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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의 연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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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4 20:35에 작성됨.

 

 1. 사쿠마 마유의 연애론

 

 창밖으로는 밤하늘과 거리의 야경이 보였다. 아래쪽을 바라보면 수없이도 많이 서있는 빌딩들에서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불이 꺼져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거리에는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자동차들이 저마다 내달리며 기다란 후미등의 꼬리를 달고 빛의 그물을 자아내고 있었다.

 반면에 위쪽을 보면 고요한 밤하늘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었다. 커다란 달이 시퍼런 빛을 내며 어둠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지만 별들은 지나치게 밝은 지상의 빛들에게 침범당해 그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몇몇 밝은 별들은 미약하게나마 자신을 주장하고 있었으나 아스라이 먼 거리만큼이나 희미한 모습이었다.

나는 한참동안이나 탁 트인 창으로 바깥을 보고 있었다. 아예 건물의 한쪽 벽면을 모두 창문으로 만들어 놓은 데다가 붉은 벨벳 커튼이 양 옆으로 쳐져있어 마치 미술관에 전시해놓은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창밖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인 것 같았다. 혼자 있기에는 너무나 넓은 방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홀로 떠있는 달처럼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관찰자 같았다. 실제로 아래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용무나 일과 같은 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기에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나에게도 나의 해야 할 일들과 루틴 워크(routine work)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나는 이 높은 곳의 방 안에서 어디까지나 혼자였다. 예전이었다면 혼자인 편이 더 익숙했을 텐데 어느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에 적응해버린 건지 다시 혼자가 되자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다. 텅 빈 마음을 달래보려 넓은 방을 이리저리 걸어다녀 봐도 가슴을 채우는 건 더 큰 공허함이었다. 얼마전까지도, 지금 바로 전이라는 의미나 며칠 전이라는 의미 양쪽으로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증거로 뒤를 돌아보면 테이블에는 아직도 두 사람이 마시던 잔이 그대로 놓여있었고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내 왼손에는 아직도 그가 사준 반지가 남아있었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두 잔에는 들어있는 것이 달랐는데 내가 마시던 주스가 남아있는 잔이 아닌 쪽을 집어 들었다. 잔의 움직임에 따라 안에 들어있던 붉은 액체는 흔들렸고 나는 한참이나 그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마시는 순간 절로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 마셔본 술은 맛있기는커녕 입 안을 공업용 알콜로 소독하는 느낌이었다. 그 시큰한 느낌에 목이 타는 듯 했고 순간 머리가 어질거렸다. 잠시 동안은 머리가 띵해서 서있기도 힘들어 테이블에 의지한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나는 순간의 호기심과 오기로 저지를 행동을 후회했다. 어른들은 다들 좋아하는 술이었기에 나름 환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처음 마셔본 술은 독을 마신 듯한 쓰라림과 환멸만을 남겼다.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져 붉은 소파에 눕다시피 하며 앉았다. 역시 혼자 앉기에는 커다래서 가로로 누워도 자리가 남을 정도였다. 겉을 붉은 색의 가죽으로 마감한 소파였지만 어떻게 만든 건지 솜 쿠션을 베고 누운 것처럼 푹신하고 편안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짚으며 익숙한 방을 다시 살펴보니 커튼이나 소파 이외에도 곳곳에 시계나 컵 같은 붉은 색의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둘이서 골라 사서 꾸민 물건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마침 붉은 색을 좋아했기에 서로 즐거워하며 집을 꾸밀 물건들을 골라 쇼핑을 하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다 지나간 일일 뿐이고 두 명이 사용하던 방에는 싸늘한 공기가 가득 찬 채로 한 사람밖에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역시 내가 귀엽지 않아서일까. 아이돌로써 더 이상 빛나지 않았던 걸까.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걸까. 생각을 해보니 하나하나 모두 부족한 점들뿐이었다. 이러니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 수밖에. 요즘 들어서 그와 싸움이 잦아진 것도 다 그런 이유들 때문이었겠지. 프로듀서에게도 내가 점점 익숙해졌기 때문에 질려버렸는지도 모른다.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런 나를 다른 누군가가 좋아해 줄 리가 없다. 프로듀서였기에, 오랫동안 나와 함께하고 내가 의지하며 가까워진 프로듀서였기에 나를 좋아해준 것이다. 아니, 프로듀서조차도 나를 좋아했을지 의문이다. 그저 정이라던가 책임감 같은 감정을 착각했었을 지도 모른다. 나도 프로듀서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에게 의지할 뿐이었을 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들었지만 고개를 저으며 떨쳐내려고 했다. 나는 분명히 프로듀서를 사랑했다. 나 자신보다도 더 사랑했다.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프로듀서에게 주었다. 잠시였지만 스스로의 감정을 의심한 내가 끔찍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은 정신이 맑아졌다. 처음 마신 술 때문에 조금 어지러웠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결론을 내리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프로듀서 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말로 내 모든 걸 주었기에 비어버린 나 혼자서는 견딜 수 없었다. 비어버린 나를 프로듀서로 채워야만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아직은 되돌릴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잠시 싸웠을 뿐이고 충분히 되돌릴 수 있었다. 게다가 아직 우리의 관계는 프로듀서와 담당 아이돌이었다. 관계라는 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지금껏 이어온 인연의 실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견고하면 견고할수록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우선은 상황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핸드폰을 꺼냈다. 자그마한 핸드폰은 분홍색 케이스와 빨간 리본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프로듀서가 골라준 케이스를 보니 다시 가슴이 울컥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몇 번 신호음이 들린 후에 익숙한 목소리의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신데프로의 센카와 치히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보니 역시나 치히로 씨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치히로 씨에게 프로듀서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었다.

