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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무엇이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호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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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0, 2017 20:27에 작성됨.

추천 브금

https://youtu.be/ICSk8-pJk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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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호러 주의.)

 

1.

10월 10일. 훗날 765프로의 갓킹 지분 완벽한 아이돌로 거듭나게 될 가나하 히비키의 탄생일이다.

그런고로, 평소에는 대략 쥐 죽은 창고마냥 한산하기 그지없는 신생 765프로 사무소의 분위기도 오늘만큼은 제법 산만하고 화사하다.

히비키에 앞서 미리 도착한 아이들은 히비키가 사무소 문을 열자마자 각자 진심 어린 덕담과 더불어,

소중한 마음을 담은 생일 선물을 히비키에게 내밀었다.

 

하루카 「히비키짱! 이거..고향 느낌이 날지 안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산삥차야!」

 

히비키 「고맙다죠 하루카!」

 

미키 「미키는 민트 치야ㄱ..아니 차를 넣은 특제 주먹밥인거야!」

 

타카네 「후훗. 저는 라면 면발을 삶고 말린 다음 풀로 붙여서 만든 젓가락 세트를 준비해 보았답니다?

배고플 때엔 먹을 수도 있지요. 후후」

 

히비키 「어..응. 이 일단 고맙고.」

 

무덤도 아니건만, 칙칙한 거미줄이 둘러쳐진 사장실의 문도 오래간만에 활짝 열리며

거기에서 산타 복장의 타가기 준이치로가 짜잔! 과 같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영 촐랑맞은 효과음과 함께 등장한다.

 

히비키 「와우! 그 복장은 왠일인거냐죠?」

 

사장 「응? 오늘 크리스마스 아니였는가 제군들? 다들 신나하는 분위기라 허겁지겁 챙겨 입었는데..」

 

아이돌 「....」

 

아즈사 「아라아라. 잠이 덜 쳐 깨셨나보네요 사장님?」

 

이오리 「..그렇게나 자고서도?」

 

미키 「우우..사장 너무하는거야. 미키보다 더 많이 자면서 일은 하나두 안 구해주고..」

 

사장 「하하하, 유우머라네! 앗차 실수! '유머'라네. 치하야군은 어디 없지?」

 

마코토 「..그거 실수거든요? 실수 아닌걸 지금 실수로 만든거거든요?」

 

사장 「뭐 그런 쓸데없는건 집어치우고..」

 

사장 「오늘은 하루카..아니, 히비키의 생일이로군!」

 

히비키 「앞에 뭔가 상관 없는 이름이 나온거 같지만 응 맞다죠!」

 

사장 「고로 선물이네.」

 

사장이 내민 것은 아름다운 오팔 목걸이였다.

목걸이 줄 부분은 급조하였는지 다소 낡고 칙칙한 때가 껴 있었지만,

오팔 보석 부분은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매끄러운 타원형의 표면에 

마치 형형색색의 우주를 그린 마냥 여러가지 색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덕분에 히비키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아이들까지 감탄할 정도였다.

 

히비키 「사장! 설마 10월이라 일부러 자신을 위해 오팔로 준비한거야?

감동이다죠!」

 

사장 「뭐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만 사실은 지나가던 길에 왠 비석 밑에 깔려 있었지 뭔가?

비싸 보여서, 선물로 주려고 가져왔다네 허헛!

아, 참고로 유우머일쎄. 치하야군 없지?」

 

하루카「..곧 오지만 아직 오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지금 그거 일부러 하는거죠?」

 

사장 「어쨌거나 생일 축하하네 하루카..가 아니고 히비키 군!」

 

히비키 「응 고맙다죠!」

 

ㅡ벌컥

 

치하야 「앗! 가나하씨, 내가 늦은거야?」

 

사장 「확실히 그렇다ㅡ 억! 왜 때리는건가, 아즈사군? 내가 뭘ㅡ 악!」

 

아즈사 「아라아라. 조용히 하는게 어떨까나~」

 

히비키 「아니다죠! 딱 시간 맞춰서 왔다죠!」

 

치하야 「휴우..다행이다. 아, 그리고 생일 축하해!」

 

히비키 「고맙다죠!」

 

 

2.

히비키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케이크가 한 조각씩 사라지다,

이내 크림만이 남게될 즈음에

히비키는 문득 책상 위에 잠시 올려둔, 사장이 선물로 준 오팔 목걸이에 다시 눈이 갔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오팔석, 마치 우주의 삼라만상이 그 안에서 반짝이는 것만 같았다.

