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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고양이가 멋대로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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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6, 2015 18:55에 작성됨.

저벅 저벅

 

린 「......」

고양이 「......」 종종종

 

저벅 저벅

 

린 「......」

고양이 「......」 종종종

 

사무소에 출근할 때마다 종종 본 회색 줄무늬 녀석이 대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앞만 보고 걸어도 따라오는 저 녀석을 결국 무시할 수 없게 되서, 발걸음을 멈췄다.

 

 

린 「......」 힐끔

고양이 「냐앙~」 탁

린 「너, 대체 언제까지 따라올 속셈인거야」

고양이 「야옹-」 초롱초롱

린 「미안하지만 먹이는 없는 걸」

고양이 「야옹-」 쪼로롱

린 「그러니까 없다니....」

린 「우앗!?」

고양이 「냐아아-」 부비부비

린 「까, 깜짝 놀랐다.....」

 

그저 몇 번 본 사이였을 뿐인 나에게, 아무 경계도 없이 걸어와 머리를 부비적거리고 있다. 이녀석, 조심성이라는 건 전혀 없다는 걸까.

 

린 「그나저나 그렇게 해도 먹이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포기해」

고양이 「우냥냥~」 부비부비

 

먹이 때문에 따라오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슨 이유로? 아니, 이유를 알 필요는 없다. 그냥 쫒아버리면 그만이니까.

 

린 「......」

린 「정말, 말해도 들어먹지 않네」

린 「애초에 고양이에게 말을 걸어도 알아듣지 않는 게 정상이겠지만」

고양이 「냐아~ 냐아~」

린 「......」 훠이훠이

 

말을 해도 들어먹지 않으니 이번에는 손을 흔들어 쫒아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고양이 「?」

린 「행동으로 옮겨봐도 상황이 변하지 않네」

고양이 「야옹-」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따라오지 않겠지.....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이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잠깐, 뭔가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느낌인 걸?

 

고양이 「야옹-」

린 「」

 

이 녀석, 정말 포기를 모르네. 후훗, 뭔가 프로듀서를 닮았다는 느낌인 걸. 종도 그렇고 덩치도 그렇고 나머지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나지만.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하려나.....같이 동행할 수도 없고 이럴 때는 역시 경비원을 불러서 내쫒도록 해야겠지? 아까부터 나만 바라보는 녀석을 매정하게 내쫒는 건 조금 불쌍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우즈키 「린쨩이다! 안녕!」

린 「아, 안녕」

 

.....라고 결심을 막 했을 때, 우즈키를 만났다.

 

우즈키 「앗, 고양이!?」

고양이 「야옹-」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고양이가 이번엔 우즈키에게로 이동했다.  의외로 지조 없는 녀석이네.

 

우즈키 「우왓, 아직 새끼인가봐! 으~ 귀여워!」

린 「확실히 다른 고양이들보다는 덩치가 좀 작네」

우즈키 「응? 린쨩이 키우는 거 아니야?」

린 「아니, 이 녀석이 멋대로 따라왔을 뿐이야. 그리고 난 개를 키우고 있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우즈키 「맞아 그렇지. 그런데 신기하네- 왜 린쨩을 따라온 걸까」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리고 지금은 너로 타켓이 변경된 모양이네. 뭐어, 그래봤자 내쫒기는 건 변함이 없어. 어디보자, 경비실이.....

 

우즈키 「어디 가?」

린 「경비실. 경비원 아저씨한테 부탁하면 이 녀석을 내쫒을 수 있겠지」

우즈키 「자, 잠깐! 그게 무슨 소리.....」

린 「그러니까, 건물에 있어봤자 사람들의 이목만 끌 뿐이고 일에도 방해가 되니까 내쫒아야지」

 

내 말에 우즈키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 그런 표정을 지으면 곤란한데.

 

우즈키 「.....」

 

우즈키는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고양이를 확 품에 안아버렸다. 저항하는 일도 없이 아주 얌전하게, 오히려 편안한 듯 가만히 몸을 맡기는 그 녀석.

 

고양이 「냐아-」

린 「우즈키, 너 지금 뭐하는.....」

우즈키 「이 애도 같이 데리고 가자」 두 - 둥

린 「......하아?」

 

그렇게 되면 모두에게 폐를 끼치는 게 되지 않을까 하고 반론을 펼쳐보았지만, 우즈키는 만면에 웃음을 띈 체로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우즈키 「아니, 분명 모두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빠밤-

 

이렇게까지 의견을 내세운 우즈키는 아무도 그 고집을 꺾을 수 없다. 결국 나는 설득을 포기하고 같이 엘레베이터에 탑승하기로 했다.

 

....

 

미오 「오옷! 어서와 시부린! 시마무!」

 

먼저 도착해있던 미오가 우리를 반겼다.

