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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P "전설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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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2, 2017 21:24에 작성됨.

~사무실~

 

아스카 “으음…….” 고민

 

치히로 “무슨 일 있으세요?”

아스카 “마음속 진리의 언어를 드러내는 건 꽤 어려운 일인 것 같아서.”

치히로 “네?”

아스카 “너무 어려웠나. 쉽게 말하자면…… 가사를 쓰고 있었어.”

 

아스카 “이번 기획에서 랩이라는 걸 하게 됐거든.”

아스카 “가사는 항상 부르고 있지만 평소에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

아스카 “특히 가사를 직접 쓴다는 점이. 내면 깊은 곳의 하고픈 말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고 할까.”

아스카 “그래서 시를 쓰는 것처럼 가사를 써내려가던 중이야.”

아스카 “하지만 잘 안 되는군. 뭐가 문제인 거지.”

 

치히로 “저는 잘 모르겠네요. 아이돌 분들의 고충은. 도움은 못 되겠어요.”

 

아스카 “치히로 씨는 치히로 씨대로 할 일이 있으니까. 도움을 바라진 않아.”

아스카 “내 마음 속의 말이니까, 내 힘으로 써내려가야겠지.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 될 거야.”

 

치히로 “그래도 궁금하긴 하네요. 어떤 내용으로 쓰고 있나요?”

아스카 “아이돌이라는 일에 대해서지. 방황하는 10대에 남들에겐 없는 미래의 문을 찾아냈으니까.”

치히로 “확실히 보통은 겪기 힘든 일이죠. 잘만 쓰면 좋은 가사가 나올 텐데.”

아스카 “그 만큼 걱정도 많아. 아이돌을 별이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빛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아스카 “지금도 그래. 매일 수많은 아이돌들이 데뷔하지. 새로운 유닛이 결성되고, 신곡이 나오고, 라이브를 해.”

아스카 “하지만 그 중에 빛을 내는 건 극소수. 그런데 아이돌이 별의 대명사라니. 극도의 모순이야.”

아스카 “심지어 소속사나 프로듀서에 휘둘리는 아이돌들도 많으니까. 능력이 되더라도 기회를 잘못만난 경우라고 할까.”

 

치히로 “그런 경우는 많죠.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치히로 “이 프로덕션에는 전설이 있으니까.”

 

아스카 "전설……?"

치히로 "프로듀서계의 전설."

 

치히로 "손대는 아이돌마다 성공, 연일 고공행진."

치히로 "1년만 시간을 주면 망해가는 아이돌도 무도관 라이브가 가능하고"

치히로 "어떤 사건 사고, 스캔들마저 잊게 하는 파격적인 프로듀스로 이미지를 바꾸는 자."

치히로 "혼자서 십 수 명의 아이돌을 프로듀스, 그 중에 실패한 아이돌이 없는 프로듀서계의 미다스의 손."

치히로 "이제는 그에게 프로듀스를 받는 아이돌이 생기면, 작곡가들이 곡을 들고 줄을 서야 할 정도죠.”

치히로 “너무 잘 나가는 나머지 선임들과 경쟁자들의 시기를 받았지만, 오로지 실력으로 시련을 극복하였고”

치히로 "그리하여 '전설을 프로듀스 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그 사람이 바로……."

 

아스카 "설마, 그 녀석이!" 쿠궁-

 

가을P "그래. 바로 나다!" 빠밤-

 

아스카 "……."

 

아스카 "설마, 그 녀석이!" 쿠궁-

 

가을P "야야야! 리테이크 하지 마! 진짜거든!"

아스카 "글쎄. 당신 같이 멋없는 남자가 그런 전설적인 인물일 것 같진 않은걸. 어때, 치히로 씨?"

치히로 "안타깝게도 진짜예요."

가을P "안타깝긴 뭐가!"

 

아스카 "일본 아이돌 업계가 침체기란 말은 사실이었나 보군."

아스카 "이런 나르시시스트가 프로듀서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야." 절레절레

 

가을P "어쭈. 그래서 이번 기획에 너는 참여 안 해도 괜찮다, 이거냐?"

아스카 "읏……. 뭐, 너와 나의 파장은 잘 맞으니까. 믿고 따라가도 괜찮겠지."