 

그때, 미키가 무심결에 책상 위 그것을 들어올렸다.

부러움에 뺨을 부풀리고, 눈동자를 제법 앙증맞게 굴리며 미키가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미키 「정말 이쁜거야.. 미키도 나중엔 이런 이쁜 보석처럼 성공했으면 좋겠는거야.」

 

별다른 일이 없었다면, 이에 의거한 히비키의 다음 대답은 대략 '미키는 이미 이쁜걸?' 이라던가, 혹은 그와 유사한 형식의 대답이 되었을 터였다.

하지만, 히비키는 한동안 아무런 대답이나 하다못해 경미한 반응조차 보일 수가 없었다.

모두가 경악 속에 얼어붙었다. 케이크 한 덩이가 매서운 한겨울 돌풍에 얼어붙은만치 미동조차 없는 하루카의 포크 아래서 떨어져 바닥에 으깨졌다.

유키호가 따르던 녹차가 흘러넘쳐 책상 아래에 줄줄 흘러내렸다.

경악 속에 벌어진 치하야의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모두는 한동안 아무런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미키가, 눈 앞에서 거대한 오팔 조각상으로 변해버렸으니까.

 

「소원은 이루어졌다.」

 

어둠 속에서, 그것의 머리 위로 노란 머리결이 떠올랐다.

마치 미키의 것과 같은.

 

2.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반응한 것은 타카네였다.

 

타카네「..이거..혹여, 꿈인가요?」

 

「낄낄. 꿈이 아니다. 하지만 네 가장 끔찍한 악몽보다도 더 끔찍할꺼다.」

 

오팔 조각상이 되어버린 미키의 손에 아직도 들려 있는 보석에서부터,

검은 그림자 하나가 마치 교활한 들쥐마냥 사무소 한켠의 어둠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졌다.

그리고 사무소 한켠의 그늘 속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몸을 서서히 일으켜 세웠다.

조각상으로 변해버린 미키가 진동 속에 흔들리더니,

이내 미처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바닥에 떨어져 수천 조각으로 깨져버렸다.

마치 피와 같은 검붉은 빛깔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겁에 질린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처음에는, 야요이의 반만한 작은 크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그것이 몸을 끝없이 일으켜 세우니,

마치 한정된 공간 안에 무한한 존재가 갇힌 마냥 그 어두운 몸뚱아리를 천장까지 드리워 펼쳤다.

모두는 그제서야 본능이 감지하고, 이성이 경고하는 그런 초월적인 공포를 느꼈다.

아비규환에 빠져, 누군가는 문 쪽으로 달아나 열리지 않는 문을 연신 두들기고,

누군가는 급한대로 가구 뒤로 숨었다.

히비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아직도 멍하니 미키가 있던 자리에 쌓인 검붉은 파편들만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타카네 「히비키, 어서 피해야ㅡ」

 

치하야 「타카네씨, 가나하씨와 어서 문 쪽으로ㅡ」

 

하루카 「꺄악! 살려줘요!」

 

마치 동물원에 전시된 가련한 동물들을 구경하듯, 형체 없는 팔을 턱 부분에 괴며 그것이 말했다.

 

「흠. 그건 너무 범위가 넒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는게 좋겠는데?」

 

마코토「거기 아무도 없ㅡ 여기서 내보내줘요!」(쾅쾅)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그것은 흉측한 톱니모양 송곳니들이 가득한 아가리로 미소를 띄웠다.

 

「낄낄. 키쿠치 마코토. 네 소원을 이루어주마.」

 

사무소 출입문에 몰려 있던 하루카, 유키호, 마미, 아미, 리츠코의 눈 앞에서,

가장 앞에서 제 힘껏 문을 연신 두들기고 있었던 마코토가 그대로 사라졌다.

사무소의 모두를 관통하는 압도적인 공포 속에 덜덜 떨면서도, 유키호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유키호「마, 마코토짱? 어, 어디 있는거야?」

 

리츠코 「이 괴물! 마, 마코토를 어떻게 한거야!」

 

「낄낄. 바깥을 봐라.」

 

공포심 내지는 호기심 속에, 아이들의 눈이 창가 너머로 향했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사무소와는 딴판으로 조용하고 일상적이며 평범하기 그지 없는 바깥 풍경 뿐.

