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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 프로듀서의 취직 4일 차 인생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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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6, 2018 23:55에 작성됨.

신참 프로듀서 장편 완결입니다.

 

1. 신참 프로듀서의 불순한 취업 과정

2. 신참 프로듀서의 고통스러운 무릎

3. 신참 프로듀서가 받은 가혹한 배려

4. 신참 프로듀서와 346 프로의 사조직

5. 신참 프로듀서의 취직 4일 차 인생 종결

 

이번 편은 살짝 15禁 정도의 수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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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시 14분.

안그래도 춥디 추운 겨울에, 그것도 새벽에 집 앞 대문 앞에 벌벌벌 떨며 서있는다.

어머니는 새벽바람에 뭐하냐고 타박을 주었지만, 이 정도 고생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 일만 성공하면 코히나타 미호는 구원받게 된다.

그녀의 프로듀서 후쿠시마 토모코[福島 知子]는 반드시 목이 잘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도 더 이상 까이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아 근데 더럽게 안 오네.

새벽 1시까지 온다며...

 

" 여어, 코히나타. "

 

" 으왓ㄴㅅㄴㅇㅅㅋㅇㅅㅊㄹㅇㄴㅅ?!! "

 

어디선가 은밀하게 갑자기 나타난 친구 녀석 때문에 새벽 중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뜰 뻔했다.

아이씨, 첩보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좀 평범하게 나타나라고.

꼭 등 뒤에서 귀에 바람 넣으며 등장해야겠냐.

 

어찌 됐든 나의 고등학교 동창 녀석인, 아자이 나가토시[浅井 長利]가 도착했으니 필요한 재료는 모두 구한 셈이다.

......재료... 라고 표현하니까 어째 어감이 이상한데.

 

" 내가 말한대로 구해왔지? "

 

" 아, 진짜... 왜 갑자기 이런 걸 구해달래. 아무리 내가 남자에 아이돌 오타쿠에 뭐 여러가지 이력이 있어도 이건 정말 제정신으로

할게 못 된다고. "

 

이 말은 아자이 녀석이 오버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이다.

내 동창 녀석을 신뢰하기에 이 일을 맡기기는 했지만 솔직히 못할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창피함을 감수하면서 나를 도와준 것에 감동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정말로 새벽 1시까지 이 물품들을 찾아서 구해온 이 녀석

의 능력에 감탄한다.

 

" 아, 그렇지. 그 코히나타 미호[小日向 美穂] 쨩과 만나게 해주는 약속 반드시 지키는 거지? "

 

뭐...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었긴 했지만 말이다.

 

" 야, 근데 이거 정말 괜찮은거야? 들키면 해고는 물론이고... 그... 사회적으로도 사망 판정인데? "

 

....그렇겠지.

최악의 상황으로, 인터넷에 내 얼굴과 이 물건들이 같이 찍혀 돌아다녀서 인생을 망할 수도 있겠지.

 

 

.......에, 에이, 설마 거기까지 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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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5시 49분. 아직도 새벽이다.

어제와 같이 새벽 중에 후쿠시마 씨의 사무실에 몰래 나와있다.

3시간도 되지 않은 쪽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난 이유는 공작을 위해서이다.

아, 그렇지. '공작'이다.

후쿠시마 씨를 해고 시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꾸며내야한다는 것이다.

 

뭐, 굳이 말하면 이것도 문제가 있는 방법이긴 하다.

한 마디로 '누명 덮어 씌우기'라는 방법이니.

그런데 그런 거 생각할 시간이 아깝다.

가만히 있다가 더 쳐맞는 거 보다는 훨씬 낫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이 옳다고 인정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내 옆에 계신 분.

 

" 흐암~ 왜 이런 새벽에 숙녀를 나오게 하는거얌~! 흐아암~! "

 

전 경찰관이셨던 카타기리 사나에[片桐 早苗] 씨가 있다.

