“왔...”

 

그리고 고개를 바로 돌렸다.

 

“...어?”

“응. 근데 프로듀서. 왜 고개를...”

 

그제야 뭔가를 눈치 챈 나오가 자신의 꼴을 돌아보았다. 복슬복슬한 개털 같은 장발의 곱슬머리는 흠뻑 젖어 목덜미에 치덕치덕 붙어있었다. 밖으로 드러난 살은 물기로 빛났으며 허벅지에 맺힌 물방울은 곡선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옅은 투명함을 띄게 된 교복 와이셔츠는 몸의 유려한 곡선에 착 달라붙어 그 안의 속옷과 살결을 흐릿하게 비췄다. 나오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어깨에 멘 스쿨 백을 안아 허둥지둥 몸을 가렸다.

어색한 침묵이 있기를 몇 초. 나오가 입을 열었다.

 

“...봤어?”

“아니.”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하지 마!”

“그럼 다 봤다고 얘기해줄까? 색깔까지 읊어줘?!”

“하지 마! 죽어 진짜! 우흐...”

 

나오는 막 쏘아붙이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 사고는 오롯이 자신의 잘못이란 걸 잘 알았기에 입만 우물거렸다. 프로듀서는 보자마자 고개를 돌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를 했다. 화낼 건덕지가 없었다. 발산되지 못한 부끄러움은 속에서 점점 커졌다.

 

“샤, 샤워실에서 씻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올 테니까 기다려!”

 

그 말만 남기고 나오는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샤워실이 있는 위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밟는 그녀의 걸음 소리가 잔망스러웠다.

프로듀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나오와 협의할 내용이 적힌 파일을 가지고 소파에 앉아 나오가 오길 기다렸다. 아까 본 도담하게 부풀어 오른 두개의 살덩이와 젖은 와이셔츠 사이에 껴있던 2개의 연두색의 삼각형이 자꾸 떠올랐지만, 그때마다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뭐하는 거냐, 나. 여자 나체 한번 본적 없는 고삐리도 아니고. 요 몇 년간 바빠서 연애 못했다고 굶주리기라도 한 거냐? 상대는 여고생에 담당 아이돌이라고. 그래, 아이돌이니까 저리 예쁘지. 아니, 그게 아니라.

그렇게 프로듀서가 이성과 본능의 경계에서 혼자만의 혈투를 벌이던 중, 트레이닝복을 입은 나오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방금 목욕을 한 덕분에 안 그래도 매끈한 얼굴이 더욱 뽀얘 보였다.

 

“미안. 기다렸어?”

“괜찮아. 앞에 앉아. 얼른 회의하자.”

 

나오와 프로듀서는 마주 앉아 이후에 있을 방송과 로케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녀는 나름대로 잘 나가는 아이돌인지라 의논 거리가 넘쳤다. 회의는 1시간이 넘어가서야 겨우 끝났다.

 

“그럼 미팅은 이쯤 하자. 수고했어.”

 

프로듀서의 말에 나오가 긴장이 풀어진 듯 고개를 떨궜다.

 

“가벼운 미팅이라더니... 엄청 많았네.”

“‘아이돌 본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가 우리 사장님의 신조니까. 이런 회사 찾기 힘들다?”

“그건 알지만... 가끔은 귀찮다고 할까.”

“그럼 내 맘대로 수영복 그라비아 촬영 넣어버릴까?”

“하지 마! 변태야!”

 

나오가 고개를 팍 들며 소리쳤다. 순식간에 붉게 물든 얼굴에 띄워진 앙칼진 표정이 귀엽게 보여 프로듀서는 피식 웃었다. 이 얼마나 자기감정에 솔직한 소녀인가. 실리주의와 무미건조한 웃음이 상식인 사회생활에서 이런 때 묻지 않은 태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주었다. 이 소녀의 이런 면이 요령만 있고 열정은 없던 자신을 꽤 열정적인 프로듀서로 바꿔준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프로듀서는 나오를 지그시 바라봤다.

 

“왜 빤히 봐?”

“그냥.”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나오. 짙은 눈썹과 선해 보이는 처진 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강아지상의 얼굴. 그런 그녀를 보며 프로듀서는 다짐했다. 프로듀서와 아이돌. 딱 그 정도 관계가 우리의 관계에 알맞다.