그때, 어둠 속에서 거인이 날카로운 송곳니들을 씨익 드러내며 무언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6..5..4...3...2..빙고!」

 

하늘에서 마코토가 떨어졌다.

 

철퍽ㅡ 소름끼칠 정도로 묵직하고 참혹한 소리와 함께

바깥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오리 「꺄악!!」

 

유키호 「마코토짱!!」

 

대부분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휩싸여, 차마 창가 너머를 내다볼 용기조차 내지 못했다.

형체 없는 괴물의 하체 위로, 매끈하고 탄력 있는 두 다리가 떠올랐다. 그것은 마코토의 것이였다.

와중에 마코토와 가장 친했던 유키호만큼은 결국 광인마냥 주춤거리며 걸어가 결국 창가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는, 절망 속에 창문 앞에서 주저앉았다.

 

도로 한복판에 고인 피웅덩이와,

그 가운데서 소름끼치는 각도로 사지가 꺾인 마코토를 보아버렸기에.

 

유키호 「...마코토짱..」

 

유키호 「마, 마코토짱..마코토짱..킥킥..낄낄낄..이, 이거 다 꿈이야. 그치? 다 꿈이잖아? 그치?

그냥 악몽일 뿐이라고?..」

 

유키호 「(울먹)..마코토짱이 죽은거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고..」

 

「네 소원은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말릴 새도 없이, 유키호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히비키가 재빨리 다가가 쓰러진 유키호를 안아든 순간,

유키호가 다시 비명을 지르며 히비키의 어깨를 붙잡고 늘어졌다.

히비키의 옷 위로 새빨간 피가 몇 방울 튀어올라 적신다. 히비키는 기겁하여 비명을 지른다.

 

유키호 「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눈이 너무 아파!!」

 

유키호의 두 눈은 그대로 사라져 있었다..

 

「유키호가 원하는 대로, 유키호가 다시는 죽은 마코토를 볼 수 없게 해주었다.

자, 두 눈을 파내었으니 다시는 볼 일 없겠지? 낄낄」

 

괴기스럽게도, 악마는 두 눈을 형체 없는 자신의 얼굴에 박아넣고는

마치 기계가 부품을 시험하듯 두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텅 비어버린 동공으로 피를 쏟아내던 유키호는 히비키 앞에서 다시 고꾸라졌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3.

무언가를 깨달은 리츠코가 평소 리츠코답지 않은 당황한 모습으로 다급히 소리쳤다.

 

리츠코 「모두들 말하면 안 돼!」

 

그제서야, 저 미지의 존재가 있는 바 소원을 가장 끔찍하리만치 왜곡하여 이루어준다는 사실을 인지한 아이들은

공포 속에 눈물을 흘리며, 혹은 아직도 포기 않고 열리지 않는 문을 덧없이 돌리면서도

입을 한 손으로 틀어막거나 혹은 힘주어 두 입술을 닫았다.

 

「히히, 왜 그러실까?」

 

「이 몸은 너희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왔다.

모두가 다 소원을 빌기 전까지는 아무도 살아서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누구든지 소원을 빌어라.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루어 주마.

대신 대가로 목숨과 신체 일부를 바쳐라.」

 

허나, 사무소 안에서 들리는 것이라곤

압도적인 공포에 질린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아내며 훌쩍이는 소리.

그리고 사장실에서 술에 취해 세상 모르게 잠든 사장의 코 고는 소리 뿐이였다.

 

뜻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그것은 마치 어둠을 물결처럼 타고 흐르듯 부드럽게 허공을 타고 움직이다가

이내 쇼파 바로 뒤편에 숨은 야요이의 바로 위에서 똬리를 틀고는 능글맞게 웃었다.

 

「야요이짱. 동생들이 걱정되지 않아? 어쩌면 다치지 않았을까?

아, 어쩌면 지금 위험한 상황에 처한건 아닐까나? (히죽)」

 

치하야 「드, 듣지마 타카츠키씨!」

 

형체 없이 칠흑만치 어두운 그것은 두 쪽으로 갈라진 혀를 날름거리며 속삭였는데,

단순히 말한다고는 표현할 수 없는 소름끼치는 의사 소통이였다.

야요이는 마치 그 음절 하나 하나가 마치 마음 깊은 곳을 비집고 들어오는 칼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겁에 질린 야요이가 소리쳤다.

 

야요이 「(울먹) 아, 안 들을꺼에요!」

 

「어쩌면, 지금 집에 가스가 새고 있지는 않을까?