........그, 그러니까 괜찮은거다.

전 경찰관이 괜찮대잖아?

 

" 경부보님 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요~! 아직 사무소에 들어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

 

" 왜? 타케우치 슌스케[武内 駿輔] 계장과 아는 사이인 것 같던데. "

 

대학 후배인 타케우치가 있긴 하다만 아직 그를 믿는 건 위험한 것 같다.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계장이라.

물론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사조직'에 관여한 것이 아닐까.

애초에 그 녀석 책상위에 별 모양의 액서사리도 있었고, 여간 수상한 게 아니라 믿기는 힘들다.

 

" 에~이! 카타기리 경부보님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다고요~? "

 

" 후훙,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이 누님이 거절할 수가 없네~! "

 

누님은 무슨. 나이는 동갑인데.

그래도 현재 믿을 사람은 카타기리 경부보 밖에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미호 쨩에게 직접 맡기기는 그렇고 우즈키 쨩은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까.

게다가 17살 짜리 고등학생 보다는 28살 전 경찰관이 더 믿음직하지 않은가.

 

.......아, 아마 그렇겠지? 아마....?

 

" 아, 그렇지. 이번 일의 사례는 뭐가 좋으려나? 목걸이? 귀걸이? "

 

아 진짜, 왜 내 주변에는 하나같이 교환이론에 철저한 사람들일까.

 

" 그래서, 뭐야? 계획 설명을 해줘야지? "

 

" 뭐, 그렇게 복잡한 계획은 아니에요. "

 

약도도, 도표도 필요없는 아주 간단한 계획이다.

먼저 내가 후쿠시마 씨 책상 서랍에 아자이 녀석이 구해온 '이 물건'을 넣는다.

이거 하나로 준비는 끝.

 

이 정도 대기업이라면 분명 내부 감사실도 있을 것이다.

어제 그것도 미리 확인해놓았다.

카타기리 경부보가 할 일은 내부 감사실에 '후쿠시마 토모코 프로듀서의 용태가 이상하다.'라고 찌르는 것이다.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심도 덜 뿐더러 경찰관 출신의 카타기리 경부보의 고발이라면 감사실도 바로 움직여줄 것이다.

 

그렇게 감사실에서 움직여 후쿠시마 씨의 서랍을 수색했을 때, '그 물건'이 발견된다면...

그것도 다른 프로듀서들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발견된다면......

아우,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네.

 

" 음음, 계획은 알았어. 그런데 말이야.... "

 

" ........네가 말하는 '이 물건'이 뭔데? "

 

" ........ "

 

그래, 이번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물건'이다.

친구 아자이 나가토시에게 빌고 빌어서 겨우 구해온 '이 물건'

아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인생 파탄날만한 물건이겠지.

그렇기에.........

 

" 응? 뭐냐고~! 빨리 이 누님에게 말해봐~! "

 

절대 카타기리 경부보에게는 말 못한다.

말했다가는 내가 먼저 잡혀갈지도 몰라.....

그렇기에 지금까지 비닐봉지에 잘 싸서 안 보이게 해놓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후쿠시마 씨 책상 서랍 속에 이걸 넣어볼.....

........어?

 

딸깍 딸깍

 

" 응? 코히나타 군, 뭐 하는거야? "

 

" 아, 이, 이게... "

 

...........여, 열리지가 않아!!

뭐야? 이 서랍이 왜 안 열리는 건데?

.....이건 또 무슨..

...자, 자물쇠라고?

 

" 아아, 요즘은 자물쇠가 내장된 책상도 많다더라. "

 

그런데 하필이면 후쿠시마 씨가 그 책상을 쓴다고?!

제, 젠장할! 이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4자리... 4자리 비밀번호라고?

경우의 수가 만 개잖아!

하나당 3초라해도 30000초라고!!!

 

..........후쿠시마 씨의... 생일!

후쿠시마 씨의 생일이 뭐지?

