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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혼다미오 - 혼다 미오와 혼베충씨 1

댓글: 0 / 조회: 849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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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18 11:47에 작성됨.

장문

 

본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100% 가상의 인물임을 밝힙니다.

 

본 소설은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통신체와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으니 구독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의 도시
건물들은 하늘을 뚫을듯 높게 치솟아있고 네온샤인은 도시를 잠들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며 무심하게 모두가 자신이 갈 길을 가기에 급급하다.
그런 사람들의 인파속에서 유독 눈에띄는 한 남자가 우산도 없이 터덜터덜 걸어간다.

 

 

낡아빠진 하이바에 먼지와 얽혀 축축히 젖은 작업복
땀에 절여져 말라죽은 식물마냥 축 내려와있는 머리카락
눌러붙은 진흙이 빗물에 녹아 질질 흘러내리는 각반과 안전화

누가봐도 하루 벌어먹고 사는 노가다 십장이 따로 없다.

 


사람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두가 몇 CM 정도의 거리를 두며 갈길을 간다.
그러던 중 건너편에서 오던 한 행인이 휴대폰을 보다가 앞을 잘 인지하지 못했는지
축축히 젖은 노가다꾼과 부딛힌다.

 

툭-

 

 

"ㅇ...어이구.. 어이쿠...."

 

'아... 시발... 재수없게.. 야 똑바로 쳐 보고 다녀라'

 

"ㅇ..으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노가다꾼은 하이바가 딸깍거릴때까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하지 못했다.
분명 상대방이 못 봐서 부딛힌건데도, 저항조차 할 수 없다.
행인은 아주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노가다꾼을 몇 번 바라보더니 이내 욕지거리를 하며 자리를 피했다.

 

 

'어휴 썅 진짜 비오는날은 이래가지고....'

 

"....."


터벅...터벅

 

끼익... 삑삑... 띠리링- 철컥

 


"....."

 

"이런... 씨발! 진짜 개같은... 어떻게 풀리는 날이 한 번도 없어!"

 

"어휴! 병신같은 내 인생... 내일도 이렇게 살다 뒤지겠지...."

 

"....하.. .그냥 맥주나 마시자 뒤지자.. 진짜 씨..."

 

 

노가다꾼은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을 몇 초간 바라보더니 이내 자신이 쓰고있던 하이바를 집어던지곤
애꿏은 집안 가구에 화풀이를 한다.
작업복은 대충 벗어서 신발장에 구겨넣곤, 더럽게 무겁고 냄새나는 안전화까지 벗고 아무데나 집어던져야 해방감이 든다.
남성은 괜히 쿵쿵거리며 냉장고를 열어 맥주를 꺼내 쇼파에 드러눕곤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렸다.

 

 

그래.... 바로 내 인생이다.

 

 

"하... 할거도 없는데 티비나 보며 뒤지는게 일이지 뭐" 삑-

 

[젠카이노~ ROVE RIVE!!]

 

".... 아이돌... 지랄났네 지랄났어..."

 

 

 

난 아이돌이 정말로 싫다. 그 아이돌을 좋아하는 녀석들도 이해할수가 없다.
아이돌이라는 것들은 평생 내가 가봤던 곳 보다 더 커다란 스테이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재롱좀 부린다고

수 백 수 천의 돈을 쓸어간다.
나는 매일 뒤질고생을 하며 일해야 10만이 조금 넘는 돈을 받는것에서 그치는데 말이다.
분명 나랑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을텐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걸까- 시간은 누구한테나 공평하다며
시간의 질이 너무나도 불공평함에 괜스레 리모콘을 집어서 인간극장 따위의 채널을 틀었다.

 

 

"...하아... 내일도 존나게 일하다 질질짜면서 돌아오겠지..."

 

"그래... 그래도 내가 티비에 나오는 저 불쌍한 사람보단 낫지... 낫고말고....씨발...."

 

 

텔레비전에 나오는 불우한 사람들을 보면... 이런생각하면 정말 쓰레기지만
내가 조그음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위로하지 않으면... 오늘을 버틸수가 없다.
남들은 다 편안한 곳에서 꿀빠면서 일하는데 나는 이게 무슨짓인가
괜히 또 짜증이나서 리모콘을 집어던져도 대답해주는 신따위는 없다.

 

 

 

이때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
.
.
.
.

[하기와라 건설]
'야 시발 니들 일 안하냐? 돈 받고 싶음 빨리빨리 쳐 움직이라고!'

 

'아 예 죄송함다~'

 

'어휴.. 반장님 또 지랄났네, 난 담배피고 온다'

 

"...."

 


건설현장의 아침은 썩 활기차지 않다.
반장은 화를 집어삼켰는지 매일같이 인부들에게 욕지거리를 반복하며
인부들은 어짜피 2~3일로 일하는 단기 알바들이라 일따위는 뒷전이며 시간때우기에 급급하다.
그나마 경력있는 인부들은 담배를 피는 척, 휴대폰을 하는 척, 하면서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며 자신들끼리 떠든다.
.
.
지지지지- 지지지지직-

 

 

"하... 씨발 존나덥네!"

 

"지지다 뒤지겠다 개새끼들아!!"

 

 

보시다시피 나는 건설현장의 용접수로 일하고 있다.
썩 자랑은 아니지만... 이것도 나름 기술직이라고 욕지거리를 듣는 정도의 대우를 듣진 않는다.


이렇게 더운 날 두터운 방진마스크와 불똥방지 안경을 끼고 중무장을 하니 얼굴에 이산화탄소가 가득하다.
너무 더워서 금방이라도 쓰러질것만 같다... 실제로도 어제 지하터널 뚫다가 열사병으로 실려간 어르신도 있었다.
나도 실려가는거 아닐까.. 가뜩이나 용접은 남자한테 안 좋다던데...
무슨 소용이랴, 어짜피 쓰지도 못하고 뒤질텐데
.
.
.
.
'어 그래 다들 수고했고, 일당은 테이블위에 이름써서 올려놨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새벽 5시 기상, 8시에 시작, 16시 30분에 끝나는 작업이 마침내 끝이났다.
꼴에 기술직이라고, 평범한 짐나르는 일 보다는 조금 더 두둑한 일당을 받는다.
손끝으로 봉투를 잡고 살살 팔랑거려도, 봉투가 쉽게 팔랑대지 않는걸 보니 내 마음도 봉투처럼 단단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
.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자랑은 아니지만..나는 돈이 조금 많다.
나는 현장에서도 제일 어리고,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인싸는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고 옷을 사는것도 아니다, 놀러가는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휴대폰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게임을 해도 현질은 딱히 하지 않는다.
먹는걸 좋아하는것도 아니다. 어짜피 먹는건 집에가서 먹는 봉지라멘이 전부

아무래도 돈을 쓰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다.