 “치히로 씨, 저 마유에요.”

 “어머, 마유구나. 왠일이니, 몸은 괜찮고?”

 치히로 씨의 목소리는 반가움과 걱정이 섞여있었다. 몸이 안좋아서 오늘은 쉰다고 말해뒀기 때문이었다. 큰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이렇게나 아파서 아이돌 일 같은 건 무리였으니까.

 “아직 좀 안 좋긴 한데… 많이 괜찮아졌어요. …혹시 프로듀서 씨 거기 계세요?”

 “이미 퇴근하셨는데? 한참 전에 퇴근하셨다가 방금 잠깐 들렸다가 다시 나가셨어.”

 퇴근을 한 후에는 나와 같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로 다시 사무소로 돌아갔을 거라는 예상은 반만 맞은 셈이었다.

 “같이 한 잔 하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나도 오늘은 일이 좀 있어서 말야. 혼자 가신 모양인데?”

 “그, 그렇군요…. 직접 전화해볼게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프로듀서에게 직접 전화를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직접 전화를 할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걸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직접 전화하는 방법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치히로 씨에게 물어본다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다음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실행에 옮겨버린 것이 실수였다.

 막다른 길에 다다라 멍하니 있다보니 어디서부터 이렇게 잘못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단은 우리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 때문이었다. 나는 모두에게, 적어도 사무소의 동료들에게라도 알리자고 했다. 프로듀서는 그걸 완강히 거부했다. 내가 간절히 부탁을 해도, 화를 내도 프로듀서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내 억지에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아무 말도 할 수 없도록 미안하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프로듀서에게 더 이상 무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나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프로듀서는 나의 것이라고 확실하게 못박아두지 않으면 언제라도 귀찮은 상대들이 들러붙을 게 뻔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사무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다른 모두에게는 몸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내 거짓말을 알아차리던 내가 걱정되던 프로듀서는 반드시 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역시 프로듀서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여기로 달려와 주었다. 그 사이 나는 멋진 저녁을 준비해두었다. 아침에는 아팠는데 상태가 제법 괜찮아졌다며 프로듀서가 왠지 와줄 것 같아서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조금 창백한 얼굴로 희미하게 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완벽한 계산이 들어맞았는지 프로듀서는 나를 품에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걱정끼치지 말고 아프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나는 다시 우리 사이를 알리는 문제에 대해 말했다. 프로듀서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거절했다.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면 여태까지 해온 아이돌 생활도 다 끝이라며 지금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깟 아이돌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걸까. 나는 프로듀서만 있으면 되는데.

 결국 이야기는 언쟁으로 바뀌었고 크게 싸우고 말았다. 나는 프로듀서에게 다른 모두와는 충분히 오해받을 행동을 하고 다니면서 사무소의 동료들에게도 나와의 관계를 밝히지 못할 이유가 말이 되냐면서 심한 소리를 했다. 단숨에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서로의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프로듀서는 언제나와 같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음에 몸 상태가 괜찮을 때 다시 이야기하자며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여기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한참동안이나, 지금도 머리가 텅 빈 것처럼 멍했다. 프로듀서가 얼마 전에 사서 손에 끼워 준 반지는 쇠고랑이라도 달고 있는 것처럼 무거웠다. 아무런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소파에 기대 누워 있을 때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렸다. 나는 발신번호를 보지도 않고 들려올 목소리를 기대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사쿠마 마유입니다.”

 “아, 마유. 카에데인데… 프로듀서랑 무슨 일 있었니?”

 전화를 건 사람은 기대에서 완전히 빗나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마음에 걸렸다.

 “프로듀서 씨랑요…? 프로듀서 씨한테 무슨 일… 있나요?”

 정말 사실 그대로 말해버릴까 하는 충동이 순간 일었지만 프로듀서의 입장도 생각해서 일단은 모른 척을 했다.

