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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33화 - 위기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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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6, 2017 11:52에 작성됨.

할리퀸 - 내곁에 머물러줘(MBC Drama 애드버킷 OST)


1월 9일. 아침 9시부터 미오가 사무실로 뛰어들었다. 무슨 일이기에?
“사기사와 조사관의 위치가 확인됐어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닛타 검사와 타치바나 조사관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거 난리도 아니겠는데?
“어딘데요?”
“혼다 경시님, 지금 어딘지 알아낸 건가요?”
“네, 차량 번호를 통해서 위치를 추적했는데…….”
미오의 말을 들은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도대체 어디기에 이런단 말인가?
“후쿠시마현 니혼마츠시입니다.”
잠시 흐른 정적, 얼마 뒤 정적을 깬 사람은 송재혁이었다.
“잠깐, 거기 진입이 가능해요?”
“동일본 대진재 때문이라면 가능합니다. 당시 지진은 아시겠지만 해안가에서 터져서 말이죠.”
미유의 말을 들은 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미와 아리스는 그 말을 듣고 자신들이 가겠다고 했지만 미오가 말렸다.
“함정일 수 있습니다.”
“함정이라고 해도 저희는 가봐야 해요!”
“그러다 두 분마저 당하시면 어떻게 하시게요! 저들이 발큐리아를 노린다고 했는데, 두 분도 저들이 노릴 수 있단 말입니다! 아이코도 자기가 가겠다는 거, 위험해서 제가 못 가게 말리고 있다고요!”
미오의 말을 들은 미나미와 아리스는 잠시 머뭇거렸다.
“일단 기다려보세요. 도호쿠 관구 경찰국에서 기동대 병력을 그쪽으로 출동시켰다고 하니까, 뭔가 소식이 들린 후에 가보셔도 될 거에요.”
“네.”

1월 9일, 오후 2시 서울특별시.
“후쿠시마현 니혼마츠시?”
‘네, 그쪽으로 도호쿠 지방 쪽 경찰이 출동한 모양이에요?’
“테러리스트들 기지가 그쪽인가?”
‘모르겠습니다. 저들이 그쪽에 다 몰려있는 거 같아요.’
주식회사 이글 레이싱 본사 사무실에 한 여성이 앉아서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여자의 이름은 송미옥, 남자는 도카이도 이글의 치프 메카닉인 한정권이었다.
“한 팀장, 그 정보 정확한 거야?”
‘송 본부장님에게 통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재혁이? 걔가 알려줬어?”
‘사실 지난달 초에 본부장님 지시로 경찰서 갔다 온 적이 있거든요. 그때 담당하시는 경찰분과 인사도 드리고 이랬습니다. 이번에도 그 분 동의로 들은 겁니다.’
“으흠…….”
미옥은 그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기동대의 투입을 검토해 보는 것이 옳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경찰 기동대가 출동한 상황이고 만일 잘못되면 이쪽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지. 일단 미옥은 그 문제는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고 전달한 후 재혁과 연락해서 추가적인 상황을 들었다.

오후 5시, 경시청에 있던 죠가사키 미카에게 급보가 날아들었다. 출동한 경찰 기동대 대원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대원 대부분이 부상이요? 분명 총기 사용이 허가된 거 아닌가요?”
‘네, 그런데 놈들이 총을 난사해서 말입니다.’
연락을 받은 미카의 얼굴은 당혹으로 물들었다. 일단 미오가 오면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은 미카는 고민에 빠졌다.
오후 6시 30분, 미오와 미나미, 아리스, 아이코가 경시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오 일행을 본 미카의 표정은 딱히 좋지 못했다.
“괜찮아? 미카선배?”
“미오야, 나 오늘도 집에 못 들어가겠네. 어쩌지?”
“아하하……”
미오와 미카의 대화를 듣던 미나미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유미와 후미카는요!”
“그게 말이지…… 둘 다 세뇌당하고 있는 거 같아. 후미카는 모르겠는데, 유미는 확실 해.”
그 말을 들은 미나미와 아리스는 그 자리에서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아이코와 미오가 겨우 일으켰지만 충격이 컸던 거 같은지 아이코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돌아버리겠네.”
재혁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건 뭐, 최악이다.

