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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프로젝트 -맞선-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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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1, 2017 00:52에 작성됨.

""""맞선?!?!?!""""

"쉬잇!쉬잇! 조용히 하라냐!"

 

 346프로덕션의 아이돌 부문 빌딩 30층에 위치한 사무실.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소속된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좁지않은 공간에 각양각색의 아이돌들이 모여 앉았다.

 

"프, 프로듀서가...여, 영혼의 계약..?"

 

 갑작스러운 뉴스에 란코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기저기 키라리쨩. 맞선이 뭐야?"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리아가 물었다.

 

"우웅~ 맞선은 말이쥐~ 남자랑 여자가 만나서 맛있는 걸 먹거나 재밌는 이야기를 해서 해피해피하는거다미~☆"

"헤~ 재밌어 보여! 미리아도 할래! 미리아도!"

"흐흥~ 미리아 한테는 아직 이를지도. 맞선이란 건 언니처럼 섹시한 여자만 할 수 있는걸~ 이렇게이렇게."

"이렇게?"

"둘 다 무리잖아."

 

 옷의 노출도를 높이며 포즈를 취하는 리카와 그걸 따라하는 미리아를 린이 만류한다.

 

"그, 그나저나 맞선이라니.. 어, 어떻게 된거죠, 미쿠쨩!"

"틀림없다냐! 어제 p쨩을 봤을 때..."

 

 

[하루 전]

"음...."

"P쨩? 무슨일이냥?"

"아, 마에카와상."

"P쨩이 그렇게 곤란해하다니. 드문일이다냐."

"음, 친가에서 전화가 와서.."

"P쨩의?"

"네."

"그런데 왜... 서, 설마! P쨩의 부모님이?!"

"아, 아닙니다. 마에카와상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그럼 무슨 일이다냐?"

"아. 음. 아닙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수상하다냐... 앗, 이건!"

 

 

[현재]

"그때 p쨩이 떨어트린 메모가 이거다냐!"

 

 탁!하고 테이블 위를 내려친 미쿠의 손아래로 나타난 파란색 메모지를 미오가 읽어내렸다.

 

"어디어디? 토요일, 12시, 츠보미 카페, 맞선.... 미시로 프로덕션?!?! 어떻게 된거야? 프로듀서의 맞선 상대라는 게 같은 사무소의 사람?!"

"에에! 프로듀서상 아이돌이랑 결혼 하는 건가요?!"

"아니아니 시마무. 같은 사무소라고 해도 아이돌뿐인 건 아니라고. 예를들면..."

"...치히로상?"

 

 리카가 말했다.

 

"음! 확실히 평소 두사람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무리는 아닐지도."

"하지만 아직 맞선 상대가 아이돌이 아니라는 건 확정된 게 아니잖아?"

 

 점점 억측으로 빠져가는 이야기를 린이 제지하며 말했다.

 

"확실히... 그런데 프로듀서랑 맞선 볼 아이돌이라면."

"어른인 아이돌?"

"음! 같은 사무소의 어른인 아이돌이라.."

 

 모두의 시선이 서서히 한사람을 가리켰다.

 

"미나뮈, 프로듀서랑, 결혼, 합니까?"

"에에! 틀려 아냐쨩! 나랑 프로듀서가 그런..."

 

 미나미가 양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도대체 누구다냐."

“““흠.”””

 

 깊은 고민에 빠진 사무실이 한동안 정적에 휩싸였다.

 

"음... 이건 아무래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군요!"

"미오쨩?"

"신데렐라 탐정단 여기서 결성을 선언합니다!”

““신데렐라 탐정단?““

 

 미오의 느닷없는 이야기에 치에리와 카나코가 의문을 표하며 물었다.

 

“음! 다같이 프로듀서의 맞선 상대가 누구인지 조사해보는 거야!”

“헤에~ 뭔가 재미있어 보여! 나는 찬성!”

“나도 탐정 해보고 싶어~”

“후, 후훗! 내 벗의 영혼이 어둠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보도록 하지.”

 

 리카와 미리아가 흥미를 보이며 대답하자 란코도 그에 잇따라 말했다.