 

 

"...오늘은 좀 비싼걸 먹어볼까"

 

'...~♬'

 

"아니다... 도시락을 먹어봐...?"

 

'...~♪'

 

"뭔소리야?" 저벅저벅-

 

스윽...

 

憧れてた 場所を ただ 遠くから 見ていた
아코가레테타 바쇼오 타다 토오쿠카라 미테이타
동경하던 장소를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봤어

隣に ?ぶ みんなは
토나리니 나라부 민나와
옆에 나란히 선 모두는

 

 

'와아아아아....!!'

 

 

소리가 나는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어느새 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광장에 있었다.
광장의 가운데 무대에는 긴 생머리에 끝이 고불거리는 웨이브에 원 사이드로 찐빵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춤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타쿠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열광하며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대낮인데도 분홍색 형광봉을 흔들고 있었다.

 

 

"허어...."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다.
시마무라 우즈키...? 뉴 제네레이션...? 무슨 프로덕션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아이돌이라고 한다.
요즈음 나오는 완성형 아이돌 그룹이 아닌 보기드문 성장형 아이돌 그룹이지만, 그것이 신선했는지
꽤나 인기가 높다고 한다.

 

'와아아!! 우즈키 채고!! 우즈키 채고!!!'


ずっと Smiling ! Singing ! Dancing !
즛토 Smiling ! Singing ! Dancing !
계속 Smiling ! Singing ! Dancing !

All my ... ! 愛を こめて ずっと 歌うよ !
All my ... ! 아이오 코메테 즛토 우타우요 !
All my ... ! 사랑을 담아서 계속 노래 할 거야 !

 

 

'와아아..! 여러분들.. 정말 고마워요..! 저 시마무라 우즈키... 열심히 할게요!!' 피스

 

'꺄아아아아악!'

 

'우즈키 채고!! 우즈키 채고!'

 

'갸아아악~! 구와아아아악'

 

".....지랄났네"

 

 

노래가 끝나고 [시마무라 우즈키] 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꾸벅 인사를 하니
오타쿠들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방방 뛰어댔다.
그녀의 함박웃음에 오타쿠들은 자지러지며 바닥에 주저앉는 이들도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과 어설픈 노랫소리, 동작도 마냥 사랑스러운건지 오타쿠들은 조금이라도 그녀를 가까이 보려고 달려든다.

열광이 끝나고 전자기타 소리와 함께 두 번째 곡이 시작되었다.

 

~♬

 

ずっと?く そう?く あの場所へ 走り出そう
즛토 츠요쿠 소오 츠요쿠 아노 바쇼에 하시리다소오
언제나 강하게 그래 강하게 그곳을 향해 달려나가자

過ぎてゆく 時間とり?すように
스기테 유쿠 지칸토리 모도스요오니
흘러가는 시간을 되찾으려는 듯이

 

 

'ㅇ...오오... 와아아아...!'

 

"...어우야"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온것은 흑색의 장발에 도도한 외모, 큰 키를 가진 여자아이 였다.
노래실력은... 썩 좋은 것 같지 않았지만 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팬들의 얼굴에도 그녀의 노래실력에 대한 충격이 보이지만.. 그것을 공공연하게 떠드는 녀석은 어디에도 없다.
"저런 형편없는 노래라도 좋아하는걸까" 라고 생각하며 나는 자리에 앉아 그녀의 공연을 지켜봤다.


どこまでも走って ゆくよ
도코마데모 하싯테 유쿠요
포기하지 않을 거야

いつか?り着けるその日まで
이츠카 타도리 츠케루 소노히 마데
언젠가 도달할 그 날까지

 

 

'모두들 고마워... 나 시부야 린...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거니까..!'

 

'와아아아아아!'

 

'ㅍ퍄ㅑㅍ먀퍔퍄퍄퍄퍄 갤주님 날 가져요'

 

'린씨! 신데걸만 걷자!!'

 

"... 아까보다 더 열광적인걸"

 


솔직히 형편없는 실력이였지만 팬들은 상관 없다는듯 정말 진심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솔직히 내가봐도 [시부야 린] 이라는 아이돌의 외모는 실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고작 2번째 무대에 이 난리라니... 다음 차례가 되면 심장마비로 실려가는 상황도 일어나지 않을까~
라며 쓸모없는 망상을 하며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다음 곡을 기다렸다.

이내 경쾌한 음악과 빠른 템포로 3번째 곡이 시작되었다.


燃やせ友情!パッションはミツボシ☆☆★
모야세 유-죠-! 팟숀와 미츠보시☆☆★
불태워라 우정! 패션은 세 개의 별☆☆★

なやみゴト?きない時代だ(何て時代だ)
나야미고토 츠키나이 지다이다 (난테 지다이다)
고민할 게 끝이 없는 시대야 (어떻게 된 시대냐)

 

 

"...."

 

'야... 나왔다 나왔어... 이제 다 들었으니까 가자'

 

'그래~ 솔직히 우즈키 존나 이쁘지 않냐'

 

'저렇게까지 나오고 싶나...?'

 

".....???"

 

 

이게 어찌된 일인건가? 오타쿠들은 3번째 곡이 시작되기도 전에 하나 둘 자리를 피하기 급급했다.

 

어째서? 아까는 그렇게까지 열광했으면서?
아주자리를 피하거나 자그마한 욕지거리를 하면서 충분히 들었다는 둥 3번째 아이돌에는 관심도 없었다.
마침내 전주가 끝나고 3번째 아이돌이 무대로 올라와선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춤추기 시작한다.