“네? 지금 출격을 요청해달라고요?”
재혁은 퇴근 후 치요다의 집에서 쉬다가 미카의 전화를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출격요청을 넣는다 해도, 도쿄까지 논스톱은 어렵다. 현재 이재연을 위시한 유럽 쪽 드라이버들이 아직 한국에 있는지라 무장 문제도 걸림돌이다.
‘가능한가요?’
“조금 무리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인원 전부 모아서 이쪽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일본 현지도 지금……, 일단 제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재혁은 전화를 끊고는 어디론가 바로 전화를 걸었다.

‘뭐? 도쿄로? 상황이 그렇게 안 좋아?’
“안 좋은걸 떠나서 지금 가관이지. 담당 검사가 다시 쓰러졌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는데…….”
‘5분 안으로 상황 확인해서 알려줄게.’
“에? 잠깐, 무장 문제는 어쩌고?”
‘넌 지금 그게 급하다고 생각하니? 당장 영국 쪽과 연락해서 답변 줄 테니까 기다려.’
재혁은 전화를 끊고 쓴 웃음을 지었다. 전화한 대상은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 즉 이글 레이싱의 대표였다. 그녀의 빠른 답변을 들은 재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저녁 8시, 영국은 오전 11시쯤 되었을 거다. 그럼 영국 현지는 이미 근무 중, 연락이 잘만 되면 언제쯤에 무기가 들어갈지, 차량이 준비될지도 결정 나는 것이다. 그럼 충분할라나?
재혁은 전화를 끊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마사지 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 영국시간으로 1월 9일 오전 11시 30분.
“오늘 저녁에 출발한다면,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 저녁에나 도착하겠죠. 그런데 독일을 경유하라고요?”
“그렇지. 무기도 미리 다 준비를 해야 할 거고.”
라이언은 그의 부친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도 아시겠지만 일본에 J가 있잖아요. 현지 법인 지사장으로.”
“Mr. Song을 말하는 거지? 총감독 송미옥의 장남인.”
“네. 그 친구 말에 의하면 단순한 폭발사고가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새 통화했냐?”
“혹시 몰라서 물어봤어요. 제가 봐도 단순한 사건은 아닙니다.”
“그럼, 즉시 출발해도 좋을 거 같다.”
“네,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금 전할게요.”
“그래라.”

영국시간 오후 1시. 이슬링턴.
“오늘 저녁 전용기로?”
“그래, 목적지는 일본이야.”
라이언의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서로를 쳐다봤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남성이 입을 열었다.
“보안상 문제가 있을 거 같은데요.”
“사실 그게 문제긴 하지, 일단 연락을 대충 했는데, 우리 쪽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하더라고. 지금까지의 사건을 정리해보면 말이지.”
라이언의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특히 아까 입을 열었던 남성과 그녀 옆에 있던 여성은 아예 얼굴이 종잇장이 구겨지는 수준으로 일그러졌다.
“뭐 그런 미친놈들이 다 있어? 그 애가 불쌍해!”
“일단은 재혁이가 손 좀 썼대. 재혁이네 팀에 실종된 조사관과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일단 그 사람이 마음 좀 돌려놨다더라.”
“라이언, 그냥 볼 필요 없어요. 오늘 바로 가요.”
“그래, 그러자고. 아델, 로즈.”
“네.”
“네.”
“두 사람은 9mm급이나 5.56mm 탄약이랑 이쪽 총기 위주로 준비해줘. 기관총 있으면 더 좋을 거고. 추가 무장이 필요할지도 몰라. 일단 두 사람은 즉각 필요하다 생각되는 무기는 다 빼줬으면 해. 테러리스트들 무장이 장난 아닌 거 같아.”
“알았어요.”
“언제까지 하면 돼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지금 도쿄는 불타고 있을지도 몰라.”
라이언의 말을 들은 아델과 로즈가 침을 삼켰다. 그의 말대로 지금 도쿄가 불 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일본 도쿄.
일본 시간 1월 10일 오전 6시, 영국시간 1월 9일 밤 9시.
“뭐, 2시간 전? 지금 어딘데? 독일? 아, 젠거 형님 거기 계시는구나, 안 그래도 어젯밤에 전화 와서 잠시 말씀 드렸는데, 화를 버럭 내시더라고. 거기서 그럼 언제?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출발? 야, 독일에서 한국까지 10시간이야. 도쿄로 올 거야? 일단 한국에 도착하면 이야기 해.”
재혁은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로 잠을 완전히 깨버렸다.
‘아, 미친 자식, 아침부터 전화 걸고…… 가 아니지, 유럽이면 아직 밤이지.’
다시 머리가 아파온 재혁이었다. 잠은 확실히 다 달아났다.

