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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나를 죽여. 카렌 :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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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9, 2017 19:35에 작성됨.

린 : 그렇게 말 할 줄 알았어.

카렌 : 린?! 왜, 왜 그렇게...!

린 : 미안, 미안해. 정말로.

 

탕! 하고 공사장에 울려퍼지는 소리.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이 공사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그 날로 되돌아 간다.

 

...

.......

 

 

린 : 허억... 허억...

 

잠에서 깬 린.

그리고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절망했다.

 

린 : 왜, 왜 이렇게...

 

8월 31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경계선.

오늘도 린은 이 날에 깨어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난 또다시 머리를 짚는다.

자신은 9월 10일날 죽는다.

이것은 필연적이다.

처음에는. 교통사고였다.

 

교통사고로 죽은 나였지만. 똑같은 8월 30일. 아침 7시 30분에 린은 깬다.

처음에는 그저 끔찍한 꿈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삶은 반복 되었다.

 

9월 10일날. 자신은 죽고. 8월 30일날 다시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것만 지금 벌써 360번째.

벌써 약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자기 자신은 이 시간의 루프에 같혀있다.

 

린 : 이, 일단 빨리...

 

일어날려는 나였지만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진다.

늘 이 시간에는 가족 중 유일하게 일어난 엄마는 가게를 열고 있을 시간이다.

그렇기에 아무도 들리지 않았다는것에 안도했다.

 

처음에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 쳤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소용없이 모두 끔찍한 죽음으로 다가왔다.

교통사고, 낙사, 압사, 질식사, 익사.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은 죽음이 몇개가 있을까.

 

9월 10일이면. 자신은 어떻게해서든 죽었다.

9월 10일. 비가 내리는날. 7시 25분.

 

린 엄마 : 어머, 벌써 일어났니?

린 : 네, 저, 잠시 나갔다 올게요.

린 엄마 : 오늘 비번 아니였니?

린 : 산책이에요 산책.

 

그렇게 나갔다.

일단 첫 날 만큼은 쉬고 싶다.

 

그렇게 벤치에 앉아 있었다.

여기에 있으면 20분 후에 자전거가 지나간다.

그리고 그때 쯤에 한 아이가 엎어져서 운다.

그 아이를 도와주면 아이의 부모가 고맙다면서 인사를 하며 떠난다.

그리고 그 부모와 아이는 3일 후.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내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3일 후에도 멀쩡한것을 확인했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그 전에 떠나는게 더 좋다는걸 인식하고 있다.

이런 날이 몇 일째일까.

그래도 돌파구는 알고 있다.

 

그때. 딱 한번. 7시 25분을 통과했던 적이 있다.

사고였지만. 카렌이 나를 죽였다.

아니, 이건 너무 비약적이지. 카렌이랑 지하철을 탈려고 서 있을때. 인파에 떠밀려. 툭하고.

그대로 떨어지고 나는. 기차에 치여 죽었다.

 

그런데. 그때 시간을 봤을때는.

7시 30분.

카렌하고. 분명 무언가가 관련이 있는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카렌에게 전화를 건다.

 

 

...

 

 

카렌 : 으음~ 날씨 좋네~
린 : 그러게...

 

기지개를 피는 카렌.

확실히. 오늘은 좋은 날씨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기온은 높지도 낮지도 않다.

습도도 적당하고. 이렇게 멍하니 있기에는 좋은 날이 아닐까.

 

이번에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볼려고 한다.

 

린 : 카렌.

카렌 : 응?
린 : ...만약에. 내가 죽는다면. 어떨거 같아?
카렌 : 갑자기 무슨말이야? 어디 아파?

린 : 아니, 아픈건 아니지만. 일단. 궁금해서.

 

내 말에 약간 고민하는 카렌.

그리고 말한다.

 

카렌 : 글쎄? 모르겠는데... 역시 슬프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며 카렌은 기지개를 피던 팔을 그대로 내려 내 손을 잡았다.

 

린 : 왜그래?
카렌 : ...린. 솔직하게 말해줘. 좋지 않은 생각 하고 있어?
린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카렌 : 나랑 린 사이인걸. 눈빛만 봐도 알아. 오늘. 만나고 나서부터 계속... 뭔가 포기한 눈빛이야. 린.

 

속이기 어려운건가. 역시...

 

카렌 : ...린?
린 : 카렌. 미안해. 정말로...

카렌 : ㅇ, 왜그러는...

 

나는 그대로 품속에 숨겨두었던 식칼을 꺼내들었어.

그리고 그것을...

 

카렌 : 린?!

 

카렌에게 덤벼들었어.

하지만 내 목표는 그것이 아니야.

겁먹지 않아도 되 카렌. 난...