カオスでラブリ?なミツボシ☆☆★
카오스데 라부리-나 미츠보시☆☆★
카오스하고 러블리한 세 개의 별☆☆★

キラリ ス?パ?スタ?
키라리 스파스타
반짝, 슈퍼스타

目指すは六ツ星☆☆☆☆★★
메자스와 뭇츠보시☆☆☆☆★★
노릴거야 별 여섯 개☆☆☆☆★★

 

 

그러나 아까의 환호는 온데간데도 없다.
노래를 몇 초 듣더니 자리를 나가버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예 이어폰을 끼고 다른노래를 듣는 사람도 있었다.
[혼다 미오] 랬던가...? 아무래도 이 아이돌은 인기가 상당히 없는 듯 했다.
너도 동기들처럼 똑같이 노력하고, 똑같이 노래불렀을텐데.. 네 동기들은 인기를 있는대로 끌어모았다고?
그치만 너는 있던 사람들마저도 가버리게 하고 있다고? 진짜 인기 없다고?

너도 나처럼 뒤져라 고생하는데 결과는 늘 밑바닥인거야?
너도 나처럼 불공평한 시간속에서 살고있는거니?
.
.
.

'모두들! 정말 고마워! 나 혼다 미오! 절대 포기하지않고 계속 힘낼테니까! 빠샤!'

 

'ㅇ...와아아...~'

 

'미오쨩 좋아요...~'

 

'미오쨩~ 우리는 정말 응원하니까'

 

"...."

 

 

정신을 차렸을때엔 이미 대부분의 오타쿠들은 자리를 피한 상태였다.
야외 관람석에는 나를 포함해서 열 명 정도의 오타쿠가 전부
그나마 남은 오타쿠들은 정말로 팬이였던건지 어느새 무대앞까지 와서 미오를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위해 손을 뻗었다.
나는 무엇에 이끌린것인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응응! 모두들 끝까지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 응?'

 

'어라어라? 처음보는 사람? 혹시 이 미오쨩의 팬인걸까나~?'

 

"ㅇ...에...?! ㅈ... 저 말입니까?!"

 

"ㅇ.. 어.. 그..그게 그 뭐시냐... 어...."

 

"ㅍ....팬입니다!"

 

'응응! 그렇구나! 나 정말 열심히 할테니까! 최고가 되는 그 순간까지 지켜봐줘?' 윙크

 

"ㅁ...ㅁㅁ.물론입니다!!"

 

 

어느새 나는 무대앞까지 다가와서 미오를 바라보고 있었고
미오는 처음보는 날 눈치챘는지 친절히 다가와선 팬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녀의 따스한 대답에 어버버 거리면서 팬을 자처하고 말았다.
그러자 미오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나에게 윙크를 해주었다.

 

 

얼빠져선 멍하니 미오를 쳐다본다.
미오는 그런 나를 뒤로한 채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팬들과 수다를 떨며 정말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째서 저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거지?
너도 눈으로 봤잖아, 너와 네 동기들의 차이
네 동기들은 엄청 인기있다고? 손으로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팬들이 환호해준다고?
그치만 너는 손으로도 가늠 할 정도로 인기가 없다고? 분명 너도 네 동기들과 똑같이 노력했잖아?
똑같은 시간속에서 똑같이 노력해서 비참한 결과가 나왔는데

너는 어떻게 그리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건데

 

 

완전히 패배한 기분이 들어서 나는 도망치듯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저렇게 불공평한 시간속에 살아도 진심으로 행복해하는데, 나라는놈은 매일같이 한탄하며 욕지거리만 한다.
하다하다 고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한테도 인생에서 밀려난것에 짜증과 분함이 밀려든다.
집으로 가는 길에 괜히 하이바를 주먹으로 쳐 자신을 자책하며 방금 전 일을 잊으려 해봐도...

 


어째서인지 미오의 윙크와 노랫소리는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
.
.
삑삑... 삑.... 드르륵-

 

"하아....."

 

터벅터벅... 삑....

 

[검색 : ]

 

"....." 타닥타닥-

 

[검색 : 뉴 제네레이션] 탈칵!

 

[연관검색어]
-시마무라 우즈키
-시부야 린
-혼다 미오
-346 프로
-신데렐라 걸즈

<오늘 우즈키 라이브 듣고왔다 - 아이돌 마스터 갤로그>
<시부야 린의 CD를 샀습니다 - 로리웹>


......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과 하이바를 집어던지곤 잽싸게 컴퓨터로 달려가 인터넷을 킨다.
인터넷을 키자마자 생각나는 아이돌 검색어를 닥치는대로 검색해본다.
뉴제네레이션... 346프로... 스마일링... 미츠보시...
얼마 후 충분히 사전지식을 접했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검색창에 혼다 미오를 검색했다.


[검색 : 혼다 미오] 탈칵!

[연관 검색어]
-혼다 미오 날그눈
-혼다 미오 권외
-혼다 미오 머리
-혼다 미오 푸쉬
-혼다 미오 외모


<야 솔직히 혼다년 개 빻았다 인정? - 아이돌 마스터 갤로그>
<푸쉬받고 권외 실화냐? - 아이돌 마스터 갤로그>

<속보 혼다미오 유사 올 컴플 - 아이돌 마스터 갤로그>
<미오는 그 벌칙머리만 어떻게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 로리웹>
<미츠보시 듣다 개빡쳐서 CD부쉈다 ㅍㅌㅊ? - 이간질 베스트>

 


"...."

 

 

아니나 다를까, 검색어는 미오의 취급을 반영하듯 부정적인 글로 가득했다.
지저분한 삐죽머리부터 시작해서 눈이 너무 커다랗다느니 목소리가 너무 튄다느니
뉴제네레이션이라는 메인을 받고도 권외를 했다느니 뉴제네 멤버를 바꿔야 한다느니 등등
검색을 하면 할 수록 공격적인 언사가 쏟아져 나온다.

 

 

".... 진짜 인기없네" 탈칵... 탈칵...

 

"....혼다 미오.... 혼다 미오...."

 

그렇게 나는 밤이 꼬박 지나도록 [혼다 미오] 라는 아이를 알아가고 있었다.
.
.
.
.
.
[하기와라 건설]

 

 

깡- 깡..깡! 기리리릭- 기릭

 

 

"....하아암... 미오... 미오... 혼다 미오...." 꾸벅 꾸벅-

 

'야! 공구 떨어진다 피해!!'

 

"미오... 미오.....?! 이런 썅!" 휙

 

쾅!