도쿄시간 오전 9시, 다이토구 수사본부
“어제 이미 출발했다고요?”
“대표님이 영국 쪽과 통화한 이후에 허가를 내렸나 봐요. 경찰 기동대는 지금 어때요?”
재혁은 아침에 온 타쿠미, 미오와 대화를 하면서 피곤했는지 눈을 계속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뭐, 큰 부상이 아닌 대원들은 일단 원대 복귀, 부상이 큰 대원들은 후쿠시마시에서 치료 후 각자 소속서와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어요. 근데, 닛타 검사님이 안 보이네요.”
조금 늦나라 생각한 재혁이었지만 잠시 후 닛타 검사가 등장하자 모두들 다행이라고 여겼다. 혹시 혼자서라도 갔더라면 아마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 닛타 검사님?”
“네?”
“혼자 움직이지 마세요.”
재혁의 말을 들은 미나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재혁이 왜 그러는지 모르고 말이다.
“일단은 지금 저희 쪽 사람들은 일본으로 올 겁니다. 일본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중으로 비상대기요청을 말해 놓을 거고요.”
재혁의 말에 모두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이 때 루미가 물었다.
“송 팀장님.”
“네.”
“오신다는 분들은 전원 남성인가요?”
“저희요? 혼성입니다. 도카이도는 저 빼면 다 여성이라…… 타 지역은 남성 대원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어찌된 영문인지 저 빼면 전원 여성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다들 고개를 끄덕인 와중에 미유가 물었다.
“혹시 팀장님 취향이신가요?”
“취향을 왜 그런 곳에서 찾으시나요. 아닙니다. 선수들 계약을 맺다보니 전부 여자더라고요. 저도 그걸 알고는 한숨만 내뱉었습니다. 그런데 아나스타샤 경부님, 뭐 보세요?”
재혁은 황당해 하면서 아나스타샤에게 물었다. 그녀가 보고 있던 것은 이글 레이싱 선수단 정보였다.
“2명이네요. 천체관측을 취미로 적은 사람이.”
“네, 도쿄도 거주자인 니시키노 마키하고, 시즈오카현 거주자인 마츠우라 카난. 둘 다 천체관측이 취미라서, 종종 경기 없는 주에 둘이서 천문대를 가거나 하더라고요. 둘이 거주지가 다르다보니 만나기는 더럽게 어려운데, 그래도 가끔 만나서 다니곤 하데요.”
“저 팀장님, 부탁이 있는데요.”
아나스타샤와 미나미가 뭔 부탁을 했기에 재혁이 이렇게 웃은 것일까?
‘나중에 그 두 사람 오면, 아냐하고 같이 천체관측 좀 보내주세요. 추천하는 곳 받아서요. 팀장님이 직접 운전해 주시면 좋을거 같고요.’
‘닛타 검사님 속은 모르겠어. 일단 이 작전 끝나면 두 사람과 협의해 보자.’