 

" 경부보님! 후쿠시마 씨 생일 아시나요? "

 

" 내,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는데? "

 

아윽, 망할.... 기껏 행동에 나서보겠다고 했는데 이 꼴이냐.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거냐고...

하아... 나 같은 건 역시 쓸모없는 녀석인가봐..

 

" 코, 코히나타 군!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데? "

 

" 네 자리 비밀번호면 경우의 수가 만 개에요.... 언제 하나하나 다 하고 있어요... 이번 건은 망했다고요... "

 

너무 성급했었다.

뭐,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 후쿠시마 씨가 서랍을 열 때를 기다려 몰래 비밀번호를 알아내면...

 

........그럼 그 때까지 또 쳐맞아야 된다는 거잖아.

애초에 개인 사무실에서 혼자 서랍 열 때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몰래 카메라를 사서 붙여야 하나?

그러다 걸리면 시도도 못해보고 망하는건데?

 

딸깍

 

" 열었어. "

 

" 에. "

 

........지금 뭐라고?

 

" 저, 저기... 겨, 경부보님? "

 

" 남자가 근성도 없이 말이야! 머리를 써보라고! 코히나타 군! "

 

여, 역시 전 경찰관!

자물쇠 따위는 그냥 부숴버리는구나!

머리를 쓰라고 했으니까 박치기로 부순 거겠지?

 

뻐억

 

" 끄어어어어어억?!! "

 

" 너 지금 내가 힘으로 부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

 

여, 역시 전 경찰관...

눈동자 돌아가는 것만 봐도 생각을 읽는구나..

아아.... 구두 굽 너무 아프다...

 

힘이 아니라면 비밀번호를 풀었다는건데.

후쿠시마 씨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카타기리 경부보가 어떻게 이걸?

 

" 저, 저기... 비밀번호가 뭐였어요? "

 

" 뭐, 내가 아는 것은 그 사람 이름 밖에 없잖아? 그래서 2940로 해봤지.. "

 

......아, 그렇구나.

숫자 말장난이었어.

'후'가 2, '쿠'가 9, '시'가 4, '마'가 0으로 2940이구나...

하아, 풀고나면 간단한건데.

왜 나는 이런 노련함이 없을까.

 

아무튼 자물쇠를 풀었으니 이제 '이 물건'을 서랍 안에 놓는다.

그리고 다시 원래 있었던 대로 자물쇠를 걸어 잠그면... 끝!

이제 카타기리 경부보가 감사실에 찔러 넣으면 끝이다.

 

" 경부보님, 믿을게요! "

 

" 암! 이 사나에 누님만 믿으라고! "

 

진짜, 그 놈의 누님, 누님...

 

=====================================================================================

 

오전 8시 19분 사무실.

후쿠시마 씨가 곧 있으면 출근할 것이다.

만약 감사실에서 발견하기 전에 후쿠시마 씨가 '그 물건'을 서랍에서 제거한다면 이번 계획은 실패로 끝날 뿐더러 후환도 있을 것이

다.

지금 신속하게 행동을 개시할 때인 것이다..

 

카타기리 경부보님이 잘하나 한 번 보러가야겠다.

 

" ......응? 코히나타 군, 여기야! 여기! "

 

벌써 감사실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내부 감사실 직원들도 거의 다 출근을 한 모양이다.
슬슬 움직여도 될 듯한데.
아, 경부보님이 감사실 내부로 들어간다.

 

" 수고들하시네요~ 오늘 바쁜 일 있으신가요? "

 

" 응? 아, 카타기리 씨. 아니요, 지금은 바쁜 일이 없는데요. "

 

" 아, 그 중요한 정보를 하나 가지고 왔거든요. "

 

" 중요한 정보요? "

 

" 그, 아이돌 부 제3계장인 후쿠시마 토모코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요즘 영~ 이상하더라고요. "

 

우와~ 얼굴 빛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을 끝내주게 잘한다.