허허, 어쩌면 네 하잘것없는 동생들 중에 하나가 숨이 막혀서 죽어가는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을까?」

 

악마가 손 위에 올린 오팔석을 가지고 놀며, 혼잣말하듯 가볍게 중얼거렸다.

 

「아니라면, 소원을 비는 건 어떨까? 간단한 거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루카「야요이짱! 들으면 안돼!」

 

하지만 하루카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어디선가 동생들의 고통어린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이내 야요이를 저주하며 증오하는 울부짖음으로 변하며,

한계에 달한 야요이의 마지막 이성을 뒤흔들어놓기 시작했다.

 

야요이 「꺄아악!」

 

결국 버티지 못한 야요이가 소리쳤다.

 

야요이 「도, 동생들을 보게 해 줘요!」

 

「낄낄. 네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런데, 여기는 소원을 다 빌지 않으면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낄낄낄」

 

「고로..」 괴물이 거대한 아가리를 벌렸다. 야요이 머리 위에서. 아이들이 패닉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죽어서 가라.」

 

 

그리고는, 아가리는 그대로 닫혔다.

부들거리던 야요이의 가녀린 몸이 이내 축 늘어지다 이내 바닥에 떨어진다.

 

아이들 「꺄악!」「꺄아악!」「야요잇찌!」

 

야요이는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꼈지만, 

그 순간에는 이미 눈 앞에 끝 없는 영원한 어둠이 눈 위에 드리워진 후였다.

온 몸이 얼어붙는듯한 추위와 어둠 속에서,

다만 야요이는 어디선가 동생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웃을 수만 있다면, 야요이는 아마 웃고 있으리라.

 

야요이 (무사했구나.. 다행..이..야..)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 앞에서,

괴물은 한 차례 기괴한 미소를 띄우고는 이내 무엇인가를 토해냈다.

그것은 야요이의 얼굴 가죽이였다.

그것을 뒤집어쓴 괴물이 마치 궁지에 몰린 쥐를 희롱하며 가지고 노는 잔혹한 고양이의 심보마냥,

아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웃우! 다음은 누가 소원을 빌 껀가요? 낄낄」

 

 

4.

마미 「야요잇찌!! 우아앙!」

 

아미 「야, 야요이가 죽었어! 주 죽었다고!!」

 

리츠코 「마, 말하면 안 돼! 너희들까지도ㅡ」 

 

마미 「싫어! 싫다구! 제발 그만해ㅡ!」

 

「(히죽) 웃우! 그건 너무 광범위하다구? 뭘 그만하라는 걸까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좋겠는데, 라구.」

 

리츠코 「말하면 안ㅡ」하루카 「리츠코, 마미 입을 막ㅡ!」

 

타카네 「그녀를 막아야ㅡ」

 

마미 「시, 싫어! 소원을 빌어야 산다구!(버럭)」 

 

마미 「모든걸 멈춰줘!」

 

「네 소원은 이루어졌다. (히죽)」

 

하루카 「꺄악!!」

 

아미 「마미!!」

 

아미의 눈 앞에서, 마치 백랍을 바른 마냥 마미는 순식간에 창백하게 시들기 시작했다.

단 수 초도 안되어, 순식간에 시퍼렇게 질려버린 마미는 갈대자루마냥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소원대로..네 모든 것을 멈추었다고? 네 혈관, 심장, 뇌와 심지어는..그 하잘것없는 영혼까지. 낄낄낄.」

 

아미 「마미!!!」

 

끝없는 절망 속에 울부짖는 아미의 통곡이 사무소에 가득히 울려 퍼졌다.

검은 형체 뿐이던 괴물의 몸 속에 혈관과, 심장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5.

아미는 절망에 사로잡혀, 이제는 바싹 말라가며 점차 허물어져가는 마미의 시체를 한참동안이나 부둥켜 안았다.

그러다 이내, 마미의 싸늘한 얼굴을 끌어안고서는 중얼거리며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아미「히히. 그래서 아미, 조만간 류구코마치 데뷔한다고 그랬잖아.. 아즈사 언니랑 이오리짱이랑..헤헤.

그치그치? 나두 마미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궁? 히히..」

 

「소원을 빌어라.」 괴물이 마미를 부둥켜안은 아미를 향해 다가갔다. 손가락 사이로 오팔석을 넘기면서.