 

안즈 "하암~"

안즈 "너무 걱정 마. 프로듀서가 그래보여도 진짜 유능한 건 맞으니까."

 

가을P "넌 또 언제부터 거기 있던 거야? 얼른 일어나! 레슨 해!"

안즈 "에이~ 안즈는 이번 기획 안 할 거라니까."

 

치히로 "그보다 나는 왜 이런 오글거리는 소개를 해준 거지."

가을P "동기끼리 빡빡하게 굴지마라. 그것도 같은 전설끼리."

치히로 "전설은 무슨……."

 

아스카 "치히로 씨도 전설이었나?"

 

가을P "내가 프로듀서계의 전설이라면 치히로는 사무원계의 전설이지."

가을P "그저 그런 중소기업이었던 이 프로덕션을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두 사람의 에이스!"

가을P "아이돌 사무계의 쌍두마차 불리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치히로 "부끄러운 소리 좀 그만해! 그런 별명 자랑하는 거 너 밖에 없거든!?"

가을P "영업은 자신감이야! 능력을 가지고 겸손 떠는 게 오히려 꼴사납다니까?"

치히로 "넌 좀 겸손을 배워야 해!“

 

안즈 “두 사람, 싸우지 말고 하던 일이나 해.” 하암-

 

가을P “에휴. 그래, 일해야지. 오늘 내로 기획서 마무리!”

치히로 “아까 부탁했던 자료 여기 있어.”

 

안즈 “이제 조용하고 좋네. 그럼…….” 쿠울-

 

아스카 “흐음. 이것도 꽤나 모순됐군.”

가을P “뭐가?”

아스카 “일할 의욕이 없는 아이돌. 워커홀릭 프로듀서. 언밸런스한 조합이잖아.”

 

아스카 “애초에 안즈는 어떻게 아이돌이 된 거지?”

아스카 “항상 언변으로 안즈를 구슬리고 있다지만, 애초에 아이돌을 시작시키는 것부터가 어려웠을 텐데.”

 

가을P “안즈가 아이돌을 시작한 계기라.”

가을P “그것도 꽤나 재밌지. 그 순간, 후타바 안즈 전설이 시작됐으니까!” 쿠궁-

 

치히로 “툭하면 다 전설이래…….”

아스카 “이쯤 되면 전설 중독이군.”

 

가을P “오랜만에 정시 퇴근하고,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던 중 안즈를 처음 만났지.”

 

치히로 “아, 무시했다.”

 

.

.

.

 

~마트 앞~

 

가을P “인간은 왜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하지.”

가을P “일 할 시간도 부족해 죽겠는데 말이야.” 귀찮-

가을P “갈아입을 옷이 떨어져서 집에 갔더니 냉장고가 텅텅…….” 에휴

가을P “아예 회사 옆으로 이사를 갈까. 응?”

가을P “저건…….”

 

안즈 “읏차! 읏차!” 끙끙

안즈 “으으. 꼼짝도 안 하네. 역시 콜라를 너무 많이 샀나.”

안즈 “여기서 누군가 딱~ 하고 나타나서 도와주면 좋을 텐데~”

안즈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지. 쳇.”

안즈 “아아. 인간은 왜 몸을 움직여야 하는 거지.”

안즈 “게임할 시간도 부족해 죽겠는데 말이야.” 귀찮-

안즈 “먹고 마시면 음식이 떨어진다니. 성가신 일이야.” 에휴

안즈 “마트 옆에 집이 있는데도 귀찮은 건 귀찮아~ 응?”

안즈 “누구?”

 

가을P “우와.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콜라에 과자, 냉동식품…….”

가을P “봉투가 빵빵해서 내용물이 비쳐 보일 지경이네.”

 

안즈 “저기, 안즈한테 볼일이라도 있는 거야?”

가을P “볼일이라면 볼일인데. 이거, 혼자 들고 갈 수 있겠어? 도와줄까?”

안즈 “정말!? 아싸! 이렇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다니~ 고마워!”

가을P “어디까지 가면 돼? 부모님은 어디 있어?”

안즈 “안즈는 지금 혼자 살아. 홋카이도 출시이거든. 이래봬도 17살이거든.”

가을P “진짜냐!? 아, 혹시 내가 기분 나쁘게 한 건가.”

안즈 “아니아니 됐어. 은인인데 그쯤이야. 저~기 맨션까지만 가져다줘.”