 

"...허어.... 허.... 뒤질뻔했네..." 철푸덕

 

'ㅇ..야야 너 괜찮냐?'
.
.
.
.
밤새도록 혼다 미오를 검색하느라 단 한숨도 잠을 못 잤다.
피곤감에 절여져선, 꾸벅꾸벅 졸며 작업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할 뻔 했지 뭔가
아이돌은 관심도 없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어제 느낀 패배감 때문인가...? 지금의 나로써는 알 수가 없다.
.
.
.
'어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도 열심히 일하자고'

 

"..예"

 

오늘도 어제처럼 빡세게 일하고, 일당을 받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돈봉투를 만지작대며 어제와 같은 길로 가니 눈앞에 광장이 보였다.
그러나 오늘의 광장에는 연인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
광장에 멍하니 서서 어제의 일을 생각해본다.
내가 어제 뭐라고 했더라...?

 

 

 

아... 그랬지...

 

 

혼다 미오의 팬이라고 자처했었지....

 

 

"좀... 둘러볼까..."
.
.
.
오늘은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시내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백주대낮에 웬 노가다꾼이 상가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씩 느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상가에 보이는 아이돌 잡지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딸랑- 딸랑

 

'어서오세요' 흠칫-

 

"....." 저벅저벅-

 

[월간 아이돌 코너]

 

-ROVE RIVE!
-아이가츠!
-프레파라
-신데렐라 걸즈

 

"......" 스윽

 

"....." 팔락...팔락-

 

"아..이..우..에..오.... 카 키 쿠 케 코..."

 

"하..히..후..헤..호.. 아... 여기에 있네"

 

"어디보자.. 혼다 미오... 15살.. 패션대표... 뉴제네 리더.."

 

"밝고 기운찬 성격에 학업도 우수.. 운동신경도 뛰어남.... 사이즈 84 58 87... 으음..."

 

"솔로곡... 미츠보시.. 스텝... 음음....."

 

 

나는 주문을 외우듯 혼다 미오의 상세정보를 좌르르륵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디서나 볼법한 밝고 명랑하고 기운찬... 그런 분위기 메이커의 아이돌인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렇게나 취급이 나쁜지... 나로써는 잘 이해할수가 없었다.

 

 

"...." 저벅저벅-

 

'계산하시겠습니까?'

 

"예, 여깄는 책 전부 주세요" 수북-
.
.
.
.
해가 다 기울때까지 서점에 쳐박혀 책을 읽어도 모르는것이 너무 많다.
정신을 차리니 벌써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버렸고 나는 급한대로 미오가 나오는 책은 모조리 사기로 결정했다.
오늘 번 돈은 책 사는데 모조리 써버렸지만 딱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
.
.
"....~♬"

 

수북-

 

"자... 그럼... 읽어볼까...." 팔락-

 

"어디보자... 아이돌 가이드... 패션 편....음음.... 그렇군...~"
.
.
.
.
.
비록 수박 겉할기 식이였지만 이젠 제법 신데렐라 걸즈에 대해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나 많은 아이돌들이 제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셔 서로 다른곳에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분명 그녀들도 빛나기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피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겠지
어느새 나는 나보다 한참어린 여자아이들을 존경하게 되어버렸다.
.
.
.
.
.
'얌마, 너 요즘 근무태도가 좋아진 것 같다?'

 

"ㄱ...그렇습니까?"

 

'그렇다니까 임마~ 그렇게 일하라고!' 툭툭

 

"ㄱ...감사합니다-"


평소처럼 똑같은 일상, 이른아침 일찍 일어나 건설현장에 나가 죽어라 작업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전처럼 일에 염증을 느끼거나 딱히 힘들다고 짜증이 나지는 않는다.

혼다 미오... 그녀를 처음 만난 후 부터 내 인생에 조금씩 변화가 오고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패배감에 젖어 미오를 쫒고있는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아이돌 빠돌이 따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다른 감정으로 미오를 쫒고 있었다.
그래, 비록 노력해도 밑바닥에 인기도 없지만...난 그런 혼다 미오를 응원하는 팬이 되어버린 것이다.
.
.
.
.
'다들 오늘도 수고했다- 일급 잘 가져가고'

 

"예-"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전에는 고작 라면 하나정도만 사고 말았다면 요즈음은 아이돌 관련 잡지를 사거나
아이돌 관련 굿즈와 CD를 사는데 돈을 써버리고 있었다.
오타쿠들이 등골을 빨아먹으면서까지 의미없는 굿즈를 사는 행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는 그들과 똑같이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돌 코너]

 

"음음... 앗- 타카모리 아이코의 CD인가~ 구매구매♪" 휙휙-

 

"음? 하야미 카나데? 좋지~ 쿨타입은 다 이쁘잖아?" 휙휙-

 

"마에카와 미쿠라고? 고양이 아이돌이 구닥다리 컨셉이라는데 예쁘면 그만이잖아~" 휙휙-

 

"~♬" 저벅저벅

 

"....!!"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려던 찰나, 내 눈앞에 보인것은 아이돌의 피규어가 들어있는 집게머신
그리고 정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혼다 미오의..그것도 뉴 제네레이션의 의상을 입은 모습의 피규어가 보였다.

좋아, 저건 반드시 뽑는다.

 

 

"무조건...뽑는다!" 가챠!

 

우웅- 끼리리릭.... 스륵

 

"아니 이게 안 집어지네!" 가챠!

 

우우웅... 끼릭끼릭.... 스르륵

 

"야... 집었잖아.. 집었잖아! 아니 뾰족머리에 갈고리 걸렸잖어!!!" 가챠 가챠!

 

 

우우웅... 끼릭끼릭... 드르륵-

 

 

"ㅇ...오.. 됐다... 됐다...?!"

 

 

 

 

 

스르륵~

 

"개색갸!" 쾅쾅-

 

'ㅈ...저 손님... 그렇게 기계를 치시면 곤란합니다만...'

 

'괜찮다면 도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뽑기머신에 돈을 얼마정도 꼴아박았던가
연이은 뽑기실패에 정신이 헤까닥 했는지 어느새 나는 뽑기머신을 쾅쾅- 발로 차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점원이 튀어나와 나를 말리더니 자신이 대신 뽑아주겠다며 동전을 넣곤 능숙하게 조이스틱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 갖고싶으신게 이 혼다 미오의 피규어 맞으신가요?'

 

"ㅇ...아... 네..."

 

'음... 그러면....' 끼릭끼릭-

 

우우웅.... 끼릭끼릭.... 드르르륵-

 

 

 

 

드르르르륵-

 

 


골인!


"실화냐"

 

'여기 있습니다 손님~ 오늘도 저희 매장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ㄱ...감사합니다..." 줍줍

 

"....."