프로듀서는 파일로 나오의 머리를 툭 치며 일어났다.

 

“고생했어. 오늘 스케줄 끝이지? 가서 쉬어.”

“갑자기 왜 때리는 거야?! 그리고 린이랑 카렌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아직 비도 내리고.”

“그래 그럼.”

 

프로듀서는 책상으로 돌아가 앉았다. 자 오늘도 자체 야근이다. 치히로씨가 만든 강장제 하나 빨라 시작할까? 뭐로 만드는 건진 모르겠지만... 효과는 참 좋단 말이지.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시계소리, 프로듀서의 키보드 소리. 나오의 휴대폰 소리만 잔잔히 울렸다.

그러다 문득 나오가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

“왜?”


돌아보지 않고 대답한 프로듀서에게 그녀는 물었다.

 

“나 그라비아 촬영할까?”

“응? 하기 싫다는 거 아니었어?”

“그건 그런데...”

“근데 왜? 그럼 굳이 할 필요 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사무소는 아이돌의 의견은 존중하니까.”

“...프로듀서는 어떤데?”

“뭐가?”

“...보고 싶어?”

 

키보드를 두들기던 프로듀서의 손이 멈칫했다. 그리곤 천천히 나오쪽으로 의자를 돌렸다. 그녀는 휴대폰에 얼굴을 박을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뜻이야?”

“...보고 싶냐고. 내 수영복.”

 

프로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나오의 의도를 추리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갑자기 왜 저런 질문을 하는가? 아니, 사실 답은 이미 나왔다.

 

유혹.

 

관능적인 느낌 가득한 그 단어가 프로듀서의 머릿속에 선명히 떠올랐다. 하지만 애써 무시하며, 웃으며 대답했다.

 

“내 의견이 뭐가 중요해. 네가 중요하지. 그치?”

 

그건 대답이기 이전에 나오에게 보내는 하나의 메시지였다. 넌 중요하다. 너 자신에게도, 나에게도 너무도 중요하다. 그러니 부디 한때의 감정에 휩쓸리지 말아주렴. 금단의 영역에 발을 디디는 건 환상 속에서나 환영받는 일이란다. 그러니 제발.

하지만 프로듀서의 바람과 달리 고개를 들은 그녀의 불게 물든 얼굴은 시무룩하면서도, 어딘가 화난 것 같기도 했다,

나오가 땅을 박차며 일어나 프로듀서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곤 그의 앞에 섰다. 서로의 무릎에 닿을락 말락 할 만큼 아주 가까이. 프로듀서를 내려다보는 나오의 음영 진 얼굴엔 평소와 다르게 요염한 기색이 감돌았다. 그녀의 발간빛 입술이 열렸다.

 

“프로듀서도 내가 왜 매일 도시락 싸다 주는 지 알지?”

 

프로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오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럼 대답해줘. 난 앞으로 어쩌면 돼? 어쩔까?”

 

자신을 오롯이 바라보는 소녀의 시선에서 프로듀서는 눈을 돌리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누군가 낮게 속삭였다. ‘이대로 저 소녀를 안아. 지금 저 소녀는 널 갈망하고 있어. 이대로 안기만 하면 저건 네 거야. 저 푹신한 머리칼, 유려한 선을 띈 여체, 수시로 빨개 지는 말랑한 볼, 부끄러움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저 표정. 전부 네 거야! 네 거! 네 거! 그래! 바로 나의 것!’

나오에게서 나는 은은한 바디 워시 향이 프로듀서의 생각을 더욱 자극했다. 코를 핥듯 파고들어온 레몬향이 정신을 아득하게 했다. 입속에 침이 고였다. ‘꿀떡‘ 하고 삼키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방금 전 다짐을 굳히지 않았다면 그대로 넘어갔으리라고, 프로듀서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앞으론 안 싸줘도 돼. 지금까지 고마웠어.”

 

그러게 대답하며 프로듀서는 의자를 뒤로 뺐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도망이었다. 서로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한 그는 현관을 향해 걸었다. 잠시 나가 찬바람을 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계속은 현관 문고리를 잡기 직전 그의 앞을 막은 나오에 의해 막혔다.