오후 1시, 신주쿠구.
“저희 둘이요?”
“응, 마키 너하고, 카난하고. 둘이 지금 계획 있어? 뭐 별 보러 갈 계획.”
“지금은 없죠.”
“아직은 계획 없어요.”
재혁은 마키와 카난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달 하순이나 있을 거 같은데. 누구 또 부를 사람 있어요?”
“부를 사람이라기보다는 너희하고 딱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마키와 카난은 그 말을 듣고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경찰이라는 재혁의 말에 둘 다 황당해했다.
“경찰이요?”
“응. 경찰, 현직 경찰.”
재혁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투로 그를 쳐다봤다. 사실 말이 안 될 거다. 현직 경찰의 취미가 천체관측이라니, 이 무슨 어이없는 상황이 있나. 하지만 지금 재혁의 표정은 실제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은 그들에게 쉬지 못할 상황을 선물했으니 1월 11일 오전에 온 한 통의 문자메시지로 인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1월 11일 오전 9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닛타 검사가 현장으로 갔다고요?”
“네, 미나미, Я получил текстовое сообщение и отправился туда один.(문자메시지를 받고 홀로 그곳으로 갔습니다.)”
미오와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서로를 쳐다봤다. 다른 사람들도 예상을 못한 듯 사무실은 초토화, 재혁은 아냐와 몇 가지 대화를 하더니 급히 전화를 걸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강 국장님? 저 송재혁입니다. 차량 정보 하나 드릴게요. 차량번호가 네리마 31L, 라, 24-19(練馬31L ら 24-19)번이고, 차종은 메르세데스 AMG GT R, 차량 주인은 닛타 미나미. 한자요? 아름다울 미에 물결 파. 네. 바로 확인 좀 부탁드릴게요.”
재혁은 그렇게 전화를 끊고 미오에게 이야기 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재혁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라이언 슈나이더.
“도쿄행 취소하고 미야기현 센다이로 바로 넘어가. 아직 도쿄 안 들어갔지? 지금 인천공항 쪽 호텔에서 쉬고 있다고? 노 팀장에게 전화해서 목적지가 변경됐다고 이야기 해 줘. 알았어.”
카랑카랑하게 들리는 재혁의 목소리가 급박한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1월 11일, 오전 9시 30분, 한국 서울
“네, 노원일입니다.”
‘Mr. Roh? 라이언입니다.’
“어, 오랜만이에요. 라고 말하면 나 욕할 거지?”
“아닙니다. 바쁘실 텐데 가 주신다고 해서 감사합니다.”
“아냐, 아냐. 도쿄로 가는 거 맞나? 여권은 일단 챙기긴 했는데.”
‘저, 죄송하지만 목적지가 변경됐습니다. 제가 그것 때문에 전화 드린 겁니다.’
“뭐? 아니 잠깐, 그게 뭔 소리야? 처음에 송팀장의 말로는 도쿄로 와 달라던데.”
‘그게 말입니다.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담당 검사가 혼자 현장으로 갔다더군요.’
노원일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가 다시 풀어진 다음 물었다.
“내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
‘제가 알기론 지금 이재연 선수를 위시한 유럽에 거주중인 한국파 드라이버들이 전부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비롯해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 목적지 변경을 좀 알려주세요. 아마 Miss 차를 비롯한 3명은 못 가는 것으로 알지만 말입니다.’
“그래요, 내 그리 하겠습니다. 시간은 동일하죠?”
‘네, 부탁 좀 드리고요. 총격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금 안전에 유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알았어요. 내 그리 하리다.”
원일은 전화를 끊고 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서 도쿄에 있던 하야미 카나데 검사도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1월 11일 오전 10시, 후쿠시마현 니혼마츠시.
후미카는 어딘가에 묶여있는 상태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앞에는 아이바 유미가 서 있었다.
“유…… 유미씨, 어째서…… 여기에…….”
“어? 후미카쨩이네. 저기 후미카쨩, 만약 내가 후미카쨩에게 죽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뭔…… 말이죠?”
후미카는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유미의 모습을 봤다. 유미의 옷은 어딘가 야해보였고 눈빛이 흔들려보였다.
“발큐리아는 신의 명령을 받고 혼들을 인도한다는 사실, 후미카쨩도 알지?”
“그게 원래 발큐리아의 행보죠. 그런데 그게 왜…… 지금 이런 상황과……”
“아, 정말 후미카는 꿈을 안 꾸나 봐?”
“꿈이야 종종 꾸긴 했습니다만……. 설마, 유미씨.”
“맞아, 그 꿈이야. 후미카쨩, 이제 봉인을 풀어줄게,”
유미의 손에서 나온 뭔가를 본 후미카는 그제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
“유미씨, 그만해요! 꺄아악!”
후미카의 비명이 건물 안을 갈랐다. 그걸 보는 유미의 표정은 알 수 없는 수준이었다.

“발큐리아 5인이 모인 순간, 이 세상은 우리가 가지게 될 것이다.”
건물 지하에서 한 여성이 말했다. 아무래도 그 자가 유미를 납치하고 후미카의 정신을 흔든 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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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찰 기동대가 후미카와 유미가 있는 건물에 들어갔을 당시 둘 다 완전히 세뇌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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