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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겨울P가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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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7 13:09에 작성됨.

~촬영 스튜디오~

 

겨울P “미치겠네.” 긴장

겨울P “하아…….” 심란

 

 

미오 “어쩌지. 겨울P가 저렇게 심각한 거 처음 봐…….”

시키 “그럴 만도 하지. 저런 걸 눈앞에 뒀으니.” 스윽-

 

 

MC “보십시오! 이곳 스튜디오에 준비된 특제 불가마 세트를!”

MC “난로와 코타츠, 보일러로 덥혀진 방 안의 온도는 60℃! 현재도 상승 중!”

MC “이곳에 들어갈 아이돌 분들의 인터뷰 중 아주 이질적인 사람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MC “이 분은 바로! 무려 인기 아이돌 혼다 미오 양과 이치노세 시키 양의 프로듀서!”

 

MC “지금 어떤 기분이십니까?”

 

겨울P “…… 열심히, 하겠습니다.”

 

MC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다 안 된 걸까요? 보기와 다르게 약한 모습을 보이네요.”

MC “그런데 정장은 안 벗으시나요? 옷은 얼마든지 벗으셔도 됩니다만.”

 

겨울P “네, 뭐. 이대로…….”

 

MC “안에 들어가신 뒤에도 얼마든지 벗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MC “자, 그럼 다음 분 인터뷰!”

 

겨울P ‘하아. 진짜 뭐 같네.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하아

겨울P ‘그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 요즘 제일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선배가 추천했어.’

겨울P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 수락했지. 신곡 홍보를 걸고 시작한 게임에선 미오와 시키가 연전연승을 거뒀고.’

겨울P ‘그런데 메인 게임이 불가마 오래 버티기. 더우면 옷을 벗으라고?’

겨울P ‘배려하는 척 하고 있네. 이딴 식으로 애들 벗기는 게 목적이겠지. 저질 프로그램.’

겨울P ‘원래 이딴 방송은 안 받는 건데, 이번 회부터 감독이 바뀐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렸어.’

겨울P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키가 흑기사 찬스를 뽑았고, 내가 끌려나왔다.’

겨울P ‘한 대 확 때리고 싶었지만…… 이게 나을지도 몰라. 우리 애들 위해 뭘 못 하겠어.’

 

겨울P ‘내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우리 애들 벗기는 일은 절대 없다.’ 고고고

 

 

미오 “겨울P 왜 저러지? 왠지 분위기가 바뀌었어.”

시키 “현실도피를 멈추고 마음을 다 잡았나 봐.”

미오 “잠깐, 시키냥. 저기 카메라.”

 

MC “자, 여기 결정적인 찬스로 위기를 벗어난 아이돌들이 있습니다!”

MC “프로듀서 분이 대신 게임에 나섰는데요. 마음을 담은 응원 한 마디 해주시죠!”

 

시키 “백야…… 아니. 프로듀서! 엄청 덥겠지만 시키냥을 위해 힘내줘~”

미오 “이것만 이기면 신곡 홍보 타임이 늘어나! 프로듀서, 힘내!”

 

미오 “…… 아냐가 다른 프로그램 녹화 있어서 다행이야.”

시키 “절대 백야한테 저런 일 안 시켰을 테니까. 그랬으면 시키냥의 사악한 계획은 실패했을 텐데.”

미오 “뭐? 시키냥 설마, 일부러 흑기사 찬스 뽑은 거야?!”

시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백야를 불가마에 넣겠어.” 냐하~

미오 “악마야! 시키냥은 악마라고!”

시키 “아, 백야 들어간다.”

 

 

겨울P ‘시간이 지날수록 세트 온도는 올라간다. 장기전으로 가면 목숨을 보장 못해.’

겨울P ‘내게 있는 것은 1리터짜리 물 한 병. 그나마도 금방 미지근해지겠지.’

겨울P ‘적당히 하고 포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 건 용납 못 한다.’

겨울P ‘나는 프로듀서다.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미오 “불쌍한 겨울P. 저게 시키냥의 함정인 줄도 모르고…….”

시키 “백야가 얼마나 버틸지 시간 재 볼까나~” 째깍째깍

 

 

겨울P ‘간다……!’ 고고고

 

 

~잠시 후 대기실~

 

미오 “겨울P가 죽었어!”

 

시키 “아이러니하게도 ‘신데마스死んでます’에는 ‘죽었습니다’라는 뜻이 있지.”

 

겨울P “안…… 죽었어.” 치이익-

겨울P “죽어가고 있지만…….” 치이익-

 

미오 “겨울P!”

 

시키 “그래도 대단했어, 백야. 끝까지 넥타이도 안 풀고 버텼잖아.”

