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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아이돌 왜 했나 괴롭고 자괴감들어..자살한다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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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3, 2017 20:19에 작성됨.

시이카 「후아아? 풀려버렸네요?」

 

히비키 「남일 말하듯 말하지 마! 도대체 개한테 레몬은 왜주는거냐죠!

개가 제일 싫어하는게 레몬인데!!」

 

시이카 「어라? 저는 좋아하는데요?」

 

히비키 「그건 니 사정이다죠!!」

 

개는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그 둘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히비키는 번쩍하고 계시를 받았으니..

 

히비키 (이건 자살할 기회다죠!)

 

저 으르렁거리는 커다란 개에게 목을 제대로 물린다면, 고통 없이 한 번에 죽을 수 있을게 분명했다. 

게다가 시이카를 구하다 죽은 것이니, 민폐도 아니고 어쩌면 선의로 뉴스에 크게 나서 현 프로덕션의 다른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도 몰랐다.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려는 환희의 기쁨으로 입가를 씰룩거리며,

히비키는 귀찮은 시이카를 짐덩어리 던지듯 대충 휙 뒤로 끌어내고는

개 앞에서 마구잡이로 날뛰기 시작했다.

 

히비키 「이 바보야! 약오르지? 자신은 너같은거 하나도 안 무섭다죠! 물어봐 물어보라고!」(히죽히죽)

 

허니 히비키의 생각과는 반대로 흘러갔으니..

개는 지금 오한이 돌 정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이제껏 자신에게 겁을 먹지 않은 인간이 없었는데,

눈 앞의 작은 인간 암컷은 오히려 자길 깨물어달라고 생쇼를 벌이고 있지 않은가?

 

히비키 「야! 임마 빨리 물어보라구!( 휙) 야 여기 팔뚝이야. 노릇노릇한 피부색이라 훈제 고기랑 같은 색 같아서 맛있어보이지? 

털도 다 뽑아서 깔끔하다죠? 자 얼른 뜯어먹으라죠!」

 

개 (미 미친 인간 암컷이다) 「끼깅..」

 

결국 겁먹은 개는 꼬리를 말고 뒷걸음질치다 이내 기겁하며 똥오줌을 지리고선 주인이 있던 곳으로 도망쳤다.

개를 쫓아가려던 히비키는 대신 엉뚱하게 똥오줌을 밝고 미끄러져 그 위에 벌렁 나자빠졌고,

 

히비키 「우갸악! 이게 뭐..(킁킁) 우엑! 개, 개똥이랑 오줌이다죠!」

 

시이카 「히, 히비키님..저를 위해 몸을 내던지시다니.

역시 주일미군의 피를 이어받으신 용맹한 저의 흑기사님이시군요!」 (감동)

 

주변 사람들 「와!!!」 「짝짝짝」

 

히비키 「자신 혼혈 아니라니깐! 글구 자신 돌아갈꺼니까 따라오지마!」

 

시이카 「그럴 수는 없어요. 제 기사님 가시는 길인걸요.」

 

히비키 「아 진짜! 오지말라니깐!」

 

허나, 그녀는 거머리마냥 끈질기게 쫓아와 결국 사무소까지 따라오고야 말았다.

그녀를 대충 무시하고 사무소로 들어가버린 히비키는 옷을 갈아입다 말고 부리나케 나왔어야만 하였으니,,

그녀는 바깥에서 계속해서 큰 목소리로 「히비키 기사님!」만을 애타게 소리지른 덕분이였다.

이 일로, 히비키는 한동안 사무소 아이들의 이상야릇한 시선에 시달려야만 했으니..

 

아미 「응후훗,」 마미 「히비킹 납셨네?」

 

이오리 「히비키 기사님~~푸웁!」

 

마코토 「하아..나도 그런 멋진 기사님이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부럽)

 

히비키 「우갹! 그렇게 불르지 말라죠!