 

“안즈는 반대~ 귀찮으니깐.”

“후후~ 안즈쨩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

“음?”

“인기 아이돌이랑 소속사 프로듀서가 맞선이라니,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대사건! 혹시라도 이 사실이 세간에 흘러나가기라도 했다가는….”

“...프로듀서는 변방으로 좌천 되고 프로듀서를 잃은 우리는…. 내, 내 인세생활이!”

 

 창백해진 안즈의 머리속에 언젠가 키라리에게 들은 제3예능과의 소문이 주마등 같이 스쳐지나갔다.

 

“후훗! 그럼 모두 프로듀서를 위해!”

“안즈의 인세생활을 위해!”

““파이팅!””

“““““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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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플레이! 캐-엣-츠-!

파이트! 파이트! 힘내라!

파이트! 파이트! 지지마!”

“그런데 왜 유키쨩인가요?”

 

 신관에 자리잡은 대형 휴게소. 천정에 거치된 TV로 중계중인 야구시합을 보며 응원하는 유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즈키가 말했다.

 

“그도 그럴게 그 프로듀서라고? 감정표현은 서툴지, 얼굴은 무섭지! 이런 무뚝뚝한 남자를 녹이려면 그야말로 윳키 같이 활발하고, 열정적이고 , 잘마시는 기운찬 아이돌이 딱이지!”  

 

 지금도 옆에 앉은 미유가 응원봉을 들고 열광하는 유키를 필사적으로 말림에도 불구하고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미오는 자신의 직감을 확신했다.

 

“헤에~ P군은 기운찬 여자아이를 좋아하는구나. 그럼 내가 가서 물어봐야지~”

“마리야도 물어볼래!”

“어어! 리카쨩, 미리아쨩 지금은..!”

 

 미오가 제지할 틈도 없이 리카와 미리아는 어린아이들 특유의 경쾌한 발걸음으로 유키를 향해 달려갔다.

 

“저기저기 유키쨩. 물어보고 싶은 게 있…”

“으아아아악! 거기서는 근성을 보여서라도 쳤어야지! 아, 아니아니! 나이스 플레이! 힘내라!!! 기죽지마!!!”

 

 엄청난 소리를 내며 희로애락의 절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유키의 기백에 리카와 미리아는 입밖으로 꺼내려던 말을 다시 집어삼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캣츠와 라이온의 시즌 결승전. 고양잇과를 대표하는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는 건 무려 13년만의 일이다. 이번 시합의 결과에 따라 야구계 넘버1 고양잇과 팀이 결정되기 때문에 캣츠의 열혈팬인 유키는 현장에 없는 현실에 피눈물을 흘리며 온 신경을 화면속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은 알리가 없었다.

 

“아, 리카쨩, 미리아쨩…. 그리고 모두…. 미안해요. 지금은 유키쨩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미유상 안녕하세요. 그런데 유키쨩의 상태는 도대체….”

“그게…. 처음에는 그래도 제가 말리면 어느정도 듣기는 했어요. 그런데 조금 전에 유키쨩이 응원하는 캣츠라는 팀이 역전을 당하고 나서부터는….”

 

 후-하고 한숨을 쉬는 미유의 표정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닌지 지난날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그럼 지금 유키쨩한테는 아무말도 들리지 않는거다냐?”

“어쩔 수 없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모습. 나는 제법 ROCK하다고 생각한다고.”

“지금 리이나의 ROCK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냐!”

“아무래도 좋다는 뭐야! 그러는 미쿠도 계속 어미에 냐냐 거리고 있잖아!”

“우냐!!! 냐는 미쿠의 아이덴티티다냐!”

“두, 두사람다 싸움은 그만둬주세요.”

 

 미쿠와 리이나가 티격태격 하는 걸 우즈키가 말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광경에 걱정을 하는 건 우즈키와 치에리, 카나코 정도 일까. 다른 멤버들은 이미 둘의 싸움을 제쳐놓고 고민에 빠져들었다.