미오 “진짜 독해. 더위에 그렇게 약하면서 눈 부릅뜨고 33분 20초를 버티다니.”

시키 “덕분에 홍보 시간 따냈어. 뭐, 방송에서 원하는 그림은 안 나왔지만.”

 

시키 “메인 게임에서 눈매 사나운 아저씨 혼자 답답한 방 안에 앉아있는 그림이라니.”

시키 “어떻게 보면 백야가 한 방 먹였네.”

 

겨울P “내 알 바 아니야…….”

 

미오 “알 바 아닌 게 아니잖아. 방송 못 나가면 어쩌려고.”

 

겨울P “몰라…….”

 

미오 “겨울P 진짜 힘들구나. 소파에 누워서 못 일어나고.”

미오 “뭐라도 시원한 거 가져와줄까?” 스윽-

 

겨울P “저기, 미오…….”

미오 “어?”

겨울P “좀 떨어져 줘……. 더워.”

미오 “으응. 미안해.”

 

시키 “흠.” 의미심장

 

시키 “백야~ 여기 음료수야♪” 찰싹

미오 “시키냥!?”

 

시키 “대기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혀놨어.” 부비부비

시키 “얼굴에 대고 문지르면 시원할 거야~” 부비부비

 

겨울P “야…… 뒤질래?” 고고고

 

시키 “우웅~ 무슨 소리야~ 시키냥은 그저 고생한 프로듀서를 도와주려는 건데~?”

시키 “도와주는 김에 냄새도 맡고. 아~ 좋은 땀냄새~” 습하- 습하-

 

겨울P “네 냄새는 참 역겹네. 화학약품 냄새.” 고고고

 

미오 “그러지 마, 시키냥! 겨울P 진짜 죽어! 시키냥도 죽을지 몰라!” 질질질

시키 “냐하하~” 질질질

 

겨울P “후우…….”

 

미오 “안 되겠다. 음료수 캔 계속 대고 있어. 내가 부채질이라도 해줄게.”

시키 “에이~ 그걸로 되겠어? 백야, 이것 봐라~”

 

시키 “전에 아냐네 자취방에서 잘 때 찍은 잠자는 아냐 사진이야.”

 

미오 “그런 건 또 언제 찍은 거야!?”

 

시키 “미오 것도 있지만 여기선 아냐가 효과적이겠지.”

시키 “자, 이거 봐. 옆으로 누워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혼혈 미소녀야.”

시키 “여기까지 숨소리가 들릴 것 같지 않아? 어머, 속눈썹도 기네.”

시키 “지금 벌떡 일어나면 다음 사진도 보여줄 수 있는데?”

 

겨울P “…… 꺼져라.”

 

미오 “겨울P 지금 망설였지?”

겨울P “아니야.”

시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은 정직한 걸!”

겨울P “아니라고.” 울컥

 

겨울P “하아……. 네들, 그냥 다 나가.”

 

미오 “아니. 그래도 여기 우리 대기실인데.”

시키 “백야야 말로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지 그래?”

겨울P “밖에도, 더워…….”

 

미오 “에어컨이라도 틀어줄까?”

겨울P “소음, 시끄러워…….”

 

시키 “그럼 이건 어때?” 치익-

 

미오 “향수야?”

시키 “아냐향♪”

미오 “또 뭔 이상한 걸 만든 거야!”

시키 “후각은 본능을 강하게 자극하니까 백야도 금방 기운을 차릴 거야.”

 

시키 “자, 백야~ 여기 아냐가 풍기고 다니는 겨울 냄새가 있어!”

미오 “겨울P로 이상한 실험 좀 하지 마! 그리고 이런 건 만든 거 알면 아냐도 싫어할 거야!”

시키 “미오의 포지티브한 향도 있는데 맡게 해줄까?”

미오 “싫어!”

시키 “그럼 역시 아냐향~”

미오 “하지 말라니까!”

 

겨울P “…….” 움찔

 

시키 “움직였다!”

미오 “겨울P!?”

 

겨울P “자존심 상해…….” 부들부들

 

시키 “시각에 이은 후각 실험도 성공! 얼른 기록해야 돼!” 사각사각

시키 “자아, 백야! 이번에는 청각 실험이야! 전에 녹음한 아냐 목소리 들려줄게!” 하악하악

 

미오 “이 이상 겨울P를 괴롭히지 마!”

 

시키 “이미 늦었어! 재생!” 꾸욱

 

 

-아냐 “어서오세요…… 주인님? 꺄하?”

-아냐 “아냥이 성심성의껏…… 봉사해줄게냥?”

 

 

미오 “…… 뭐야, 이건?”