그리고 같은 여자인데 뭔 기사냐죠 마코토!」

 

타카네 「아니! (후루룹) 실로 어처구니 없군요 마미, 이오리!」

 

히비키 「아, 역시 타카네야! 따끔하게 한말 해달라죠!..그 전에 일단 먹던 라면부터 다 삼키고.」

 

타카네 「예. (꿀꺽) ..흠흠. 히비키는 제 낭군입니다!

그런 근본도 모르는 여자에게는 절대로 넘겨줄 수 없어요!」

 

히비키 「아 또 타카네는 무슨 말이냐죠!!」

 

아즈사 「아라아라. 히비키짱은 바람둥이구나?」(미소)

 

코토리 「하앗! 백합 + 기사하렘물 + 삼각관계로 가버려엇!~」

 

히비키 「우갸악! 머리 터지겠다죠!」

 

덧붙여, 그 날 이후부터 그녀는 가끔씩 사랑의 징표랍시고 괴상한 수제 음식을 만들어 보내주었다.

허나, 민트맛 비엔나 소세지, 산삥차맛 슈트르델(오스트리아의 디저트 빵) 따위의 요상한 혼종 오스트리아 음식들이였기에,

히비키는 감히 그것들에 입조차 댈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누군가 말했던가, 만사는 새옹지마라고 하였으니...

히비키가 개 앞에서 광년처럼 날뛰는 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되며 잠깐이지만 큰 화제를 불러모았고,

그리하야 어느 지방 방송사의 동물 소개 프로그램에서 고정 출연 제안 연락까지 오게 되었다.

 

허나 알고보니 다음주 폐지 예정인 쓰레기 프로그램이였기에,

우리의 불운한 히비키는 잠깐 기대하자마자 또다시 바닥없는 자괴감에 빠져 다시 자살할 궁리만 찾기 시작했다.

 

히비키 「애휴 자신 팔자야..」

 

 

4.

지금, 히비키는 야외 천막으로 만들어진 싸구려 분장실에서 마지막으로 화장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곧 그녀는 마지막 회를 맞이하는 모 지방 방송사의 프로그램 '동물나라에 출현하게 될 것이다.

히비키는 또다시 자괴감에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고정인데 하필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니.

장난하는 걸까?

 

히비키 「하아...」 (죽고싶다죠..)

 

대충 설치된 화장 거울대에는 더러운 때가 껴 있을 뿐더러,

구멍 숭숭 뚫린 의자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심지어는 여기의 위치가 동물원의 동물 우리 근처인지라,

옅게 똥냄새 같은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히비키는 다시 한숨을 푹 내쉬었는데 그래도 이번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시이카 「호오..」 (찌릿)

 

타카네 「후훗..」(째릿)

 

히비키 「그만 싸우라죠..방송 곧 시작한다죠.」(한심)

 

타카네는 프로듀서에게 부탁한 끝에 히비키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하필 같은 방송에 971 프로의 시이카도 게스트로 있었다.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히비키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히비키 (아 벌써부터 피곤하다죠..)

 

시이카 「호오라. 당신이 바로 기사님 옆에 달라붙어 다닌다는 그 서큐비스였군요?」

 

타카네 「감히 히비키에게 꼬리치고 다닌다는 여자가 바로 당신이였군요.」

 

시이카 「흥! 미안하지만 저는 프로라고요?

그런 도발은 우습네요.

저는 라이벌로써 결코 봐드리지 않고 오늘 최선을 다할꺼에요.」

 

히비키 (아 그래. 방송만 열심히 해주면 됬지..그래두 쿠로이 사장이 제대로 가르쳤ㅡ)

 

시이카 「히비키님의 사랑을 놓고서!」(진지)

 

히비키 (하아.. 그쪽이였냐죠..)

 

타카네 「히비키는 제 것입니다!」

 

히비키 「아니, 자신은 아무의 것도 아니다죠!」

 

시이카 「아! 히비키님 (주섬주섬) 여기, 수제 미국식 햄버거랍니다?