 

“음. 이제 어쩐다. 기세 좋게 윳키한테 온 것 까지는 좋았지만 설마 이렇게 심하게 빠져있을 줄이야.”

“그런데 여러분들. 유키쨩 한테는 무슨 볼 일이 있으신가요?”

“실은….”

.

.

“에에엣? 유키쨩이 프로듀서와 맞선?!”

 

 이야기를 들은 미유가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동그랗게 커진 눈동자는 당황한 마음을 대변하듯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미유상. 유키쨩에게 뭔가 들은 건 없나요?”

“저, 저는 유키짱에게 아무런 말도….”

“흠! 그럼 윳키는 아닌가.”

“죄송해요. 도와드리지 못해서.”
“아니아니. 미유상이 모를 정도면 윳키는 아니겠지. 윳키가 뭔가를 잘 숨기는 성격도 아니고. 게다가… 지금의 윳키의 모습이 도저히 맞선을 앞둔 소녀의 모습이라고는.”

“““아!”””

 

 모두의 시선이 유키에게 향했지만 유키는 눈치챈 기색도 없이 응원삼매경이였다.

 

“유키상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일까, 카나코쨩?”
“흠~ 과자라면 냄새만 맡아도 무슨 과자인지 알텐데. 치에리는?”
“나도 클로버라면 자신 있지만… 우~”

 

 카나코와 치에리의 천연적인 대화에 옆에 있던 멤버들이 쓴웃음을 지었다.

 

“여러분, 저도, 짐작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 아냐쨩? 짐작가는 사람이라니. 누구?”

“미나뮈, 모두들, 따라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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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스타샤가 모두를 데려간 곳은 본관 뒤편에 있는 정원이였다. 듬성듬성 남아있는 벚꽃이나 깔끔하게 손질된 향나무가 멋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근처에는 나나가 일하는 카페에서 잔잔한 피아노곡이 흘러나왔다.

 아냐는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 일행을 정원 깊숙한 곳으로 안내했다. 피아노 소리가 희미해질 정도가 되자 인적드문 곳에 작은 정자와 연보라빛 등나무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게 보였다.

 

“우와! 멋진 장소네요.”

“여기 있으니까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본 우즈키와 치에리가 감탄하며 말했다.

 

“...누군가 오셨나요?”

 

 정자 안쪽, 등나무꽃이 만들어 낸 연보라빛 장막 틈사이로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곧 끊어질 것 같은 목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긴 일행들 앞에 장막을 걷고 나타난 병약한 인상의 그녀가 아냐를 보고 입을 열었다.

 

“...아나스타샤상. 여러분…. 무슨 일이신가요?”

 

 그녀, 사기사와 후미카는 무릎 위에 펼쳐 놓은 하드커버의 두꺼운 책 한 권을 살며시 덮으며 일어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체크무늬의 숄은 두 팔에 걸쳐 늘어뜨리고 단정한 청록색 롱스커트에 어깨가 다 드러나는 베이지색 오픈숄더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평상시 빈틈없는 복장만 입기 때문인지 묘한 배덕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였다.

 

“후미카, 오늘, 무척, 아름답습니다. 무슨 일, 있습니까?”

“...에? 아니에요. ...저보다 아나스타샤상이 더…. ...이건 약속이 있어서 그래요.”

 

 창백한 피부를 붉게 물들이며 부끄러워 하는 후미카를 두근거리며 바라보던 우즈키 일행이 그 말에 반응했다.

 

““약속?!””

“저기, 저기! 혹시 약속이란 게…우웁!!”

“리카쨩! 후밍한테는 좀 더 델리케이트 하게 접근해야지!”

 

 이번에도 재빨리 행동하려는 리카의 입을 다행히 중간에 틀어막을 수 있었던 미오가 속삭이듯이 소리쳤다.

 

“후미카쨩. 프로듀서랑 결혼 하는 거야?”
“우와와왓! 미리아쨩!”

 

 어느새 후미카 앞으로 간 미리아가 말했다. 몇단계 건너뛰고.

 당황한 미오가 리카의 입을 틀어막은 손에 잔뜩 힘을 주고 라카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

 

“...네?”