카타기리 경부보를 섭외한 건 정답이었구나.

 

" 영 이상하다니요? "

 

" 그... 책상 서랍에 뭔가를 숨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한 번 수색 좀 하지 않겠어요? "

 

" ....... 역시 뭔가가 있긴 한가보군요. 지금 당장 감사 나가겠습니다. "

 

......어라?

뭐 이리 쉽게 성공하지?

너무 수월해서 뭔가 의심스러운데?

 

" 코히나타 군! 성공했어! "

 

....뭐 어찌되었든 성공한 건 성공한 거니까 이제 결과를 지켜보는 것만 남았다.

후쿠시마 씨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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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씨 사무실 앞.

아아, 너무 긴장되어서 손발에서 땀이 난다.

 

" 거기서 멍하니 서서 뭐하는 겁니까, 코히나타 씨? "

 

" 으갸아악?!! "

 

그렇게 바짝 긴장하고 있을 때 후쿠시마 씨가 나타나 놀랐다.

이런, 이렇게 놀라서야 의심만 받을 뿐인데.

조심해야지, 조심.

 

" 빨리 일 안 해요? 신참 프로듀서가 한가하게 서 있네? "

 

" 이, 일! 네, 아, 알겠습니다! 그럼 저에게 업무를 주시면... "

 

뻐억

 

" 으헉? "

 

아 씨.... 쪼인트 까기......

이제 그만할 때 좀 안 됐나?

 

" 내가 일을 챙겨 줘야해요?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라고요. "

 

아직 신참이니까 윗사람이 일을 줘야 업무를 하지.

이제 취직한 사람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알아서 하는데?

그래, 네가 그렇게 횡포를 부리는 것도 오늘까지다.

조금만 있으면 발생하게 될 이벤트를 기대하거라. 크크크...

 

" 어라, 책상 서랍이.... "

 

응? 자, 잠깐만.

어떻게 책상 근처로 가자마자 서랍에 관심을 갖는건데?

 

" 어째서 자물쇠가 풀려 있지? "

 

........커허허허허헉?!!!!

이, 이런 미친! 자물쇠를 열고 나서 다시 안 잠갔어!!

하필 이런 중요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다니!

어떡하지... 여기서 들키면...

........어떻게 해야....

 

쨍그랑

 

어?

유, 유리 깨지는 소리?

 

" 뭐, 뭐야?! "

 

" 아앗, 죄송해요! 야구하다가 실수로 던져버렸네요! "

 

밖에서 날아온 야구공에 사무실 내의 창문이 깨져버렸다.

에? 사무소에서 야구 같은 것을 하는거야?

그야 이 앞 정원이 넓으니까 캐치볼 정도는 할 수 있다만...

 

" 이 미친 년아!! 어디 사무소에서 공놀이 질이야?!! "

 

성깔 더러운 후쿠시마 씨가 이걸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

휴우, 그래도 덕분에 한숨 놓았네.

타이밍이 진짜 묘하게 잘 들어맞아서 다행이야.

일단 후쿠시마 씨를 이 장소에서 내보내야지.

 

" 후, 후쿠시마 씨! 제, 제가 유리 파편들 청소하겠습니다! "

 

" 당연히 네가 해야지, 선심 쓰듯이 말하지마! 기분 더러우니까! "

 

정말 어떻게하면 저렇게 성격이 꼬일 수가 있을까.

아니, 오성회 사람들 전부 다 저런 거 아니야?

갑자기 말투도 반말로 변했네?

 

" 빨리 치워! 오늘 바쁘니까! "

 

" 네, 네! "

 

그런데 감사실은 왜 이리 늦는거야?

금방 달려온다고 했잖아. 대체 왜 안 오는건데?

 

덜컥

 

" 뭐, 뭐야? "

 

.....아, 드... 드디어...