 

그때, 아즈사가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가녀린 두 손으로, 조그마한 과도를 들고서 괴물에게 겨눈 채로.

 

아즈사「아, 아미..어서 정신 차리렴 제발.. (덜덜)」

 

「낄낄낄. 소원을 빌어라.」

 

이오리 「빌면 안 돼! (버럭)」 치하야 「빌지마요 아즈사씨!」

 

그때, 아즈사가 무언가 결심한 듯이 괴물을 증오 속에 노려보며 말했다.

 

아즈사「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져버려! 뒤져버리라고!! 이 개새x야!」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 말을 끝으로, 

다음 순간 괴물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오리 「..어, 어디 간거야?」

 

하루카 「저, 정말로 사라진거야?」

 

아즈사는 칼을 힘없이 떨구며, 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이윽고 그녀는 조심스레 문 손잡이를 잡고 열었다.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던 문 손잡이가 그대로 돌아가며

굳게 닫혀있던 문이 허탈하리만치 가볍게 열렸다. 그제서야 아즈사는 안도감에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러나 그 순간, 물결치는 어둠이 발 밑으로 슬그머니 흘러들어왔다.

문득 창가를 내다본 히비키는 바깥에 오직 끝 없는 어둠만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아즈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히비키 「아즈사, 잠까ㅡ」

 

아즈사 「..이제 끝이야 얘들아. 어서 마미랑 같이 다들 나가ㅡ」

 

어둠 속에서, 수많은 암흑의 손들이 꿈틀대며 아즈사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이내 비명조차 지를 새도 없이, 그 작은 문틈으로 아즈사를 구겨넣어버리듯 잡아 바깥으로 끌어내어버렸다.

그것은 순식간이였다. 사방에 피가 튀고, 하루카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몇 가닥의 손들이 더 들어오려는 것을, 문 옆의 타카네, 치하야가 몸을 밀어 재빨리 문을 닫아 막았다.

이오리가 문을 부여잡고 뛰쳐나가려는 것을, 하루카가 온 힘을 다해 붙잡았다.

 

하루카 「하지마! 이미 끝났다구!」

 

이오리 「놔! 이거 놔! 놓으라고!.. 아즈사!!」

 

결국 절망한 이오리가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그 모든 과정을 마치 작품성 뛰어난 희극을 감상하는 관객마냥 감상 중인 괴물에게 히비키가 울부짖었다.

 

히비키 「이, 이 개자식아! 도대체 왜 그런거야! 왜 거짓말한 거냐고!!」

 

사무소의 사각진 그림자 위로, 검은 그림자들이 끈적이는 유액마냥 모여들었다.

이내 그것은 거대한 덩어리로, 덩어리에서 다시 그 놈으로 모여들었다

 

어둠 속에서 그것이 야요이의 얼굴을 빌어, 날카로운 송곳니 가득한 아가리를 흉악하게 히죽거리며 말했다.

 

「웃우! 거짓말이 아니라Gung? 

낄낄. 그녀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 말대로, 나는 너희들 세상에서 사라져주었다.

그리고, 소원을 빌기 전까지는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으므로,

너희들은 이제 지옥에 초대된 거야. 아무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고, 영원토록 고문받으며 불타오를거다!」

 

괴물에게 상반신이 생겨났다.

그것은 아즈사의 몸이였다. 놀랍게도 괴물은 점차 인간의 형상을 갖추고 있었다.

치하야는 문득 그것이 가장 소름끼치는 삶에 대한 조롱으로, 완벽한 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남은 소원을 빌어라.」

 

「소원의 끝에, 절망과 고통만이 있을지어다.」

 

리츠코 「이 괴물아! 절대로 그러지 않을꺼야! (버럭)」

 

「낄낄낄.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그 순간, 사무소 사방에서 알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산 자들을 원망과 시기 어린 욕설과 끔찍한 악담 속에,

마치 거대한 폭풍우 돌풍마냥 사무소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영원보다 더 긴 시간 속에 끝없이 굶주린 내 형제들이 나약한 벽을 허물고 너희를 탐하리라.」

 

벽이 갈라지고 균열이 입을 벌리며, 천장 위로 먼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갈라진 틈 사이로 검붉은 피가 끝없이 흘러내리고, 사이 사이로 수만가지 벌래의 형상을 띈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기어온다.

 

그제서야, 리츠코는 악마가 또다시 누군가의 목숨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리츠코는 반쯤은 절망 속에, 반쯤은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아래 소원을 빌었다.