 

 이미 붉어져 있던 후미카의 얼굴이 파랗게, 그리고 다시 빨갛게, 다시 파랗게 변하더니 푹! 하고 후미카가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후, 후미카상!”

“후미카 괜찮아?”

 

 쓰러지는 후미카를 재빨리 부축한 린이 다급하게 물었다.

 

“...린상. ...저는 괜찮아요. 너무 놀래서, 그래서 다리에 힘이 풀린 것 뿐이에요.”

“심, 심장 떨어질뻔 했다냐.”

 

 모두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미리아가 양손을 모으고 쭈뼛쭈뼛 거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후미카쨩. 미리아 때문에, 놀래켜서 미안해.”

“...미리아쨩. 괜찮아요. 미리아쨩 때문이 아니니까. 저야말로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풀이 죽어 귀를 늘어뜨린 소동물 처럼 고개를 숙인 미리아의 머리를 후미카의 손이 쓰다듬었다. 미리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으니 놀란 가슴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 그런데 방금 한 이야기는 대체…?”

“후미카, 제가, 설명 할게요. 후미카는 프로듀서랑, 맞선, 합니까?”

 

 아냐의 말이 다시금 후미카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한 손으로 가슴 위를 쓰다듬으며 진정시킨 뒤 아냐를 바라보았다.

 

“...아니요. 그런 일은 없어요.”

 

 후-하고 후미카의 대답에 우즈키 일행이 묘한 한숨을 내쉬었다.

 

“저, 후미카상. 그러면 아까 말했던 약속이란 건 누구와 만나기로 한건가요?”

“...아, 그거는..”

“후미카상!”

 

 등 뒤에서 들리는 갑작스러운 부름에 막 치에리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한 후미카와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작은 키에 딱부러지는 인상을 한 소녀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는 빠르게 달려왔다.

 

“여러분, 여기서 뭐하시는 거죠?”

 

 후미카의 앞을 가로막은 아리스가 매서운 얼굴을 한 채 일행을 쏘아보았다.

 

“우… 그게….”

 

 아리스의 눈초리에 겁을 먹은 치에리가 움추리자 후미카가 아리스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며 제지했다.

 

“...아리스쨩. 나는 괜찮아요.”

“후미카상이 그렇게 말해도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으면 저는 납득할 수 없어요.”

 

 아리스가 이렇게 까지 말하면 후미카는 어쩔 방도가 없었다. 원래부터 어른인 자신보다 똑부러진 아이지만 유독 후미카와 관련된 일이라면 양보하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마침 눈이 마주친 우즈키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아, 아리스쨩. 그게 말이죠. 실은… 프로듀서의 맞선 상대가 후미카상이 아닌지 물어봤는데, 후미카상이 놀래서, 으… 죄, 죄송합니다!”

“타치바나에요! ...어?...후미카상이...맞선…? 프로듀서랑…?”

“아, 아리스쨩?”

 

 아리스가 한 순간 사고가 정지한듯 동공 없는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깊은 우물 같던 눈동자가 기이한 현기 마저 띈채 좌중을 압도한 것도 잠시, 우물 깊은 곳에 가라앉은 낙엽 하나가 천천히 떠오르더니 곧이어 낙엽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지금 어디 있나요?”

 

 눈에서 불이 나는 사람에게서 이토록 차가운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 할 것이다.

 두눈에서 불을 내뿜고 입에서는 서리가 생길 것 같은 차가운 목소리를 내는 아리스에게 귀신의 형상이 보였다.

 

“그건 갑자기 왜…?”

 

 묻고 싶지 않지만. 듣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

 불안한 기색으로 아리스를 살피던 우즈키에게 아리스가 가면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직장에서 일은 안하고 머릿속에 여자 밖에 안든 그 바보 프로듀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요.”

“에엣! 그게 아니에요, 아리스쨩!”

“아닌지 맞는지는 제가 직접 확인할거에요. 알려주실 생각이 없으면 제가 직접 찾겠어요.”

“으아아아! 기다려주세요!”

“에잇! 이거 놓으세요 우즈키상!”