제가 직접 만들었사와요, 저의 늠름하신 기사님.(수줍)」

 

히비키 「아, 응..고마워..(떨떠름) 뭐 민트맛이나 그런거 아니지?」

 

시이카 「그럴리가요. 히비키님을 위해 특별히 아프리카 아메리칸 오리지널리티 퓨전 스타일로 만들었답니다?」

 

히비키 「..장난하냐죠..아직도 그 소리냐죠! 자신 외국인 아니라니까!」

 

타카네 「후훗. 실로 우둔하군요.」

 

히비키 「아 역시 타카네! 시이카한테 제대로 설명해주라ㄱㅡ」

 

타카네 「예. 오늘은 11월 11일! 바로 일본의 명절 중에 하나인 빼빼ㅡ로우 데이랍니다?

(주섬주섬)

고로 히비키, 저와 이 빼빼로로 게임을ㅡ」

 

히비키 「아니, 그거 말고 타카네. 자신 출신 말이야 출신!

그리고..그 빼빼로, 2cm도 안되겠다죠! 그걸로 뭘 어떻게 하려는거냐죠!」

 

타카네 「..쳇..」 히비키 「아쉽다니? 자, 자신이 잘못 들은거지 그치?」

 

타카네 「히비키의 출신조차 모르다니,  그대여 정말로 한심하군요!」

 

히비키 「그래. 타카네! 왠지 말 돌리려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시이카에게 똑바로 설명해달라죠!」

 

타카네 「예. 히비키는 주일미군 와칸ㅡ다 사무라이 전사 출신이라고요?」

 

히비키 「..아나 진짜 자신 혼혈 아니라니까!

그리고 와칸다는 왜 튀어나오는거야! 어벤져스냐죠!」

 

타카네 「예? ..그 그럴수가」(당황)

 

히비키 「타카네 장난하냐죠! 최소한 타카네한테는 976 프로에 있을 적에 말해줬잖아.」

 

타카네 「농, 농담인줄로만..저는 이때껏 히비키가 당연히 오키나와 주일미군 인디언 사무라이 전사의 후예라 생각했습니다.」

 

히비키 「....」 (하아.. 머리 아프다죠)

 

히비키 「둘 다 똑바로 들으라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자신은 오키나와 본토 출신 토박인이라죠. 어망 아방 다 오키나와인이구. 피부색으로 그렇게 오판하는거 정말로 실수하는 거다죠!」(진지)

 

시이카 「들으셨죠? 그러니 결론적으로 히비키님은 제 것이니 포기하시죠.

흑기사님은 이미 제 (이름의) 순결까지 가져가셨답니다?」

 

히비키 「어이어이 자신 말 제대로 듣긴 한거야? 그리고 그놈의 이름 순결은 왜 아직까지 기억하는 거냐죠?」

 

타카네 「그럴리가..하, 하지만 히비키는 이 몸의 것! 저흰 이미 오래 전에 같은 방에서 원나ㅡ아잇을 한 데다가, 

그날 실신까지 해버릴 정도로 좋았다고요?」

 

히비키 「..그날 타카네가 그냥 멋대로 자신 월셋방에 와서 하룻밤 처자고 라면까지 먹고 갔던 거잖아..그리고 그 날 뱀 보고 놀라서 기절한걸 그렇게 이상하게 표현하지마!」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집에 헤비카랑 햄조랑 이누미랑 다른 아이들은 잘 지내나요?」

 

히비키 「응! 모두 조금 배고프지만 잘 지내고 있....우갹!! 

야, 야요이? 하루카랑 미키도?」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타카네씨 그리고..시이카씨죠? 안녕하세요!」

 

하루카 「헤헷. 히비키짱 안녕? 시이카씨..였죠? 만나서 반가워요.」 (미소)

 

시이카 「저희 사랑을 축하해주러 하객 분들이 오셨네요.」 (감격)

 

히비키 「..인사가 너무 멀리가다 못해 시공에 빠졌다죠.