 

우즈키 「안녕! 미오쨩은 오늘도 활기차네!」

린 「안녕」

미오 「뭐, 나야 언제나 200% 텐션을 자랑하니.... 고양이 「냐아-」

 

미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끼어들며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고양이.

 

미오 「엑」

미오 「무, 뭐뭐뭐 뭐야, 고양이!?」

우즈키 「응! 작고 따듯하고 귀엽다고? 와서 볼래?」

미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주워오셨슴까?」

린 「오늘, 사무소로 오는 길에, 저 녀석이 알아서 따라와서」

 

미오의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해주자, 그녀는 신기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오 「나 한 번만 만져봐도 될까」 진지

린 「마음대로 해」

 

그 뒤 미오는 우즈키의 품에 안겨있는 고양이의 이마에 손을 대고 한참 쓰다듬으면서 키득키득거렸다.

 

....

 

그 뒤로 속속 도착한 사무소 사람들은 생각치 못한 고양이의 존재에 놀라면서도, 다들 여러가지 행동을 했다.

 

란코 「흐음......과연, 계약을 마치고 사역마로 들여왔다는 것인가」

 

같은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린다던가,

 

키라리 「꺄아-! 귀-여-워!」 꺅꺅

고양이 「우냐아!?」

미리아 「우와~ 높다높다 해주는 거야?」

리카 「키라리 다음으로는 리카야!」

 

고양이를 거의 살아있는 장난감 취급하는 무리도 있고,

 

미쿠 「잠깐! 지금 뭐하는 거다냥!」

 

그런 짓을 말리느라 고생하는 (자칭) 고양이 동지도 있다.

 

안즈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좀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저 쪽의 떠들석한 상황과 다르게 고양이에 별 신경쓰지 않는 쪽도 존재.

 

리이나 「......」 외면

 

리이나 쪽도 별 관심이.....

 

리이나 「......」 힐끔

리이나 「......」 주먹 꽉

리이나 「......」 외면

리이나 「......」 힐끔

 

아, 그건 아닌 것 같다.

 

미오 「뭔가 전보다 더 시끌벅적해져서 즐거워지네」 히죽

우즈키 「모두의 분위기가 더 밝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활짝

 

음.....모두가 기뻐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네. 그리고 그 모두에는, 나도 포함. 그렇지만 저 녀석을 언제까지나 여기에 둘 수는 없다.  어떻게 할까.....평범한 길고양이 같으니 다시 원래 만났던 곳에 풀어주면 되는 걸까.....

 

고양이 「야옹- 야옹-」

미리아 「아까보다 더 크게 우는 거 같아.....」

미쿠 「흐으음.....슬슬 배가 고픈게 아닐까냐?」

치에리 「앗, 그 그러면 어쩌지.....먹이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은데.....」

안즈 「아무나 대충 적당한 걸로 챙겨줘- 안즈는 귀찮으니까 패스」

키라리 「카나코쨩- 혹시 과자 좀 줄 수 있을까아?」

카나코 「아쉽지만 고양이는 과자를 먹으면 안된다는 거 같아」

리카 「그러며언- 리카가 먹이 사올래!」

미쿠 「너 혼자만으로는 좀 불안하다냥, 미쿠도 같이 고르자냥!」

 

와글 와글 와글 와글

 

고작 고양이 하나로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달아오를 정도라니, 대단하네.

 

덜컥

 

미나미 「모두 안녕- 오늘따라 좀 시끄러운 것 같네.....응?」

미오 「미나밍! 이것 봐 고양이야!」

미나미 「에.....엣?」 당황

린 「아 그게 말이지.....」

 

적당히 설명을 해주자, 미나미씨는 일단을 알았다고 대답을 했다. 그렇지만 아직 신경쓰인다는 얼굴. 허락도 없이 동물을 함부로 들여온거니까, 좀 그렇긴 하지.

 

미리아 「미나미씨도 만져볼래? 포근포근 따듯따듯해서 기분 좋아!」

 

고양이를 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미나미씨는 곧 미리아에게 이끌려 고양이에게로 손을 살며시 뻗었다.

 

미나미 「으음.....」

미리아 「어때? 진짜지?」

미나미 「으, 응. 그렇네」 슥슥

 

갑작스러운 조우에 긴장했던 미나미씨의 입가가 점차 느슨해져가는 듯 했다.

 

....

 

타케P 「......」

 

시간이 좀 흘러, 프로듀서와 고양이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뒷목에 그 투박한 손을 가져다대었다. 역시, 사무소에 고양이가 들어왔으니 곤란한 모양인가봐.

 

고양이 「냐아-」

아냐 「냐아-」


그러던 말던 아냐는 고양이와 함께 이중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타케P 「시부야씨,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설명 가능하십니까?」

 

한참 말없이 뒷목만 만지작 거리던 프로듀서는 겨우 무거운 입을 열었다. 적당히 설명해주자, 프로듀서의 시선은 나에서 우즈키로 옮겨졌다. 음, 확실히 데리고 온 장본인은 우즈키니까.