 

 아리스의 소매자락에 메달린 우즈키와 그런 우즈키를 메달고서라도 발걸음을 옮기려는 아리스.

 만에 하나라도 이 상태로 아리스를 프로듀서에게 보냈다가는 엄청난 일이 벌어질 거라는 확신이 우즈키에게는, 아니 모두에게는 있었다.

 

“우와와왓! 기다려 아리스쨩! 프로듀서랑 맞선 보는 건 후밍이 아니라고!”

“...그게 정말인가요?”

“물론! 그치 시마무?”

“정말이에요!”

“흠.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

“그렇게 된거였군요.”

 

 마침내 납득한 아리스에게서 무죄 선고가 내려졌다.

 

“그래도 아이돌이랑 맞선이라니. 역시 꺼림찍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아요. 혹시 프로듀서랑 맞선을 보는 아이돌을 찾게 되면 저한테도 꼭 알려주세요.”

“네, 네!”

 

 정정한다, 무죄가 아니라 보류였나 보다.

 

“저기 저기. 그런데 아리스쨩은 왜 여기 온거야?”
“저말인가요? 저는 후미카상이랑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헤에~ 후미카상의 약속 상대란게 아리스쨩이였구나!”

 

 미리아가 동그랗게 뜬 눈으로 아리스와 후미카를 번갈아 보자 후미카가 웃으며 말했다.

 

“...네. ...아리스쨩이 숙제로 독후감상문을 해야 되서 제가 도와주기로 했어요.”

“헤에~ 의외네~ 아리스쨩은 뭐든지 혼자 잘 할 줄 알았는데.”

 

 미리아의 순수한 물음은 언제나 강력한 직구로 들어간다.

 이럴때는 양자일택이다.

 순순히 못쳤다고 인정하거나 또는….

 

“벼, 별로 혼자서 하려면 혼자서 할 수 있어요! 단지 어려운 단어나 이해가 안가는 문장 같은 건 인터넷 보다 후미카상이 더 쉽게 설명해줘서 그런 것 뿐이에요!”

 

 전략적 스트라이크라고 허세를 부린다.

 

“어쨋거나 후미카상이 아니였네요.”

“음! 이번에는 아까웠어!”

“아깝고 안아깝고 할게 아니잖아.”

 

 우즈키, 미오, 린이 차례대로 말했다.

 

“그런데 다음은 어떻게 할거야?”

“리이나라면 누구랑 결혼 할 거냥?”

“에?! 나, 나?! 나는…. ROCK한 사람이려나….”

“리이나 오만방자하다냥….”

“에, 에에! 어째서!”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리이나.

 본인이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의문이지만 여기서 그걸 설명해 줄 정도로 상냥하거나 잔인한 사람은 없었다.

 

“그럼 이제 안즈가 나설 차례인가.”

“안즈쨩?”

 

여태껏 짐짝처럼 카라리의 팔에 메달려 있던 안즈가 제발로 내려왔다. 아무래도 더이상 짐짝으로 있을 생각은 아닌 것 같다. 혹은 슬슬 키라리의 팔에 부담이 가는게 미안해서라든가.

 

“대장. 설마 그 비장의 패를…!”

 

 미오가 눈썹을 굳히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는 필살의 수에 대한 믿음과 불안이 담겨있다. 지금 안즈가 꺼내려고 하는 패는 분명 고금제일이라 할 수 있는 최강의 창이다. 현존하지 않았더라면 공상속의 산물일 뿐이라고 치부되는 천하제일미(天下第日美).

 하지만 맞선이란 서로 어울리는 두사람이 만났을 때 성립하는 법.

 신데렐라의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맞아야 하는 거다.

 사이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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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프로젝트 -맞선-下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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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건드렸다가 몇 줄만 쓰고 포기했던 글인데 최근 떠올라서 써봤습니다.

사실 상/하 권을 끝까지 쓴 다음에 올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3일이 서버 점검일이라 상권 먼저 올리게 됐네요.

 최대한 아이돌들의 오리지널을 참고해서 쓰긴 썼습니다만

답지 않은 부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튼 가볍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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