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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여생 몰카라...」 1편 - 요리타 요시노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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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2, 2018 22:03에 작성됨.

이 작품은 P「여생 몰카 같은 거, 어떨까요?」 의 3차 창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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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슨 소리인가요?”

 

프로듀서가 갑자기 어떤 소리를 했다. 제대로 듣진 못했지만 여생 몰카... 라고 한 것 맞나?

 

“아이돌들이 밝습니다. 그건 좋지만... 너무 밝습니다. 환경도 환경인지라 연예계에 흔히 따라붙는 어둠이나 뒷세계 따위 없는 평화로운 활동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녀들이 그런 것들을 만나 흔들리게 된다면... 그러니 주변이 갑자기 변해버릴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대응하는 멘탈은 어떤지를 확인해보려 합니다.”

 

......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은 잘하시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들이 울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거죠?”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정답」”

 

하아... 미소기짱... 당장 저 인간 삭제해주지 않을래?

 

“그거 참 말빨 좋은 쓰레기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비들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대로 돌려드리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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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완료했어요~”

 

“역시나, 이런 재밌을 것 같은 일에만 속도가 달라지는군요.”

 

남자는 능글맞게 입을 놀렸다. 치히로는 다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3배는 더 빨리 할 수 있었지만 프로듀서 씨에게 속도 맞춰준 거라구요.”

 

“흐음... 아 참고로 그쪽 작업은 사쿠라바 군에게 도움받고 있습니다.”

 

그는 또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폭탄을 터트렸다.

 

“어라아~? 다른 아이돌까지 끌어드리신건가요? 최악이네요~”

 

치히로의 매도에도 그는 미동도 없이 말을 이었다.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그도 시원하게 승낙했어요.”

 

... 치히로는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다.

 

“자... 첫 타자는 누구일까.”

 

 

 

그 직후, 말에 반응이라도 한 듯, 한 소녀가 들어왔다.

 

“그대ー、 오늘도 무사히 끝마치고 돌아온 것이오니ー”

 

“아아. 요시노, 생각보다 빨리 왔네.”

 

“오늘은 트레이너ー 씨가 칭찬해주신 것이오니ー、빨리 그대도 칭찬해주는 것이니ー♪”

 

“후훗. 요시노는 장하구나”

 

--- 쓱 쓱

 

“에헤헤ー”

 

그렇게 평화로울 것만 같은 공간 속에서-

 

“...... 우욱!”

 

그는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러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재빨리 요시노에게서 떨어졌다.

 

“커헉-!”

 

--- 주르륵... 철퍽!

 

생리적으로 혐오감이 드는 소리를 내며 붉은 액체가 그의 입에서 떨어져 사무실 바닥을 더럽혔다.

 

“...... 그대...? 그... 그대! 괜찮습니까!?”

 

그는 여전히 울렁이는 속을 억지로 막으며 말을 짜내었다.

 

“괜찮아...”

 

“전혀 괜찮은 것이 아니오니ー! 지금 당장 병원에ー”

 

“가봤어.”

 

“그럼 왜 여기에 있는 것이옵니까! 당장이라도 집에서 쉬어야 할 것을!”

 

“이젠 쉬어도 의미가 없으니까.”

 

“그대... 여...?”

 

“미안, 요시노.”

 

“말하고 싶은 게 있어...”

 

 

 

그는 자신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말이 거듭될수록 소녀의 얼굴은 하얗게 변해갔고, 이야기가 끝날 즈음, 소녀는 서있는 것도 간신한 듯했다. 그녀는 쓰러질 듯한 걸음으로 다가와 남자의 손을 움켜쥐고는 말했다.

 

“어째서입니까! 왜 그런 말을 선고받고도 이렇게 다니고 있는 것입니까!”

 

“어차피 뭘 해도 가망이 없다면... 내가 있을 곳은 여기이니까.”

 

“그대의 몸을 깎아서까지、 그렇게 무리하는 것을 저나 다른 이들이 바랄 것이라 생각합니까!!!”

 

“아니야... 아니지만.....

미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너희들을 보고 싶었어.”

“내 멋대로의 마음으로 너희들을 상처입혀서... 정말 미안해...”

 

“어째서... 어째서 그대가 사과하는 것입니까...! 그대는 나쁘지 않은 것인데...!”

 

 

점점 무엇인가 말하는 소리도 잦아들고, 정적으로 차버린 공간 속에서 두 사람은 말했다.

 

“그대... 아니、더 이상의 말은 그만두겠으니ー 소녀는 그대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오니...”

 

“......”

 

“그러나 이것만은 약속해주시는 것이오니ー、 사흘 후의 라이브、 그 정경을 눈에 새겨주기를...”