 “프로듀서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한 잔 하자고 하기에 나왔는데 술이 많이 취해서 말이지. 마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던가 그런 말을 하던데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잘 안 와서 말이야. 직접 마유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까 싶어서 전화했어.”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를 이렇게 버려두고 갔으면서 다른 여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화도 나고 절망스럽기도 하고 열등감마저 느꼈다. 내가 나이가 조금 많았다면 프로듀서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왜 부모님은 나를 이렇게 늦게 낳아주신 걸까.

 “저, 마유?”

 아무런 말도 없이 방향을 잃은 분노를 삭이고 있자니 카에데 씨가 다시 나를 불렀다. 그제서야 통화 중이고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는 걸 기억해냈다.

 “아, 아니에요. …프로듀서 씨는 항상 걱정이 많으니까요. 별 일 아닐 거에요.”

 평소와는 다르게 목소리가 떨렸지만 전화기 너머의 카에데 씨는 눈치 채지 못했는지 별다른 말 없이 간단한 인사와 함께 통화를 끝냈다.

 전화를 하는 도중에 프로듀서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차도 제법 있는 편이고 주변의 시선도 있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도 있다. 다만, 그걸 인정하는 건 말 그대로 인정할 뿐이다. 인정한 후에 자신의 경쟁력은 스스로 만들어가고 늘려가면 된다.

 앞으로 프로듀서가 나만을 바라보게 만들자. 다른 여자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도록, 사쿠마 마유가 프로듀서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하자. 그러는 김에 방해가 되는 아이돌도 그만둬버릴까.

 나는 침실로 들어가 침대 밑에서 숨겨둔 상자를 꺼냈다. 평소 프로듀서도 자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집이었지만 침실만은 프로듀서도 거의 들어오지 않았기에 프로듀서도 내가 이런 걸 숨겨두고 있었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케이크 상자 정도의 크기의 상자에는 이런저런 물건들이 담겨 있었다. 프로듀서가 처음으로 선물해준 옷이 가장 위에 있었다. 너무나 아까운 나머지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옷이었다. 그 이외에도 첫 공연에서 썼던 소품, 프로듀서와 처음 만난 날 달았던 리본도 나왔다.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서 찾던 물건을 발견했다. 언젠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알 수 없는 예감에 가지고 있던 물건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프로듀서가 선물해준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준비해둔 병의 뚜껑을 열었다. 이렇게 준비성이 철저한 것도 매력 요소에 플러스 포인트겠지. 좋은 모습이다.

 

-

 

 “……! ……마유! ……마유!”

 흐릿하게 눈을 뜨자 빛들이 빠르게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에야 내가 누워있는 채로 어딘가로 실려서 움직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나를 부르던 목소리는 조금 더 다급해졌다. 내가 눈을 떴다는 걸 알아차려서일까.

 “마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프…로듀서 씨?”

 나를 부르던 것이 프로듀서라는 걸 알게 되자 조금은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곧이어 움직임이 멈추고 프로듀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들어서 침대로 옮겨놓았다. 몸이 제멋대로 흔들리며 내가 붉은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직도 정확한 상황 판단은 되지 않았고 뭔가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기침이 나왔다.

 “괜찮은 거야?! 말 좀 해봐!”

 걱정스러운 프로듀서의 말에 입을 가렸던 손을 내려보니 피가 묻어있었다. 갑작스러운 그 새빨간 액체를 보자 저절로 이해가 되었다. 프로듀서가 사준 흰 원피스가 왜 붉은 색이 되었는지, 왜 병원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옆에 서있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보자 나는 웃을 수 있었다. 모든 게 생각한 대로였다.

 “…괜찮아요.”

 힘없이 떨리는 목소리는 내가 생각해도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지만 프로듀서는 내가 말을 하자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듯 안도했다.

 예전에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 ‘인간 존재의 모든 고통은 영원히 혼자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기울이는 모든 노력,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오롯이 고독을 벗어나는 데 집중된다.’ 어딘가의 책에서 읽었던 것이다. 그 말대로 고독을 벗어날 수 있다면, 프로듀서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었다.

 “프로듀서 씨… 계속 같이 있어줄 거죠…?”

 “그걸 말이라고 해! 걱정 끼치지 말라고 했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이 한가득인 프로듀서에게 나는 몸을 일으켜 귓가에 속삭였다.

 “You'll never walk alone."

 아이돌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는 언제 꺼내는 게 좋을까. 지금 한다면 한 번에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겠지. 하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일지도.

 계산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비정상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수단과 노력을 기울여 쟁취하는 것. 그게 내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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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산을 넘어서 감당할 수도 없게 우주로 날아가버렸네요.

대체 뭘 쓰고싶었던 걸까요...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4-10-02 08:02:08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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