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매거진

  3. 자유

  4. 게임

  5. 그림

  6. 미디어

  7. 이벤트

  8. 성우



여름P "록을 가르쳐 달라고?"

댓글: 0 / 조회: 968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10-07, 2017 18:04에 작성됨.

뚱- 따당- 띵- …… 띵-!

 

나츠키 “아니지. 거기 코드는 이렇게 잡아야 한다니까.”

리이나 “아…… 이건 말이지. 나만의 독자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거랄까?”

나츠키 “새로운 걸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기본부터 갖춰야지.”

리이나 “으윽. 하지만 코드 외우는 거 너무 어렵단 말이야.”

 

리이나 “좀만 쉬다하자. 너무 힘들어.”

나츠키 “그래. 안 되는 걸 붙잡고 있다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니까.”

 

나츠키 ‘그래도 큰일이네. 잘 안 되면 금방 흥미를 잃는단 말이지.’

나츠키 ‘다리-는 열정은 충만하지만 혼자 너무 앞서 나가.’

나츠키 ‘퍼포먼스에 흥미를 갖는 건 좋지만 그것만 쫓으니까…….’

나츠키 ‘다른 방식으로 흥미를 붙여줄 방법은 없으려나.’

 

리이나 “잠깐, 나츠키치. 어디서 노래 소리 들리지 않아?”

나츠키 “노래?”

리이나 “응. 집중해 봐.”

나츠키 “……. 진짜네. 희미하지만 들려.”

리이나 “가까워진다. 이건 아는 목소리인데……. 아! 여름P다!”

나츠키 “여름P?”

 

 

여름P “Jo Jo was a man who thought he was a loner~” 흥얼흥얼

여름P “But he knew it couldn’t last~” 흥얼흥얼

여름P “Jo Jo left his home in Tucson, Arizona~” 흥얼흥얼

여름P “For some California grass~” 흥얼흥얼

여름P “Get back! get back!” 빰-

여름P “Get back to where you once belonged!” 빠밤-

 

 

리이나 “뭐지, 저 노래? 영어 가사라서 알아듣지 못 하겠…….”

나츠키 “비틀즈의 ‘Get back’이구나. 꽤 잘 부르는걸.” 중얼중얼

리이나 “비, 비틀즈? 아아! 물론 나도 알아, 하하.”

나츠키 “그러고 보니 여름P는 영국인이었지. 거긴 유명한 록 밴드들이 많아.” 중얼중얼

리이나 “영국이? 록은 미국에서 시작된 거 아니었나? 그, 로큰롤 말이야.” 삐질삐질

나츠키 “비틀즈, 롤링 스톤즈, 퀸. 미국에 비해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덕이었지.” 중얼중얼

리이나 “어어, 개방이라고 하면 아메리칸 드림 아니었나?” 삐질삐질

나츠키 “생각해 보면 여름P는 꽤 록해. 그게 아니더라도 저 노래 실력…….” 중얼중얼

리이나 “저기, 나츠키치?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삐질삐질

나츠키 “좋아, 다리-! 여름P한테 배워보자!”

리이나 “엥? 갑자기!?”

 

 

 

여름P “록을 가르쳐 달라고?”

나츠키 “수업방식을 바꾸면 다리-가 좀 더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해서.”

여름P “흐음. 프로덕션 대표 록 아이돌에게 인정받은 건가.”

 

여름P “재밌겠는 걸! 좋아!”

나츠키 “잘 됐는걸, 다리-.”

리이나 “응! 고마워요, 여름P!”

 

나츠키 “그런데 여름P가 좋아하는 밴드는 어디야? 역시 비틀즈?”

여름P “빙고.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거든.”

나츠키 “가족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었어?”

여름P “우리 할아버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LP 모으는 게 취미셨어.”

나츠키 “LP라……. 역시 부자라 그런가. 취미도 고상하다는 느낌이네.”