 

" 내부 감사실의 우에스기 유이[上杉 結衣]입니다. 고발이 있어 잠시 수색 좀 하겠습니다! "

 

멋들어진 정장을 차려 입은 여성 직원이 화려하게 나타나 신속하게 책상으로 접근한다.

 

" 어? 가, 감사? 가, 갑자기 왜?! "

 

" 당신을 고발한 사람이 2명이나 있어서요. 증거도 증인도 있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잠시 실례! "

 

" 꺄악! "

 

우에스기 씨는 자신을 막으려는 후쿠시마 씨를 내치고 책상 가까이 다가갔다.

이미 자물쇠가 풀려 있는 책상 서랍을 마구 열기 시작했다.

우에스기 씨는 서랍에서 검은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그 물건'을 꺼낼 것이다...

 

" 아, 참..... 후쿠시마 씨... 이거, 이거... 이러시면 안 되죠. "

 

후후, 우에스기 씨도 어이가 없겠지.

아이돌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감히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그 정도면 프로듀서로서 실격이겠지.

이걸로 체크메이트다, 후쿠시마 토모코!

 

후쿠시마 씨도 검은 봉투 안의 물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변명했다.

 

" 저, 저는 이런 거 몰라요! 왜, 왜 이런 것이 내 서랍에...?! "

 

" 시치미 떼도 소용 없어요. 이미 증거와 증인들이 있다니깐? 잠시 따라오시죠? "

 

우에스기 씨는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로 상사에게 보고했다.

 

" 아, 저 우에스기입니다. 제보대로 후쿠시마 씨 책상 서랍을 뒤져보았는데요. 수색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

 

그래, 그래. 이 정도면 대형 사건이지.

 

" 네, 다량의 마약이 발견 되었습니다. 에... 가루가 담겨있는 봉투에 마약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

 

그래, 그래... 마약 정도면 아이돌에게는 치명적.....

..............에?

..........마약?!

 

" 자, 잠시만요! 마, 마약이라고요?! "

 

" 아, 네. 여기 가루 봉투에 '코카인'이라고 써있잖아요? 코카인 마약이잖아요. "

 

에?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마약이라고? 검은 봉투에 마약이 왜 있는거야?

코카인 따위가... 어, 언제 섞여 들어간거야?

 

.....아, 아니야... 섞여 들어간 것이 아니야...!

우에스기 씨가 연 서랍은 위에서 두 번째 서랍...!

내가 넣어놓은 검은 봉투는 위에서 세 번째 서랍에 있어.

 

그럼 뭐야?

내가 생각했던 누명 씌우기 작전을 생각했던 사람이 또 있다고?

대체 누가?

호, 혹시 미호 쨩이 직접?

 

아니야, 미호 쨩이 코카인 같은 마약을 구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나... 혹시 엄청난 무언가에 휩쓸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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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씨가 잡혀가고, 나는 그 사무실에서 한참을 멍하게 서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한 가지 밖에 없다.

마약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것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떤 '조직'이 있다고 한다면?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아니... 잠깐만 있어봐.

아까 우에스기 씨가 '2명의 고발'이라고 했었지?

카타기리 경부보 이외에 감사실에 찔러 넣은 사람이 또 있다는 거 아니야.

그렇다면 내 추측은 거의 사실이라는 거잖아....

 

" 코히나타 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

 

아,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

카타기리 경부보는 분명 내가 넣은 '어떤 물건'이 마약인 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감사에 적발된 것이 마약이니까.

그렇다면 오해를 풀어야 할 건데.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그 물건'을 직접 이 사람에게 보여줘야 하잖아...

 

......이, 이걸... 어, 어떻게 여, 여자에게 보여주는데?

 

" 마약이라니, 코히나타 군. 마약 끊은 것 아니었어? "

 

"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끊다니요! 애초부터 마약 같은 거 하지도 않았다고!!! "

 

" 그럼 뭔데? 네가 넣은 검은 봉투에서 마약이 나왔다잖아? "

 

" 그, 그러니까... 그게... "

 

이 사람은 1년 전에 우연히 얽히게 된 마약 사건에서 만난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마약에 관해서 오해 받으면 정말 큰일난다...!