 

"에헤헤... 이거 진짜 잘 만들었는걸...." 이리저리 보기

 

"......혹시" 힐끔


".....(스윽)" 피규어 뒤집기


"퍄~"

 

'야 저기봐 쟤 혼다 뽑았다 ㅋㅋ' 소곤소곤

 

'저게 말로만 듣던 혼사모냐?' 소곤소곤

 

'혼다추' 소곤소곤


뭔가 내 욕이 들린 것 같지만 무시하도록 하자
지금의 나는 기분이 엄청나게 좋으니깐
.
.
.
.

"햐.. 시바 진짜 봐도봐도 이쁘네 진짜랑 똑같네 똑같어" 전시중

 

"ㅇ...이래서 오타쿠들이 피규어를 모으는건가....? ㄴ..너무 예쁜데.. 보관용으로 하나 더 살까..?"

 

"....."

 

".... 진짜 오타쿠같네 나"
.
.
.
.
.
[하기와라 건설]

 

 

"저.. 반장님...오늘 저 일찍 퇴근시켜주면 안됩니까...? 오늘 몸이... 콜록콜록..."

 

'에엥...? 일 잘하더니 갑자기... ㄱ..그래 아프면 가봐야지.. 얼른 가 봐'

 

'돈은 내가 통장에 넣어줄테니깐.. 몸조심하고'

 

"콜록콜록... ㄴ...네... 감사합니다... 콜록...." 후다닥-

 


저벅저벅....

 


"콜록...콜록...어휴.. 콜록콜록은 개뿔" 마스크 벗기

 

"아~ 속이느라 혼났네, 그래서 신데프로 라이브 시작시간은 안늦었겠지?" 슥-

 

"~라이브는 꼭 라이브로 챙겨봐야 의미가 있다니까~ 재방으로 보면 의미없는걸" 저벅저벅
.
.
.
.
.

[라이브 회장]

 

SAY☆いっぱい輝く 輝く 星になれ

세잇파이 카가야쿠 카가야쿠 호시니 나레

눈부시게 반짝이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라

 

運命のドア開けよう 今 未?だけ見上げて

운메이노도아 아케요오 이마 미라이다케 미아게테

운명의 문을 열어보자 이젠 미래만을 바라보자

 

 

'갸아아아아아악~!~!'

 

'신데프로!! 신데프로!!!' 

 

'오늘부터 나는 프로듀서로 환승한다.'

 

"ㅇ...어우야...." 

 

 

어느새 나는 굿즈를 사는것에 그치지않고 아이돌들의 라이브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디에서 하든 상관없다, 표가 얼마를 하든 상관 없었다. 암표를 써서라도 반드시 보고싶었다. 

화려하게 빛나는 아이돌들의 모습을 동경한다. 

그녀들을 응원해주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피나는 노력과 사투를 벌이는 그녀들을 지지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날 이끌어들인 아이돌인 혼다 미오를 응원해주고 싶었다.

.

.

.

小さな一?だけど 君がいるから

치이사나 잇포다케도 키미가 이루카라

자그만 한 걸음이지만 네가 있으니까

 

星いっぱい輝く 輝く 星になれるよ

세잇파이 카가야쿠 카가야쿠 호시니 나레루요

눈부시게 반짝이는 반짝이는 별이 될 수 있어

 

運命のドア開けよう 今 未?だけ見上げて

운메이노도아 아케요오 이마 미라이다케 미아게테

운명의 문을 열어보자 이젠 미래만을 바라보자

 

 

`모두들! 저희들의 라이브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 시마무라 우즈키 앞으로도 매일매일 간바리마스!!` 브이- 

 

`우와아아! 미리아! 미리아도 응원할래!`

 

`웃효-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분위기도 엄청 록해진다고!`

 

`그럼 다 같이~ 신데프로 파이팅~★!`

 

[파이팅-!] 

 

"최고다 혼다쨩!!" 광광 

.

.

.

역시 라이브의 열기는 정말로 뜨겁다, 공사장의 열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아이돌을 알게 되면서, 칙칙했던 내 인생에도 조금씩 색이라는 것이 칠해지는 것 같았다. 

지금의 나는 전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 

매일같이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모습은 변함없지만 그 고된 일조차도 행복하다. 

굿즈를 사면 행복해지고, 라이브를 보러가도 행복해진다. 

그렇기에 어떤일을 하더라도 행복해질수만 있다면 노가다가 아니라 해외파병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녹화한 라이브 영상을 다시보며 혼자 히히덕대는것도 잠시 

방안을 둘러보니 어느새 신데마스 관련 굿즈들로 하나하나 채워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갖고싶었던건 대부분 다 갖고있다. 

거의 모든걸 소유하고 있었고 그런 컬렉션을 모았다는 것에 묘한 뿌듯함과 근자감이 언제나 내 몸을 감쌌다. 

 

 

"....." 

 

 

분명히 거의 모든걸 갖고있는데- 특히 미오 관련해서는 다 갖고있는 것 같은데 

무언가 부족하다... 내 마음속 한켠이 뻥- 뚫려버린 느낌이다. 

아무리 굿즈를 사도, 라이브를 가도.... 언제부터인가 생긴 이 공허한 부분은 채울수가 없다.

도대체 이 감정은 무엇인가... 책상에 앉아 한참을 고민해본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 

 

 

"그래..." 

 

 

그래 평생 소통이 필요없을 줄 알았던 나였는데 지금의 나는, 격하게 누군가와 함께 아이돌 이야기를 하길 바라고 있었다.

 

 

"....."

 

"으음...." 

 

[검색 : 아이돌 커뮤니티] 탈칵! 

 

"....으으음....." 

 

-아이돌 정모 카페

-신데마스 모임회 

-프로듀서 바자회 

...... 

 

 

"으으음..... 조금 쫄리는데..." 탈칵-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프로듀서분들을 모십니다!]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라이브도 보러가고 굿즈도 공유하는 프로듀서들의 정기 모임회입니다.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내일 아침 8시 30분까지 ...~장소로 

-서로의 익명을 보장하기에 접수하실때에는 임의의 닉네임으로 접수해주시길 바랍니다. 

 

"으음...." 타닥타닥.... 딸깍 

 

"ㅇ...이러면 되겠지"

 

"ㅈ...정모라니... 조금 긴장되는걸... 막 장기털리고 그러는거 아니겠지....?"