 

너한테 죽을테니까.

 

그대로 나는 카렌을 찌를려고 했어.

그러다가 일부러. 칼을 놓쳤어.

카렌은 급한 마음에 나를 밀쳤어.

 

그래. 좋아. 그 칼을 주워서.

나한테 겨누는거야.

그리고 나를 죽여.

 

내가 죽어서 더이상의 루프가 없던. 아니면 새로운 루프가 시작되던.

일단 나를 죽여줘.

제발.

이 미친 루프에서 벗어나고 싶어.

어떤 수를 써서도.

 

카렌 : 리, 린...

린 : ...

 

그저 떨고만 있는 카렌.

그렇게 떨고만 있다가는 나한테 죽는다?

그냥 그 칼을 집어. 그리고 찌르라고.

 

카렌. 부탁이야... 제발...

 

카렌 : ...@스윽.

 

그래, 칼을 쥐어. 그리고...

 

카렌 : 린...? 괜찮은거야?

 

아니, 던졌다.

카렌은 칼을 던졌다.

저 멀리.

이렇게 해도. 너는 나를 믿어주는거야?

 

지독해...

...정말 지독하네.

지금까지 만들어온 친분이. 이렇게나 강할줄이야. 나도 몰랐어...

 

그만큼 카렌이 날 좋아해주고 있다는거니까.

그래도... 기쁘긴 할려나.

 

카렌 ; 리, 린?! 그, 그런짓 하면...! 린!!!

 

미안 카렌.

이상태로 더이상 어떻게 끌고 가야될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죽을게.

 

 

...

.......

 

 

8월 31일. 7시 30분.

또다시. 루프했다.

내 가슴에 났을 상처는. 지금은 없다.

 

역시 칼은 두개 준비해둔게 정답이였나...

미치겠다.

처음으로 기한 전에 죽어버렸다.

하지만 루프를 한다는건 다시 알 수 있었다.

 

...

다른건 몰라도. 카렌이 그런 상황에서조차 나를 믿어준다는게.

정말로... 슬펐다.

그런 미련한 카렌한테 슬펐고. 그런 카렌을 실험대에 올려논 내가 슬펐다.

그리고... 난 내가 싫어졌다.

 

어떻게하면... 이 루프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 한번. 일본을 떠나 볼까.

 

 

...

.......

 

8월 31일 7시 30분.

영국 런던에서 강도에게 칼에 찔려 죽었다.

젠장. 9월 10일만 되면 어디서든 상관없이 죽는다는걸까.

 

그렇게 나는. 똑같이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왔다.

이번에는.

나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

......

 

 

린 : 날씨 좋네.

나오 : 그러게. 그런데 오늘 무슨일이야? 갑자기 부르고.

린 : 그냥. 보고싶어서.

나오 : 뭐야 그게...

 

그렇게 말하면서 약간 얼굴을 붉히는 나오.

귀여워.

...

 

린 : 나오.

나오 : 응?
린 : 루프라는건. 어떤걸까?

나오 : 루프?
린 : 시간이 계속되서 반복되는 거야.

나오 : 뭐어... 그런거 가상의 작품에서나 나오는거 아니야?

린 :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해?

나오 : 뭐어... 역시 불편할려나.

 

그렇겠지.

응. 지금도 되게 불편하니까.

 

나오 :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린 : ...사실 내가 그 루프중이야. 라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나오 : ...린이 허투로 말한적은 없으니까... 정말?

린 : 정말.

나오 : ...에에, 그럼...

린 : 나오에게 말하는건 지금 6번째야. 3번째는 아에 무시당했고. 5번째에는 날 도와줬었어.

 

차라리. 그 3번째가 더 나았지만.

 

나오 : 그래서... 그 루프는 어떤 루프야?

린 : 내가 죽으면. 루프해.

나오 : ...언제?

린 : 9월 10일. 시작은 8시 31일.

 

이런 반응은... 5번째의 것일까.

날 또 도와주는구나. 나오는.

그리고...

 

 

...

.......

 

 

린 : ....쿨럭... 콜록콜록...

나오 ; 아, 아아... 리. 린...?!

카렌 : 무, 무슨일이야?!

 

걱정마.

나오. 그렇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

어차피 9월 10일. 오후 7시 25분에는. 난 죽거든.

그 트리거가 너였을 뿐이야.

 

나오 : 리, 린... 린... 린!?

린 : 걱정마... 나오...

 

어차피... 다시 돌아가겠지.

그리고... 정말로 좋아해. 나오. 카렌.

 

 

...

......

 

핸드폰을 확인했어.

8월 31일. 7시 30분.

...미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루프물입니다!

과연 린은 이 끔찍한 루프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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