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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비트코인에 어망 병원비를 꼬라박았다죠!」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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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3, 2017 15:15에 작성됨.

 

https://youtu.be/dOsxgHbSS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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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비키 「얏호! 오늘 행사비 받는 날이다죠!」

 

타가키 「하하. 히비키군 그렇게나 좋은가? 여기..(주섬주섬) 오늘도 수고 많았네.」

 

히비키 「당연하다죠! 그동안 행사가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죠..」

 

히비키 「...」(실망)

 

타가키 「음?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이번 시청 벼룩시장 알바 때 추운 날씨에도 열심히 해줬다고 관계자가 칭찬하길래,

이번엔 행사비를 조금 더 넣었다네.

수고 많았네 히비키군.」

 

히비키 「아, 아니다죠! 돈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란거다죠!」

 

타가키 「장차 탑아이돌이 될 친구가 그정도에 놀라서 쓰겠나?

항상 고생이 많네 히비키군. 수고 많았고, 리츠코에게는 나중에 말해둘테니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게나.」

 

히비키 「고맙다죠! 내일 또 보는거다죠!」

 

...

 

히비키 「하..이정도 돈으로는 택도 없다죠.

어망 치료비도 보태야 하구..얘들 밥값도 줘야 하는데..」(우울)

 

히비키 「그..비트코인이라는거 하면 자신도 많이 벌 수 있을까?

(인터넷 검색)..빗썸에서..구매하면 된다..그리고 하향일 때 사면 상향일 때 돈을 번다..라 써있네?」(뚫어져라)

 

히비키 「이거..정말 안전한걸까? 

곧 어망 치료비 입금해줘야 하는데..지금도 부족한데 만약 다 날려버리면 그땐..」

 

히비키 「..눈 딱 감고..한번만 제발! 아방 도와줘!」

 

그렇게 히비키는,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돈 300만원을 전부 비트코인에 때려박았다.

그리고 다음날.. 

 

 

2.

-사무소-

 

히비키 「하이사이 이오리! 치하야도 안녕!」

 

이오리 「히비키도 안녕?」치하야 「아, 반가워 가나하씨.」

 

히비키 「헤헷」(싱글벙글)

 

이오리 「어라? 어제는 좀 풀죽어 있었던거 같은데,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이네 히비키?」

 

히비키 「응응! 자신, 곧 있으면 부자 될지도 모른다죠!」

 

이오리 「에에? 그게 무슨 말이야?」

 

히비키 「짜잔!」

 

히비키가 핸드폰을 자랑스레 내밀었다.

핸드폰 화면에는 비트코인 거래소들 중 하나인 빗썸 홈페이지가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거래소의 여러가지 코인들 중에서, 비트코인이 상향을 달리며 +14%를 기록하고 있었다.

히비키는 제법 흥분했는지 말까지 더듬거리며 말했다.

 

히비키 「하, 한번 봐달라죠! 자신, 어제 300만원 넣었는데 지금은 314만원이다죠!

완전 대박쳤다죠! 이렇게 해서 돈 계속 벌면 자신 이오리처럼 금방 부자될지도 모른다구!」

 

이오리, 치하야 「...」

 

히비키 「응? 다들 표정이 왜 그러냐죠?」

 

치하야 「저기..가나하군」

 

이오리 「됐어. 내가 말할게. 치하야는 은근히 봐주는 경향이 있으니까.

이런건 따끔하게 말해줘야 한다구?」

 

이오리 「히비키」

 

히비키 「응?」

 

이오리 「당장 거기서 손 떼.」

 

이오리 「어차피 말아먹게 되어 있어.」

 

히비키 「으..응? 아니 왜..?」(당황)

 

이오리 「간단하게 설명할 테니까 잘 들어.

비트코인은 니가 생각하는 그런 실물 자산이 아니야. 언제든 변동폭이 심하고,

오를 때엔 한없이 오를지 몰라도 떨어질 때엔 밑바닥까지 순식간이라고?

그거, 히비키가 어제 열심히 해서 번 돈이잖아. 지금 그나마 벌었을 때 손 때.

계속 붙잡으면 다 잃게 될 거라구.

왜 미련하게 그런걸로 벌려고 하는거야 히비키?

나 참,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걸로 거저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거야?

아니면 그렇게 할 짓이 없는거야?」(한심)

 

히비키 「...」(울컥)

 

히비키 「싫다죠!」(버럭)

 

히비키 「왜 다들 무시하냐죠! 다들 자신이 아무 걱정도 없이 사는 바보인줄 아는 거냐죠!

