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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자와 시호 - 14살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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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8, 2018 00:10에 작성됨.

Blooming Clover 12화가 끝난 후의 시점입니다.




수신 -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14살인 저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저한테라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거 같기에..이 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지금 아이돌입니다. 제가 아이돌이 된 이유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소중한 가족들을 웃음짓게 하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요? 제가 아이돌을 시작한 후 가족들은 웃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유치원생인 동생이 오히려 저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릿군은 저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저는 릿군을 짐으로 생각한적 없지만..릿군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도 저를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당연합니다. 누구한테도 말한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기적인 저는 아무도 저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그 사실이 너무 분해서 저는 그만 릿군한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는데 되려 소중한 것을 부수고 말았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아이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어린애라고 생각했던 세리카와 어떻게 저런 노래 실력으로 아이돌이 되었을까라고 생각했던 야부키 양은 오늘 리허설에서 분명히 저를 앞질렀습니다. 아이돌은 경쟁이라고 말했던 저는 그 경쟁에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네, 저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한심한 14살 어린애입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포기할것 같아서..울 것 같아서 사라져 버릴것 같은 저는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저한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면 될까요? 저는 이대로 살아가도 되는 걸까요? 마지막으로..


.....


...


.


14살의 당신에게 - 수신 감사합니다. 14살의 당신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울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포기하지는 말아주세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당신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사라질 것 같을때는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대로 살아가도 됩니다.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요. 당신은 단지 남에게 대하는 태도가 서투르기 때문에 남이 당신에 대해 알아가기 힘든 것 뿐입니다. 하지만 분명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당신을 이해해줄겁니다. 아니..어쩌면 당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어느 시대라도 슬픔을 피할 수는 없어요. 어른인 저도 상처받아 잠들 수 없는 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쓰고 달콤한 지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


...


.


시호..? 시호!!


시호 "우와앗! 당신, 뭐에요!" 샤샥


P "아니, 몇 번은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서 말이지..뒤에 숨긴건 뭐야?"


시호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P "이리 줘봐." 탓


시호 "앗! 어서 돌려주세요!" 방방


P "이게 뭐길래..응? 이건.."


시호 "..기억나나요?"


P "아니, 뭔데?"


시호 "하아??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그 때 당신이 저보고 말했잖아요."


과거 765 프로


P "시호, 잠깐 이리로 와봐."


시호 "..왜 그러시죠, 프로듀서씨."


P "오늘은 너한테 내 줄 숙제가 있다."


시호 "..숙제요?"


P "너 요즘 고민있지?"


시호 "프로듀서씨하고는 관계없는 일입니다."


P "관계있어, 관계있지만 지금의 너는 누구한테도 그 고민을 말할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까 여기다 네 고민을 써라."


시호 "제가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해야하죠?"


P "나한테 보여주라는 게 아니야. 그냥 누구한테라도 좋으니..미래의 너한테라도 좋으니까 그 사람한테 편지를 써라."


시호 "그러니까 왜 그런짓을.."


P "고민이란건 어떤식으로든 밖으로 내보낼 수 있으면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법이다. 분명 도움이 될거야."


시호 "..알겠습니다. 그럼 레슨이 끝난 뒤에.."


P "아, 참고로 그거 다 쓸때까지는 레슨 안시켜줄거야. 오늘도 마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


시호 "프로듀서씨!"


P "레슨 빨리 받고 싶으면 빨리 써야겠네~"


시호 "..흥!"


그리고 다시 현재


P "아아..그건가. 그렇구나. 진짜로 썻네."


시호 "하아? 그럼 그 말은 장난이었나요?"


P "아니, 장난은 아니었지만..정말 진지하게 썼구나 해서 말이지."


시호 "그 때 저는 이 편지가 쓸데없다고 생각했지만..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그..감사합니다."


P "..별 말씀을." 


리쿠 "아침부터 사랑놀이하기는.." 홀짝


시호 "어머, 릿군. 왜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니?"


리쿠 "누나, 이제 나 중학생이니 릿군이라고 부르는것 좀 그만해줄래? 그리고 내가 지금 왜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는 둘이서 잘 생각해봐."


시호,P "???"


리쿠 "하아..몰라! 나 학교갈거야!"


P "학교 잘 갔다와, 릿군~"


리쿠 "그러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깐!" 쾅


시호 "요즘 릿군이 왜 저럴까요?"


P "아마 사춘기인게 아닐까?"


시호 "그런가요..아 설거지 해야겠네."


P "시호, 그 전에."


시호 "네?"


P "마지막으로 14살의 너에게 할 말, 남지 않았어?"


시호 "그렇네요."


.....


...


.


마지막으로 이 편지를 보고 있는 미래의 저는 지금 행복한가요?


.....


...


.


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러니까..14살의 저도 행복할 것을 바랍니다.


-끝-



후기 : Blooming clover 중에서 아마 지금이 시호가 가장 힘들 시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설마 지금보다 시호를 더 굴리지는 않겠지? 그렇겠지?

저도 14살 소녀 키타자와 시호의 행복을 바라면서 이만 글을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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