 

"ㅈ....조금은 기대될지도...."

.

.

.

"어디... 옷은... 간만에 빼 입었고... 모자도.. 별 문제없지?" 주섬주섬 

 

"맨날 작업복만 입다 사복입으니.. 너무 어색한걸...."

 

"ㄱ... 괜찮겠지.. 아마 괜찮을거야..ㅈ..자자 가보자...!" 

 

 

[빌딩]

 

"ㅇ.... 여긴가 이 빌딩 3층 302호라고....?" 주섬주섬 

 

"ㅈ..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내가 제일 늦은거 아닌가....." 저벅저벅...

 

"..." 똑똑똑 

 

`들어오세요~`

 

"그...그 실례합니다." 끼이익

 

엘리베이터가 없는 작은 빌딩, 계단을 타고 3층으로 가니 두터운 철문이 눈앞에 보였으며 그 앞에는 [신데프로 사무실]이라는 팻말이 하나 걸려있었다. 

조심스레 손을 뻗어 노크를 하니 안에서 누군가 말을 걸며 들어오라고 청한다.

나는 손잡이를 돌려 굳게 닫혀있던 철문을 열었다.

 

 

"...오...오오..." 

 

 

내부는 좀 황량했지만 테이블도, 책상도 예쁘게 배치되어 있었고 아이돌들의 포스터와 굿즈로 탁상이나 선반등이 꾸며져 있었다. 

먼저 와있던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는지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다가 

외부인의 입장에 일제히 이쪽을 바라보며 환영을 해 주었다.

 

`어? 처음오신 분이네요- 글 보고 오신겁니까?`

 

"ㅇ..어어.. 네... 뭐... 반갑습니다."

 

`와~ 반가워요, 그쪽도 프로듀서 신가요? 저는 아이바 유미를 제일 좋아해요` 악수

 

"아아.. 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악수

 

`어서오세요.. 새로오신 분인가요? 이쪽으로....`

 

"ㅇ...아아... 네..." 뚜벅뚜벅 

 

 

이내 오타쿠들에게 둘러싸여 격한 환영식을 받던 나를 팀장처럼 보이던 남자가 구해냈다.

그 남자는 단상위로 올라오라는듯 나에게 손짓을 했고

나는 긴장된 표정으로 단상위로 뚜벅뚜벅- 올라가 멍청히 서있는 것 말곤 할게 없었다. 

 

 

`아... 그러니까~ 이 분은 어제 저희들의 공모글을 보고 오신분이네요... 신데마스 좋아하시나봐요?`

 

"ㅇ..예? 아.. 뭐 그렇죠... 좋아합니다...!" 

 

`좋은걸요~ 그.. 혹시 신청하신 닉네임이...? 저는 팀장p라고 불러주세요`

 

"ㄱ...그렇군요... 저는 ゲ防協라고 적었는데요...."

 

`防協(ほうきょう)... 호쿄씨 라고 부르면 되나요...?`

 

"아..예 뭐... 좋으실대로 하십시오..."

 

`와아- 호쿄씨는 누구를 제일 좋아하나요? 저는 죠가사키 자매가 제일 좋습니다!`

 

`죠가사키 자매.. 좋죠... 저는 리카랑 미리아가 제일 좋습니다... 하아... 패셔언....`

 

"어..그...그게...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은..."

 

 

"그.... 혼다 미오.. 라고 합니다!!!"

 

 

`......`

 

"....." 

 

`아...아아~ 뭐야 미오P셨군요~ 미오 좋죠~ 뉴제네 리더잖습니까?`

 

`ㅁ...맞아요 맞아~ 저도 좋다고 생각해요~ 힘이 넘치고 개성도 가득하잖아요~?`

 

`ㅇ...와 나 혼다P 처음봐` 수근수근

 

`아아... 그럼 호쿄씨 자리에 앉으시고..~ 다들 오늘을 즐기자구요~`

 

 

ㅁ...뭔가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잘 녹아든 것 같다. 

다들 이렇게 하하호호 모여서 아이돌 이야기를 하니 부족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그래... 이런걸 원했어.... 이렇게 느긋하게- 평화롭게 누군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어 

조용히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어필하는걸 들어본다. 

그런걸 들으면서, 세상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아이돌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구나- 하고 느낀다.

.

.

.

.

`린 좋아하세요? 가창력 논란이니 뭐니해도 역시 시부야 린이 최고지 않나요`

 

"헤에.. 확실히 린도 예쁘죠.. 미오랑 같은 뉴제네 아닙니까.. 시부린이라고 하던가요?" 

 

`린도 예쁘지만 아이코도 예쁘다고요? 가슴이 없다니 뭐니해도 가슴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확실히..미오보다 10 아래긴 하지만.. 아이코는 아이코만의 말랑말랑함과 나긋나긋함이 매력이죠-"

 

`말랑말랑하면 카나코는 어때요 카나코! 너무 이쁘잖아요! 그 푹신함에 파묻히고 싶은데요~`

 

"그래도 역시 전 파묻힌다면 미오한테 파묻히고 싶네요-"

.

.

.

.

아.. 행복하다... 이렇게 편안함을 느낀것이 몇 년 만이던가 그동안 세상을 너무 급하게 살아온 것 같다... 

 

모든것이 제자리에 돌아온 것 만 같았다. 남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야기를 하는것이 너무 좋았다. 

누가 뭐라고 하든 떠들어대는게 너무 좋았다. 

비록 미오이야기는 나밖에 하는 사람이 없지만... 뭐 어때- 

 

 

난 지금 너무나도 행복해!

 

앞으로도 계속 미오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어!!!

.

.

.

.

.

 

"모두들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입니다."

 

`아 호쿄씨 어서오세요`

... 

 

"오늘도 수고하십니다. 혹시 혼다 미오의 라이브 보신사람?"

 

`호쿄씨 오늘도 오셨네요, 그러고보니 오늘이 라이브던가요?`

....

 

"제가 왔습니다! 혼다 미오는 어떻게 됐죠!!"

 

`아... 호쿄씨 오셨나요..? 미오에 대해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죠`

 

"에엥.. ㅁ... 뭔가요?" 