가을P “나도 저기 사는데. 마침 가는 길이었네.”

안즈 “정말? 와아. 안즈는 정말 운이 좋네~”

 

~맨션~

 

안즈 “아아~ 정말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사례할 건 없지만. 헤헷.” 데헷☆

가을P “근데 무슨 쇼핑을 이렇게 많이 한 거야. 혼자 산다며?”

안즈 “혼자 사니까 많이 샀지. 나가기 귀찮아서 일주일치 장을 다 봤거든.”

 

안즈 “그러는 그쪽도 엄청 많이 샀잖아.”

가을P “집에 잘 안 들어오거든. 그 때마다 사러 나가기 귀찮으니까 왕창 사둔거지.”

안즈 “뭐야. 안즈랑 비슷하잖아. 그렇지~ 혼자 살면 그게 귀찮단 말이야.”

 

안즈 “어쨌든 고마웠어. 이웃이니까 또 볼 수…… 없으려나.”

안즈 “안즈는 밖에 잘 안 나오고, 그쪽은 집에 잘 안 들어온다니까.”

안즈 “뭐, 됐어. 안즈는 이만~”

 

가을P “잠깐 스톱!” 팟

안즈 “응?”

가을P “어딜 도망가려고. 기브&테이크도 몰라?”

안즈 “무, 무슨 소리야! 아까 안즈는 줄 거 없다고 말했잖아! 사기꾼!”

가을P “사기는 무슨. 네 혼자 못 준다고 말하면 끝이냐. 아니, 그건 됐고.”

 

가을P “이쪽도 제대로 된 어른으로서 어린애한테 돈 뜯어낼 생각은 없어.”

가을P “단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려는 것이랄까?”

가을P “사실 난 이런 사람이거든.” 척

 

안즈 “프로덕션? 아이돌? 뭐야. 예능 프로듀서였어?”

가을P “보통 프로듀서가 아니라 업계 최고 레벨로 유능한 프로듀서야.”

안즈 “혹시 자뻑이 심하다는 말 자주 듣지 않아?”

가을P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해줘. 어쨌든, 안즈라고 했지?”

 

가을P “너, 아이돌 해봐라. 내가 프로듀스 해줄게.”

안즈 “뭐야 당신. 혹시 머리 아파?”

가을P “아니거든! 잘 들어!”

안즈 “듣긴 뭘 들어! 안즈가 일을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절대 안 해!”

가을P “일단 들으면 생각이 바뀔걸!”

 

가을P “척 보는 순간 알았지만 네 행동에는 내추럴 본 큐트함이 실려 있어!”

안즈 “로리콘이었냐!”

가을P “아니라고! 좀 들어! 네가 가진 그 독특한 매력을 살리지 않는 건 아까워!”

 

가을P “물론 바로 써먹을 순 없겠지! 얘기하면서 알았지만, 넌 니트거든!”

안즈 “갑자기 정곡을 찔러오네…….”

가을P “그래서 내가 있는 거야. 너의 매력을 갈고 닦아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 프로듀서!”

 

가을P “TV에 나오는 아이돌들을 보면 굉장하단 생각 들지 않아?”

가을P “성공하면 부와 명성이 손에 들어와. 너에게 명성은 필요 없겠지만.”

가을P “부는 다르겠지? 아이돌이 돼서 히트곡을 내면 평생 그 인세로 살 수도 있어!”

 

안즈 “!”

안즈 “인세…… 평생?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거야?”

 

가을P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 명함에 쓰인 곳으로 와.”

가을P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아이돌도 프로듀서도 많이 필요해. 오디션도 있고, 면접도 있어.”

가을P “너라면 간단히 통과할 거야. 그 오디션, 내가 심사하거든.”

가을P “톱 아이돌을 목표로 가보자고, 안즈!”

 

.

.

.

 

가을P “그렇게 된 거야.”

 

아스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했군. 아이돌을 한다고 모든 게 쉽게 들어올 리 없잖아.”

가을P “원래 협상을 할 때는 최대한 장점을 부각하는 거야.”

아스카 “너무 과장한 나머지 거짓말이 돼버렸어. 양치기 소년도 그런 말은 안 한다고.”

가을P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아스카 “뭐?”

가을P “안즈를 반드시 톱으로 만들어 불로소득 시킨다. 그게 내 프로듀스지.”