자신도 돈 필요해. 돈 많이 벌고 싶다죠.

그래서 찾다가 찾다가 해본 건데 그게 그렇게 한심한 거냐죠!

..다들 자신을 바보로 아는 거냐죠!」(울먹)

 

이오리 「자, 잠깐 그런 말은 안했잖ㅡ」(당황)

 

히비키 「됬어. 한 번 보라죠! 자신 엄청나게 돈 벌꺼라죠!

벌어서 어망 병원ㅂ.. 됐어. 나 먼저 나가볼께.」

 

치하야 「가나하상!」 ㅡ쾅!

 

그날은 레슨을 끝으로 더 이상의 스케줄도 없었다. 

그대로 집에 틀어막힌 히비키는 동물들 밥을 대충 챙겨넣고는,

핸드폰을 켜서 인터넷으로 비트코인과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히비키 「비트코인 갤러리..여기면 될까나?..존버..가즈아..떡상..

잘 모르겠네..휴우..」

 

히비키 「이오리 말이 맞으면 어쩌지?

이오리가 틀린 말 한적은 한번도 없었는데..만약 다 잃어버리면..어망은..」

 

히비키 「아니다죠! 이오리는 돈이 많으니까 절박하지 않아서 그런거야!

자신은 절박하니까, 비트코인 공부 열심히 해서 엄청 벌 꺼다죠.

햄죠! 부타타! 이누미! 얘들아! 우리 다같이 힘내는거다죠!」 

 

동물들 「왈왈!」「찍찍」「짹짹」

 

그렇게 히비키는, 우상향 곡선을 달리는 비트코인과 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모네로 코인에 저축한 돈 전부를 꼬라박았다.

그 돈은 지금까지 어머니의 병원비에 보태기 위해 모아온 돈이였다.

 

그날, 히비키는 이불 위에 드러누운채로 하루종일 핸드폰만을 올려다보았다.

싸구려 전기 장판이 과열로 뜨겁게 달아올라, 그녀의 엉덩이를 뜨겁게 달구어 그 사이로 땀이 맺히고,

밤새도록 참아온 방광에 오줌이 꽉 차서 조금씩 새어나올 정도였지만

히비키는 모든 것을 다 잊고 오직 상하로 번복되는 퍼센트 곡선만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히비키 「조금만 더..조금만 더..조금 더 오르면 팔자..」

 

목표로 한 400만원이 가까워진다. 372만원..375만원..조금만 더 하면 병원비 400만이 가까워진다.

그러나 새벽 4시가 되자, 코인 거래량이 역곡선을 그리며 저공행진한다. 

흔히 말하는 떡락이다.

 

당황한 히비키가 답답함에 가슴을 쾅쾅 치며 소리지른다. 그 소리에 놀란 동물들이 화들짝 일어나며 비명을 지르지만,

평소의 히비키와는 달리 지금 히비키는 겁먹은 동물들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순식간에 400만 언저리에서 211만으로 추락한 투자금을 보노라니,

히비키의 마음 속에 고통스런 비애와 후회가 몰려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욕심부리지 말고 빨리 팔껄..

뒤이어 걱정과 두려움이 찾아온다. 이게 어떻게 모은 돈인데, 만약 다 잃으면 어떻게 하지? 어망 치료비는?

 

새벽 5시. 맹한 눈으로 인터넷만 검색한다. 존버..존버..존버..비트코인 갤러리 가득히 도배된 존버.

히비키는 그 수많은 도배글들에 속아, 아니 어쩌면 스스로를 속여가며

거짓 위안이나마 안정을 되찾는다. 

 

히비키 「그래. 눈 딱 감고..버티는거다죠! 존버다 존버..」

 

애써 평정을 찾은 히비키는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억지로 눈을 감는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히비키는 뜬눈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하룻밤을 꼬박 샜다.

일출과 함께 아침 해가 빌딩 숲 사이로 고개를 내밀 때 쯤,

히비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빗썸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거기에는 비트코인 -24.4%가 찍혀 있었다.

 

3.

-오전, 765 프로 레슨실-

 

ㅡ탁!