 

리츠코「..이 사무소만큼은 안전하게 해 줘.」

 

「소원은 이루어졌다.

내 형제들에게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을 써 주겠다.」

 

「네 피로 쓰인.」

 

그 말을 끝으로, 리츠코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사방에 튄 그녀의 핏방울은 알 수 없는 기호와 문자가 되더니 이내 증발해 버렸고,

그제서야 사무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미동조차 없이 다시 고요해졌다. 아이들의 비명 소리만을 제외하면.

 

「이제 다섯 남았군.」

 

악마가 이제는 온전히 아름다운 이빨이 돋아난 입가 위로 미소를 띄웠다.

 

6.

방해꾼들이 사라지자, 악마는 다시 아미에게 다가갔다.

 

「소원을 말해라.」

 

이오리 「마미, 안 돼! 말하면 안됀다ㅡ」

 

허나 허무하게도, 이미 정신이 무너져버린 아미는 너무나도 간단히 입을 열어버렸다.

 

아미 「히히..아미랑 마미랑 같이 다크소울 신작 하고 싶어.」

 

「소원은 이루어졌다.」

 

또 다시 모두의 눈 앞에서, 마미가 그대로 사라졌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치하야 「마, 마미가..」

 

타카네 「..마미! 마미를 대체 어디에..」 

 

히비키 「마미! 마ㅡ」

 

그 순간, 사무소 한 켠에 놓인 텔레비젼이 저절로 작동했다.

낡은 브라운관 티비 위로 어느 게임의 화면이 보인다.

모두의 시선이 걱정과 두려움 속에 잡음 노이즈 가득한 텔레비젼의 화면으로 향했다.

 

두 명의 여자 아이가 게임 화면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스피커로 마미와 아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미 「여기는..어디야?」

 

마미「아미! 이제 같이 게임하는거야!」

 

아미 「마미? 왜 여기ㅡ 꺄악! 괴물이ㅡ」

 

화면 속에서, 끔찍한 외형의 괴물들과 기사들이 달려들어 마미와 아미를 찌르고 토막낸다.

그리고 화면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몇 걸음 가지 않아 다시 괴물들의 손에 아미와 마미는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화면 속에서 아미와 마미가 고통 속에 내지르는 절규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게임..

 

「소원대로. 낄낄낄」

 

괴물에게 손목이 돋아났다. 이제 그의 몸에 빈 부분은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이오리는 공포와 구역질에 휩싸여 결국 참지 못하고 바닥 위에 구토했다.

하루카는 이제 완전히 절망에 빠져, 괴물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ㅡ

 

타카네「잠깐! 하루카ㅡ」치하야 「안돼 하루카!」

 

하루카「제발요..제발 다 살려주세요..(울먹) 제발 다시 다 살려줘요..」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 순간, 새파랗게 식어버린 유키호의 시체가 경련을 일으켰다.

목이 없어진 야요이가 절뚝거리며 일어섰다. 

끈적이는 핏물과 함께, 사무소의 문이 저절로 열리며

그 너머의 끝없는 어둠 속에서부터 무엇인가 다가온다.

질퍽이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부름이 들려온다.

 

「이오리...하루카..」「다들 기다려..줘..」

 

이오리 「아, 아즈사? 마코토?」치하야 「마, 말도 안돼..」

 

하루카 「얘, 얘들이 돌아온거야! (화색)」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다가온다. 절뚝거리는 소리는 이내 빠르게 뛰어오는 소리로 이어진다.

공포에 사로잡힌 이오리가 채 문을 닫기도 전에,

차가운 피로 범벅이 된 손이 이오리의 손목을 낚아챈다.

 

이오리 「아즈사?」

 

아즈사가 미소와 함께 얼굴을 내민다. 상반신이 없어진 채로.

그리고는 그대로 이오리의 목을 물어뜯는다. 사방에 피가 솟구친다.

흘러내리는 핏물 아래로 온 몸이 부셔진 마코토가 철퍽철퍽 기어 들어온다.

 

이오리「꺄아악!!」

 

하루카 「얘, 얘들아?.. 이 이게 무슨ㅡ 컥!」

 

그 순간, 하루카의 목 위로 뜨거운 피가 흘러나와 입가 가득히 흘러내렸다.