 

`호쿄씨는 미오의 이.. 단발머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삐침머리요? 왜요 보기좋잖아요? 기운차게 뻗어있는게 딱 미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삐침머리가 별로라는 놈들은 진짜로 혼알못이라고요? 알지도 못하면서 보이는대로 까대는 거라니깐~" 

 

`그... 그런가요?`

 

"당연하죠~ 목소리가 튄다느니 뭐니 하는데, 전 솔직히 미츠보시가 제일 갓곡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미츠보시 제대로 듣고 다른거 들으면 귀 이상해집니다."

 

`....`

 

"어? 나댄다느니 뭐니 헛소리하는데, 밝고 활기찬 분위기 메이커가 분위기를 주도해야지 누가 할겁니까? 치에리보고 하라고 할거예요?" "이래가지고 혼알못들이랑은 못 놀아준다니깐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아.. ㄱ... 그렇네요...`

.... 

 

"수고하십니다! 오늘의 혼다 미오는..." 

.... 

 

"안녕하세요! 다들 미오쨩의 라이브를 보셨나요?" 

....

 

"안녕하세요.. 다들...."

.

.

.

.

여태껏 모아둔 돈으로 굿즈와 라이브는 나온대로 사버렸고 매일매일 정모에 참석하는 날도 얼마나 지났을까?

비록 미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나 이외에는 본 적도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상황은 [내가 미오를 가장 잘 알고있는 진짜 팬]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디선가 미오에 관련된 험담이나 욕이 들릴때면 내가 가장 먼저 나서서 그들과 싸웠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혼알못들이 설치는걸 교육 할 필요가 있다고] 

 

[진짜 혼다 미오의 팬]이라는 자부심은 나를 점점 더 자기과의식 상태로 만들었고 나의 행동도 점점 도발적으로,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진짜 혼다 미오의 팬]이므로, 혼다 미오에 대한 모든걸 알아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발상을 시작으로 

그녀의 프로필은 물론 친구관계부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심지어는 내가 미오를 지켜야 한다든가, 미오가 어디에 사는지까지도 알아야 한다는 말도안되는 책임감까지 가지게 되었다.

.

.

.

.

"그러니까.. 여기가 혼다 미오의 집이 맞는거 확실합니까?"

 

`아 글쎄 맞다니까.. 정보상은 이런것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질 않으니까`

 

"감사합니다... 여기 약속하신 사례금입니다." 스윽- 

 

`그래야지~ 앞으로도 알고픈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라고?` 터벅터벅 

 

 

[어느 빌딩의 옥상]

 

 

"어디... 미오의 집이 이 빌딩을 기준으로 남서쪽에 있으니까...." 스윽- 

 

"역시.. 비싸게 망원경을 주고사길 잘했는걸..." 슬쩍 

 

"ㅇ...오오 보인다 보여... 헤에.. 미오쨩의 방 안은 저렇게 생겼구나....." 그리기 

 

"ㅇ...엇.. 미오쨩이 이 시간에 들어오는건가... ㅃ... 빨리 메모해두자..." 슥슥

.

.

.

.

정신을 차리고보니 나는 치바의 한 빌딩의 옥상에 있었고 그곳에서 미오의 집을 도촬하고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범죄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머릿속에서는 신호를 보내지만 이미 이성은 날 제어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혼다 미오의 팬]이다. 

 

 

그러니까 혼다 미오의 모든걸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미오의 일과를 전부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알못들에게서 미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것이다...!! 

 

 

아이돌은 모두의 별... 모두의 우상... 나같은 하찮은 노가다 십장은 그 빛나는 별을 잡을 수 없다. 

잡을 수 없어도 상관없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상관없다.

지금의 나는 미오를 볼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빛나는 별은 내가 지킬것이다. 

 

 

 

 

아니 

 

 

 

내가 지켜야한다.

 

[인터넷]

-아이돌 마스터 갤로그 

아 솔직히 혼다년 나대는거 개빡치는데 좀 모자이크 해주면 좋겠다 ㅇㅈ? -빻으면짖는개- 

 

 

"하아? 이새끼 또 개소리 하는거 보소 ㅋㅋㅋ" 타닥타닥- 

 

 

ㄴ개소리 씹오졌죠? 거울봐야 뭘 모자이크 해야할지 알지 -호쿄

ㄴ혼사모 어서오고 - 호리병 유코 

ㄴ혼사모 혼들혼들~ - 유사갸루 

ㄴ나는 경기도 안양의 이준영이다! -이준영 

 

 

ㅋㅋㅋ ㄹㅇ 혼다년 뉴제네 버프받고 겨우 권외 면하잖어~ 푸쉬 없었으면 진작에 영구권찐이였다 -6권내장인

ㄴ아니 그렇게 따지면 우즈키랑 린도 뉴제네 버프지 몰아가기 오지네 -호쿄

ㄴ걔내둘은 예쁘잖아 -망딩이P 

ㄴ그리고 린이랑 우즈키는 버프거르고 실적을 보이는데 혼다는 왜 권외??????????? -모바마스안함

ㄴ혼사모 여기서도 화르륵 타오르노 -삼베충 

 

"이 새끼들이!!" 타다다다닥- 

 

 

[라이브 현장] 

 

`모두들 우리들의 라이브에 와줘서 고마워!!`

 

"예이이이!!"

 

`와와~ 꺄꺄~`

 

`야 진짜 이쁘지 않냐... 진짜 고딩이 좋다니까`

 

`그러니깐 말야.. 근데 린 옆에 항상 붙어다니는 혼다년좀 치울 수 없냐`

 

`내 말이, 뉴제네 버스타서 지가 인기있는 줄 안다니까? ㅋㅋㅋ`

 

`뉴제네 없었으면 지금쯤 지하 아이돌로 빌빌대고 있을년이 말이야 친구 잘 둬서 출세했네 출세했어`

 

"야 지금 뭐라고 했어 이새끼야. 어?!"

 

`뭐야 이새끼?!`

 

"이토의 순사봉으로 뒤지게 맞아볼테야?"

.

.

.

.

자기 과의식은 점점 나를 광기로 몰아붙인다. 

스스로 라이브장의 인원관리 스태프를 맡으면서 팬들을 관리함과 동시에 나의 미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것이 행복하다.

간혹 순찰을 돌다가 이렇게 혼알못들이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면 두들겨 패주는것에 묘한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미오를 지키고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끌려나와 봉에 두들겨맞은채 빌빌대는 팬들을 뒤로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라이브장으로 가 편안하게 미오의 라이브를 관람한다. 

인원통제를 빌미로 가장 앞쪽에 서있는 팬들을 뒤로 내보내고 

내가 제일 앞에서 미오를 바라볼때가 제일 행복하다... 