 

리츠코 「어이 히비키, 방금 동작 또 틀렸다고?」

 

히비키 「아 알았다죠! 시x..궁시렁 궁시렁..」(짜증)

 

리츠코 「응? 히비키 너 방금 뭐라고..」(충격)

 

히비키 「악!」(콰당)

 

야요이 「에엣? 히비키씨 괜찮으세요?」

 

히비키 「괜찮다죠..이정도 넘어진건 그냥..」(시무룩)

 

야요이 「저기..괜찮으신거죠 히비키씨? 혹시 필요하신거 있으시면ㅡ」

 

히비키 「아 괜찮다고 말했잖아 야요이! 떡락 안한다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지마 쥐뿔도 아는거 없잖아!(버럭)

자신은 존버 중이니까.. 아니 자신 무슨 말을 한거지? (당황)

저기 야요이, 방금 전 말은 자신이 피곤해서ㅡ」

 

야요이 「...」(울먹)

 

야요이 「죄, 죄송해요 히비키씨..저 잠깐만 나갈께요.」 ㅡ쾅!

 

이오리 「야요이!..」

 

이오리 「야 히비키! 왜 그렇게 말한거야.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잖아.

뭐야, 내가 어제 싫은 말 좀 했다고 야요이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히비키 「그, 그거랑 상관 없다죠!」

 

이오리 「그러면 도대체 왜ㅡ」(씩씩)

 

분위기가 가열되며, 당장이라도 서로 맞붙을 것만 같은 기류가 흐른다.

아이들은 당황했다. 이오리야 그렇다 쳐도 히비키가 이렇게 날카롭게 반응한 건 단 한번도 없었다.

오늘 한정으로, 히비키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보다 못한 리츠코와 타카네가 둘을 떼어놓으며 말렸다.

 

타카네 「이오리, 이오리도 너무 격해진듯 하오니..히비키께서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니라고.」

 

이오리 「뭘 몰라서 그러는거야 지금! 히비키 쟤 지금ㅡ」

 

리츠코 「그만해! 히비키, 너도 그만하고ㅡ」

 

그때 ㅡ띵동! 하고, 히비키의 핸드폰에서 알람음이 울렸다. 

그 소리와 함께 히비키의 눈이 마치 먹이에 반응하는 파블로브의 개처럼 바로 핸드폰으로 돌아갔다.

 

히비키 「자, 잠깐만! 머니넷에 새 글이 올라왔다죠! 잠깐 확인 좀ㅡ」

 

이오리 「야! 히비키! 말하다 말고 어딜ㅡ」

 

히비키 「놓으라죠!」(버럭)

 

히비키는 이오리를 밀치고는 핸드폰만을 챙겨 그대로 연습실을 나갔다. 쓰러진 이오리는 아이들이 부축해줄 때까지 

당황한 채로 바닥에 주저앉아 우두망찰히 히비키가 나간 방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단단히 씌여버린 히비키는 머니넷에 올라온 글을 살펴본다.

허나 글은 히비키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아예 정 반대이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규제 논의가 곧 시작된다고 한다. 불길함에 휩싸인 히비키가 빗썸 거래소 홈페이지를 다급하게 누른다.

 

하락률 -24%. 1코인 당 가격은 2400에서 현재 1700만. 대폭락.

현재 히비키의 빗썸 현금은 환산액 약 110만원.

 

잠시 뒤, 히비키는 혼이라도 빠진마냥 쾡한 눈으로 다시 연습실에 돌아왔다.

그녀는 이오리와 야요이에게 맥 빠지는 사과를 하고 다시 연습에 돌입했지만,

하는건지 마는건지 모를 태도로 힘 없이 흐느적거릴 뿐이다. 리츠코의 지적에도 한참 이따가 반응할 정도이다.

이젠 다들 슬슬 걱정한다.

 

유키호 「저, 저기 히비키..」

 

히비키 「응? 나 괜찮아. 어 방금 자신 나라고 한거야? 헤헤..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 같아..」

 

하루카 「저기 히비키, 오늘 많이 피곤한 것 같아. 조금 쉬는게 어떨까?」

 

치하야 「그래.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가나하상, 하루 정도는 쉬는게 좋을 것 같아.」

 

항상 매사에 철저하고, 특히 연습에 있어서는 양보 없는 치하야까지 히비키를 만류한다.

그만큼이나 모두들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히비키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다. 

 

히비키 「..으, 응! 그러는게 좋겠어. 아무래도 계속 거래장을 확인해야..아니! 아, 아무래도 피곤하니까..」

 

마코토 「..의외네. 정말 피곤한가봐 히비키, 평소 같았으면 이제 시작이라고 했을텐데..

오늘은 확실히 힘든가 보네..푹 쉬고, 내일 다시 건강하게 보자!」

 

마미 「그랭! 오늘은 푹 쉬라궁!」

 

아미 「이오링이랑 야요잇찌에게는 히비킹이 오늘 힘들어서 그런거라구 대신 설명해줄께! 