여름P “그렇게 고상하지만은 않아. 우리 집안은 대대로 컬렉터였거든.”

 

여름P “돈이 남아도니까 취미 생활에 자주 쓰는 거지. 오타쿠랑 다를 게 없어.”

여름P “그 만큼 열정적이고, 전문적이면서 가끔씩은 광적이지. 아니, 자주인가?”

여름P “어쨌든 우리 할아버지도 그러셨어. 우리 집에 있는 LP는 전부 초판이라고.”

 

나츠키 “설마…… 비틀즈 초판!?”

여름P “심지어 사인본.”

나츠키 “!”

여름P “멤버 전원과 찍은 사진도 있어.”

나츠키 “여름P…….”

 

나츠키 “나, 영국으로 초대해줄 수 없을까!?”

리이나 “잠깐, 나츠키치! 왠지 나는 뒷전이잖아!”

여름P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참고로 내 컬렉션은 테디 베어야!”

리이나 “생각보다 훨씬 귀여운 취미다!!”

 

 

~녹음실~

 

여름P “본격적인 수업을 위해 잠깐 녹음실을 빌렸어.”

여름P “나츠키가 맡긴 만큼 내가 확실히 리이나에게 록을 알려주도록 할게.”

 

리이나 “잘 부탁드립니다!”

 

여름P “내 수업은 간단히 말해 ‘실전주의’야. 이론은 필요 없어!”

여름P “애초에 록은 음악, 음악은 문화! 문화는 느끼는 것이야!”

여름P “일단 그 멋을 알고 느낄 수만 있다면 이론은 나중이라고!”

 

리이나 “오오……. 뭔가 벌써부터 록하네요.”

 

여름P “오늘은 일단 록한 음악을 감상 및 불러보면서 록을 느껴보자고.”

여름P “그래서 특별한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들어와 주세요!”

 

끼익-

 

아이코 “안녕하세요, 리이나. 도와주러 왔어요.” 후후

 

리이나 “아이코? 저기 여름P?”

리이나 “혹시 오늘 부를 노래라는 게…….”

 

여름P “맞아. 산책 카메라야.”

 

리이나 “그건 록이 아니잖아요!”

리이나 “분명 좋은 노래지만 록은 아닌데…….”

 

여름P “잘 들어, 리이나.”

리이나 “네?”

여름P “장르를 넘어서 하나가 되는 것이야 말로 록이 아닐까?”

리이나 “!!”

여름P “아까 이론은 뒷전이라고 말했지만, 여기서는 설명을 좀 할게.”

 

여름P “록의 시초는 미국이지. 흔히 로큰롤이라 부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야.”

여름P “그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젊은이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기성세대들에겐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했어.”

여름P “어이없게도 엘비스는 탄압받았지.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록은 어떨까?”

여름P “록을 듣고 자란 세대가 어른이 되면서 자연히 사회에 받아들여지게 되었지.”

여름P “커다란 락 페스티벌이 열리고,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가로도 쓰여.”

여름P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수많은 장르들과 결합하고 마음의 벽을 허문다고.”

여름P “즉, 장르, 세대, 국경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록의 정신이란 뜻이야!”

 

리이나 “…… 그렇군요!” 납득

여름P “역시 리이나! 이해가 빨라!”

리이나 “그, 그런가요? 헤헤” 쑥스

 

여름P “물론 산책 카메라의 장르가 록이 아닌 건 맞아.”

여름P “그러니까 즉석에서 편곡을 거쳐 록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지.”

여름P “평소 부르던 것과는 느낌이 다를 테니 아쨩도 각오하라고!”

 

아이코 “네, 네!”

아이코 “그럼 부를게요!”

아이코 “…… 오늘은 날씨가 좋으~ 니까~”

아이코 “오른손에 카메라~ 들고서 나가자~♪”

 

리이나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느긋나긋 치유되는 느낌…….”

리이나 “그런데 이건 그냥 산책 카메라잖아. 편곡은 언제?”