하루카는 인두로 지지는 것만 같은 통증과 함께, 무언가 딱딱한 이질감이 목을 관통했다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타카네와 치하야가 몸을 날려 유키호를 붙잡아 쓰러트렸다. 그 와중에도 이오리는 비명을 지르며 문 근처에서 아즈사, 마코토의 좀비와 사투 중이였다.

 

하루카는 목에서 분수처럼 피를 뿜다가, 이내 덧없이 쓰러졌다. 

그녀를 히비키가 붙잡아 눕혔지만, 분수처럼 흘러내리는 피는 막아낼 수가 없었다.

그녀 바로 뒤에서 타카네와 치하야는 짐승마냥 발버둥치는 유키호의 시체를 어떻게든 힘으로 잡아 누르고 있다.

 

타카네 「치하야, 어떻게든 막을테니 어서 이오리를!」

  

사람 한 명이 덜어지자, 유키호는 괴상한 짐승의 소리 아래 더욱 세차게 발작을 일으키며,

손에 쥔 과도로 타카네의 등을 계속해서 찌르고 베었다. 

결국 품에서 벗어난 유키호가 타카네의 복부에 과도를 깊숙히 박아넣었다.

쓰러진 타카네의 목에 칼을 꽂아넣으려는 것을, 히비키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을 날려 막는다.

 

「낄낄낄. 소원은 이루어졌다. 네 친구들은 다시 다 살아났다. 육체 뿐이지만.」

 

그 와중에 아즈사와 마코토 좀비들에게 물어 뜯기며,

숨이 다하기 직전 이오리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간신히 내뱉을 수 있었다.

 

이오리 「컥컥..원래 죽어야 하는..사람들을 당장.. 다 죽게 해..」

 

「소원은 이루어졌다.」

 

한 순간에, 사무소에 정적이 찾아왔다.

피투성이의 아비규환 위에 남은 것이라곤, 최후의 소원과 함께 피투성이가 되어 숨이 끊어진 이오리.

동시에 숨을 거둔 하루카와 그녀를 덧없이 붙잡은채로 눈물 흘리는 히비키.

그리고 최후의 숨을 몰아쉬고 있는 타카네와, 절망 속에 혼이 나가버려 텅 비어버린 퀭한 눈의 치하야 뿐이였다.

 

이제 악마는 거의 완벽한 인간에 가까워져 있었다.

 

악마가 히죽거리며 다가왔다.

 

「소원을 말하거라.」

 

말릴 새도 없이, 치하야가 말했다.

 

치하야 「..제발..고통없이 죽여줘..(울먹)」

 

「그러지.」

 

그 말을 끝으로, 치하야는 순식간에 하얀 가루로 산화되기 시작했다.

히비키의 손가락 끝에 닿자, 모래성마냥 부질없이 무너져 흩터졌다.

비명을 지르는 그녀의 영혼은 마치 에피타이져로 나온 스프를 음미하듯, 악마가 인간의 경망스러움을 흉내내며 추잡한 소리와 함께 빨아먹었다.

 

「다만 내세의 네 영혼은 영원토록 내 것이 되리라. 낄낄」

 

그 순간, 절망한 히비키에게로 타카네가 핏물 끓는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타카네 「이제..당신 밖에는 안 남았네요..」

 

창백히 식어가는 타카네가 힘겹게 미소지었다.

 

히비키 「마, 말하지 마 타카네..

다 괜찮을거야. 응? 난쿠루나이사잖아..제발..제발..너까지 가면..(울먹)」

 

타카네 「..당신이라면, 분명히 모두 구할 수 있을 거에요..」

 

「어서 소원을 빌거라. 지옥의 고통에 영원히 불타며 고문받기 전에 네 알량한 마지막 소원을 빌어라.

이제 나는 완전한 인간으로 마침내 승천하리라. 너희 더러운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지상은 이제 영원히 불타오를 것이다.

보아라. 내 붉은 군대가 진군하는 것을! 지상의 정복이 머지 않았다.」

 

창가 너머로, 인간의 인식을 초월하여 이성을 뒤흔드는, 무한 그 이상으로 펼쳐진 억겹의 화염 지옥이 펼쳐졌다.

그 끝없는 불의 바다 속에서, 태곳적부터 고문받은 죄인들의 비명과 울부짖음 위로, 

끝없이 쇄도하는 적색 파도와도 같은 적색의 군대가 지상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히비키와 타카네는 깨달았다. 주변이 암흑에 잠겨 있었던 것은, 사실 무한한 불의 평원에서부터 올라오는 끝없는 검은 매연 때문이였다는 걸.