대신 나중에 꼭 사과하기다?」

 

히비키 「고마워.. 그리고 자신 먼저 갈께!」

 

하지만 히비키는 돌아오자마자 다 내팽게치고 빗썸 홈페이지부터 살핀다.

땀이 줄줄 흘러서 시큼한 냄새가 온 몸에 흘러넘쳐도, 

그녀에게 지금 유일하게 느껴지는 감각이란 곧 터질만치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 뿐이다.

 

히비키 「제발..제발!」

 

그녀는 일말의 기대와 공포 아래 빗썸 거래소를 살핀다.

 

-30%. 1코인당 1500만원대. 심상찮은 겁에 질린 동물들이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피한다.

분노한 히비키가 마구 바닥을 때리며 날뛰기 시작한다.

 

히비키 「우아악!! 씨x! 아아악!!」 (쾅쾅쾅)

 

4.

뜬눈으로 밤을 샌 히비키는 아침해가 떠오를 때쯤 조용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났다.

문득 제 주인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동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싱크대 위 서랍을 열고는,

뒤적뒤적거리다 개밥이 담긴 통을 꺼내서 한쪽 벽에 나란히 놓여진 동물 식구들의 밥그릇들에 대고 그대로 대충 쏟아부었다.

바닥에 이리저리 튀어나가며 아수라장이 됬지만 이미 쾡한 눈의 히비키에게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아침 10시까지 멍하니 빗썸 거래소만 보던 히비키는,

레슨 예정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사무소로 휘청휘청 걸어갔다. 마치 갈 길 잃은 오발탄마냥, 털레털레, 터벅터벅.

 

다들 레슨실에서 연습 중인지, 사무소에는 이오리 혼자 뿐이였다. 

그녀의 화가 덜 풀렸는지, 대하는 분위기가 제법 쌀쌀맞다.

히비키는 미안함을 느꼈지만, 그걸 표현할 한 줌의 힘조차도 지금은 남아 있지 않았다.

사무소에는 이오리가 쥬스 홀짝이는 소리만이 한동안 맴돌았다.

별안간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히비키의 눈에 잠깐 생기가 돌아온다.

이오리가 앉은 쇼파로 다가온 히비가 입을 열었다.

 

히비키 「저, 저기 이오리..」

 

이오리 「왜?」(퉁명)

 

히비키 「도, 돈 좀 빌릴 수 있을까?」

 

이오리 「뭐야? 뜬금없게」

 

히비키 「이, 이백만원만 빌려달라죠! 꼭 써야 될 데가 있어서 그렇다죠! 반드시 갚을테니까ㅡ」

 

이오리 「안돼.」

 

히비키 「왜! 이, 이오리네 집 부자잖아, 억 수십억 이런거 우습잖아!

부자면서 200만원도 못 빌려주냐죠!」

 

이오리 「싫어. 그 돈 빌려줬다간, 니 인생 망칠 것 같아.

다른 거라면 모르겠어. 하지만 히비키 너, 지금 비트코인에다가 그 돈 버리려고 하는 거잖아.

제발 말좀 들어. 걱정되서 하는 말이야..그건 무조껀 안된다고! 지금이라도 그만하자, 응?」

 

히비키 「...」

 

히비키 「싫어. 싫어! 싫다고!!」(버럭)

 

갑작스러운 히비키의 고성에 화들짝 놀란 이오리가 컵을 놓치며, 오렌지 쥬스가 유리 탁자 위에 엎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히비키는 이제는 거의 울먹이는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히비키 「이오리가 뭘 알아? 자신, 지금 돈이 부족하다니까? 돈이, 돈이 없으면 응?(울먹)

꼭 대박친다니까? 이제 12월 비트코인 하드포크하고 뉴욕 미팅 가지면 개미들 몰려서 떡상 각이라고!

존버 조금만 더 하면 상투각이야 응? 제발..제발..나 무릎 꿇고 빌께」(털썩)

 

히비키 「신발이라도 닦아줄께. 응? 주인님이라고 불러줄께. 이오리 엉덩이라도 햝을 테니까.. 제발..자신 돈 필요해..

어망이..어망이..」(울먹)

 

이오리 「..히비키..너..무서워..」

 

히비키 「...끅끅끅..」

 

히비키는 별안간 천식 환자마냥 억지로 웃음 참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오리 「..히비키?」

 

걱정이 미친 이오리가 조심스레 손을 뻗은 순간, 히비키는 광인마냥 갑자기 소리질렀다.