 

그래... 순서를 지키라고 바보들아- 

비록 내가 가질 수 없는 별이지만... 지금이라면 가질 수 있다는 묘한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매일 이렇게 미오를 지켜주고 있잖아..? 이 사실을 미오가 알면 엄청 기뻐하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인걸?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걸- 예쁜 고등학생이라고? 

한창 아름다운것만 보고 자라도 모자랄 나이라고? 

 

 

"...그래도..." 

 

"조그음은... 갖고 싶을지도...."

.

.

.

.

[정모장] 

 

달칵

 

"여러분들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라이브는 보셨나요?" 

 

`......` 침울- 

 

"에.. 뭡니까? 다들 왜이리 침울한건가요? 자 자 모두 기운내자고요~ 프라이드 치킨!"

 

`.. 저.. 호쿄씨.. 요즘 밖에서 무슨짓을 하고 다니시는거죠?`

 

"예...? 짓이라뇨...? 전 딱히 아무짓도...."

 

`변명하지 마세요.. 어제 라이브장에서 사람을 폭행하셨죠? 그것때문에 저희한테 얼마나 클레임이 들어왔는지 아세요?`

 

"아...아아~ 그건.. 그새끼들이 헛소리를 하니깐 제가 손 좀 봐준거지.. 저도 막 무작정 패지는 않는다고요?" 

 

"그러니깐 혼알못이면서 누가 그렇게 나대랍니까? 알지도 못하면 가만히 있거나 닥치기라도 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네? 호쿄씨 말이 좀 심하시지 말입니다.`

 

"아 맞잖아요? 알지도 못하면서 왜 깝치는건데요 왜! 알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요?" 

 

"다들 오늘 너무 날카로우신 것 같은데요..."

.

.

.

이상하다 분명히 가장 행복해야할 장소인데- 어째서인지 모두가 나를 적대시하고 있다. 

왜 내가 욕을먹는거야? 난 정의로운 의도에서 그랬던거라고? 

진짜 팬이잖아? 팬이면 아이돌에 대해서 모든것을 알고싶은것이 당연한거잖아? 

팬이니깐 자신의 아이돌을 지키고픈게 당연하잖아? 자신의 아이돌이 욕을 먹으면 참을 수 없는게 당연한게 팬이잖아? 

 

난 그랬다고..? 근데 왜 나한테 욕이 돌아오는건데 어째서?

 

`호쿄씨.. 호쿄씨가 그렇게 혼다 미오를 잘 압니까?`

 

"네!! 당연하죠! 아마 여기서 저보다 혼다 미오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껄요?" 

 

"아니.. 아마 일본 전체에서 다 뒤져도 없을겁니다!"

 

`그래요? 그렇게 잘아시는 분이면 당연히 총선거 투표도 하셨겠죠?`

 

"ㅇ...예...? 투...투표요...?" 당황 

 

`뭡니까... 진짜 팬이라면서 투표도 안한겁니까?`

 

`투표도 안했으면 선셋 노스텔지어는 아십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명함은 갖고 계십니까?`

 

"ㅅ..선셋... 뭐라고요? ㅈ..저는 명함에 대해서 들은것이...."

 

`그것도 아니라면 혼다 미오의 한정 상품, 뽑으셨습니까?`

 

"ㄱ...그정돈 가지고 있다고요?! 제가 그걸 사느라 얼마나 돈을..." 

 

`아니요- 산 게 아니라, 당신 손으로 직접 뽑은거요`

 

 

수군수군.....

 

`뭐임?, 쟤 맨날 설치더니 투표도 안하고 나대는거였어?`

 

`ㅋㅋ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더니 지가 제일 설치고 있었네`

 

`아니 명함도 없어, 투표도 안해, 한정가챠 뽑기도 안했어?`

 

`저런새끼들 때문에 혼다 이미지 다 조지는거잖아 ㅋㅋㅋㅋㅋ`

 

`와 ㄹㅇ 씹소름 ㅋㅋㅋㅋ`

 

"ㅇ....아니 전 그게....." 

 

 

이때까지 수박 겉할기식으로 논 주제에 뭘 안다고 그렇게 설치던거지? 

선셋노스를 몰라? 너 진짜 미오P 맞냐? ㅋㅋㅋㅋ 

야구치 미우는 아냐? 미오랑 같이 통화하는 사이라던데? 

ㅋㅋㅋ 쟤 혼다 미오 크리스마스 한정 카드도 없을껄?

ㅋㅋㅋ 윈터 엔터테이너도 못뽑아서 돈주고 중고로 샀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걍 저새끼 그냥 혼다만 빠는 척 하면서 자부심 느끼는 놈이잖아 

맨날 미오 갖고싶다 지랄병을 떨더니 추하다 추해 

알지도 못하면서 허구헌날 설치면서 어그로 끄는게 딱 베츙이가 따로없네 

ㅋㅋㅋㅋ 그럼 저새끼는 혼다P가 아니라

 

 

 

 

 

혼베충이네 혼베충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때 나는 쓰레기장에 구겨져선 처박혀있었다. 

아마도 오타쿠들에게 덤비다 실컷 다굴당하고 쫒겨난게 틀림없었다. 

 

 

"흐흑... 흑... 끄흑....씨발... 내가 진짜..." 

 

 

이 절규와 분노는 누구를 위한 감정인가 믿었던 동료들한테도 배신을 당해서 느끼는 감정인가?

아니 그들의 대답에 아무런 질문도 할 수 없었던 내 자신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한 것도 없으면서 

 

 

"그래... 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한 게 없으니까...."

 

"그럼.. 지금부터 아무도 시도못한 일을 해줄게...어! 해준다고!! 씨발 하면 될거 아냐!!!"

 

"으아아아아아!! 모두들 잘 보라고!! 어!!"

 

"나는 혼베충이다!!!" 

 

 

그렇게 어두운 골목길의 쓰레기장에서 감정에 집어삼켜진 괴물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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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호쿄는 모바마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세상에... 도대체 어떤놈이 고작 아이돌 하나때문에 검은물 원샷하고 노가다뛰고 몸비틀고 그런답니까...??

 

현실에는 이런 끔찍한 괴물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제가 미오였다면 이런 악질 팬은 신고했습니다.

 

2017년을 돌아보며.... 다음편은 지하SS판이 열리면....!(안 쓴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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