아스카 “…… 어이어이. 뭔가 좀 이상하잖아.”

 

아스카 “너는 스스로도 인정하는 워커홀릭 아닌가?”

아스카 “게으른 건 딱 싫어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아스카 “그런데 안즈를 프로듀스 하는 건 그렇다 치고, 정말 불로소득 시켜준다고?”

 

가을P “열심히 하는 걸 좋아하지. 그리고 유능한 사람도 좋아해.”

가을P “안즈는 열심히 하지는 않더라도 아주 유능해. 효율이 좋다는 거야.”

가을P “그만한 천재성을 가졌는데 썩힐 수는 없잖아.”

 

아스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치히로 “간단히 생각하면 돼요. 평생 인세로 먹고 살 수 있으려면 그 만한 히트를 해야겠죠?”

아스카 “그렇지. 히트하려면 그 만한 노력을 해야 하고.”

치히로 “평생 먹고 살 정도의 히트를 한다는 건, 평생 동안 사람들에게서 잊히지 않는 아이돌이 된다는 거예요.”

아스카 “!”

 

가을P “아까 아스카 네 말대로 빛날 수 있는 아이돌은 극소수야. 그 마저도 금방 빛을 잃을지도 몰라.”

가을P “빛나는 것도 어려운데 세상은 오래 가는 것도 원하지. 양립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가을P “그러니까 톱 아이돌이라는 건 그 불가능을 뚫고 올라선 존재! 최고로 빛나면서 최고로 오래가는 아이돌이지!”

가을P “이 정도면 불로소득과 인세생활도 꿈이 아니야! 그리고 그런 아이돌을 만드는 건 프로듀서로서 최고의 목표 아니겠어?”

가을P “그러니까 난 안즈를 톱으로 만든다.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아이돌로 프로듀스 해주겠어.”

가을P “알겠냐, 안즈?”

 

안즈 “…… 하아. 프로듀서는 낯간지러운 소리를 잘도 한다니까.” 한숨

아스카 “자고 있던 게 아니었어!?”

안즈 “옆에서 이렇게 떠드는데 어떻게 자겠어.”

 

안즈 “사실 안즈는 프로듀서가 이해가 안 가.”

안즈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인간은 일이랑 안 맞아. 일하면 지치잖아.”

안즈 “그런데 최고를 목표로 하니 뭐니, 만화 같은 말이나 하면서 안즈를 귀찮게 한단 말이지.”

안즈 “하지만……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프로듀서는 안즈를 위해 일하고 있어.”

안즈 “그러니까 안즈도 아이돌 그만둘 때까지는 따라주려고.”

 

가을P “그럼 레슨 좀 받고 오지 그러냐.”

안즈 “안즈는 현재 휴식 중~ 사탕 주면 생각해 볼게.”

 

아스카 “모순이야. 완전히 모순이야.”

아스카 “그런 두 사람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이건 대체…….”

 

치히로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제가 생각해도 그러니까.”

치히로 “하지만 아스카 씨의 고민에 대한 해답은 되지 않을까요?”

 

아스카 “내 고민?”

치히로 “랩 가사요.”

 

치히로 “자신감이 심하게 넘치긴 하지만 그 만한 실력이 있는 프로듀서.”

치히로 “저 사람 옆에 있는 동안에는 업계에 대한 불안 같은 건 가지지 않아도 될 거예요.”

 

아스카 “……그런가.”

 

가을P “아! 그렇다고 너랑 다른 애들한테 소홀히 한다는 건 아니야!”

가을P “단지 안즈의 목표가 이렇다는 것뿐이니까. 톱이든 뭐든 난 너희들이 원하는 아이돌로 프로듀스해줄 거야.”

가을P “일 벌려놓고 수습 안 하는 짓은 안 해. 프로답지 않잖아.”

 

치히로 “우선은 프로답게 그 기획서부터 마무리해줘.”

가을P “오케이! 좀만 기달리라고!”

안즈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안즈는 이만~”

가을P “안 돼! 너 오늘 레슨 안 받았잖아!”

안즈 “쪼잔하게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봐줘~”

가을P “안 되거든!”

 

 

 

 

 

 

 

 

 

 

가을이고 추석이니 가을P.

쓰면서 느낀 건데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은 가을P와 안즈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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