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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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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18 20:39에 작성됨.

우즈키 "제꺼에요♡린쨩"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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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우즈키에게 감금당한지 벌써 일주일정도 지난 것 같아.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지하실이어서 빛도 들어오지 않고...우즈키가 식사를 주러 올 때 이외에는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엄마...아빠...하나코...

 

 

“...우즈키...”

 

“네~ 린쨩♥ 부르셨나요?”

 

 

 

끼이익

 

 

 

서서히 다가오는 우즈키의 발소리가 들려. 분명 작게 불렀는데 대체 어떻게 알고 온거지...?

감금된 이후부터의 우즈키는 뭔가 이상해진 것 같아. 상냥하고 착하고...그리고 웃는 얼굴이 예쁜건 평소와 똑같아. 하지만...

 

 

 

“헤헤.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린쨩? 뭔가 먹고 싶은게 있나요? 아니면 보고 싶은 거라던가?”

 

 

 

지금의 우즈키를 보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아.

 

 

“그냥 혼잣말이었어...어떻게 들은거야...?”

 

“헤헤. 사랑의 힘이랍니다♥”

 

사랑...인가

 

“그렇구나. 그런데 우즈키 지금이 며칠인지 알아?”

 

“23일이에요! 린쨩이 이곳에 온게 7일이었고 지금이 23일이니까~ 와! 벌써 2주나 지나갔네요~”

 

“2주...있지 우즈키, 나 이제 집에 가면 안될까...?"

 

순간.

우즈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어.

 

 

"안돼요"

 

 

“안돼요 린쨩. 린쨩은 이곳에서 저와 영원히 함께 있어야되요. 그게 제 평생의 소원이에요. 린쨩은 상냥하니까 제 소원, 이루어주실거죠? 저도 린쨩과 함께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밖은 지금 위험하니까...안전해 질 때까지 이곳에 계셔야해요. 그러고나선 함께 살면서 가정도 꾸리고...같이 아침을 먹고...아, 출퇴근 할 때는 서로 인사해요~ 모닝키스라던가! 에헤헤. 상상만해도 정말 행복해지네요.”

 

 

 

 

“그러니 린쨩”

 

“이곳에서 도망치면 안돼요.”

 

“린쨩은 제꺼니까요♡”

 

“그리고 린쨩이 도망치면...프로듀서씨가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아아,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새끼 강아지 같아서 너무 귀엽잖아요♡ “

 

“우즈키 제발...”

 

너무 무서워.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는 우즈키가 맞는지 모르겠어.

 

“너...정말 내가 아는 우즈키가 맞아?”

 

“뭘 그리 당연한걸 물어보시는 건가요~ 전 시마무라 우즈키가 맞아요.”

 

“...우즈키가 그런 소름돋는 표정을 지을리가..”

 

“아아, 순진한 린쨩♡ 정말로 순진해서 너무 귀여워요.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의 그런 면에 반했어요♡”

 

“그게 무슨...?”

 

 

 

 

“제가 당신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시나요? 당신을 본 이후부터 매일같이 웃는 연습을 하고 활발해지고 존댓말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눈에 띄면 당신과 어색해 질 것 같아서 ‘평범’을 위해 엄청 노력했다구요? 린쨩이 아이돌로 스카우트 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로 기뻤어요! 저도 같은 사무소에 들어가면 항상 린쨩을 볼 수가 있었으니까요! 연기 연습을 위해 다니고 있던 학원이 아이돌 양성소라는 사실이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과 함께 유닛을 짜게 되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데요~ 뭐, 중간에 방해물이 하나 끼긴 했지만요.”

 

지금 우즈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저게 대체 무슨 소리야? 평범을 위해 노력했다고? 나를 따라 이 사무소에 온거라고? 그러면 마치...

 

“모든 것이 전부 다 연기였어요, 린쨩과 함께 있기 위한♡ 저, 정말로 많이 노력했어요. 작년 겨울, 아니 이젠 제작년인가요? 슬럼프를 핑계로 양성소로 돌아간 것도 사실 연기였답니다~ 린쨩은 상냥하니까 절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아, 저를 데리러 양성소까지 와주었을 때는 정말로 기뻤어요. 혹 하나를 데리고 왔다는게 조금 아쉬웠지만요.”

 

“전부...연기였다고...?”

 

“네~♡ 린쨩과 함께 있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했어요. 린쨩이 그렇게 놀라는 걸 보니 꽤 훌륭했던 연기였나보네요. 감쪽같이 속았죠? 헤헤”

 

 

 

“전 린쨩과 함께 있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쳤어요. 그러니 린쨩은 영.원.히 제 곁에 있어주세요♡”

 

이젠...우즈키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

 

서서히 다가오는 우즈키. 그러곤 천천히 날 껴안았어. 내가 아프지 않도록 부드럽게.

 

그리고 언제나처럼 상냥한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였어.

 

 

 

 

 

 

 

 

“PPAP☆☆★”

 

***

 

“우왓!?”

 

 

우즈키의 영문모를 소리에 잠에서 깨버렸다.

하아…하아…마치 기분 나쁜 악몽을 꾼 것만 같다. 나는 이 이상한 기분에서 깨기 위해 침대 옆에 올려진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후우….대체 무슨 꿈이야. 그건…”

 

 

꿈속에서 일어난 일들은 현실에서 절대로 없을, 아니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생생하게 일어났다. 그런 기분 나쁜 꿈은 두 번 다시 꾸고 싶지 않을 정도다.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기분 나쁜 감각이 몸에 퍼진 것만 같아서 머리를 지끈거리며 눌려온다.

 

 

“우즈키….”

 

 

꿈 속에서 보였던,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혐오스럽다 못해 인간으로 취급하지도 못할 저급한 행동들에 구역질이 올라오는 듯 했다.

 

 

 

“빨리 잊는 편이 좋겠지?”

 

 

 

머리가 멍하다 시계가 뿌연 안개에 휩싸인 듯이 제대로 바라보는 것조차 되지 않는다. 왜 이러지?

 

 

 

그러고보니 우즈키와 프로듀서의 목도리를 짜준다고 밤낮을 지새운 적이 있는데 그것때문인가.

 

 

 

 

“으…”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악몽으로 흘린 이 땀을 씻어버리고 모든걸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몸을 힘껏 일으킨 순간

 

 

 

 

철컥

 

 

 

 

“컥!”

 

 

 

 

목 부분에 강한 충격이 찾아왔다.

 

 

“으윽….뭐야…”

 

 

 

손으로 목 쪽을 더듬어보았다. 가죽 소재. 딱딱한 철. 그리고 그걸 잇고있는 쇠사슬의 고리들.

 

 

 

“에….?”

 

 

 

아직 꿈인가? 왜 이런 게 있는 거지? 뭐지? 뭐야? 뭐냐고 대체!!

 

 

 

 

철컥 철컥 철컥

 

 

 

맨손으로 끊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손에 느껴지는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건 꿈이라고 믿었다.

꿈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또각 또각 또각

 

 

 

 

목에 걸린 쇠사슬을 끊으려던 중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나타난 여성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었다.

 

 

 

 

 

“깨셨나요. 린짱?”

 

 

 

아 아무래도 이 꿈은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인 것 같다.

 

하하하! 내 승리다!

****

젠장 졌다

린이 너무 불쌍해지는 것 같아 억지로 엔딩을 바꾸려했더니만...지인이 더 불쌍하게 만들어놨네요^호^

생각해보면 평범한 여고생의 집에 지하실과 철창이 있을리는 없겠지만...뭐 픽션이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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