여튼, 다들 반갑긴 한데 왠 일이냐죠?」

 

미키 「아핫! 마침 스케줄도 없어서 미키네들이 히비키네 응원해주려고 온거야!」

 

히비키 「..근데 어디서부터 들었냐죠??」

 

미키 「음.. 미키네는 순결 부분서부터 듣고 있었던거야! 좀 심각하던데..

후후. 뭐, 걱정마는거야. 얘들한테는 비밀로 해주는거야!」

 

미키 「그나저나 아잉~ 히비키 바람둥이! 야한거야~」

 

시이카 「역시..영웅은 호색한이라지요?」

 

타카네 「히비키, 설마 그러하신 분이실 줄이야!.」

 

히비키 「우갹! 그런거 아니다죠 미키! 그리고 둘은 이상하게 납득하지 마!」

 

그때 천막 입구가 걷히며, 스테프 한 명이 들어온다.

 

스테프 「이제 녹화 곧 시작합니다!」

 

히비키 「에휴..일단 갔다올께.」

 

하루카 「히비키짱 화이팅!」 야요이 「웃우!」 미키 「화이팅인거나노!」

 

이윽고 방송 녹화가 시작됬다.

오늘의 방송은 악어 우리에서 직접 악어들에게 치킨맛 나는 닭맛 대형 껌을 주는 컨셉트이다.

도대체 왜 하다못해 치킨도 아니고 치킨맛 껌을 주는건지 히비키로써는 이해 불가였지만, 

히비키는 결국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망하는 프로그램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예전엔 나름 스스로 완벽하다 자부했었던 그녀였기에 인트로 부분까지는 순조롭게 녹화됬지만,

본방 시작과 함께ㅡ

 

시이카 「우애앵 못하겠어요 흑기사님 도와주세요!」

 

타카네 「허억허억..히비키, 저 저 저 털없는 외계 괴수만큼은..」

 

히비키 「..아까 기세 다 어디다 팔아먹었냐죠.

그리고 타카네, 저건 악어다죠..」

 

공교롭게도 둘은 똑같이 파충류 공포증을 지니고 있었다.

덕분에 MC인 주제에 게스트들 냅두고, 직접 악어에게 먹이를 주게 된 히비키는 죽고 싶을 정도의 자괴감에 카메라 몰래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러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악어 우리 바깥에선 하루카와 야요이 미키가 신나게 손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히비키 「이 악어..제법 크잖아? 와나코의 수십 배는 되는 것 같다죠?」

 

그러고보니 이 동물원에서 제일 큰 악어라던...어?

 

히비키 (이번에야말로 죽을 찬스다죠!)

 

악어의 악력이 1톤이 넘는다던가?

그 정도면 한 번에 고통없이 죽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뒤를 슬며시 바라보았다. 우리의 두 게스트는 언제 싸웠냐는 듯 겁에 질려 서로 사이좋게 부둥켜안은 채로 벌벌 떨고 있었다.

그 말인 즉슨, 이번에야말로 아무도 자신을 방해하지 못하리라.

 

히비키는 마침내 죽을 수 있으리라는 기쁜 예감 아래,

원래 꼬챙이에 꿰여 있던 커다란 악어껌을 빼내어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악어에게 다가갔다. 

히비키가 자살하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디렉터는 그녀가 열심히 적극적으로 한다며 좋아하고 앉아있다.

 

히비키 (툭툭) 「먹으라죠 (자신을)」

 

그러나 미동도 없자, 히비키는 일부러 손을 아예 입가 쪽으로 집어넣으며 악어의 입천장 쪽을 툭툭 건드렸다.

허나 악어는 여전히 가만히 있었으니,

이에 히비키는 아예 머리를 그대로 악어입 속에 집어넣어버리는 것이였다.

 

하루카 「꺅!」 미키 「히비키 조심하는거야!」

 

히비키 「괜찮아 괜찮아. 안문다죠?」(빨리 물어주라 응?)