 

우즈키 「와, 와앗!? 그, 그러니까 그게.....너무 귀여워서....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귀여워할 게 틀림 없을 것 같아서.....」 허둥지둥

 

어떻게든 자기 변호를 하느라 애쓰는 우즈키. 이걸로 프로듀서를 설득하는 것은, 아마 힘들겠지.

 

미오 「시마무 말이 맞아! 이 고양이 진짜 귀엽다고? 프로듀서도 보고 있으면 반할 걸?」 번쩍

고양이 「냐아- 냐아-」

미쿠 「그렇다냥! 고양이라면 이미 미쿠가 있지만, 고양이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거다냥!」

리카 「저기저기 이 고양이 여기서 키우면 안될까?」

미리아 「밥하고 목욕하고 놀아주는 거 꼭꼭 챙길게! 그러니까....응?」

안즈 「음- 반대는 안해. 아, 물론 그렇다고 돌봐주는 것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니까-」

키라리 「뇨왓-! 키라리는- 잘 돌봐줄 자신이 있써-」

아냐 「프로듀서- кошка, 귀엽습니다」

리이나 「.....키워도, 상관 없어」

미나미 「그, 할 수만 있다면.....키워도 괜찮지 않을까나- 하고 생각해요」

란코 「한 번 계약한 사역마를 유기한다는 건, 법도에 어긋나는 일」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미오를 시작으로 사무소 사람들이 우즈키에 합세하기 시작했다. 란코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동료들과 함께 의견을 낸거니까 아마 찬성 아닐까. 그렇다면 나와 프로듀서를 제외하면 만장일치의 의견이네.

 

타케P 「......」

 

프로듀서가 곤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렇지만 나로서도 저 많은 사람들을 당해낼 수 없는 노릇. 그리고.....나도 저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조금은.....아, 이러면 안되지.

 

린 「프로듀서가 곤란해하고 있는 걸. 미안하지만 그 이야기는 없는 걸로-」

 

「에- 시부린 매정해!」

「처음에 린을 따라온 거잖아? 그러면 적어도 키우는 의견에 찬성해줘야하는 게 아닐까?」

「린쨩도 힘을 합할 차례야!」

 

린 「윽......」

 

그, 그렇게 말하면 좀.....

 

린 「......」 홱

타케P 「.......?」

린 「저어, 프로듀서.....」

타케P 「시, 시부야씨마저입니까.....」

 

.......미안.

 

......

 

그렇게 담당 아이돌 전부 vs 프로듀서인 상황에서 겨우 합의점을 찾아냈다. 이 대기실 안에서 기를 수는 없지만, 대신에 사무소 부지 한 구석에 집을 마련해주고 먹이나 의료비, 그 외 기타 경비 같은 건 우리쪽에서 조금씩 차출하는 걸로. 고양이는 번식력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무소 부지 전체가 고양이 천지(미쿠는 기뻐하겠지만)가 될 위험성이 있었지만, 중성화 수술을 확실하게 하기로 했으니 그 쪽면에서는 걱정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좁은 대기실에서 기르는 것보다는 부지 내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으니 어쩌면 이 쪽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

 

지금은 각자 스케쥴이 별로 없는 편이라 돌보기는 용이하겠지만, 점점 바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돌보미 한 사람(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무소 경비 직원)도 붙였다. 사정을 이야기하자 곧바로 엄청난 기세로 승낙했다고 한다. 놀랍네. 거기다 높으신 사람들의 허가도 일사천리로 진행. 그깟 고양이 한 마리쯤이야, 기르던 말던 상관 없다- 라고 한다. 뭔가 기분이 나쁘지만, 그래도 허가를 받은 건 받은 것이다.

 

고양이 「냐아-」

 

목욕시켜준 덕분에 길거리에서 헤메고 있었을 때와 다르게 뽀송뽀송한 털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작은 방울이 달린 빨간 목줄도 달려있다.

 

린「후훗, 안녕」

 

지금까지 자신은 강아지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고양이 쪽도 나쁘지 않네. 아니, 이 쪽도 좋다.

 

린 「왜 나를 따라왔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잘 부탁해」 쓰담쓰담

고양이 「냥냥」 고로롱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지금도 어떤 이름이 좋을 지 옥신각신 하고 있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이 녀석이 다 컸을 때쯤이면 나도, 우리도 어떤 아이돌이 되어있으려나, 하고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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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신데메이션 초기를 배경으로 적어본 ss입니다. 이렇게 새끼고양이를 데려와서 13화 즈음에는 다 자란 고양이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던가하면 좋겠네요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5-05-11 08:32:46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4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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