 

“...이렇게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프로듀서의 목덜미 잡고 자기 쪽으로 와락 당겼다. 앞으로 쏠린 그는 손을 뻗어 현관문을, 나오의 머리 오른쪽 위를 짚어 버텼다. ‘쾅’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프로듀서의 시야엔 입을 앙 다물며 필사적으로 부끄러움을 참으면서도 자신을 필사적으로 올려다보는 소녀만이 가득했다. 서둘러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녀는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목덜미를 더욱 꽉 쥐었다.

 

“나오. 놔.”

“프프, 프로듀서가 뭔 생각하는진 뻔히 다 알거드은?! 사춘기 때의 감정일 뿐이라고. 자긴 어른이니까, 프로듀서니까 잘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나오는 눈가에 점점 물기가 고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필사적으로 말을 이었다.

 

“잘난 척하지 마! 프로듀서 주제에... 그럼 확실하게 내쳐보던가! 어필 같은 거 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으란 말이야! 그러진 싫지?! 자기보다 한참 어린 소녀가 자길 좋아해서 이렇지도 저렇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는 게 아주 좋아 죽겠지?! 거기가 아이돌이랑 프로듀서 사이잖아?! 나쁜 짓 하는 것 같아서 좋지?! 남자들은 그런 걸 배, 배배배덕감이랍시고 좋아한다며! 변태! 완전 쓰레기 개 변태!”

“...그런 건 또 배운 거야.”

“찾아봤어! 스프링 페스티벌 그 날! 프로듀서가 지은 미소에 갑자기 두근거려서 집 가서 이것저것 찾아봤어 왜! 잘 못 됐어?!”

“역시 그 날이었구나.”

“알았어? 알았구나. 그럼 대답을 해달란 말이야! 부끄러워서 이렇게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프로듀서 진짜 너무하네!”

“아니, 그렇게 말해도... 나오. 너도 어린 애 아니니까...”

“헛소리 하지 마!”

 

나오가 고함을 지르며 프로듀서의 말을 막았다.

 

“또 뻔한 소리 하지 마! 내가 바보야?! 그런 걸 모르게? 그래 애 아니야! 아니라고! 그래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안된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계속 네가 생각나니까 이런 선택을 한 거야! 이 정도 했으면 말이야! 그 쪽도 뭔가 반응을 보이라고!!!”

 

나오가 프로듀서를 신경질적으로 확 밀었다. 씩씩거리던 그녀는 이내 진정을 하고, 이윽고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를 깨달은 듯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프로듀서는 그런 그녀를 응시하다 천천히 다시 다가갔다. 그리곤 말했다.

 

“진짜로 반응을 보여줘?”

 

자신을 내려 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던 그의 위압적인 모습에 겁을 먹은 나오가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뒤는 당연히 현관문으로 막혀있었다. 프로듀서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진짜로?”

 

그 물음은 뭐랄까, 얕보는 것 같아서. 오기가 생긴 나오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왜. 이, 인제 와서 무서워?”

 

프로듀서는 대답하지 않고 지긋한 시선만을 보냈다. 나오도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볼에 빨개지고 입가가 히죽히죽 올라가는 것만은 막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더, 덤벼.”

 

그 말에 프로듀서의 손이 그녀에게 뻗어졌다. 그 손이 향한 곳은.......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린과 카렌이 프로듀서와 나오의 모습을 본 건 약 20분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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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의 손은 어디로 향했을까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상체? 하체? 뺨? 머리? 아니면 딱밤으로 이마를 탁 쳤을 수도 있겠죠.

작가가 무책임하다고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저는 2부작 완(完)인 이 소설의 1부 밖에 건드리지 못합니다.

2부를 완성하는 건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당신은 카미야 나오라는 소녀를 가슴으로 사랑하십니까?

아니면 카미야 나오의 가슴을 사랑하십니까?


지금 당신이 본능적으로 한 그 대답에 따라 2부는 이미 완성된겁니다. 당신의 머릿속에서요.

당신이 만든 그 이야기 속에서 카미야 나오양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cheers.


(...컨셉질도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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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구상 포함 대략 6시간 걸린 글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및 댓글 부탁드립니당.

진지하게 피드백을 제일 좋아합니다. 작가분들 맹렬한 피드백 주시면 감사합니다.

네? 저는 무슨 선택을 했냐고요?

......에이~.(발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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