 

히비키 「꺼져! 꺼지라고! 이오리 너 꼴도 보기 싫어! 너 같은건 친구도 아니다죠!

꺼지라고 꺼져버려 꺼져ㅡ」

 

ㅡ짝!

 

이오리 「(울먹)..그래, 내가 가면 되잖아!」(버럭)

 

이오리는 그대로 히비키를 밀치고는 눈물을 흘리며 사무소를 나가버렸다.

그제서야 히비키는 제정신이 조금이나마 돌아왔다. 아직도 화끈한 왼쪽 뺨을 부여잡으며,

히비키는 힘 없이 이오리가 앉아있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히비키 「..자신, 뭐라고 말해버린거야?..

이오리한테 또 실수해버렸어..자신..미친건가?」

 

히비키 「그, 그래! 12월 머장님 코인 하드포크해서 떡상되면 그 돈으로 한턱 쏘고 지, 진심으로 사과하면 되는거다죠!

그때 무릎이라도 꿇라면 꿇을꺼야. 이오리는 소중한 친구니까! 그, 그때까지만 기다리면 된다죠? 히히..

아 그나저나 지금 추매각인데..조만간 세력들 치고 들어오기 전에 추매해야 하는데..추매..추매..」(덜덜)

 

히비키는 이제 마치 습관처럼 핸드폰을 키고 빗썸 홈페이지를 살폈다.

그러나 여전히 바닥을 치는 실시간 시세와, - 밑바닥을 향해 날개없는 추락을 하는 변동률.

히비키는 그 화면을 보며 실실거리며 웃었다. 이렇게 바닥 치다가 조만간 떡상각 나온다죠?

 

히비키 「좋다 떡상각이다! 가즈아!」

 

그때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사무소에 들어온다. 타카네다. 히비키의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

 

타카네 「저기..히비키,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요?

이오리가 울면서 나가던데..」

 

히비키 「아, 아냐..아무것도..」(외면)

 

그때, 불연듯 무엇인가가 떠오른 히비키가 다시 타카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뭐에 씌인 듯이 히죽거리며.

 

히비키 「저기..타카네, 타카네는 자신의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잖아..그치?

 

타카네 「당연하지요! 히비키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화끈) 가, 가장 친한 친구랍니다?」

 

히비키 「...」

 

히비키 「그래서 타카네한테만 말하는 건데..

있지, 자신이 급하게 돈 쓸 일이 있는데..」 (히죽)

 

그렇게 히비키는 200만원을 타카네에게서 빌렸다.

 

그리고 그 돈을 모조리 떡락하는 비트코인에 내다 질렀다.

 

하드포크 날짜에 맞추어, 히비키는 아예 장기 휴가를 내버렸다. 그 휴일들은 히비키가 아끼고 아껴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모아둔 것이였다.

이제 히비키가 하는 일이라곤, 집에만 틀여박혀 빗썸 홈페이지만 살피는 것이였다.

씻지도 않고 하루 온종일 밤낮으로 핸드폰만 붙잡은 탓에,

윤기나게 흘러내리던 머리는 다 풀어헤쳐져 산발이 된 채로 떡이 져서 엉킨채로 비듬이 덩어리째로 달라붙어 있었고,

화장실 가기조차 포기해서 배변욕까지 극한으로 참고 버티고 있었다.

오줌은 급할 때마다 바지를 내리고 대충 커다란 컵에다 담고 있었다. 쌀 때마다 범람해서 이불보를 일부 적셨지만,

가격장에 눈이 먼 히비키는 젖은 이불보 위에 그냥 드러누운채로 핸드폰만 신경쓰고 있었다. 

한쪽 벽에는 벌써 수 개의 노란 오줌물이 가득한 컵들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동물들 밥은 아예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바닥에 싸그리 부어버린지 오래였다.

덕분에 동물들은 스스로 밥량을 조절해가며 때아닌 생존 체험 중이였다.

자다 깨길 수십번이였다. 새벽간에 살짝 잠에 들다가도, 떡상! 혹은 떡락을 외치며 발작하듯 일어나기가 부지기수였다.

-대를 달리던 변동률에 다시 빨간불이 올라왔다. 그녀의 기도라도 들은 것일까?

 

그리고 어느 날, 비트코인 관련된 새로운 뉴스가 올라왔다.

 

그것은 비트코인 정부 금지 규제 발표였다.

 

모든 코인들이 동시에 떡락했다.

 

그리고 히비키는 마치 한마리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ps. 2편은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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