리이나 “저기요, 여름P……?!”

 

여름P “아하. 코드는 이렇게 잡는 거군.” 팔락팔락

여름P “그럼 편곡을 할 때는…… 흠.”

 

리이나 “뭐하는 거예요, 여름P!” 소곤소곤

여름P “나 오늘 기타 처음 잡아봐.” 소곤소곤

리이나 “네엣!? 초심자였어요?” 소곤소곤

여름P “걱정 마. 피아노는 칠 줄 아니까.” 소곤소곤

리이나 “피아노랑 기타는 다르잖아요!” 소곤소곤

여름P “음악적 지식은 빠삭하다는 뜻이야.” 소곤소곤

 

리이나 ‘틀렸어! 오늘 기타 처음 잡아본 사람이 편곡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쟈가쟝~♪

 

리이나 “어라?”

 

여름P “오케이. 코드는 다 외웠고.” 쟈가쟝♪

여름P “소리는 완벽. 줄 조일 필요가 없군.” 지잉♪

여름P “시작할까? 지금 간다, 아쨩!” 좌아아앙♪

 

아이코, 리이나 “!”

 

여름P “일렉 기타 폭풍 솔로!” 좌우징→ 좌우징→ 좌우징→ 좌우징→ 좡좡♪↗↗

 

아이코 “그러니까 여긴…… 아!”

아이코 “다음에는 같이 뒷골목에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자-♪”

 

리이나 “빨라! 아이코가 이렇게 빠르게 노래를!?”

 

여름P “리이나도 같이!” 좌좌좌쟝♪↗↗

리이나 “네, 넷!”

 

아이코, 리이나 “손바닥 위에 쏙 올라가는 행복을 찾으러 가자-♪↗↗”

아이코, 리이나 “꼭-♪↗ 꼭-♪↗↗ 꼭-♪↗↗↗”

 

여름P “로큰로오오오올!! ↗↗↗”

 

아이코, 리이나 “예, 예에-!”

 

 

~휴게실~

 

여름P “노래 한 곡 땡긴 뒤에는 휴식 겸 티타임이지~”

리이나 “표현이 엄청 저렴하시네요. 귀족이라면서.”

여름P “작위에 구분 받지 않는 털털함. 이것도 록이지.”

리이나 “그런 건가……!”

 

리이나 “저기 근데 여름P. 아무리 록이라도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요.”

리이나 “티타임에 소다를 마시려는 건 어째서죠!?”

 

여름P “난 차보다 탄산이 좋아.”

리이나 “진짜 영국인 맞아요!?”

여름P “영국인이 모두 차를 좋아한다는 건 편견이야.”

 

여름P “마치 영국인은 모두 요리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지.”

여름P “애초에 바쁜 현대 사회에서 항상 티타임을 챙기는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여름P “물론 나는 능력 있는 상류층이라 예외이긴 하지만, 솔직히 티타임 답답해.”

여름P “그냥 마시고 싶을 때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마시는 게 최고라고!”

여름P “잘 들어둬. 편견에 구애받지 않는 것! 그것 또한 록이다!”

 

리이나 “!!”

리이나 “과연……. 틀 안에 갇혀 있어서는 록 특유의 자유로움을 표현할 수 없겠죠.”

리이나 “쉬어가는 시간에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니. 굉장해요, 여름P!”

 

아이코 “프로듀서 씨. 홍차 끓여봤는데 드실래요?”

여름P “당연히 마셔야지!”

리이나 “탄산을 집어던졌다!?”

 

리이나 “편견에 구애받지 않는 게 록이라면서요!”

여름P “가끔씩은 전통을 따르는 것도 록이다!”

리이나 “네엣!?”

 

 

~옥상~

 

여름P “이번에는 리이나가 원하던 퍼포먼스를 가르쳐줄게.”

여름P “록 음악에 맞는 퍼포먼스는 여러 가지 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샤우팅이지.”