 

히비키 (속닥속닥) 「야! 와나코 친구씨야, 자신 좀 한 번만 콱 쌔게 물어달라죠.」

 

마침내 악어의 턱이 미묘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닫힐 듯이 턱 주변의 근육들이 점차 꿈틀거리다가 마침내!

 

 

 

구린 토사물이 쏟아졌다.

 

 

히비키 「우갹! 이 게 뭐야! 토, 악어토다죠!! 우웨엑!!! 냄새!」

 

사실은, 악어는 목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걸려 가득히 쌓여 거식증으로 죽어가고 있었으니..

히비키가 닭껌으로 입 안쪽을 건들었을 때 우연히도 악어의 인두와 설기판을 건들었고,

이에 자극받은 악어가 신체 반사로 목에 걸렸던 내용물을 다 토해낸 것이였다.

히비키가 알거나 모르거나, 덕분에 악어가 히비키를 인간 악어새처럼 여기게 된 것은 덤이다.

 

졸지에 녹다 만 썩은 생선 및 닭 찌꺼기 토사물을 뒤집어쓴 히비키였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PD가 크게 만족한 덕에 그날 방송은 어쨌거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게다가 나중엔 유투브 등으로 엄청난 밈이 되어 유행하게 된 덕에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폐지까지 막게 되었다고..

 

어찌저찌 촬영을 끝내고, 여전히 악어 토사물의 비린내가 풀풀 나는 채로 방송을 마치고 사무소로 돌아갈 즈음엔,

어느덧 동물원에 노을이 지고 있는 중이였다.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오늘 엄청났어요!

그래도 다시는 그렇게 너무 위험한 짓은 말아주세요.」

 

시이카 「맞아요 흑기사님! 아무리 기사님이 용맹하시다지만 위험에 처하는건 보기 싫답니다?」

 

타카네 「저 또한, 실로 그리하답니다.

후훗. 이제보니 당신과 저, 생각이 꽤 맞는 부분이 많군요.」

 

시이카 「훗. 인정하죠 라이벌.

하지만 다음엔 봐주진 않을거에요ㅡ」

 

타카네 「실로 기대하던 바 입니다.

이런게 시공을 초월한 우정이라 하던가요? (미소)」

 

히비키 (얼씨구 잘들 놀고 있다죠..)

 

타오르는 붉은 모닥불처럼 온 세상을 빛내며 저물어가는 붉은 석양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일까?

문득 히비키는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히비키가 소심하게 물었다.

 

히비키 「..그런데 다들 왜 그렇게 자신을 걱정한거야?

어차피..다들 결국엔 남인데..」(시무룩)

 

(와락!)

 

히비키 「아앗! 야, 야요이? 왜 갑자기 껴안는ㅡ」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가 힘내시는 거에요!

그리고 사무소의 모두 모두가 히비키씨를 가족으로 생각하니까..

저도 계속 응원할꺼라구요? 껴안아서 힘을 주는 거에요!」

 

하루카 「헤헷. 그렇네 야요이짱? 그럼 나도 안아줄래.」

 

미키 「에에 재밌어보이는거야. 미키도 히비키 안아주는거야!」

 

타카네 「실로, 저 또한 놓칠수 없습니다!」

 

시이카 「절대 놓지 않을 거라고요?」

 

히비키 「우갹! 부끄러우니까 사람들 보기 전에 놓아달라죠!」(당황)

 

그리하여 그녀들의 품에 안겨 버둥거리는 와중에, 히비키는 마침내 자살하기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뭐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리라.

그것은 자살하는게 왠만치 사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아서이기도,

혹은 친구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터였다.

어쩌면 하다못해 아름다운 석양에 감격했기 때문일런지도.

히비키 본인조차도 이유에 대해 딱 정할 수는 없었다. 어찌되었건.

 

허나 확실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날, 석양 지는 동물원 입구 앞에서, 

훗날 톱아이돌로 대성할 히비키의 인생 제2막이 시작됬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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