 

“그래, 아직 시간은 남았어.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지. 네 라이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도 참으로 그대다운 행동이오니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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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수고하셨습니다-.”

 

센카와 치히로는 만면의 미소로 그를 맞이했다.

 

“요시노... 생각보다 훨씬 여리군요... 속세를 떠난 신선 같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도 16살의 소녀라는 것일까요...”

 

“그 사실을 굳이 이렇게 확인하려 하시다니, 정말 누구 씨는 최악이죠~?”

 

“......”

 

“뭐, 좋아요. 아직 다음 단계가 남아 있으니까요.”

 

만면의 미소로 그녀는 다음 시나리오를 향해 사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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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헉.. 학..흐윽... 커헉...! 하아... 하아...”

 

소녀는 달리고 있었다. 방금전, 그녀에게 전해진 믿을 수 없는 소식의 발원지로.

이윽고---

 

--- 덜컹!

 

“그대! 그대애!!!”

 

“읏... 요시노 짱......”

 

“치히로 씨... 그... 하얀 천은......”

 

치히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을 가로질렀다. 그것은 더없이 잔혹한 진실을 알리는 너무나도 명확한 신호였다.

 

“그... 그대......”

 

요시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고, 그의 차가운 피부에 닿았다. 그리고...

 

“웃... 웃기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녀는 감정의 격류에 휩싸여, 그저 내뱉고 있었다.

 

“신이 내리기 위한 의체? 신을 모시기 위한 무녀? 웃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신이 온 것은 단 한 번도 없단 말입니다! 그 옛날 요리타의 마을이 불타버렸을 때도、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갔을 때도、 끝없는 가뭄이 들어 모두가 비만을 바랐을 때도!!!”

 

“신이라는 게 누굽니까! 어떤 자이기에 이리도 고통을 바라보며 구경만 하는 것입니까!

그러고도 생명을 사랑하며 공명정대한 절대자라는 소리를 지껄이는 것입니까아아!!!”

 

“그대여!!! 당신은 대체 왜 떠난 것입니까! 당신은 또 어째서 그렇게 헌신짝 내팽개치듯 그 날의 약속을 깨트리시는 것입니까!!!”

 

“사명을、 의지를、 행동을 이어받아、 그저 그것만을 위해 살아가는 무녀인형가 아닌、 자신의 마음대로、 의지대로 빛나면서 세상에 퍼트리게 해 주겠다고 말한 것은 그대입니다!

줄곧 요리타의 무녀로 살아온 저를、 ‘아이돌’로 만든 당신이...! 저를 저 하늘 너머로 데려다 주시겠다는 약속을 맺은 그 때문에 저는 여기에 서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어째서ー!!! ...... 그대... 당장 돌아오는 것입니다!!!”

 

 

울음이 터졌다. 소녀는 넘어갈 것 같은 숨으로 모든 것을 토해냈다. 그 뒤에는 흐느낌만 남았다. 처절하기까지 한 흐느낌만이. 숨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프로듀서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것이 위로 같기도, 묘하게 격려 같기도 했다.

 

“흐... 윽... 아... 으아으....”

 

“미안... 정말 미안해. 요시노.”

 

“아아... 흑... 그... 그대......?”

 

“확실히... 네 말대로 신은 정말 없을 지도 몰라. 기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여기에 있어.”

 

“으... 흑.. 으아아아앙---!!”

 

소녀는 그저 끝없이 울고 있었다. 적막한 장소에서, 둘만이 함께.

남자는, 언제까지고 그녀를 안아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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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겨우 진정된 소녀는 당연한 의구점을 그에게 부딪혔다.

 

“그대...? 어떻게 살아계시는 것인지ー?”

 

“아... 그게......

정말 미안해. 몰카였어.”

 

“몰카... 이온지。 그렇다면... 정말로 죽지 않는 것입니까...?”

 

“응... 모두 거짓말이였어...”

 

“... 정말 다행인 것이오니ー。”

 

“저... 저기, 화나지 않았어...?”

 

“... 화난 것이오니ー。”

 

“읏... 미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테니까...”

 

“그러시다면、소녀와 다시 한 번 약속을ー”

 

“무슨 약속이야...?”

 

“저의 주신이 되어 주시기를ー 저는 그대의 무녀가 되겠사오니。 다만 이번에는 다르옵니다。 의무감에서도、 사명에서도 아닌、 그저 그대만을 위한 무녀。 저는 그대 앞에서 언제나 빛나고 있으오리다。 그러니 그대는 그리도 환히 빛나는 저를、 언제까지나 지켜보아 주시기를ー。”

 

“응... 알았어. 언제까지고, 너를 보고 있을게.”

 

“후훗... 잘 부탁드리옵니다。 저만의 신님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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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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