여름P “그래서 이번에도 특별한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아카네 “안녕하십니까아아아!” 봄버-!

 

리이나 “아, 아카네랑 샤우팅 수업이라니……. 엄청 힘들겠네요.”

여름P “원래는 쇼코를 부르려고 했어.”

리이나 “아카네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카네 “자, 리이나! 주눅들지 말고 저를 따라 외쳐보세요!”

아카네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콰아아아아!!

 

리이나 “보, 봄버어어어어!!”

 

여름P “그 정도로는 안 돼. 이 정도는 돼야지!”

여름P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쩌렁쩌렁!!

 

리이나 “이이익! 귀가 울려! 이런 건 무리라고요!”

아카네 “질 수 없습니다!”

리이나 “엥?”

아카네 “지금껏 한 번도 발성으로는 진 적이 없습니다!”

리이나 “아카네가 승부욕 붙어서 어쩌자는 거야!?”

아카네 “갑니다, 여름P!”

 

아카네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여름P “그럼 나도!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카네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여름P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카네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여름P “봄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리이나 “갸아아아아악!”

리이나 “귀가, 고막이 찢어질 것 같아!”

리이나 “누가…… 누가 좀 도와줘!”

 

아카네 “아직입니다! 한 번 더!”

 

리이나 “그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콰아아아!!

 

여름P “오, 그거다.”

리이나 “허억허억…… 네?”

 

여름P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때가 있지.”

여름P “리이나, 너는 지금 순간적으로 그 경지에 도달한 거야.”

여름P “그 정도의 성량이 있다면 문제없어. 훌륭한 샤우팅이다!”

 

아카네 “뭔지는 모르겠지만 축하합니다! 리이나!”

 

리이나 “…………!?!?”

 

 

~사무실~

 

미오 “그래서 그 후에 치히로 씨한테 혼나고 수업은 끝났다는 거지?”

여름P “그렇게나 소리를 질러댔으니 어쩔 수 없지. 다른 건물에도 민폐였을지도.”

미오 “분명 민폐였을 걸.”

 

미오 “그런데 그거 결국 리-나한테 도움된 건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데.”

미오 “겨우 하루 동안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고, 그걸로 끝이잖아.”

미오 “애초에 록이랑은 핀트가 좀 어긋난 느낌도 있고.”

 

여름P “그야 그렇겠지. 사실 도움이 될 게 뭐가 있겠냐.”

미오 “무슨 소리야?”

여름P “처음부터 말했잖아. 록은 느끼는 거야.”

 

여름P “사람마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달라. 누군가는 연주를 할 수도 있어.”

여름P “노래 부르는 게 좋을 수도 있고, 퍼포먼스가 좋을 수도 있지.”

여름P “그리고 좋아하는 장르도 다 다르지. 록만 해도 온갖 종류가 있잖아.”

여름P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갖추겠지.”

여름P “평론가가 될 게 아닌 이상 이런 지식을 전부 알 필요는 없어.”

여름P “그냥 자기 방식으로 즐기면 돼. 리이나는 이미 그러고 있고.”

여름P “그런 애한테 내가 뭘 가르치겠니. 자기가 록하다고 하면 그게 록인 건데.”

여름P “그치?”

 

미오 “여름P……. 그걸 깨닫게 해주려고 리이나에게 수업을 해준 거야?”

여름P “아니. 걍 재밌을 것 같아서.”

미오 “뭣?”

 

여름P “마침 할 일도 없고 따분했거든.”

여름P “이 참에 기타도 익히고, 정말 재밌었어. 이게 내가 록을 즐기는 방식이라고 할까?”

여름P “리이나랑 같이 있으면 지루하지는 않겠더라고. 뭐, 그렇게 된 거야.” 상콤♪

 

미오 “…… 내가 대신 사과 할게, 리-나.”

 

 

 

 

 

 

 

 

 

 

로꾸했네 로꾸했어.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