아씨, 진짜 이거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

 

" 코히나타 씨! "

 

........에?

미, 미호 쨩?

 

" 코, 코히나타 씨.... 이,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어요? "

 

아니야, 그게 아닌데...

나, 나는 마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 저, 저를 구해주신 거... 그건 정말 고마워요! 감동적이예요! 그, 그런데... 마, 마약이라니...! "

 

" 어, 어떻게 그걸 알... "

 

" 사, 사나에 씨가 말해주셨어요! 코히나타 씨가 저를 위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고! 그런데 그게 마약이라니...! 저, 저를 위해서...

마약에 손을 대시다니... 저는... 저는.... "

 

망했다...

그, 그냥 아무 말 안하고 이대로 버틸까?

 

아, 아니... 버틸 수 있을리가 없잖아.

잘못하면 내가 마약과 무슨 관계가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17살 짜리 여고생이 그런 사람과 같이 태연히 일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담당 프로듀서가 마약과 관련된 사람이라니, 나라도 꺼림칙하겠다!

 

그, 그렇지만 '그 물건'을 보여줄 수는.......

아아.... 진짜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삐리리리리

 

저, 전화 벨 소리...

그, 그것도 내 것이잖아.

...이 상황에서 전화 받기도 그런데...

 

" .........받아봐. 스피커 버튼 켜고."

 

" .......네? "

 

" 스피커 켜라고. "

 

카타기리 경부보의 차가운 눈빛에 마치 부하직원처럼 복종하였다.

 

전화 상대는...... 아, 아자이 녀석....

....이, 이거 위험한데...

 

" 여, 여보세요? "

 

" 코히나타! 어때? 무사히 성공했어? "

 

" 아... 그... 서, 성공은 했는데 말이야.. "

 

" 이야~ 다행이다! 그렇게까지 창피를 무릅쓰고 얻어다닌 보람이 있었네! 얼마나 낯뜨거웠는데, 그런 에.로.동.인.지.! "

 

"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그 다섯 글자가 나오자 마자 나는 비명을 질러버렸고,

내 앞에 있던 카타기리 경부보는 순간 굳어버렸으며,

미호 쨩은 아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 아... 아하~ 프로듀서 직 관둬야 할 만큼 치명적인 물건이... 마약이 아니라 그거였군? "

 

카타기리 경부보는 책상으로 다가가 세번째 서랍에 담겨있는 검은색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그녀가 봉투 안에서 꺼낸 물건은....

 

" ........에......? "

 

" 미, 미호 쨩! 이거 보지마! 보면 안돼!! "

 

" 이, 이거... 호, 혹시... 그.... ! "

 

필사적으로 미호 쨩의 눈을 가리려고 애썼지만 보일 것은 보이기 마련이었다.

미호 쨩의 얼굴이 점점 붉게 변해갔다.

하긴, 아직 순수한 17살의 소녀니까 말이다...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이건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생각해보자.

내가 오늘 공격하려 한 후쿠시마 씨는 '여자'이다.

여자인 그 사람이 이 에로 동인지를 가지고 있으면 위험한 일이다.

자신의 담당 아이돌을 '성적'인 눈으로 보고 있었다는 의미니까 말이다.

그래... 이것은......

 

 

 

" 꺄아아아아아아악!!!!!! "

 

 

 

 

 

아이돌 코히나타 미호를 모델로 한 여자 동성애자 에로 동인지였다.

 

 

 

 

 

 

 

 

 

 

.......인생 끝났다.

 

 

 

 

 

 

 

 

 

 

차라리 진짜 마약이 나았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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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 힘들다...

역시 1인칭 주인공 시점은 무지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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