 

「네 멍청한 사장 덕에 마침내 나는 지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영원토록 이 한심한 보석 속에 갇혀 사는 줄만 알았는데, 네 사장이 나를 구해주었다.

한심한 사장과 너희 765 프로에게는 답례로 가장 고통스러운 고문을 선사해주마.

고통 속에서 너희들의 생살을 뜯고, 차마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거다! 낄낄낄」

 

타카네 「내 소원은..」

 

타카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타카네 「히비키의 소원이, 히비키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

 

「..겨우 그거냐? 시시하군.. 네 소원은 이루어졌다.」

 

히비키 「타카네!!」

 

그 소원을 끝으로, 타카네가 숨을 거두었다.

마침내 얼굴에 살점 하나 들어갈만한 작은 구멍만이 남은 악마가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지옥의 광휘 아래 스스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엔딩

히비키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타카네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한참을 통곡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정신 속에서 몰아치는, 미쳐버릴 것만 같은 슬픔과 괴로움의 폭풍이 마지막 남은 그녀의 이성을 한계까지 뒤흔들었지만,

그녀는 그대로 편하게 미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타카네가 맡기고 떠난 마지막 단 하나의 소원이 있었으므로

 

「어서 네 마지막 소원을 빌어라.」

 

「네 소원을 끝으로, 나와 내 군대는 너희 원숭이들이 더럽힌 지상을 고통과 피로 정화할 것이다.

너희들은 이때껏 보아온 그 어떠한 악몽들보다도 더 끔찍한 악몽 속에 직접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서 빌거라!」

 

그때 문득, 히비키는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겨버린 건지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고,

의문에서 비롯된 생각은 빠르게 악마의 이마 위에 반짝이는 오팔 보석으로 이어졌다.

모든 것의 시작이, 미키가 저 오팔 보석을 잡고 소원을 빌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마침내 무언가를 결심한 히비키가, 마침내 악마를 향해 고개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소원을 빌어라.」

 

「내 소원은..」

 

히비키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이내 결심하여 말했다.

 

 

 

「올해 10월 10일 내 생일날에, 사장이 자신, 가나하 히비키를 위해 아무런 선물도 사지 않게 '되는' 거야!」

 

 

「아, 안 돼! 그 소원은ㅡ」

 

악마가 절규 속에 최후로 발악하듯, 히비키를 향해 흉악한 마수를 뻗었지만,

손가락 끝이 채 닿기도 전에 악마는 거대한 빛에 휩싸였다.

눈부신 빛 속에 히비키는 눈을 가렸다.

 

그리고 10월 10일이 다시 돌아왔다.

 

사장은 그 날 아무것도 사지 않게 '되었'다. 뺑소니를 당하여, 중상으로 병원에 실려갔기에.

그의 뺑소니 소식에 대해 아이들은 나중에나 알게 될 터였으므로,

10월 10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미소와 축하 속에,

히비키의 생일은 아무 일 없이 행복과 환희와 평화와 온누리의 축복 아래 끝을 맺었다.

 

그렇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히비키 「다들 고맙다죠!」

 

아이들 「잘가 히비키!」「내일 봐!」「아후훙..이제 미키는 자러 가는거야.」

 

타카네 「후훗. 시장한데, 라면이나 한 그릇 덧붙이는 건 어떠할런지요?」

 

히비키 「에에? 그렇게 먹고 또?」

 

..달라진 것은 사장이 자리에 없었다는 것 하나 뿐.

 

사실 알아도, 준이치로 사장 같은 사람에 대해 딱히 슬퍼할 이는 야요이 정도를 빼면 뭐 없었겠지만...

 

그런데 누가 알았으리오? 악마가 들어준 마지막 소원에 의해 765 프로가 성공하게 될 줄.

병원에 실려간 준이치로는 이후 시골로 귀농할 결심을 세우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사촌 준지로가 대리 사장에 오르게 되고,

뒤이어 준지로와 인연의 고리로 엮인 코토리, 그리고 첫 프로듀서가 765 사무소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으니..

 

악마 입장으로썬, 결국에는 죽 써서 개 준 꼴이 되었다.

 

「세상 일이란 참으로 묘한 일이다.」,라고.

 

불타는 지옥에서, 악마는 뼈로 만들어진 옥좌 위에서 손톱 때를 벗기며 분노 속에 궁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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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히비키 생일 기념 문학입니다!

뭐 해피 엔딩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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