시키 “메이드 이벤트 했을 때 녹음한 거.”

미오 “그 때 시키냥 없지 않았어? 나도 없었는데!?”

시키 “다 방법이 있지♪ 그보다 백야의 반응은!”

 

겨울P “하아아…….”

 

시키 “한숨만 깊어졌네.”

 

미오 “아냐가 이상한 말을 배우는 게 어지간히도 싫은가봐.”

 

시키 “청각은 실패. 나중에 다른 자료로 다시 시도해야지.” 사각사각

시키 “다음은 미각 테스트! 레슨 중에 아냐가 흘린 땀을 가져왔어!”

 

미오 “그만해! 겨울P를 변태로 만들려고 하지 마!”

시키 “이미 이 정도면 충분히 변태라고 생각하지 않아?”

미오 “아직은 아니야! 결정적인 게 부족하다고!”

 

겨울P “미오, 네가 제일 나빠…….” 울컥

 

시키 “그럼 결정적인 증거를 화보하자고! 백야, 입 벌려!”

미오 “안 된다니까, 시키냥!”

시키 “나는 단지 부족한 아냐 성분을 보충시켜주려는 거라니까?”

미오 “아냐 성분이라는 단어가 너무 변태스러워!”

 

시키 “이 정도면 이미 백야는 변태 맞아!” 투닥투닥

미오 “아니라니까! 아직은!” 티격태격

 

겨울P “내가 지들을 위해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돌아오는 게 이따위 대우라니…….” 부들부들

 

겨울P ‘진짜 욕 나오려고 하네……. 한 대씩 쥐어박고 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다.’ 10%

겨울P ‘현재를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옛날이 좋긴 좋았어. 그땐 내가 최고였는데.’ 30%

겨울P ‘감히 나를 이 따위 취급할 수 있는 놈은 없었지. 있으면 싹 다 죽었어. 팍 씨.’ 55%

겨울P ‘뭐…… 더 이상 그런 삶을 살기 싫어서 여기 온 것이기도 하지만…….’ 80%

겨울P ‘그런데, 갑자기 상태가 좋아지는군. 시원해. 한기가 가까이 오고 있어.’ 100%

 

딸칵-

 

아냐 “Привет(안녕하세요). 미오, 시키, 프로듀서!”

 

시키 “엇.”

미오 “아, 아, 아냐? 왔구나, 하하. 그러니까, 겨울P…… 어?”

 

겨울P “후우.” 멀쩡

 

겨울P “촬영, 잘 끝냈어?”

아냐 “Да(네).”

겨울P “피곤하진 않아?”

아냐 “조금요. 배도 고프고.”

겨울P “저녁, 먹으러 가자. 촬영, 마무리만 하면 돼.”

아냐 “뭐 먹을까요?”

겨울P “이 근처에, 괜찮은 튀김 집이 있던데…….”

 

멈칫

 

겨울P “네들, 슬슬 준비해라.”

 

미오 “으응.”

시키 “금방 갈 테니까 먼저 가 있어~”

 

미오, 시키 “…….”

 

미오 “저거 저거, 변태 맞아.” 수군수군

시키 “내가 말했잖아.” 수군수군

 

 

+

 

~30분 전 불가마에서~

 

겨울P ‘위험하다. 목숨이.’ 이글이글

 

겨울P ‘이대로 더 버티는 건 힘들어…….’

 

-MC “여기서 불가마 온도를 10℃ 올립니다!”

 

겨울P ‘MC 죽여 버릴까.’

 

겨울P ‘아아……. 안 돼. 살인충동이 올라온다.’

겨울P ‘불쾌지수가 더 오르면 진짜로 누구 하나 죽일지도 몰라.’

겨울P ‘슬슬 환각과 망상이 진해지고 있어…….’

 

똑똑-

 

시키 “!” 짠-

 

겨울P ‘시키?’

겨울P ‘창밖에서 또 뭔 짓을 하려는 거야.’

 

시키 “(음료수)”

시키 “(치익-)”

시키 “(벌컥벌컥)”

시키 “(캬아!)”

시키 “(엄지 척!)”

시키 “(슛-)”

 

땡그랑-

 

시키 “(바이바이~)”

 

겨울P ‘…… 저 시키 진짜 죽일까.’ 고고고

 

 

미오 “시키냥 목숨 안 아까워?”

 

시키 “하지만 음료수가 너무 시원했는걸!”

 

미오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점검 기간 동안 써놓은 유일한 비축분 입니다.

아, 이런 게으른 녀석 같으니......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겨울P는 매우 어둡고, 무섭고, 섬뜩한 인물입니다.

근데 여기선 그냥 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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